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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15255
    작성자 : 불가필
    추천 : 10
    조회수 : 532
    IP : 115.140.***.3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2/11/24 23:42:57
    http://todayhumor.com/?pony_15255 모바일
    [스압/팬픽] 재미없는 글, 팬픽션에 대한 것

    한낱 고등학생의 한담이니 눈여겨보실 필요는 없음. 저는 그저 소설 쓰기를 좋아하고 문학도가 되고 싶은 고등학생에 불과하며 여러분보다 나은 점은 몇 없어요.

    이 글을 여러 사람에게 간접적으로 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음.

     

    적당히 쉬려고 게시판 둘러보려는데 정전이 저를 화나게 만듭니다. +그리고 쓰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을 더 썼다는 것이 절 멍청하게 만듭니다. ++포네상스는 문학측면에서도 일어나야 합니다. FanFicTion.

     

    1. 조회수

    가장 먼저, 대다수의 팬픽이 조회수 백대를 넘지 못하며 많아봤자 백, 백에 머무는 것에 심심하고 삼삼하게 위로를 보냅니다. 사실 이건 어쩔 수 없어요. 읽기라는 작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기술이 필요한데 비해서 보기는 별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림을 비하하는 건 아님.

     

    2. 가독성

    저는 죽 바탕체를 써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남이 쓰길래 정중해 보이기도 하고 썼는데 보다 보니 예뻐서 씁니다. 이걸로 주로 써왔는데요, 아무래도 mlp 팬픽션 쪽에서 쓰기에는 분위기가 잘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곳에서 낯설어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돋움체가 적당히 귀여운 맛이 있긴 있어요.

     

    3. 가해성

    결국 소설이라는 게 남에게 읽히는 건데 제가 좀 멍청했나 봅니다. 괜히 복잡하게 쓰면 쓰는 사람도 머리 아프고 읽는 사람도 머리 아프고. 써놓고 보면 딴으로야 나쁘지 않다 생각하지만 딴은 딴인걸요. 이 생각은 월요일 즈음에 들었는데, 오늘 다른 방법으로 아침과 낮에 걸쳐 써보니 확실히 알겠더군요. 개똥철학에 너무 집착해서 얘지만 얘처럼, 이기적으로 굴었네요. 제가 하반기 들어서 진화라 생각했던 것은 퇴화였나 봅니다. 그래서 이미 연재하던 것은 폐기합니다. 이건 발상부터 글러먹었었는데 마침 잘 됐네요.

     

    4. 방향

    쉽게 쓰고 쉽게 읽히는 방향으로 가려구요. 물론 너무 쉬워지면야 안 되겠지만요. 사실 가해성도 나름의 문제이긴 한데 양이 너무 부족해요. 한 문장 쓸 때마다 머리가 아프니 1000字/h 같은 속도가 나오지. 적어도 1.5, 2 배는 올리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고무적인 성과가 있었구요.

     

    5. 비평

    저는 팬픽이라는 말머리가 붙은 것들은 다른 몇 분들처럼 훑어봅니다. 왕왕 추천을 누르기도 하고 누르지 않기도 하는데 댓글은 잘 달지 않습니다. 쓴소리를 잘 못하거든요. 예전에 소설 한 편 올리고 '누가 뭐라고 할까? 욕하진 않겠지?' 하고 두려워서 댓글을 확인할까 말까 하다가 끝내 안 했던 것들을 생각하면 안 나옵니다. 또 쓴소리라는 게 나오면 계속 나오는 수가 있고 개똥철학으로 아픈소리를 하는 수도 있어서 하기가 꺼려져요.

     

    6. 문학성

    시비처럼 보일 수가 있는 내용인데 어찌 보면 시비 맞습니다. 모든 것은 포네상스를 위하여, All Write. 문학이란 말 낯간지러워서 어지간하면 안 쓰는데 여기서만 쓸게요.

    보면서 느꼈는데, 팬픽션의 공급량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습니다. 어딜 가나 그림쟁이 글쟁이가 있긴 한데 대개 그림쟁이가 많더군요. 이곳도 다르지는 않은데, 꽤 많습니다. 포니게 문예부흥을 위해서는 양만 아니라 질 역시 좋아야 합니다!

