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말이 병신백일장이지 이거 완전히 흑역사 공개네요;;;</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대학시절 알게된 A라는 친구는 조용한 성격이었다.<br /><br />말하기보다는 들어주길 좋아하고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100만큼 들어도 10만큼밖에 말하지 않는 친구였다.<br /><br />남의 결점을 발견해도 못본척하면서도 혹시 자기가 남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건 아닌지 항상 걱정하고 돌아보던 친구였다.<br /><br />그래서 주위사람들 모두가 그녀를 좋아하고 그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그녀에게 의지했다.<br /><br />...<br /><br />그리고 그녀는 그 이미지로 굳어 주위사람들은 약간의 고민에도 그녀를 찾았고,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성심성의껏 들어주고 같이 걱정해줘도 그리 고마워하지 않게되었다.<br /><br />(나를 포함한) 그들에게 있어 그녀는 댐같은 존재로 변질되어갔다.<br /><br />댐..<br /><br />보통사람들이 세숫대야라면 그녀는 댐이었다.<br /><br />물한바가지만큼의 양도 조심해서 넣지 않으면 넘쳐버리는 세숫대야와 달리 그녀는 드럼통으로 힘껏 갖다부어도 끄떡없는 존재였다..속이야 어쨌든 우리가 보기엔...<br /><br />그리서 세숫대야엔 물한바가지도 조심해서 넣는 사람들이 댐에는 드럼통 정도의 양도 함부로 부어대기 시작했다.<br /><br />하지만 사람들은 몰랐다.<br /><br />세숫대야는 넘쳐봐야 물한두바가지지만 댐은 한번 넘치면 수억톤이라는 사실을.<br /><br />아니 알았지만 자기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br /><br />수없이 들이붓는 물을 댐이 버티질 못하고 수억톤의 물이 나왔을때 주위사람들은 댐이 잘못했다 말한 것이다.<br /><br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 드럼 넣은것 뿐인데 수억톤의 물이 넘쳐버린건 댐이 좀 심했다."<br /><br />그래서 수십억톤의 물을 문제없이 보관가능했던 댐은 단한번의 범람으로 (한 순간이나마)그 신용을 잃어버렸다.<br /><br />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것보다 현명했다..(그리고 비겁했다.)<br /><br />그녀를 그렇게 만든건 우리들이란걸 우린 잘 알고 있었다.,<br /><br />그리고...<br /><br />그녀만한 댐이 없다는것 역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br /><br />우리는 다시 댐에 물을 붓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더 이상 댐이 아니었다.<br /><br />그녀는 용납하지 못했다.<br /><br />비겁한 우리들이 아닌 그 순간 참지 못했던 자기자신을 용납하지 못했다.<br /><br />마치 "지금까지 잘 쌓아왔던 무언가가 무너진것처럼" 혼란스러워했다.<br /><br />그 사이 '그녀가 좋아하는 친구'는 8~9명에서 3~4명으로 줄어버리고 그마저 둘로 줄어버렸다.<br /><br />다행이 그 둘안에 들었던 나는 기를 쓰고 그녀를 위로했지만 허사였다.<br /><br />그 댐은 그녀의 자존심이었던 것이다.<br /><br />누군가 귀찮게 해도, 누군가 화나게 해도, 누군가의 얌체짓으로 자기가 손해를 보아도 흔들리지 않고 견뎌내는것이 그녀의 자존심이었던 것이다.<br /><br />한순간이지만 그녀는 (보이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을 포함한)사람들에게 자신의 자존심이 무너진것을 보였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스스로 못버티고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br /><br />결국 나를 매개체로 해서 자기 근황이 그들에게 흘러가는것조차 견디질 못하고 나를 피하기 시작했고 내 입대를 계기로 연락이 끊겼다.<br /><br />그리고 나역시 굳이 그녀를 찾지 않았다.<br /><br />"뭐하러 그런걸 신경써..그런 바보같은것에 신경쓰지마!!"라고...<br /><br />위로해준답시고 내가 뱉어낸 말이었다.<br /><br />그게 얼마나 바보같고 상처주는 말이었는지를 군대가서 상실의시대 읽기전에는 전혀 몰랐다.<br /><br />그 '바보같은것'이 그녀의 자존심이고, 그녀는 그 자존심위에서 살아왔던것이다. 