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좋다 <div>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담긴 그 향긋한 꽃내음이 좋다</div> <div><br /></div> <div>여름이 좋다</div> <div>토독 톡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 슬그머니 올라오는 비릿한 흙냄새가 좋다</div> <div><br /></div> <div>가을이 좋다</div> <div>푸짐하게 차려진 식탁 앞에서 따사로운 햇볕과 함께 풍겨오는 달콤한 송편 냄새가 좋다</div> <div><br /></div> <div>겨울엔, 겨울엔 글쎄</div> <div>그와 함께였던 겨울엔 바람에 메론 향이 풍겼던것 같기도해</div> <div>그녀와 함께였던 겨울엔 잊을 수 없는 샴푸 냄새에 취하기도 했었던가</div> <div><br /></div> <div>다만 외로히 걷는 이 겨울길은</div> <div>소복히 쌓인 눈이 얼어</div> <div>사그락 사그락 내 콧 속을 얼얼하게 찔러대네</div> <div><br /></div> <div>익숙하게 외로운 골목을 지나</div> <div>익숙하게 미끄런 계단을 올라</div> <div>익숙하게 어지런 복도를 지나</div> <div>익숙하게 외로운 현관을 열면</div> <div><br /></div> <div>아, 홀로라도 찾아와 안기는 겨울의 향기</div> <div>몇 달째 빨지 않은 신발 몇켤레</div> <div>몇 주째 감지 않은 나의 며리칼</div> <div>몇 일째 씻지 않은 냄비 수저통</div> <div><br /></div> <div><br /></div> <div>겨울이 좋다</div> <div>더러워도 그저 이불 속에 파묻혀 봄을 기다리는, 고린내에 취한</div> <div><br /></div> <div>번데기, 나는 겨울이 좋다.</div>
씻기 귀찮....(장/피부)트러블이 찾아와도, 세수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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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01/22 02:12:34 218.239.***.203 야옹이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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