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트와일라잇은 떨리는 눈으로 판도라와 솜브라의 싸움을 지켜보았다.</div> <div><br /></div> <div> 피가 튀기고, 바위가 부서지고, 굉음을 울리는, 솜브라와 판도라의 전투에, 트와일잇은 눈을 돌릴 수가 없었고, 그것은 다른 포니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전율에, 모두는 몸을 떨었다. 그것이 가감 없는 전투의 일말이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마치 난해하고 복잡한 일련의 문장들처럼, 그것은 전투라기보다는 차라리 시에 가까웠다.</div> <div><br /></div> <div>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처럼, 그들은 서로를 파괴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 거무튀튀한 안개 속의 포니는 일갈했다.</div> <div><br /></div> <div> “꺼져라, 판도라!”</div> <div><br /></div> <div> “웃기는군. 이곳은 나의 성이다, 솜브라. 꺼질 것은 네놈이겠지.”</div> <div><br /></div> <div>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어둠 속에서 칼들이 비저 나와 솜브라를 향해 날아갔다. 솜브라는 혀를 차며 옆으로 피했고, 칼들은 감옥의 벽에 박혀 사라졌다.</div> <div><br /></div> <div> 솜브라는 비웃었다.</div> <div><br /></div> <div> “무가치해, 판도라. 넌 내 상대가 안 된다고.”</div> <div><br /></div> <div> “오, 과연?”</div> <div><br /></div> <div> 판도라의 웃음 섞인 물음과 함께 솜브라는 무언가가 뒤에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느꼈다. 볼 새도, 피할 새도 없이 솜브라는 자신의 목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는 것을 봐야만 했다.</div> <div><br /></div> <div> 굳이 그것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까지는 없었다. 명명백백한 칼끝. 그것이었다.</div> <div><br /></div> <div> “한심하기 그지없구나. 솜브라. 그런 같잖은 속임수에 넘어가다니.”</div> <div><br /></div> <div> “커, 커어-”</div> <div><br /></div> <div> 솜브라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칼은 완벽하게 기도를 꿰뚫었고 말을 하려해도 목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밖에 느낄 수가 없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감에, 솜브라는 무릎을 꿇었다. 꿰뚫린 구멍사이로 피가 쏟아졌다.</div> <div><br /></div> <div> 솜브라는 쏟아지는 자신의 피를 보며 눈앞이 흐려져감을 느꼈다.</div> <div><br /></div> <div> “벌레 같은 목숨 부지하느라 수고 많았다, 솜브라.”</div> <div><br /></div> <div> 솜브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허나 그는 더 이상 말을 하려는 헛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무가치한 일을 혐오하는 그의 성격은, 그렇기에 짧은 발굽동작으로 판도라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div> <div><br /></div> <div> ‘엿 먹어라, 개새끼야.’</div> <div><br /></div> <div> 판도라는 자신이 개의 자손인가, 하는 고민을 하기 보다는 솜브라의 모가지를 자르길 희망했고, 그 분노와 희망사이에서, 솜브라는 순간이동을 했다.</div> <div><br /></div> <div> 판도라의 분노가 담긴 뜻 모를 외침이 감옥을 울렸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 그 사이에 우진과 더피가 감옥을 들어간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판도라는 자신의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쏠 수 있는 모든 곳에 마법을 난사하고 있었고, 그들은 완벽하게 그 마법에 직격 당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無言</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