그리고 난 그녀의 악착같은 자존심과 그위에서 살아온 몇년을 '바보같은것'이라는 한마디로 일축해버린것이다.<br /><br />"어깨에 버리기 싫은 것들을 올려놓고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어깨에 잔뜩 힘을주고 있는" 사람에게 "힘들게 그러고 있지말고 어깨에 힘빼"라고 말해버린것이다.<br /><br />그게 너무나 미안해서 난 그녀에게 먼저 연락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충분히 뻔뻔해졌을때;; 연락을 했고 다행히 "최후의2인-_-"에 들어갔었던 나인지라 그녀를 만날수 있었다.<br /><br />하지만 그녀의 친구로 돌아온건 나혼자뿐...이젠 그녀의 친구와 내 친구가 일치하지 않는다. 예전엔 누구랑 같이 있냐는 질문에 "응..XX(내이름).."라고 대답했지만 이젠 "응..옛날친구"라고 대답한다.<br /><br />그리고 다시 연락이 끊겼다.<br /><br />난 아직도 그녀에게 미안하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그 이후로 7년이 넘게 지난 3월 어느날...<br /><br /><br /><br />즐겨찾기에 추가된 블로그를 클릭한다는게 미스가 나서 쓰는둥 마는둥 하던 트위터를 클릭해버렸다.<br /><br /><br /><br />그리고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문득 A의 이름을 쳐보게 되었다. A가 아버지의 돌림자 사랑덕분에 남성적이고 유니크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br /><br /><br /><br />클릭하자 꽃다발을 들고 밝게 웃는 메인사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br /><br /><br /><br />그녀는 굉장히 변해있었다. 순간 그녀가 맞나 의심할 정도로...<br /><br /><br /><br />예전에는 조용하고 조곤조곤했었는데 지금은 글을 읽기만 해도 활기가 묻어나올만큼 발랄해졌다. 300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녀를 팔로잉하고 있었고 그녀 또한 그에 못지 않을 만큼의 사람들과 교류를 맺고있었다.<br /><br /><br /><br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여러 맛집을 찾아다니는지 가끔 몰래 찾아 갈때마다 다른 장소에서 같은 미소로 웃고있는 사진이 늘어나 있었다.<br /><br /><br /><br />그 당시의 A와 끝까지 친구로 남아있었던 나와 다른 한친구의 이야기는 전혀 없는것이 아쉽지만... 내 기억력이 잘 못 되었나 싶을 정도로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이 생소하지만...수렴형의 성격이었던 그녀가 발산형으로 바뀌어 버린것을 보는게 아직은 어색하지만...<br /><br /><br /><br />난 그녀의 웃는 모습을 훔쳐보면서 안도하고 기뻐하면서 은근슬쩍 그녀에 대한 죄책감을 씻고 있었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그런데 며칠전...<br /><br /><br /><br />아는 동생의 권유로 페이스북에 가입했다.<br /><br /><br /><br />더듬더듬 가입을 마치자 알 수도 있는 사람 항목에 A의 이름이 보인다.<br /><br /><br /><br />'오...페이스북도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이름을 클릭했더니...<br /><br /><br /><br />'마지막으로 만났을때 그모습 그대로인' A의 모습이 보였다...<br /><br /><br /><br />....어?.....<br /><br /><br /><br />내가 기억하고 있었던 그 모습 그대로... 약간 난처한듯한 조용한 미소로 사무실에서 웃고 있었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헐<br /><br />...<br /><br /><br /><br />...<br /><br />그 순간 나는 지금껏 엉뚱한 아가씨 트위터를 훔쳐보면서 멋대로 추억에 젖어 몇달간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OTL<br /><br /><br /><br />그리고 곧장 화장실로 가서 타일에 박치기하고, 퇴근해서 술먹고, 자다가 이불 걷어차도 이 쪽팔림이 사라지지가 않는다..<br /><br /><br /><br />나 어쩜 좋아...ㅠ.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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