<div> "매일 꽃만 보고있네."</div> <div><br></div> <div> 소녀가 살며시 허리를 숙인 채 소년에게 물었다. 소년은 꽃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응 하며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div> <div><br></div> <div> "꽃이 좋아?"</div> <div><br></div> <div> 사라락 하는 바람소리가 주변을 훑었다. 그 탓에 소년이 보던 민들레의 씨앗들이 바람을 타고 훌훌 날아가버렸다. 안타까워 하는 소년의 표정을 본 소녀는 얼른 잔디밭을 둘러보았다.</div> <div><br></div> <div> "찾았다! 여기야!"</div> <div><br></div> <div> 소녀가 손짓하며 소년을 부른 곳에는 또 다른 꽃이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 "왜 그래?"</div> <div><br></div> <div> 소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잠시 고민하던 소녀는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다시금 소년에게 손짓했다.</div> <div><br></div> <div> "이것도 아니야?"</div> <div><br></div> <div> 소년은 이번에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소녀는 살짝 이맛살을 찌푸리다가 다시 소년에게 물었다.</div> <div><br></div> <div> "그럼 어떤거야?"</div> <div><br></div> <div> 소녀가 눈을 빛내며 소년을 쳐다보았다. 소년이 무언가 말하는 듯 했지만 들리지 않았다.</div> <div><br></div> <div> "안 들려! 크게 말해 줘!"</div> <div><br></div> <div> 소년은 손을 입 주위로 모아 크게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러지 않고 모았던 손을 풀어 소녀를 가리켰다. 소년의 저 동작이 무엇을 뜻 하는지 소녀는 이해한 듯 얼굴에 꽃과 같은 화사한 미소가 스미듯이 번져나갔다.</div> <div><br></div> <div> "응! 알았어!"</div> <div><br></div> <div> 팔랑거리며 이곳 저곳을 뛰며, 여기에 앉았다가 저기에 앉았다가 하는 소녀의 모습은 마치 나비와 같았다. 아직 원하는 꽃을 찾지는 못한 듯 소녀의 날갯짓은 한참동안 계속되었다. 마침내 앉을만한 꽃을 찾은 듯 소녀는 소년을 손짓하여 불렀다.</div> <div><br></div> <div> "봐봐 여기."</div> <div><br></div> <div> 소녀의 손 안에는 아까 날아갔던 민들레 씨앗 중 하나가 살포시 얹혀있었다. 아직 꽃이 되어보기 위해 노력해 보지도 못한 작은 씨앗은 무엇이 무서운지 바람에 보들거리며 떨고있었다. 소년은 그 씨앗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환하게 웃음지었다. 소년의 웃음에 소녀도 덩달아 웃었다.</div> <div><br></div> <div> "그런데 있지. 너 키가 좀 큰 거 같아."</div> <div><br></div> <div> 소년은 다시 씨앗만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 "자꾸자꾸 크면 곧 어른이 되겠지?"</div> <div><br></div> <div> 소년은 소녀의 손에 들린 씨앗을 살며시 집어들었다. 바람에 휘날리지 않게 한 손으로 바람을 막은 채 민들레가 있던 자리로 가서 다시 주저앉았다. 그리고 어른 민들레의 옆에 얕게 땅을 파 정성스럽게 심고 다시 흙을 덮어주었다.</div> <div><br></div> <div> "심는거야?"</div> <div><br></div> <div> 소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div> <div><br></div> <div> "나, 이거 심으면 어떻게 되는지 안다?"</div> <div><br></div> <div> 무어라 소년이 하기도 전에 소녀가 벌떡 일어나 팔을 좌악 하고 펼쳤다.</div> <div><br></div> <div> "이-렇게. 활짝 하고 꽃 피는거지?"</div> <div><br></div> <div> 소년은 다시 고개를 끄덕거리며 소녀를 가리켰다.</div> <div><br></div> <div> "응? 무슨 뜻이야?"</div> <div><br></div> <div> 입은 연신 소녀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열렸다 닫혔다 하고있었지만 소녀에게 소년의 말은 닿지 않았다. 소년은 답답했는지 바닥에 끄적끄적 글씨를 적었다.</div> <div><br></div> <div> "나 글씨 못 읽어."</div> <div><br></div> <div> 그 말에 글씨를 쓰던 소년의 손가락이 그 자리에 멈춰섰다. 그리고 바닥에 자신이 썼던 글씨를 슥슥 하고 지우고는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 이번에는 소년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던 소녀는 가까이 다가가 소년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쭈구리고 바닥을 보자 서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소녀의 눈에 들어왔다. 열심히 무언가를 어딘가로 나르는 작은 개미들, 그 사이를 더 바쁘게 누비고 있는 커다란 개미들, 그리고 나비가 되기 위해 근처의 나무를 찾아 기어올라가는 애벌레들. 활기찬 광경에 소녀는 소년이 그리는 것을 보려던 것도 잊은 채 하염없이 여기저기를 바라보고있었다.</div> <div><br></div> <div> 그림을 다 그린 소년은 소녀의 눈 앞에서 손을 흔들어서 소녀를 불렀다.</div> <div><br></div> <div> 바닥에는 소녀의 모습과 민들레 씨앗이 그려져 있었고 마지막에는 활짝 핀 민들레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div> <div><br></div> <div> 소녀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소년 쪽으로 고개를 들어 소년을 찾았지만 소년은 이미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 "어디 가?"</div> <div><br></div> <div> 저 멀리서 팔을 흔드는 소년에게 소녀는 물었다. 하지만 대답 없이 소년은 계속해서 손을 흔들 뿐이었다.