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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15120
    작성자 : 불가필
    추천 : 6
    조회수 : 293
    IP : 115.140.***.3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2/11/24 15:46:49
    http://todayhumor.com/?pony_15120 모바일
    [자작/팬픽] 그레인의 봄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유서 깊은 어스 포니들의 중심지, 그레인의 광장을 가득 메운 것은 모두 포니이며 그들은 날개도 뿔도 지니지 않았다. 어스 포니들에게서 나오는 묘한 열기가 광장 역시 메웠다. 광장을 메운 것은 포니이기도 하고 열기이기도 한데 그 둘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백 년, 일 년도 십 년도 아닌 무려 백 년입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그을린 갈기와 교차하는 두 개의 쟁기를 마크로 지닌 포니는 말했다. 단상도 무엇도 없이, 오직 서서 말했다. 그의 말은 조용하고 느렸으나 모든 포니에게 들렸다. 광장은 그의 말보다 조용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우리의 아버지들은 마땅한 땅을 찾았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돌을 골라내어 밭을 갈았고, 그 위에 씨앗을 뿌렸습니다. 싹을 밟아주고 피는 뽑아주고 갖은 정성으로, 봄이고 여름이고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대가로!”</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연설하는 포니는 발굽에 들고 있던 밀알을 몇 씹어 삼켰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가을볕이 뜨거울 때, 뿌린 것들을 거두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으로 배를 불렸고 말입니다. 이것은 작년의, 올해의 일입니까? 아뇨, 이것은 아주 전부터의 일입니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당신들의 아버지들이 배를 불려주었고 그분들은 또 그분들의 아버지들이 배를 불려주었습니다. 이것은 천 년, 어쩌면 만 년도 더 전부터의 일입니다. 우리는 만 년 동안 농사를 지었고 만 년 동안 주리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말을 끊고 그는 말과 몸을 떨었다. “그런데!” 전과는 사뭇 다른 기세였다. “고작 백 년! 그 백 년 동안 우리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곳저곳에서 끙, 하고 앓는 소리가 나왔다. 조용하던 광장이 조금씩 시끄러워졌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그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 격정적으로 말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우리는 우리가 배불리 먹고도 양식이 넉넉해 인근의 포니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우리는 이 땅 모든 곳의 포니들에게 양식을 주기를 강요받았습니다. 예! 그것은 괜찮았습니다, 부지런한 우리의 아버지들은 당신들이 조금 굶다 뿐이지 그래도 우리를 배고프지는 않게 키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유니콘들의 광산이 늘어나고 페가수스들의 봉토가 넓어지면서 우리의 농지는 점차 좁아졌습니다. 예, 여기까지도 괜찮았습니다! 우리는 땅은 줄었고 먹여야 할 포니는 늘었으나 그래도 종자를 개량하고 기술을 발전시켜 많은 수확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먹여 살려서! 오만한 유니콘이나 강인한 페가수스가 어떻게 했습니까? 우리를 떠받들었나요, 아니면 고맙다고 고갯짓이라도 했나요!”</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아니, 아니오, 아뇨, 등 어스 포니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부정했다. 더러는 욕설을 하기도 했고 울부짖기도 하였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그들은 알리콘이라 부르는 초월체를 앞세우고 작당하여 우리에게 창을 들이댔습니다. 뿔도 날개도 없는 우리는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광산으로 농장으로 가서 노예처럼 일했습니다. 그들도 우리를 노예로 대했구요! 이럴 수가 있습니까? 그들은 우리에게 이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아버지가 아니었더라면 그들의 아버지는 있지 않았고 우리가 아니었으면 그들은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칼과 마법이 아닌 감사를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만들까요?”