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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29273
    작성자 : 불가필
    추천 : 1
    조회수 : 258
    IP : 115.140.***.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1/30 21:32:53
    http://todayhumor.com/?pony_29273 모바일
    [팬픽] 싸홈꾼

      물 굽어 아름다운 탄자드 땅의 포니들은 들나귀마냥 거칠다. 지나는 나그네들이 박한 씀씀이와 난폭한 언과 행에 대해 불만을 뱉어놓으면, 토박이들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먼지 앉은 갈기나 가다듬는 그들에게 일러주었다. “대대로 탄자드 땅의 영주이자 고귀한 후작인 기라쿠프 경이 식객 모시기를 좋아해서 천하의 협객이란 작자들을 죄다 불러 모았수다.” 거친 이들이 많은 탄자드에서는 싸움이 흔했다.
      그리폰들과의 전쟁을 앞두고 기라쿠프 후작이 사라졌을 때 위로는 셀레스티아 공주부터 아래로는 탄자드의 향민(鄕民)들까지, 모든 이들이 그리폰들을 의심했다. 그의 힘을 두려워한 그리폰들이 후작을 몰래 납치했든 암살했든 그는 한 달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으며 물주를 잃은 협객들은 곳곳으로 흩어졌다.
      어느 날 나타나 허구한 날 지나는 이를 붙잡고 시비를 거는 어스 포니를 보고, 포니빌의 주민들은 그를 기라쿠프의 손님 중 하나로 알았다.
      “협객은 무신 협객이여. 만날 술이나 퍼멕고 칼이나 멋으로대가 달고 다닌께 기냥 싸홈꾼이제…….”
      염색집 노파의 말에도 그는 실없이 헤죽 웃었다. 그는 그가 공연히 다투기나 하는 싸움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장 예를 들자면, 어저께 새벽빛이 어슴푸레할 때에 그에게 얻어맞은 노파의 손자 놈만 하더라도 체먼 씨의 마차에 불을 지르려 한 악동이 아닌가.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은 그를 보고 한심한 싸움꾼이라고 했고 그는 크게 괘념하지 않았다. 그가 싸움꾼이 아님은 그도 스스로 잘 아는 일이다.
      그가 싸움꾼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인가. “싸홈꾼이여, 싸홈꾼!” 그는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해서 다른 이들이 그렇게 물으면 싸홈꾼이라 답하였다. 늙은 암말은 낡은 말씨를 버리지 못했다. 그것이 크게 옳다. 당장의 싸움이 지금 그가 않는 것이고 예전에 했던 싸홈이 그가 했던 것이니 그는 싸움꾼이 아니라 싸홈꾼이었다. 싸움꾼이고 싸홈꾼이고 욕을 얻어듣기야 매한가지이지만 그는 아무래도 그것은 괜찮았다.
      그에 대한 추문은 갑옷을 입고 칼을 찬 유니콘이 나타나자 금세 잊혀졌다. 유니콘이 거리를 절그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지난다. 갑옷과 검집이 부딪치는 불유쾌한 금속음이 끌려오면 주민들은 모두 옆으로 비켜섰으나 이곳 주민이 아닌 싸홈꾼은 그러지 않았다. 먼 길을 가는 기사의 앞을 그가 막아선다.
      말과 말의 사이로 오가는 말도 없다. 그저 적막하고 삭막하게 서로의 눈을 지그시 노려본다. 많은 이들이 맘속으로 저 건방진 놈을 눌러주라고, 아주 살지도 못하게 해버리라고 타지의 기사를 응원했으나 그러한 후원을 등에 업은 기사는 그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지쳐 보이는 그가 가로막은 이의 옆으로 비켜서 간 것이다. 지켜보던 이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고 싸홈꾼은 더욱 기세가 등등해졌다. “봐! 요즘 기사 놈들은 기사도 아니라니까.” 모욕적인 말씨에도 기사는 우물가로 갈 뿐이다. 저 미지의 기사는 갈증 때문에 피로할 뿐이며, 상태가 호전되면 즉시 저 건방진 놈을 쳐 죽일 것이다. 포니들이 뒤에서 수군대었다. 그들이 말을 지었고 그렇게 믿었다.