</div> <div><br></div> <div> 얼굴이 뿌옇게 되어 잘 보이지 않을 때 까지도 소년은 계속해서 손을 흔들었다. 소녀는 그런 소년에게 마주대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제서야 소년은 흔들던 손을 멈추고 앞을 보고 걸어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 소녀는 소년의 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바라보다가 다시 소년이 그린 그림을 보았다.</div> <div><br></div> <div> "아! 알겠다!"</div> <div> </div> <div> 박수를 치며 좋아하던 소녀는 소년이 사라진 방향을 다시 쳐다보았다. 웃음인지 울음인지 알 수 없는 것을 담은 소녀의 눈은 아름답게 아래로 휘어지며 세상 그 무엇보다도 포근한 눈웃음과 세상 그 무엇보다도 깨끗한 눈물을 떨구었다.</div> <div><br></div> <div> 한 방울, 두 방울 눈물이 떨어질 적 마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소녀의 흐느낌도 함께 커져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얼마를 그 자리에 서서 울고 있었을까. 소년이 사라질 때만 해도 땅을 비춰주던 햇빛은 이미 하늘 저 편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소녀의 얼굴을 타고 흐른 눈물자욱은 그 황량한 석양의 주황빛으로 부옇게 물들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소녀는 얼굴을 가득 메운 눈물자욱을 지우는 대신 자신의 양 눈옆에 스친 눈물방울만 적당히 닦아내고는 앞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소녀는 두 손을 모아 입에 가져다 대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고마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크게 외치려 했지만 소녀의 입에서는 작은 목소리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소녀는 말을 내뱉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목적을 달성한 듯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슬쩍 돌아 천천히 걸어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한 걸음이 지날 적 마다 소녀의 모습은 부연 석양색이 되어 주변으로 천천히 녹아들어갔다. 이윽고 완전히 물들었을 때 쯤, 소녀는 다시 한번 뒤로 돌아 크게 외쳤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정말 고마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5930538ep7xBqq9q5.png" alt="K-10.png" style="border:none;width:480px;height:410px;"></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원래 이런 글을 쓰다가 이런 식의 글을 써보려니 좀 힘드네요 ㅠㅡ...</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사고 장소에서 영이 되어버린 소녀와</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친구인 소년이 민들레를 보면서 한 쪽은 계속해서 자라나가고</div> <div style="text-align:left;">한 쪽은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표현을 해보고자 했습니다만...흠 어떠려나요 ㄷ</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P.S 제목은 화상인데 화상이 나오지 않아서 죄송합니다(?)</div></div>
<img src="http://www.steambb.com/card/76561197964191377" alt="76561197964191377">
[팬픽]
-한화 꼴지탈출-
<a>[프롤로그]</a>
-Cellia-
<a href="http://todayhumor.com/?pony_12771">(프롤로그)</a>
1화-Cherry Blossom
<a href="http://todayhumor.com/?pony_12779">(1)</a><a href="http://todayhumor.com/?pony_13381">(2)</a><a href="http://todayhumor.com/?pony_13990">(3)</a><a href="http://todayhumor.com/?pony_14775">(4)</a>
2화-Daisy
<a href="http://todayhumor.com/?pony_16369">(1)</a><a href="http://todayhumor.com/?pony_18037">(2)</a><a href="http://todayhumor.com/?pony_22027">(3)</a>
[Pony 번역영상 목록_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a href="http://youtu.be/YmjmQ4LMpS0">세이브 더피</a>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sWSnPLqA7vg&feature=share&list=ULsWSnPLqA7vg">레인보우대쉬 Hotminute</a>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UEbf1h3IHGY&feature=share&list=ULUEbf1h3IHGY">플러터샤이 Hotminute</a>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beuBZoHBFnk&feature=share&list=ULbeuBZoHBFnk">열혈 핑키파이에게 물어 봐!</a>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E5N6QTXzFn4&feature=share&list=ULE5N6QTXzFn4">스타워즈 Re-enact 포니팬무비</a>
::||<a href="http://youtu.be/-x-ID01QnD0">포탈 2 포니 팬무비</a>
::||<a href="http://youtu.be/gzjOtFsYOb8">마이 리틀 포탈 EP 01</a>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