</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여러 말이 오고 갔다. 어떤 말은 격했고 어떤 말은 시끄러웠다. 말들은 다채로웠지만 모두 달랐고, 개중에 부드러운 말은 없었다. “그들은 민첩하고, 날아다니고, 마법을 부립니다.” 광장은 다시 조용해졌다. 다들 침울해졌다. 그들은 그들의 여왕에게 대들 힘은 물론이고, 군인들과 마법사들을 물리칠 능력도 없었다. 그들의 힘은 밭을 갈 때 외에는 나타나지 않았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우리는 그들을 물리칠 수 없습니까?” 대답은 없었다. 부정적인 게 아니라, 있지를 않았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그렇습니까?”</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그는 문득 외로워졌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이렇게 착취당해야 합니까?” “뾰족한 수가 없다네.” 군중들 사이에서 늙은 포니가 걸어 나왔다. 조금 걷는 것도 힘겨운 늙은이는 기침을 두어 번 했다. “우리는 가진 것이 없구랴. 젊은이 말대로, 우리에겐 뿔도 날개도 없어.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우리는 진즉에 깃발을 들었을걸세.” 젊은이는 의아해했다. “그렇다면 왜 그러지 않습니까? 뿔과 날개를 지닌 여왕이 두려워서입니까?” 늙은이는 혀를 찼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나 역시 이 늙은 다리로 깃발을 들고 싶네만! 들 깃발이 없어, 아무것도. 자네는 우리의 공화국을 들어 알겠지만은 나는 아니라네. 그때 우린 배불렀고, 우리의 아버지와 아들들도 물론 배불렀지. 광에서는 쥐떼가 살아도 끄떡없었고 주변의 모든 포니들을 먹이고도 양식이 넘쳤어……. 그것은 공화국 시절의 이야기지. 뿔과 날개가 없다고 했나? 그것은 아주 전부터 그래왔다네. 그런데 지금은 공화국도, 총리도 없어.”</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늙은이는 다시 군중들 속으로 사라졌다. “총리가 없는데 어떻게 우리가 뜻을 모으겠나. 그저 여왕의 뜻을 받을 뿐이야.” 늙은 포니는 젊은 포니의 앞에서 사라지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곧 광장에서 사라졌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젊은이의 갈기가 떨렸다. 목을 떨어 갈기까지 떨렸는지, 아니면 묘한 서풍에 흔들렸는지는 그도 알지 못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없으면, 만들면 됩니다.” 광장에 모인 눈이 그를 지켜봤다. “총리를 선출합시다. 누가 될까요? 나? 당신, 아니면 당신?” 그는 아무 포니나 지목했다. “내가 후보로 나서겠습니다! 누가 나에게 표를 주겠습니까?” 처진 눈들은 보기만 했다. 그는 그 눈들이 썩은 생선의 눈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당신은 배고픔을 참을 수 있습니까?” 그는 파란 포니 하나를 콕 집어 말했다. “예, 예.” 목소리는 작았다. 작아도 조용한 광장에선 널리 퍼졌으며, 사실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더라도 모두는 그 말을 알고 있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나 역시 나의 배고픔을 참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지만 여러분은 여러분의 아들과 딸의 배고픔을 참을 수 있습니까? 나는 아직 자식이 없지만, 참지 못할 겁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군중이 조금 술렁였다. 조금의 반응이 있다, 그는 목소리를 키웠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이 굶주림은 대물림될 것이고 목에 겨눠진 것 역시도 그렇게 될 겁니다! 우리는 아들들에게 허기를 알려줘야 합니까? 아들아, 이것은 배고픔이란다! 참으려무나!” 그의 말은 피가 섞였고 듣는 포니들의 눈은 붉어졌다. “아들은 언젠가 물을 겁니다!” 발굽.</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아버지! 목에 차갑고 따끔한 느낌이 들어요, 이건 뭔가요? 그럼 내가 답하겠죠! 아들아, 이건 칼날이란다, 이 아비는 이 칼이 무서워서 개처럼 일한단다! 너도 그렇게 될 거고! 이렇게 답하는 것이 옳습니까? 이따위의 말을 하려고 아들을 낳을 겁니까?” 몇 포니들이 데리고 나온 아들의, 아니면 딸의 귀를 막았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아들은 그 아들에게 같은 대답을 하고 그 아들은 그 아들에게 같은 대답을 하고. 우리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풍요를 남겨주었듯 우리는 아들에게 가난을 남겨줄 겁니다. 