      기사는 옆이 깨진 두레박을 우물 속으로 집어넣고 줄을 풀었다. 협객이 지치지도 않고 그에게 가 말을 걸었다. “당신은 처음 보는 포니인데.” 돌아오는 기사의 대답이라곤 옆을 흘깃 훔쳐보는 것뿐이다. 그는 무안함에 뒷머리를 긁으며, 내려간 두레박을 매단 밧줄을 유니콘과 같이 당겨 긷는 것을 도왔다.
      “누구냐고 묻지 않나?” 기사가 그제야 마지못해 “기사 에드워드요.” 하고 짤막하게 답한다. 고작 두 마디의 짧은 말에도 그는 즐거운지 작게 웃었다. “어허, 기사님이셨구먼. 그래…… 어딜 그래 급하게 가시남?” 불길한 예감이 빙빙 도는 것이 투구 너머로 전해진다. 이 슬슬 주름이 지기 시작하는 포니는 계속해서 물어대어 귀찮게 굴 것이다. 평소라면 거리의 한량 같은 이에게 칼을 휘두르는 명예스럽지 못한 일까진 아니더라도 으름장을 놓아 쫓아내거나 무시하거나 할 터이나 지금은 물을 긷는 도중이었다. 좋든 싫든 꺼림칙한 수말은 그를 돕고 있으며 그런 그를 쫓아내기에 그는 너무 목이 말랐다. 또 도움을 받는 주제에 그러는 것은 그가 용납하지 않을 무례할 짓이었다.
      “탄자드를 지나서 무캄에 있는 사악한 용의 목을 베러 가는 길이오.” 마라쿠프였나 무엇이었나. 기사가 헷갈리는 이름을 속으로만 되뇐다. “왜?” 우물이 한없이 깊다. 두레박은 아직 절반도 오르지 못했다. “그가 이퀘스트리아를 방문한 새들 아라비아의 파티마 공주를 납치했소. 크낙파 왕의 부탁을 들은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내게 그를 처단하라 명하셨소.” 참으며, 그는 최대한 성심껏 답하였다. 우물 아가리에서 물 철렁이는 소리나 바가지 벽에 부딪는 소리가 뿜어져 나와 그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왜?” “당연하지 않소.” “왜?” 계속되는 물음에 에드워드는 불현듯 정신이 아득했다. 왜 공주의 명을 따르나. 당연하다. 왜? 그게 기사된 이의 도리 아닌가. 해답이 멀지 않다.
      “음. 공주님께 충성을 다하고 부당한 대접을 받는 레이디를 돕는 것이 당연한 의무 아니오?” 또 왜냐고 물을 것이 뻔하여 그는 재빨리 덧붙였다. “나는 서임식 때 그 의무를 이행하기로 맹세했으니까.”
      노력이 가상하나 젊은 기사는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니까, 왜?” 평소라면 단호하게 잘라 말했을 것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는 피곤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실은 생각을 하고 있기나 한지 스스로가 의심스럽다. 귀찮고 곤란하다.
      중늙은이는 묻든 묻지 않든 두레박 매단 줄을 끌어올리며 그를 뚫듯 쳐다보았고 그것을 신경 쓰지 않고 무시하기란 참 힘든 일이었다. 중늙은이의 눈은 우물처럼 검고 깊었다. 던져 넣은 두레박은 심연으로 가라앉아 다시 올라왔으나 그가 한 답은 싸움꾼의 바닥에 닿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는 왜냐며 반복해서 물었다.
      “공주님께서 계시기에 나란 기사도 있는 것이고, 또 연약한 귀공녀와 같은 약자를 돕는 것이 당연하오. 나는, 큼. 그들보다 강하니까.”
      줄을 감은 오묘한 기계의 어딘가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두레박이 올라왔다. 한숨을 쉬어 안도한 에드워드는 질문이 더 나오기 전에 깨져 물이 새는 두레박을 얼른 입에 가져다대었다. “그래, 약자는 여기에도 있는데.” 그의 어깨에 발이 올려진다. “돕기에 나 혼잔 좀 벅차구랴.” 무례한 포니의 입에선 냄새가 나지 않았으나 에드워드는 코를 부여잡고 싶었다. 입김이 콧속으로 들어 똬리를 틀고 앉아 숨이 턱턱 막힌다. 목구멍도 막힌 것은 마찬가지여서 물을 들이킬 수도 없다. 입술이 떨리고 이가 시리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 “난 급하오.” 여전히 정면을 보는 채. 그가 답할 대상은 우물이 아니었으나 그에겐 우물을 볼 정도의 용기만 남아 있었다. 지근거리의 귀찮은 포니나 우물 주변을 멀찍이서 겹겹이 둘러싼 포니들은 주군이 알려준 적 없는, 너무나 아득한 존재들이다.