    우선 저는 '인터넷 소설식'을 지적합니다. 제가 말하는 형식은 정통적인 문법 등과 다르게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형식의 파괴가 일어난 겁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문단이 없고 몇 문장 쓰고 내리고 쓰고 내리고 들여쓰기가 없고 중복사용과 같은 문장부호 오용 등을 말합니다. 사실 이건 어쩔 수 없어요. 팬픽션인데 제대로 되었으면 그게 이상한 거죠. 일상에서 쉽게 배우는 것도 아니구요. 대중적인 문제 몇만 다뤄볼게요.

     

    ㄱ. 들여쓰기

    문단이 시작될 때 한 칸을 띄는 것을 말합니다.

    예시 문단

     

     길을 타고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늙은 포니는 발굽을 들어 바람을 쫓아내려 했으나 졸려서 힘이 없었고, 바람은 쉬이 물러나지 않았다. 눈이 점점 감긴다. 쿵, 결국 늙은이는 바람이 묘비를 다시 세우는 걸 보지 못하고 잠들었다.

     

    '길을 타고' 앞에 한 칸을 띄웠지요? 그것입니다. 왜 귀찮게 이런 걸 하냐면 문단이 여럿일 때 문단이 바뀌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겁니다. 문단 끝에 있는 문장의 길이가 애매하거나 글자가 작거나 하면 문단이 헷갈릴 수 있거든요.

    음, 제가 쓰는 것은 잡담이고 해서 문단은 나눴지만 들여쓰기는 안 했습니다.

     

    ㄴ. 문단

    문단은 문장의 모임입니다. 6. 문학성 부문에서 [시비처럼~부터 ~쓸게요.] 까지가 문단이고 [보면서~ 부터 합니다!] 까지가 문단이고 [우선 저는~ 부터 다뤄볼게요.] 까지 문단입니다. 아주 기초적인 말이지만 문단은 성격이 비슷한 문장들로 구성됩니다. 첫 문단의 경우, 본 내용이 나오기 전에 하는 잡담이고, 둘째 문단은 팬픽션은 양보다 질이여야 한다는 주장이고, 셋째 문단은 팬픽션에 대한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쉽지만 하다 보면 쉽지 않은 게 문단 나누기예요.

    왜 문단을 나눠야 하느냐?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제 친구 하나는 에둘러서 그렇게 말했고, 오늘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대답이 막히더군요. 당연히 나눠야지, 관례니까, 이런 말 외엔 바로 나오는 게 없어서 조금 고민했습니다. 책에서 항목별로 배운 게 아니라서 이런 것에 한없이 약해지네요.

    문단 역시 읽는 것을 쉽게 해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문장은 하나하나가 개성을 가지고 몇이 합쳐져서 또 새로운 힘을 발휘합니다. 그런데 슬퍼하는 문장이 나온 바로 다음에 기뻐하는 문장이 나온다면 급작스럽고 어색하겠죠? 성격이 다른 문장들이 뒤섞여서 난장판이 되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잡다한 역할들이 더 있을 텐데 이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싶어요.

     

    ㄷ. 마춤뻡꽈 띄어 쓰기

    대부분은 한글문서로 교정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비록 컴퓨터라 단어의 형태 같은 일차적인 것만 잡아주지만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ㄹ. 시점

    소설에서, 서술자의 시점입니다. 서술의 방향이 정해집니다. 흔히 1인칭 주인공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3인칭 관찰자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등으로 나뉩니다. 이외에도 더 있긴 해요. 그런데 이것들이 대중적입니다. 시점들은 나름의 장단점이 다 있어요. 여러 시점을 사용하며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ㅁ. 인물

    등장인물, 캐릭터입니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합니다. 사건과 어울려서 말예요. 사건을 겪고 나름으로 해석합니다. 인물의 성격이 개성적이지 않아 두드러지지 않고 흔한 평면적 인물이 있고, 핑키 파이마냥 톡톡 튀고 잊을 수 없는 입체적 인물이 있습니다. 입체적 인물이 무조건 옳은 건 아닙니다. 사건이나 다른 인물이 묻힐 수 있어요.

     

    ㅂ. 인물 중심의 전개

    소설은 인물을 중심으로 갈 수도 있고, 사건을 중심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조화롭게 갈 수도 있습니다. 1인칭의 경우 인물 하나를 다루는 것이니 주인공 중심으로 흐르는 게 많고 쉽기도 하고 효과적이기도 하고, 이외에는 여럿을 두루 둘러보니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특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객관적으로 사건을 중심 삼을 수도 있구요. 여기서는 인물을 다룹니다.

