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pg 1편. 섬의 궤적 1.
앞으로 제가 적게 될 4개의 게임(섬궤 1,2 에스카 로지의 아틀리에, 넵튠 v) 들 중 첫번째입니다. 어색해도 잘 봐주세요.
일단 섬의 궤적은 공식적인 팔콤의 첫번째 한글화 작품이고, (그전부터 아루온/ 영벽궤 번역판이 있긴 있어왔음.) (아마도) 팔콤사 최초로 PS3과 비타로 이식된 게임이며 그동안 베일에 싸인 제국의 이야기입니다.
공식적인 첫 한글화 작품인 만큼 판매량 또한 절륜합니다. 아무래도 온라인게임+복돌이가 판치는 시장에서 정통 왕도물 SRPG에 갈증을 느낀 사람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팔콤이 갓글화 로 발매했기 때문에 어쩌면 성공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 갓글화의 위엄.. 인데 어딘가 이상하다..
검색해보니 초판 2만장은 완판되고 지금도 꾸준히 판매중이라니 5천장만 팔려도 성공이라는 콘솔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둔 게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스토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린 슈바르처라는 에레보니아 제국의 중2병의 느낌 (...) 충만한 학생이 토르즈 학원에 입학을 하면서 생기는 이야기입니다.
(토르즈 1학년 7반 학생들은 등교할 때 학교에 도검과 창, 활, 샷건 같은 위험한 흉기를 지참합니다 심지어 흉기로 친구끼리 싸웁니다.)
게임의 진행은 보통의 학원물들처럼 천천히 진화(?) 하는 모습이 보이고 학교 안의 괴물들 제압, 각지로 떠나는 실습, 그리고 재상에게 대항하기위해 나타난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황제 일가를 지켜내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급전개가 발생합니다 .
- 나무위키 발췌 -
사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초중반부보다 '결말'인데, 일단 갑자기 내용이 확 급전개로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달라진다. 종장을 진행하다가 충격먹은 사람이 많으며, 플라잉겟을 한유저가 로딩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충격적인 엔딩이라고 살짝 언급을 했지만 설마 이정도일줄은 몰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위에도 서술했듯이 게임을 하면서 "당연히 이번작품은 프롤로그고 다음 작품에서 스토리가 이어지겠지 ㅎㅎ"하고 생각하면서 게임을 하는 사람이 많았었지만 전개 방향이 벽의 궤적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로 추측했던 것과는 거의 정반대에 가깝게 흘러갔던지라, 아무래도 예측하지 못했던 데에 대한 충격도 있다.
종장에서부턴 스토리가 진행될 때마다 저절로 이표정이 나오실 겁니다.
그리고 더더욱 골때리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전투 :
전투: 여타 궤적시리즈와 같이 이지,노말,하드,나메 모드가 있습니다. 초심자는 노말에서도 버겁습니다.. 전작을 즐기셨던 분들은 쉽다고 하시지만 공략 없이 즐기기엔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전투의 템포가 SRPG 게임들 중에선 빠르고 시원시원합니다. 요즘 하늘의 궤적을 하고 있는데 섬궤의 템포가 얼마나 빨랐는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궤적 시리즈를 관통하는 필살기 S크래프트는 3D를 만나 훨씬 더 화려해졌습니다. 그리고 링크어택이란 시스템이 새로 생겼는데 일종의 태그어택으로 후에 적을 때리면 게이지가 찹니다. 게이지를 모으면 보너스 어택을 가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아틀리에 시리즈의 서포트 어택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적의 체력수치와 공격력이 전작에 비해 크게 강화됐습니다. 만약 하드 이상의 모드에서 무심코 움직이다 적에게 뒷통수를 맞았다.. 하면 높은 확률로 빈사 or 리트라이입니다. 하지만 아군도 그만큼 강해졌고 무엇보다 쿼츠를 비롯한 아이템들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에 내가 먼저 때릴 수 있으면 웬만하면 이깁니다. 역시 죽창! 한방이면 너도 한방, 나도 한방.. 이죠.
말은 거창하게 써놨지만 전투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쿼츠' 라는 장비의 개념만 주입하시면 성취감 있는 전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래픽은.. 예전 영웅전설도 그래픽으로 하진 않았잖아요? 그래도 3D 그래픽을 처음 만들었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자.. 정도입니다.
자체적인 엔진을 사용해서 부자연스러운 면도 있고, 표정은 한결같고.. 어지간한 게임들 풀옵으로 즐기시는 분들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색한 모션은 섬궤 2에서 좀 개선됐습니다.)
* 렉 문제: 저는 플 3으로 했기때문에 렉을 느낀 적은 없지만 비타 쪽엔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기술력 부족이라나? 라고 카페에서 봤어요. 아무튼 섬의 궤적 1 은 플3으로 플레이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BGM !
리뷰의 마지막이며, 이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인 BGM ! 입니다.
제가 젤 처음으로 해본 게임이 쯔바이였는데 컴퓨터의 조악한 스피커였지만 그 어린 나이에도 게임 BGM 이 좋다~ 고 느꼈더랬죠. 가가브 시절부터 인정받던 BGM 만드는 능력이 콘솔로 넘어가면서 제대로 물을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팔콤은 음악회사이며 게임은 부업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섬궤를 까시는 분들 조차도 인정하는게 이 BGM 입니다, 사실 브금만 들어도 돈값은 한다는 게 음악회사 팔콤의 섬의 궤적 시리즈입니다. 초반에는 밝거나, 평온한 느낌의 음악이 대부분인데 중반만 넘어서면 심장박동이 올라가는, 강렬한? 음악입니다. 이 BGM 만으로도 스토리 상의 엉성한 부분들이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지나가버립니다. 그리고 이게 게임 속 음악의 힘 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
(그리고 게임 OST 사시는 분들의 심정을 백번 이해하여, 이제는 제가 중고장터에서 섬궤 OST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
제가 지금까지 해본 게임 BGM 중에선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랑 엮어서 들으시면 감동은 2배 이상입니다.
섬궤 1에선 Exceed! 라던가 구교사 마지막의 브금 Grasp Tomorrow 같은 음악은 유튜브로라도 들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2편 추천곡은 다음에 리뷰할 때 따로 올리겠습니다)
Grasp Tomorrow : https://www.youtube.com/watch?v=utYNPD3wo-E
결론 : 정말 간만에 나온 정통 SRPG 이고 팔콤이 많은 시도를 한 작품입니다. 여러가지 변화들에 어색한 점도 있고 스토리 자체도 어색하지만, 저처럼 턴제 RPG에 목말랐던 사람들한텐 추천할 만한 게임입니다. 그 외의 사람들에게 호불호는 크게 갈리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