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문학의 위기다’ 라는 말은 이제 구태의연합니다. </div> <div>그 위기란 것은 저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 일 뿐 아니라 </div> <div>저의 윗 세대들이 하는 말을 들었을 뿐 입니다. </div> <div>그런데 지금 저가 당장 경험하는 것은 </div> <div>위기가 아니라 몰락입니다.</div> <div><br>말그대로 문학은 몰락했습니다 . </div> <div>고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div> <div>좀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문창과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div> <div>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 </div> <div>문학에 대한 이미지를 물어보면 <br>“찌질하거나, 오타쿠 같거나, 아저씨들이나 하는 어려운 ”<br>거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div> <div>'우리반에도 그런 이상한 짓 하는 아이들 있어요' 라고 말하면서요</div> <div> </div> <div>종종 숙제로 필사를 하거나 독서할 책들을 아이들에게 빌려줍니다. </div> <div>하지만 평일에 내준 숙제를 제대로 해오는 아이들은 적습니다. </div> <div>왜냐하면 친구들이 있는 학교에서 문학 서적을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요즘 학교에는 </div> <div>"책따"라는게 있다고 합니다. </div> <div>책을 읽으면 왕따 줄여서 부르는 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그러다 보니 이 친구들은<br>야자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소설책을 읽을 용기가 없어 <br> 혹은 소설 책 읽는 행위가 챙피해서 화장실에서 숨어서 <br> 집에 와서 새벽녘에서 글을 읽습니다. </div> <div> </div> <div>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를 읽다가 </div> <div>오빠가 돌아오긴 어 떻게 돌아오냐면서 </div> <div>놀림감이 되었다는 문학지망생에게 </div> <div>저는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할까요. <br> </div> <div> </div> <div>몇일전에는 <br>저녁 늦게 술에 취한 학부모가 전화해 <br> 우리 아들이 문학을 하겠다 한다며 오열하며 울었습니다.</div> <div>문학을 하겠다는 아들을 말려달라는 학부모님에게 <br> 저는 무슨 말을 해야할까요?</div> <div>그리고 <br>오열한 학부모의 아들이 <br> 요즘 한국 시들은 읽을 수가 없다고</div> <div>한극 소설보다는 외국 소설이 좋다고 할 때 <br> 저는 무엇이라고 답변해야 할까?</div> <div> </div> <div>문예창작과를 가고 싶다고 혹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이 </div> <div>살아있는 한국 작가나 시인의 이름을 아는 경우는 손에 꼽습니다. </div> <div>혹여나 문예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소설가의 이름이나</div> <div> 시인의 이름을 아는 문학 소년 소녀가 있다면</div> <div> 그 아이들은 선생님 저가 국어 4등급인데 <br> 어디 백일장에서 상을 타야 특기자 입학을 할수 있을까요 </div> <div>라고 묻는 입시준비생들 뿐입니다.</div> <div> </div> <div>어느순간 </div> <div>이 세대들에겐 아예 독서 경험이 거세되어 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의 배경이 소록도라는 것을 확인하는 </div> <div>공무원 국어 부분 상식문제를 풀수 없는 문제를 냈다고</div> <div>유머사이트에 돌아다니고 </div> <div>소송이 들어가는 현실 앞에서 </div> <div> </div> <div>학생들에게 무엇을 말해줘야 옳은 것 인지 모르겠습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