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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0577
    작성자 : 파베르
    추천 : 2
    조회수 : 387
    IP : 211.229.***.18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7/02 19:45:45
    http://todayhumor.com/?readers_20577 모바일
    고등학생 때 쓴 소설이 있네요
    옵션
    • 창작글

    오랜만에 집에 왔더니 고등학교 때 쓴 소설.... 보다는 사실 팬픽에 가깝긴하지만ㅋㅋㅋㅋㅋ

    여튼 예전에 쓴 글을 발견했는데 웃기기도 하고 추억돋기도 해서 올려봐요 :)


    그동안 자작소설이 책게에 올라온 걸 많이 봐서 일단 여기다 올리지만 문제가 되면 말씀해 주세요!!


    무려 제목이 영어네요ㅋㅋㅋㅋㅋㅋㅋ

    Sunset beyond the sky 랍니다...ㅋㅋㅋㅋ




    비가 그쳤다.

     

    이른 오전부터 추적추적 끝도 없을 것 같이 내리던 비가 그쳤다. 그렇다고는 해도 얼굴을 찌푸린 대로 잔뜩 찌푸린 하늘은 갤 줄을 몰랐다. 청회색 먹구름은 아직도 교회당 십자가 끝에 걸리어서 물 속에 푹 잠겨 풀어진 색지마냥 올올이 흩날리고 있었다. 머리카락 한 가닥조차 흩날리지 않는 지상과는 달리 상공의 먹구름은 상당한 속도로 흐른다. 그리고 그 사이로 간간이 비치는 하늘은 지금이 아일랜드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 34분이라는 것을 순간순간이나마 넌지시 보여주고 있었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흐린 날은 가끔씩 지각하게 된다. 똑같아만 보이는 구름에도 엄연히 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잿빛의 축축한 비구름은 아래. 얇게 흐르는 실구름은 그보다 훨씬 위. 한데 뭉쳐져서는 슬금슬금 기어가는 먹구름과는 달리, 붉게 물든 하늘빛을 담아서 가장자리마다 금빛으로 빛나고 있는. 불사조가 날개를 펼친 모습 같군, 하고 나답지 않게 감상적인 생각을 하다가도 광입자가 색이 바뀌면 저런 모습일까, 하고 급작스럽게 현실적으로 돌아와 버리는 정신구조에 맘속으로 혼자 흠칫하고는 실소를 머금는다.

          

    어렸을 때부터 어린애답지 않게 창공보다 노을을 좋아했다. 흐릿한 날이 1년의 대부분인 아일랜드에서 새파란 하늘을 보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고 회색보다는 푸른빛이 반가웠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마치 물감을 뿌린 듯한 하늘은 나에게는 왠지 이질감이 느껴졌다. 지나치게 파랗기에 오히려 사실 같지 않았다. 그렇기에 노을이 좋았다. 하루 종일 구름 뒤에 숨어 있어 제대로 발산해 내지 못하고 남아있는 기력을 모두 쏟아 붓는 듯이 몰아치는 금빛 물결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뿜어내는 단말마의 비명이 구름을 선혈로 물들여 가는 모습은 언제나 나를 넋 놓고 바라보게 만들었다. 동생에게 이 얘기를 한 번 했다가 ‘왜 그렇게 인생 다 산 사람 같은 말을 해?’ 라는 소리를 들은 이후에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아 왔다. 한 사람만 제외하고는. 

     

    “저기, ㅇㅇ.”

    “무슨 용무입니까. ㅇㅇㅇ.”

    “잠깐 같이 밖에 나가지 않을래?”

     

    그 날도 분명 노을이 아름다웠다고 기억한다.





    ...여기까지밖에 안 썼네요....ㅋㅋㅋ


    이름만 바꿔서 올렸습니당

    지금 생각해보면 고등학생 때까지는 소설이든 시든 막 뭔가를 묘사하는 걸 엄청 좋아했어요. 그래서 팬픽도 그냥 소설도 막 이것저것 써보고.. 근데 쓰다보면 등장인물들 대사보다도 표정이나 외양, 풍경 묘사하는 분량이 너무 압도적으로 길어서 재미는 별로 없었지만요...ㅋㅋㅋㅋ


    그래도 이건 일단 쓰긴 써 놨는데 미완성이기도 하고, 약 7년 동안 건드리지도 않고 아무한테도 보여주지도 않은 거라서 왠지 좀 아까운?ㅋㅋㅋ마음에 올려봅니당ㅋㅋㅋㅋ


    다들 좋은 밤 되세요!! :)



    출처 오래된 옛날 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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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04 02:01:04  182.229.***.75  petrichor  540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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