      이런 궁벽한 곳에서 한가하게 말씨름이나 할 시간도 없는 것이 그의 사정이다. 당장이라도 다시 길을 떠나야 하지만 바쁜 이를 붙잡은 줄은 끈끈하고 질겨서 그가 쉽게 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빠져나가지 못해 그는 모욕과 맹세의 사이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런 법이 어디 있나? 어느 나라 공주만 약자고 여기 포닌 약자도 아닌가.” 물을 마신다. 약자야. 물이 목구멍으로만 들어야. 목젖을 휘감아 들어서 목구멍이 축축하다. 바가지에 담긴 물을 모조리 마셔도 에드워드의 갈증은 사라질 줄을 몰랐다. 갈증, 갈증은 숨구멍 중턱에 턱하니 걸려 있다. 우물물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똬리를 틀고 있다. 그는 목이 말랐다.
      어깨의 흔들림이 온몸으로 퍼져 사레를 낳는다. “그것참 힘들겠네. 어떤가? 싸움은 나도 좀 아는데.” 다른 말을 꺼내는 수말의 눈은 가라앉아 섬뜩했으나 고개를 숙인 유니콘은 그를 보지 못했다. 흔들려 다만 흔들인다. 기침 몇 번으로 사레를 쫓아낸 에드워드가 귀찮게 달라붙는 그도 쫓아내려 어깨를 가벼이 털었다. 그럼에도 그는 치근덕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나도 자네처럼 훌륭한 기사를 꿈꿨었지. 무릎에 화살을 맞기 전까진 말이야.” 어깨에서 놀던 남자의 발굽이 등허리를 쓸어 허리춤을 훑는다. 눈 깜짝할 새에 그가 칼집에 발을 뻗었고 물이나 마시던 기사는 모르는 새에 보석 박힌 칼을 빼앗겨 성만 내었다. “이보시오.” 지켜보던 이들도 괜한 기대로 숨을 죽이는데, 정작 칼을 둘이나 가진 남자는 유유히 물러나 칼이나 구경할 뿐이다. 유능한 기사의 칼은 날카로왔고 장식이 많아 화려했다. “참 근사한데.” 그의 말대로다. “이걸로 싸우나?” 발굽 갈라진 틈에 칼날이 들어 간다.
      에드워드의 눈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명예와 생명의 근원을 빼앗긴 기사의 격분은 들이킨 물을 태우며 갑옷 틈새로 빠져나왔다. 낼름거리는 증오를 마주하면서도 그는 여유 있게 우물에 몸을 기대었다. 그가 질문하지 않고 계속 그렇게 서 있었다면 아마 에드워드가 그를 들어 우물 속에 처박아버렸을 것이다. “자넨 무엇이 되려고 싸우나?” 하나하나가 무거운 발걸음을 끄는 기사가 코앞까지 걸어와도 그에겐 긴장하거나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질문이 실없어 대답도 무용하다. 에드워드는 대답하지 않기로 했다. 말없이 칼을 다시 채간다. “참된 기사?” 그는 순순히 무력하게 칼을 내놓았다. 그렇소. 소리 같은 것 없이, 입만 움직인다.
      유니콘의 편리한 마법은 칼이 정확히 칼집에 들어맞게 들어가는 것을 도와주었다. 유니콘은 그 마법이란 것으로 성가신 무엇도 해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아직 목이 좀 마르기야 하다만 참을 수 있는 정도의 것이다. 빨리 마을을 뜨고 싶어 그는 눈을 길게 떴다.
      그의 마음이 아무리 멀어도 질문은 끝나지 않아 그를 괴롭혔다. “자넨 어떻게 싸우나?” 목덜미에 둘둘 감긴 무거운 목소리는 철쇄와 같았다. 몸을 지킨답시고 철판을 온몸에 덕지덕지 붙인 그였지만 이상하게 피로해지는, 짜증나는 사슬 앞에선 속절없었다. “그 약자란 것 위에 올라타서 적의 두개골을 바수더냐?” 성가심을 넘어 무례하기까지 한 말에 에드워드가 으르렁거린다. “말이 지나치시군.” 칼 대신 두레박을 툭툭 치는 수말의 얼굴은 여전히 웃는 낯이었다. 그 능글맞은 웃음이 화기를 더욱 치솟게 해서 기사는 고개를 돌렸다. 보지 않아도 보여 목에 힘이 들어간다.
      노땅이 빳빳한 목을 귀 끝으로 툭 건드렸다. 차가운 갑옷에 가로막혀 아무 느낌도 들진 않았으나 그의 싫증은 더욱 가중되었다. “어? 말 좀 해봐.” 이것은 확실한 모욕이다. 명예에 대한 도전이며 기사의 시련이다. 한쪽으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유쾌한 목소리가 그의 정신을 붙들고 늘어져 에드워드는 인내하기가 고단했다. 발끝이 움찔거리고 칼집이 절그럭거린다.