    인물이 중심이 되는 것도 인물 하나를 극대화시키냐, 여럿을 두루 쓰냐 하는 걸로 나뉠 수 있겠네요. 우선 하나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당연히 편합니다.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물론 1인칭이 아니더라도 가능합니다. 운수 좋은 날의 경우가 그 예시입니다. 운수 좋은 날을 모르시는 분은 드물죠. 저도 개인적으로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백 년을 바라보는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죠. 이야기가 샜네요. 주인공을 전면으로 내세울 경우 당연히 주인공의 심리가 잘 드러납니다. 주인공의 감정과 생각이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된다는 것은 큰 이점이에요. 공감이 쉬우니 이해도 잘 되고 재밌어요. 단점으로는 다른 인물들이 묻히기가 쉽습니다. 하나에 열중하니 다른 것들에 소홀하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시선을 이용하니 주인공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은 서술할 수 없어요. 시점을 바꾸며 서술할 수도 있지만 자주 그러면 혼란스럽습니다. 하여튼 서술하지 못하니 놓치는 부분이 생기죠. 그 놓치는 부분을 메우려고 주인공이 너무 많은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면 글이 어색해집니다.

    인물 여럿에 분산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인칭에서는 하기 어려워요. 주인공 대신에 1인칭 관찰자 시점이라는 걸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화자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기보다는 화자가 다른 인물과 사건에 대해 해석한 것을 전달하는 겁니다. 3인칭 등은 보다 쉽습니다. 두루두루 인물들을 조명하니까요. 우선 인물 여럿을 보면 주인공을 정했을 때보다 독자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주인공이 트와일라잇이고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공부하는 내용이 주라고 하면, 대쉬와 애플잭이 몰래 데이트를 했다는 건 알 수 없겠죠. 트와이가 책을 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용이 주이고 다른 내용이래야 스파이크에게서 보고 들은 것이나, 아니면 도서관을 방문한 다른 포니에게서 얻는 것이 다입니다. 하지만 인물 여럿을 조명하면 공부하는 트와이 한 번 보고, 애플잭과 대쉬 보고, 스파이크가 투덜거리는 것도 보고 멀리서 이들을 감시하는 셀레스티아를 한 번 볼 수도 있습니다. 임의로 내용을 더 전개시키겠습니다.

     

    주인공을 하나 정한 소설

    공부를 마친 트와일라잇은 답답해서 창문을 엽니다. 그런데 모자를 푹 눌러쓰고 가는 애플잭을 발견합니다. 스위트 애플 에이커에 무슨 일이 생겼나, 애플블룸이 또 사고를 쳤나, 플림과 플램 형제가 또 나타났다 등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겠죠. 창 너머로 트와이가 인사를 하자 애플잭은 힘없이 이엽, 합니다.

     

    주인공이 따로 없는 소설

    트와일라잇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무렵 애플잭과 대쉬는 스위트 애플 에이커의 헛간에서 만납니다. 서로 정겹게 인사를 하고 포니빌로 가 트릭시의 공연도 보고 새로 단장한 시청도 가고 플러터샤이를 만나 간단하게 차나 한 잔씩 마시기도 합니다. 애플잭과 대쉬가 이 사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자세한 언급은 없겠죠.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이 커플은 적당한 식당으로 가 적당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애플잭은 둘이서 10분 안에 먹으면 무료인 거대한 사과파이를 주문하자고 하지만, 대쉬는 사과는 너무 많이 먹었다며 거절하죠. 둘은 메뉴를 놓고 다투다 애플잭이 웨이터를 불러 주문을 하고 버팁니다. 대쉬는 애플잭이 주문을 취소하지 않자 화가 나서 날아가고, 애플잭은 그때서야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고 따라가지만 대쉬를 놓칩니다. 그렇게 망연하게 걸어가는데 어디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돌리니 트와일라잇이 창문을 열고 부르고 있어서 애플잭은 답사를 합니다.

     

    두 소설은 애플잭과 대쉬의 데이트를 큰 사건으로 다룹니다. 그런데 트와일리가 주인공인 소설은 도서관에 있었기 때문에 사건의 경과를 잘 알지 못합니다. 애플잭을 초대하거나, 대쉬를 찾아가거나, 플러터샤이를 찾아가거나 하며 주인공이 사건을 밝혀내야 합니다. 만약 데이트 이야기가 더 언급되지 않고 저렇게 무덤 속으로 사라지면 안 돼요. 떡밥이 해결되지 않으면 혼선이 빚어집니다. 아마 트와일라잇은 사건의 전모를 듣고 상대방을 이해하도록 해! 하는 상투적인 말로 둘을 화해시키고 우정의 마법에 대한 보고를 날로 써먹겠죠.

