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초는 아무래도 못 먹을거 같아...미안 *
거실로 내려온 메이플이 아침식사로 건초 샌드위치를 준비해 주었고 여기서는 혹시 하는 마음에
입안으로 욱여넣었고 속이 뒤틀리는 경험을 했고
건초는 마치 밧줄 씹는 듯한 기분이었다.
% 괜찮아? 그런데 건초가 아니면 어떤 걸 먹을 수 있어? %
그녀가 걱정스럽게 물었고 나는 뱃속을 달래며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
* 건초만 아니면 될 것 같아.. 일단 지금은 배는 채웠네... 하하 *
% 건초만 아니면 되는 거지?
아, 그리고 마을 중앙에서 위쪽으로 가다보면
도서관이 있을 거야 거기서 돌아갈 방법을 찾아보는 게 어때? %
도서관이라 하면 트와일라잇이 있는 곳일 터
트와일라잇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 도서관 말이지.. 고마워 지금 가봐야겠다. *
% 잠깐만, 여기는 처음이잖아 설명을 해줬어도
길도 모르면서 어떻게 간다는 거야 책 찾는 것도 도와줄 테니 같이 가자고. %
생각해보니 나는 포니빌의 지리를 몰랐다.
도서관을 찾았다고 해도 길을 잃어버렸을 테지..
* 그렇네.. 그럼 미안하지만 안내해주겠어? *
메이플의 뒤를 따라 거리로 길을 나섰고
대낮의 포니빌은 밤의 시원하고 고요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태양의 활기차고 포근한 하얀 빛에 나는 매료되어버렸다.
그리고 나에게 집중되는 시선을 애써 느끼지 않으려 하며
포니빌을 구경했다.
애니메이션으로 보던 것보다 화려했고
마을 중앙에서 올려다본 시청은 유독 화려하고 돋보였고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었다.
내가 마을 구경을 하는 동안 우리는 도서관에 도착했고
트와일라잇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기 시작했다.
* 생각했던 것보다 거대하네 *
% 이 나무 아직도 자라고 있어 신기하지 않아? %
* 대단하네... 나중에 자라면 3층으로 리모델링되는 건가. *
% 후후, 이제 그만 들어가자 %
메이플이 앞장섰고 나는 그녀의 뒤를 따라들어갔고
도서관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긴 너무 조용했다... 그것도 심각하게 말이다.
몇 년간 방치된 듯 먼지로 뒤덮여 있었고 누가 살고 있는 흔적조차 없었다.
* 저기 말이야 여기 도서관 사서는 어디간거야? *
% 여기는 사서 같은 건 없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랬는걸? %
나는 예상못한 대답에 놀라며 그녀를 추궁하듯 물었다.
* 뭐? 그럴리가 분명 트와일라잇이.. *
% 트와일라잇?, 트와일라잇 스파클 공주님 말이야?
오, 제발 그녀는 사서이기도 하셨지만
100년 전에 돌아가셨어그녀는 이제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
인정할 수 없었다 아니 절대 그럴 수가 없다 왜냐면 트와일라잇 그녀는..
* 그녀는 알리콘 이였어, 그럴 리가 없어. *
% 너.. 도대체? 아침에 먹은 건초가 잘못된 거야?
그녀는 최초의 유니콘 공주였어 %
난 침착하게 생각했다 트와일라잇이 알리콘이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알기론 그녀는... 도서관에 뭔가 자료가 있을 것이다.
정확한 사실을 알 때까지는 메이플과의 논쟁을 멈추고 도서관을 찾아보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다.
* 잠깐만, 진정해 일단 우리는 그 주제로 논쟁을 벌이려고 온 게 아니잖아
지금은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두자고 *
% 그.. 그렇지만...후, 알겠어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
메이플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고 싶었다.
열심히 책을 찾아보는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애니메이션 속 트와일라잇 그녀의 침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표지에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보라 색의 책을 한 권 발견했다.
* 설마 말이 통하는데 글을 못 읽겠어? *
나는 책을 펼쳐 천천히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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