      그는 소리를 멎게 했다. 그의 검은 귀찮게 구는 건달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었다. 고귀한 사명을 지닌 것이다.
      질문은 드디어 멎었다. 그는 이제 더 질문하지 않았다. 알만하군. 그가 중얼거린 말이다.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저 에드워드가 입모양을 보고 대충 짐작한 것일 뿐이다. 그는 스스로 어림하고 스스로 분했다. “미안하오. 몰라 뵈었소.” 그 쪽에서 먼저 앞발을 내밀었으나 유니콘은 이건 또 무슨 수작인가 싶어 대응하지 않았다. 딱히 무슨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도 그는 히죽 웃으며 하고 싶은 말을 하였다. “난 당신 아비뻘 되는 나이인데도 무시하고 짜증내고…… 그러는 걸 보아 당신은 정말 용맹하군. 춘부장께선 차디찬 귀댁에서 잘 살고 계시오?” 보석 박힌 칼집에서 차가운 쇳덩이가 튀어나온다. 칼집은 어디 길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고 칼만 허공에 둥둥 떠 예기를 뽐낸다. “나를 우롱하는 것이오?” 이 갈리는 소리가 관중들 있는 곳까지 퍼져 닿았다.
      칼이 겨눈 이는 에드워드의 예상과 달리 담담했다. 그는 서슬이 푸른 검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그것의 주인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허? 난 칼도 안 뽑았는데?” 그 말이 다였다. 그의 말대로 그의 칼은 다소곳하게 혁띠의 집에 누워 있었다.
      그래서 기사는 섣불리 칼을 휘두르지 못했다. 귀찮게 굴고 모욕한 여러모로 무례한 이지만, 맨발이다. 그의 마지막 자존심이 칼을 막아 그는 부글부글 끓는 속을 삭이면서도 표출하지 못했다.
      말처럼 그의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의 수말에게 겨눈 칼을 치우지는 않던 그가 칼날을 땅으로 향하게끔 돌렸다. “트리들 삼촌!” 여성에게 칼을 겨누는 것 역시 그의 자존심이 용납지 않는 일이다.
      “삼촌. 여기서 뭐하세요? 자, 같이 집으로 가요.” 갑자기 나타난 페가수스는 트리들이란 수말의 옆구리를 날개로 툭툭 치며 밀었다. 주변을 대충 둘러본 그녀는 그의 고개를 내리고 얼굴을 바짝 붙여 조용히 말했다. “저, 나그네님. 왜 그러세요? 그러다 정말로 다치실 수도 있어요. 저쪽은 진짜 기사님이잖아요.” 분홍색의 갈기가 아름다운 포니는 에드워드를 힐끔 쳐다보며 불안해했으나 정작 나그네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걱정하지 말어. 저런 얘가 날 어쩔 것 같소? 난 당신 생각보다 대단하거든. 고맙긴 하지만 걱정을 하려거든 저 친구에게나 해주시오. 어, 플러터셔터.” 플러터샤이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지만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플러터샤이가 끼어들어 미묘한 대치상태가 깨어지자 조용히 구경하던 다른 주민들도 에드워드의 곁에 몰려 웅성거렸다. 그들은 저마다 한두 마디씩을 그에게 건넸는데 대부분은 마을에 들른 것을 환영한다 따위의 말이 아니라 저놈이 참 망나니다, 칼 한 자루 차고 시비나 걸고 못살게 군다는 둥의 처단을 부추기는 말들이었다. 그들의 말을 들으며 에드워드는 도리어 혼란스러웠다. 약자를 돕는 건지 약자를 괴롭히는 건지 알 수 없다.
      플러터샤이의 뒤에서 빠끔 고개만 내미는 수말이 에드워드의 수고를 덜어주었다. “기사 나으리! 그 엄청 비싼 갑옷도 당신 죽으러 가면 망가질 텐데, 차라리 죽기 전에 나나 주쇼.” 기사도고 무엇이고 에드워드는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었다. 둘러싼 군중이 그의 사뭇 무시무시한 기세에 길을 열어주었고 투우사는 호방한 웃음을 흘리며 도망갔다.

