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진은 자신의 눈앞에 놓인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야 당연할 것이다. 이퀘스트리아의 손꼽히는 악한, 크리살리스와 디스코드를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어느 누가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div> <div><br /></div> <div><br /></div> <div>“다, 당신들은 누구야!”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진이 한참 정신적 도피행각을 벌이던 중, 더피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에 크리살리스와 디스코드는 이보다 웃긴 일은 없다는 듯 웃기 시작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오, 오. 이 몸을 모르신다고? 이렇게도 안타까울 수가. 나는 디스코드, 혼돈의 황제, 구석에 쌓인 수많은 먼지들의 절친한 친우이자 질서를 모르는 무뢰배들의 수호자. 이 이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야, 아가씨.” </div> <div><br /></div> <div><br /></div> <div>디스코드는 낮게 깔린 음성으로 그르렁댔고, 크리살리스는 그런 디스코드의 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멍청한 놈, 우리에겐 한가하게 자기소개나 할 시간 따위는 없어.” </div> <div><br /></div> <div><br /></div> <div>“오, 그렇지, 맞아. 잊고 있었군. 고마워 크리살리스.” </div> <div><br /></div> <div><br /></div> <div>디스코드는 그리 말하며 목에 회중시계-쉼 없이 똑딱거리며 초코우유를 내뿜고 마시멜로우가 분침과 시침을 대신하는-를 걸었다. 그 모습에 크리살리스는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장난질은 그만둬.” </div> <div><br /></div> <div><br /></div> <div>“물론, 우리에겐 일이 있으니까.” </div> <div><br /></div> <div><br /></div> <div>“... 원하는 게 뭐야.” </div> <div><br /></div> <div><br /></div> <div>“뭐?”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진은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중얼거렸다. 내가 방금 무슨 말을 했지, 원하는 게 뭐냐고?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래, 원하는 게 뭐냐고.”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진은 그렇게 말하며 스스로를 긍정했다. 그래, 이들은, </div> <div><br /></div> <div><br /></div> <div>“당신들은 도망치려고 하는 우리들을 잡았어. 충분히 죽일 수 있으면서 이렇게 길을 막은 건 뭔가 원하는 게 있어서일 테지. 말해, 원하는 게 뭐야.” </div> <div><br /></div> <div><br /></div> <div>“...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 별거 아니야.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어디 있는지 말해라.” </div> <div><br /></div> <div><br /></div> <div>“트와일라잇?”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래, 그 년.” </div> <div><br /></div> <div><br /></div> <div>“오, 강하게 나오시는구만.” </div> <div><br /></div> <div><br /></div> <div>디스코드의 빈정거림에 크리살리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시끄러워, 디스코드. 끄으... 너와 협정을 맺었을 때 이렇게 될 것쯤은 예상하고 있었다만...” </div> <div><br /></div> <div><br /></div> <div>“뭘 예상했다고? 아, 초콜릿 비가 내리는 것 말인가.”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에서는 초콜릿 소나기가 내렸고 크리살리스의 인내심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즈음, 우진이 입을 열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모르겠는걸.” </div> <div><br /></div> <div><br /></div> <div>“뭐?” </div> <div><br /></div> <div><br /></div> <div>“모르겠어. 왜 그걸 나한테 물어보는지도 모르겠군.”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런 그의 시치미에 디스코드는 낯빛을 바꿨다. 그의 그르렁거림이 한층 더 음산함을 더해갔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아니, 넌 안다. 강우진. 인간계에서 넘어온 소년. 넌 이제껏 트와일라잇과 꽤나 두터운 친분관계를 맺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난...!” </div> <div><br /></div> <div><br /></div> <div>“부정하지 마라. 부정한다고 해서 이 사실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진은 입술을 짓씹었다. 이 녀석들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나를 잡았다. 옆에서 더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느끼며, 우진은 잠시 눈을 감았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짧은 순간, 우진은 옛날의 어떤 일이 자신의 눈꺼풀 안을 비추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트와일라잇, 자신을 바라보며 외쳤었다. 너는 의지박약이라고. 어느 것도 해낼 수 없고, 어느 무엇도 될 수 없는, 너는 의지박약. 따돌림을 당했던 것도 너의 탓이라고 했었지.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진은 웃음을 흘렸다. 지금에서야 자신은 의지를 찾았는데, 정작 트와일라잇 본인은 앞에 없다니... 아이러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진은 다시 눈을 떴다. 수십분의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지난 시간은 몇초에 불과한 듯 했다. 아직도 디스코드와, 크리살리스와, 체인질링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면.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 진아...” </div> <div><br /></div> <div><br /></div> <div>더피가 옆에서 걱정스레 자신을 불렀다. 우진은 더피를 향해 미소했고, 다시 디스코드와 크리살리스를 바라보았다. 아니,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은 또 다른 자신이었다. 포니의 모습이 아닌, 인간세계에서의 자신. 강우진. </div> <div><br /></div> <div><br /></div> <div>강우진은 입을 열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지금에라도 아무 곳이나 이름을 데면 난 살 수 있어. 무엇이 중요해? 트와일라잇, 어차피 이번에도 크리살리스와 디스코드를 물리칠 게 뻔 하다고. </div> <div><br /></div> <div><br /></div> <div>“...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야.”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말해, 강우진. 트와일라잇은 어디있나.”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진은 웃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모르겠는 걸?” </div> <div><br /></div> <div><br /></div> <div>디스코드가 무언가를 중얼거렸고,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진을 향해 검은 벼락이 떨어졌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기타코드cm7님 화이팅!</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방금 전 업로드했으나 클린유저님께서 실수로 보류로 보내신 듯 합니다.</div> <div><br /></div> <div>다시 업로드 합니다.</div> <div><br /></div> <div>미워할거야 엉엉 ㅠㅠㅠ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