가만히 있는다면요! 난 그렇게 둘 수 없습니다. 여러분! 만일 내가 총리로 선출된다면, 나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뿔을 부러뜨리고 날개를 꺾을 겁니다. 그것은 아주 어렵고 어쩌면 오래 걸릴 겁니다. 하지만 해낼 수 있습니다. 남는 힘으로 나무껍질과 풀뿌리를 캐내겠습니까, 아니면 몽둥이를 들겠습니까?”</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몽둥이! 그 뒤에 붙은 말은 각자 달랐다. 중요한 것은 뒤의 것이 아니라 앞의 것이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누가 이 나를 총리로 세울 겁니까? 누가 공화국을 재건하며, 가뭄을 몰아내고 다시 추수할 것입니까?”</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그의 말은 아주 빨라졌다. “혹시 다른 후보자가 있습니까! 없군요, 만약 나를 총리로 뽑겠다, 하는 포니가 있다면, 발굽을 들어!”</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광장에 모인 포니 치고 발굽을 들지 않은 이는 없었다. 어린이, 젊은이, 늙은이, 암말, 수말 치고 들지 않은 이는 볼 수 없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논타나에선 작년 추수를 하지 않아 캔틀롯으로 밀 한 톨만을 보냈습니다. 슬레이프리의 광부들은 갱도를 파괴했고 윗브란은 여왕의 서부정벌군을 버팔로들과 힘을 합쳐 격파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주 큰 도시부터 있는지도 모를 작은 마을까지, 나름의 방법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얼 하고 있습니까? 나, 새로운 공화국의 스픽웰 총리는 건의합니다. 갈퀴와 도리깨를 듭시다. 들고 캔틀롯으로 갑시다. 내일 이곳을 지나 윗브란으로 가는 왕사(王使) 행렬을 쳐서 죽이고 갑시다. 기사들의 면전에서 네놈들은 창으로 밭을 갈게 될 것이야! 하고 외칩시다, 자유를 외칩시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수많은 어스 포니들이 발굽으로 땅을 쳐 땅이 흔들렸다, 지진이라도 난 것만 같았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스픽웰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조금 걸어 근처의 분수대로 갔다. 용감한 페가수스 군인이 물을 뿜고 있었다. 스픽웰은 굵은 나뭇가지로 석상을 때렸다. 다른 포니들도 어디서 몽둥이 따위를 들고 와 쳐 석상은 금세 돌무더기가 되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4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4pt"></SPAN>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유니콘은 머리에 까마귀가 앉아도 그것을 쫓아내지 못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왕의 사신은 그레인에서 밤을 보내려 했다. 그들이 잠에 들자 스픽웰을 위시로 한 어스 포니들은 그들을 잡아 교수대에 매달고 돌을 던졌다. 흥분은 가시지 않고 더욱 일었다. 그들은 저마다 농기구를 하나둘씩 집어 들고 날뛰는 탓에 완전히 달이 뜰 때까지 잠드는 이가 하나 없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그 불길을 모두가 반기는 것만은 아니었다. 몇은 집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기도 했고 몇은 조용히 마을을 떠났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포니들도 덩달아 뛰어다녔다. 늙은이는 손녀딸의 눈을 가렸다. “할아버지, 무언지는 모르겠는데, 잘 될까요?” 늙은이는 손녀딸을 꼭 안았다. “아마 안 될 거란다.” “그렇담 왜 하는 거예요?” 손녀가 눈을 크게 뜨고 올려다보자, 늙은이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귀여운 손녀의 볼과 이마를 쓰다듬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젊은 포니들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걸 잘 몰라요. 지금은 이 할애비가 너 만했을 때와 달라졌단다. 숨을 죽이고 엎드려야 하는데, 그 잠시를 못 참아서 저런단다.” “그럼 멍청한 아저씨들이네요?” 망아지는 거기까지 말하고 움찔했다. 다행히, 늙은 포니는 혼을 내지 않았다. 그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멍청이들이지.”</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도서관으로 갑시다! 가서 흙이나 만지는 농사쟁이, 무지렁이들이 어떤 포니인지 보여줍시다!” 사신들을 죽이고 나서 젊은 포니들에겐 거리낌이 없었다. 그들은 은행, 우체국 등을 돌아다니며 유니콘들을 보는 족족 뿔을 뽑고 죽였으며 이제는 도서관으로 간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할비도 멍청한 척 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아는 게 너무 많아졌구나. 