     


      흥분한 세계와 차분한 세계는 서로 다르다. 보이는 것이 다르고 느끼는 것이 다른데 아무래도 차분한 세계가 조금 더 이롭고 다채롭다. 합리적인 에드워드는 화를 가라앉혔다.
      무거운 쇳덩이를 몸에 두른 그는 경쾌하게 도망가는 이보다 느렸고 빨리 지쳤다. 또 이 마을에 처음 방문한 그로선 이곳저곳으로 튀는 포니를 따르기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인내하고 노력하면 감천(感天)이고 이성이 깨면 통찰력이 좋아진다. 그는 어느 길가의 벤치에서 여유롭게 앉아 있는 포니가 어디서 본 듯하다고 생각했다.
      “당신 또한 검객이라면, 칼을 뽑으시오.” 엄숙한 기사의 말에도 그는 편안하게 앉아 싱글생글 웃기만 할 뿐 대답이랄 것은 한참이나 하지 않았다. 속에 열이 들끓어서 창자가 뒤집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는 입을 열었다. “내가 왜 당신과 싸워야하나. 내가 칼을 좀 다룬다 해서 그게 당신에게 해되는 일인감?” 그 말에 에드워드는 척추가 휘청거렸다. 그는 충분한 시비를 받았다. 쏘아주고 싶은 말이야 많지만 점잖게 말을 끊어 참는다. “내 명예를 모욕했기 때문이오.” 그 말에 그는 턱을 괴고 잠깐 생각하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별것 아닌 말인데. 흥분했구려.” 무턱대고 윽박부터 지르려던 에드워드는 말을 아꼈다. 어찌 생각하면 그가 들은 말이 그리 큰 욕이 아니기는 하다. 크지 않다고 화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는 화를 애써 삭였다. 타향에서 칼질을 해보았자 이로울 것도 없고 난폭해질 뿐이다.
      그는 꽤 관용적인 포니이다. “욱한 것은 미안하오나 나와 내 서약을 희롱한 것을 당신도 사과하시오.” 그의 태도는 고압적이지 않다. 점잖고 예의바르다. 가는 말이 고운데 오는 말이 오죽할까. 오죽하다. 그는 한참이나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왜?” 에드워드의 얼굴이 보기 싫게 구겨진다. “거 서약인가, 왜 공주가 당신에게 강요한 멍청한 걸 그리 소중히 여기쇼? 당신은……” “말조심하시오. 내 주군이오.” 이 심술궂은 포니에게 어르고 달래는 것은 통하지 않으며 좋게 대해줄수록 포니 머리 꼭대기로 기어오르려 한다. 분노고 친절이고 그냥 멍청해지는 기분이다.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옳은 것 같기도 하다.
      “주군이 빵이라도 먹여주나. 음? 그러긴 하는군.” 빈정대는 포니는 눈앞에서 턱을 바르르 떠는 기사를 닭이나 들국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 “그럼 가서 같이 빵이나 먹지는. 사이좋게.” 그가 만만하게 본대도 그런 말은 에드워드가 유난히 날카롭게 받아칠 말이다. “이젠, 공주님까지 싸잡아 모욕하는 것이오?” 이 나라의 신민 된 몸으로 어찌 그런…… 으로 시작하는 지루한 말이 이어진다. 홧김에 긴 말을 꺼내면서도 에드워드는 아무도 듣는 것 같지 않아 멍청해진 기분을 느꼈다.
      그는 듣지 않았다. 다만, 보았다. 싸움꾼의 한없이 깊고 혼탁한 눈은 착 가라앉아 고요하다. 지극히 푸른 눈이 휘어지기도 하고 피어지기도 하며 기사를 노렸다. “나도 공주님은 참 존경해.” 벤치 위에서 축 늘어진다. 네 다리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흐물흐물하다. “전쟁질 하기 전에 짜증나는 용도 해치우고, 사막 땅개들 눈에도 잘 보이고 여하튼 수완이 대단하시지.” 기사의 포효가 쏘아지는 쇳덩이의 뒤를 따른다.
      붉은 빛에 휘감겨 빠르고 매섭게 휘둘러지는 칼날을 피하다가 벤치에 앉아 있던 그는 뒤로 넘어졌다. 목덜미를 집요하게 놀리는 칼을 피해 옆으로 구르고 굴러 일어난다.