    두 번째 소설은 이미 사건을 다 서술했습니다. 트와일라잇이 자세한 상황을 알지 않고 '얘들 사이에서 이상한 일이 있구나'하고 대충 화해시킵니다. 알아가는 내용을 자세하게 쓸 필요가 없죠. 거추장스럽게. 데이트에 대한 독자의 긴장과 궁금증은 떨어집니다. 알고 있으니까요. 이제 남은 것은 자, 이제 우리의 트와일라잇은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지요. 이것은 첫째 소설에도 있긴 하지만 둘째에서 더 큽니다. 부처님 손바닥에서 노는 원숭이를 구경한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ㅅ. 사건

    소설을 구성하는 메인입니다. 인물과 사건이 상반되는 말은 아니지만, 인물 중심의 소설이 있으면 사건 중심의 소설 역시 있습니다. 인물들이 너무 입체적일 경우에 사건이 묻힐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물이 너무 평면적이면 그것도 재미가 없겠죠. 적당해야 합니다, 뭐든.

     

    ㅇ. 사건 중심의 전개

    스스로 느끼기에 저는 이쪽입니다. 대부분 3인칭이나 전지적 작가 시점을 씁니다. 아주 큰 전쟁이 일어나따! 이렇게 사건이 전체적인 흐름을 지배할 때 쓰면 좋습니다.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고 해도 중요한 인물을 몇 정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인물들이 적당히 치고 빠지는 게 깔끔하니 좋습니다. 인물을 너무 많이 등장시켜서 자잘한 사건들이 생기고 그것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 생길 수 있어요. 사건은 파이이고 인물들은 식사하러 온 손님입니다. 많으면 혼잡해요.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이유는 사건을 해석하기 위해서입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사건은 해석되어야 합니다. 미제로 끝나면 안 돼요. 해석을 하는데, 인물마다 가치관이 다를 테니 자꾸 달라지면 혼란스럽겠죠.

     

    ㅈ. 문장부호

    마침표로 대개 온점을 아실 겁니다. 방금 쓴 거요. 또 쓴 거요. 주로 쓰는 마침표로는 [. ? !] 이 셋이 있습니다. 온점, 물음표, 느낌표입니다. 문장이 끝날 때마다 써주세요. 문장이 끝났다고 표시하는 겁니다. 미적 효과를 위해서 마침표가 아닌 쉼표 등으로 문장을 끝낼 수는 있겠네요.

    물결표(~)는 몇에서 몇, 이렇게 사이를 표시하는 말입니다. 10일~25일, 이렇게요. 말을 길게 늘인다고 물결표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아아아 하고 직접 늘이거나, 쉼표를 쓰거나 하는 등 다른 방법을 씁니다. 관용적으로 굳혀진 표현인데 그러라고 만든 부호 아니니까 쓰지는 마세요.

    ……. 말줄임표는 ㄱ계 특수문자에 있습니다. 점 여섯을 찍는 게 원칙인데 풀림ㅋ. … 셋만 찍어도 되고 ... 이렇게 온점 셋 찍어도 된다네요. 그런데 전 습관 탓인지 저렇게 안 쓰면 줄이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물론 잡담에서는 귀찮아서 점만 찍지만요.

    중복사용은 안 됩니다. !! 같은 거요. 한 번 쓰지 않으면 제각기 찍는 횟수도 다르고 할 테니 한 번으로 규정한 듯함. ?! 역시 물론 안 됩니다. 마침표는 하나씩만. 다른 문장부호, 예컨데 따옴표와 어울려 "그래!" 하는 식으로 중복되는 수가 있습니다. 말줄임표와 마침표의 결합에 대해서는 저도 아는 게 없네요...

    쉼표는 중요합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쉼표는 따로 쓰는 방법이 있는 게 아니에요.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익힐 수 있습니다.

     

    ㅊ. 의성어와 의태어

    의성어는 쾅! 처럼 소리를 글자로 옮긴 것이고 의태어는 엉금엉금처럼 행동을 글자로 옮긴 겁니다. 의성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시는 분이 많아요. 쾅, 하고 문이 열렸다. 이와 같이 서술에 의성어를 보태어 씁니다. 직접적인 대화나 생각, 인용, 강조 등으로 쓰이는 따옴표에 의성어를 넣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대화나 생각 인용 강조 어디에도 의성어는 들어갈 틈이 없어요.