      에드워드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그와 주군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저 무뢰한에게 사과를 받아내면 회복될까. 당장 알 수는 없는 일이다. 받아보면 알 일이다.
      그도 상대방에게 다가가긴 마찬가지였다. 칼도 꺼내지 않고서도 그는 불안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평소라면 에드워드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섣불리 칼질을 하지 않았겠으나 분석하기에 그는 너무 흥분해 있었다. 그의 기예는 동작이 커 허점이 드러났고 떨림이 많아서 부정확했다.
      예리한 칼날이 수십 번 허공을 갈랐어도 핏방울은 보이지 않았다. 칼날과 칼날의 사이는 삶과 죽음의 사이와 다름이 없었다. 그는 그 아슬아슬한 틈을 꿰뚫어보았고 삶에서 삶으로 건너다녔다. 무거운 칼 피하기를 그는 편안해했고 에드워드의 코앞까지 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것을 간단히 해내었다.
      “나도 그 용을 아는데, 알고 보면 나쁜 친구는 아닌걸. 혹시 아나. 공주란 작자가 무례했을지. 아마 그랬을 것 같군.” 무거운 갑옷을 걸쳤으니 다시 일어나기 버거울 것이다―그는 그렇게 생각했으나 영 아니었다. 젊은이는 청춘의 용력(勇力)으로 금세 일어났다. “그 잘나신 공주님네 말만 듣지 말고 용의 말도 좀 들어보게.” 일어나기도 전에 칼이 둥둥 떠다녀 머리 위를 지난다. 고개를 급히 숙인 그는 입술을 비틀었다. “또, 내 말도 듣고.” 넘치는 활기에 데일까 고개를 뒤로 뺀다.
      상황은 역전되거나 하는 것 없이 그대로였다. “칼질에 감정이 쓸데없이 실렸고 살만 꼈어.” 그는 피하면서도 여유롭게 훈수를 두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뒤흔들려는 꿍꿍이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흥분한 에드워드의 귀에는 전혀 들지 않아 무용하다. “기사라더니 근본도 안 된 놈 아냐?” 더 자극적인 말은 효과가 있는 듯하다. 그의 검은 더욱 거칠어졌고 머리로 들이박거나 발로 걷어차려는 시도도 더욱 빈번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여유롭게 유니콘의 뒤로 가 엉덩이를 살짝 후려쳤다.
      “서약이나 다시 해야지. 안 그러니, 꼬마야?” 칼이 멈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수말의 엉덩이나 쳐다보던 그도 그대로 굳었다. 뒤를 돌아보는 에드워드의 붉은 눈은 조금 전과 달리 맑고 둥글었다. 둘이 한참이나 서로의 눈을 살피는데, 갈 곳을 모르고 방황하던 장검이 도로 돌아와 칼집 속으로 들어갔다.
      그의 낯짝이 의아해 뚱했다. “더 안 하나?” 에드워드도 그처럼 표정을 고약하게 일그러뜨렸으나 집어넣은 칼을 다시 뽑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인정하긴 싫소만 당신은 나보다 강하오.” 흐트러진 갑옷의 매무새를 정돈한 그는 불편하게 기침을 몇 번 하곤 물었다. “헌데, 내가 그리 마음에 안 드오?” 그가 마을에 입장한 순간부터 내내 지루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던 싸움꾼은 빙긋 웃었다. 입가의 미소가 초생달마냥 밝다.
      “검은 빼어들지 않고, 예리하게 갈아서 칼집 안에 재워두었을 때 가장 강력한 법이오.” 무언가 심오한 것을 말하려던 그는 낯을 가볍게 찌푸리고 몇 번 조용히 혼자 뇌까리더니 다른 말을 꺼냈다. “에드워드 경. 약자가 있기에 기사도 있소.” 축약된 말은 간단해서 친절한 설명이 되지 못했다. 젊은 기사는 가볍게 눈을 찡그릴 뿐 별 말이 없다. “가엾고 비천한 이들의 시중을 들다보면 종종 틈이 나곤 하는데, 공주님은 그때에야 도와드리시오. 알겠소? 틈이 나면 말이외다.” 하? 에드워드는 알듯 말듯 미묘하고 난처한 반응만 보였다. 미적지근하기도 해서 그는 그것을 귀엽게 여겼다. “딱히 경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한 것은 아니나, 당신의 어린 충성이 맹목적일까 염려되어 결례를 저질렀으니 용서하시오. 정말로 미안하오.” 전과는 달리 제법 길고 정중한 말이었다. 방금 전의 망나니와 같은 포니인지조차 헷갈리게 만드는 사려 깊고 다정한 투이다.
      “흐음.” 죽듯 앓는 숨이다.
      복잡한 속을 추스르고 에드워드는 제대로 된 용서도 없이 몸을 돌렸다. 철 조각들이 가린 그의 등판에서는 전처럼 젊은이가 등에 업곤 하는 매섭고 더운 기세를 찾아볼 수 없어 측은했다. “가시오?” 모처럼 점잖게 묻는 말에도 “그래도 용은 물리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는 용을 잡을 수나 있을지 확신이 가지 않는 싱거운 목소리만 되돌려 보낼 뿐이다. “틈이고 무엇이고, 일단 빵 주는 이의 명령이니 들어야지 별다른 수가 있습니까?” 그가 덧붙였다.
      떠나는 이를 보내는 포니가 머리를 흔든다. “그 친군 나쁜 용이 아니오. 경의 호화스런 갑옷을 팔아 보석이라도 얼마 선물해주면 기분을 풀지 모르오.” 목숨을 지켜주는 든든한 갑옷을 팔라는 것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무례하기까지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무례로 받아들이지는 않은 에드워드는 가다 말고 그를 빤하니 쳐다보았다. “현명한 조언에 감사를 표합니다.” 앞발을 올려 가슴팍을 가볍게 두어 번 두드린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언제까지 가출하실 겁니까?” 부드러워진 주변 공기에 맞춰 그의 얼굴도 풀려 편안했다. 질문을 받은 어스 포니는 질문한 이처럼 잠시 생각하곤 답했다. “이제 캔틀롯만 들렀다가…… 공주님께 싸움박질은 어리고 정신 사나운 망아지들이나 하는 거라고 진언한 뒤에나 돌아갈 생각이오.” 거기까지 말한 그는 가려운지 턱을 긁었다. “어, 참. 그전에 공술이나 좀 더 얻어먹고 말이오.” 말이 순박해서 에드워드는 낮게 웃었다. 무례하지 않은 잔잔한 웃음이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기라쿠프 후작.”
      에드워드는, 그리고 사라졌다. 정오의 햇볕을 쬐며 다음 목적지로 씩씩하게 걸어서 갔다. 그를 배웅해주던 탄자드의 영주가 히죽 웃었다. 나이에 맞지 않게 맑은 웃음이다.
      이제, 싸움꾼은 대궐 빼고는 어디서도 볼 수 없다. 싸움은 진작 끝나 사라져 싸홈만 남았다. 나잇값 못하는 군주를 어떻게 설득할지 뚜렷한 묘안이 떠오르질 않아 싸홈꾼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일단, 술이라도 좀 마시면 생각이 날 듯하다. 좀 전에 본 아리따운 아가씨가 있다면 더욱 좋으리라. 다시, 그는 귀찮은 것을 미뤄두고 즐거운 생각에 히죽 웃었다. 

     

     

     

     

     

     

     

     

     

     

     

     

     

    11336.

    요새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제법 시간이 걸려서 쓰는 도중에 분할해서 올릴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끊을 부분 드물게 딱 단편이라 단번에 올림.

     

    불가필의 꼬릿말입니다
    一福一毒
    팬픽션.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1/31 00:15:46  115.41.***.22  RD.  31857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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