    대부분은 서술로 쓸 수 있습니다.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으면 음, 좀 유치한 감이 있어요.

     

    ㅋ. 호흡

    문장을 읽으며 쉬는 숨입니다. 이게 맞는 표현인가. 그런 겁니다. 간단하게, 문장의 길이.

     

     큰 소리가 들렸고 그가 내 오른편에서 나타났나 싶어 오른쪽을 돌아보았으나 그는 그곳에 없어 나는 다시 왼쪽을 돌아보았고 그때야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그의 얼굴은 눈썹과 머리칼이 다 빠지고 이가 고르지 못하고 코가 무너지고 귀가 뭉개져 상당히 흉했다.

     

    호흡이 아주 긴 문장입니다. 읽기 싫어요. 읽다 지칩니다.

     

     큰 소리가 들렸다. 오른편에 있나, 오른쪽을 보았다. 그는 그곳에 없었다. 나는 다시 왼쪽을 돌아봤다. 그때야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눈썹과 머리칼이 다 빠지고, 이가 고르지 못하고, 코가 무너지고, 귀가 뭉개져 상당히 흉했다.

     

    호흡이 아주 짧은 문장입니다. 역기 읽기 싫습니다. 맥이 탁탁 끊겨요.

    이것도 별다른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문장부호, 단어의 길이 등으로 조절합니다.

    많으면 조금 느긋합니다.

     

    느긋한 호흡의 문장

     나비들이 휘청거리듯 날아가면 향기가 퍼졌다. 플러터샤이는 차를 마시다 찻잔을 내려놓고선 숨을 크게 들이마쉬었다. 그러면 여러 꽃에서 온 향기가 나비의 날갯짓을 타고 그녀에게로 들어왔다.

     

    다급한 호흡의 문장

     그가 쫓아온다. 어디로 가나, 고민하다 넓은 식탁 아래에 숨었다. 또각거리는 발소리에 나는 긴장했다. 시간이 없다. 먼저 쳐야 한다. 발걸음이 가까워지다 도중에 멎었다. 잠시간의 침묵이 방을 지배했다. 다시 발이 움직인다, 소리가 식탁 옆을 지난다. 나는 식탁을 뒤엎으며 일어났다.

     

    ㅌ. 묘사

    서술의 기법. 딱 잡아서 설명하긴 힘든데 다들 감은 잡고 계시겠죠. 적으면 퍽퍽하고 많으면 거추장스럽습니다.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글은 글 잘 쓰는 법, 이런 것으로 배우는 게 아닙니다. 道는 말로 배울 수도 가르칠 수도 없는 것이라 가르침을 청해서도 안 되지만 그것을 말로 알려주는 사람은 사이비라고 합니다. 비슷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는 척이 너무 심했는데, 제가 아는 한에서는 다 적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식견 역시 편협하고 옳은 것만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세요.

    다독(많이 읽기) 다작(많이 쓰기) 다상량(많이 생각하기)입니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참 옳아요. 가장 선행되는 것은 다독입니다. 왜, 포니를 그린다고 하면 원작 그림체를 따라서 그려보는 것처럼 소설을 쓸 때에도 다른 사람들의 것을 흡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란 말은 옳은 말입니다.

    사실 이 글을 몇 시간 동안 쓰면서 올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다들 가볍게 즐기자 하는 마음에서 팬픽을 쓰시는데 제가 괜히 설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제 친구들에겐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외로워집니다.

    앞으로는 팬픽이라는 말머리가 붙은 것은 모두 꼼꼼히 읽겠습니다. 세심한 댓글이 얼마나 좋은지는 제가 아니까요. 그런데 모바일로 읽는 것은 너무 불편해서 조금 대충일 수도 있겠네요.

    ㅇ? 이거 아닌데여;; 님이 잘못 아셨네 이건 ~하는 거임, 하고 수정할 것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쓴 게 아까우니 꼬릿말에 달아서 두고두고 써야겠네요可可.

    포니게 문예부흥을 위해서

    All Write

    불가필의 꼬릿말입니다
    一福一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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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24 23:46:25  125.185.***.22  빅매킨토시  285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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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11/24 23:48:30  124.195.***.226  RainbowDash  27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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