나이가 죄지, 죄야.”</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어린 손녀는 별 말은 하지 않고 그냥 할아버지의 품을 파고들었다. “할비는 늙어서 여길 떠날 수가 없구나. 떠나는 다른 포니를 알아주마, 여행을 다녀오지 않으련?” “아뇨, 저도 여기 있을래요.” 늙고 젊은 포니들은 난장판 속에서 숨을 죽였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4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 14pt"></SPAN>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갈기에서 빛이 나는 젊은, 아니 어린 페가수스가 길 위를 날았다. 그냥 날면 되는 것을 그는 굳이 길 위로 날았다. 그는 멈췄다. 그는 배낭을 뒤적거리더니 지도를 꺼냈다. “어라, 이상하네.” 심각한 표정이 되어 지도를 돌리기도 하고 뒤집기도 했으나 달라질 리는 없었다. “왜 없지?” 그는 의아해하며 주변을 둘러보다 수풀에 엎드려 자고 있는 포니를 보고 다가갔다. “저, 저기요.” 돌덩이에 기대어 자던 포니는 그의 생각보다 금세 일어났다. 자던 포니는 상당히 늙은 포니였다. 늙은이는 기지개를 크게 켰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무슨 일이니, 꼬마야?”</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늙은 음성은 아주 피곤한 듯했고, 무거웠다. 어린 페가수스는 괜히 깨웠나 싶어 후회했다. “저, 이 근처에 그레인이라는 마을이 있지 않나요?” 늙은 포니는 눈을 몇 번 끔뻑거렸다. “아, 그래! 있단다.” 그는 몸을 일으키려다 갑자기 비틀거렸다. 페가수스는 놀라 부축하려 했으나 늙은이는 그럴 틈을 주지 않고 기울어졌다. 기대던 돌덩이가 같이 넘어져 크고 무거운 소리가 들리고 먼지가 일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저런! 괜찮으세요?” 다행히 넘어진 포니를 부축할 수는 있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늙은 포니가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는 동안에 젊은 포니는 돌덩이에 눈이 갔다. 쓰인 글자들이 닳았다. 페가수스는 갈기를 늘어뜨렸다. 봉분 없이 달랑 있는 묘비는 여행으로 신난 기분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소재였다. “내 손녀딸이라네.” 페가수스는 감수성이 풍부한 포니였다. 불쌍하게도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포니와 그 최후를 지키는 쓸쓸한 할아버지, 페가수스는 눈에 물이 고였다. “슬프네요, 할아버지. 어쩌다가? 몹쓸 병에 걸렸나요? 아니면 불행한 사고로? 혹시혹시, 질 나쁜 강도가? 헉, 죄송해요.” 늙은 포니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에 포니 좋게 웃었다. “음, 어쩌면 셋 다라고 할 수 있지. 괜찮단다, 이젠. 참, 그레인이 어디 있냐구? 저기로 두어 시간 쯤 걸으면 보일걸세. 참, 자네는 날개가 있군. 그런데 그곳은 왜 가려고 하나?” “학교에서 배웠는데, 그곳이 그렇게 살기도 좋고 보기도 좋은 동네라면서요? 정말 멋져 보여요! 여행을 다니는 중인데 근처 온 김에 들르려구요.” 늙은 포니는 무표정했다. 별 반응이 없자 페가수스는 혹시 뭘 잘못 말했나, 싶어 고개를 움츠렸다. 늙은이는 화내지 않았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요즘에도 오는 포니가 있군. 여기나 거기나 별로 다를 건 없겠지만 좋은 여행 되려무나.”</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늙은 포니는 다시 몸을 뉘였다. 페가수스는 궁금한 점이 없지 않았지만, 늙은이가 잠을 청하려 하자 바로 그레인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예, 감사해요 할아버지. 이따가 일어나실 땐 넘어지지 마시고, 어디 편찮으시지 마세요!” 날개는 힘찼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남은 포니는 묘비를 일으키려다 힘에 부쳐 그 위로 쓰러졌다. “괜찮단다, 이젠.” 비명(碑銘)은 닳고 눈은 먼 것과 비슷했으나 늙은이는 아랑곳 않고, 간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글자들을 죽 읽었다. 읽으며 예전에 그렇게 했던 것처럼 비를 쓰다듬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괜찮구나, 괜찮아…….”</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FONT face=""> 길을 타고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늙은 포니는 발굽을 들어 바람을 쫓아내려 했으나 졸려서 힘이 없었고, 바람은 쉬이 물러나지 않았다. 눈이 점점 감긴다. 쿵, 결국 늙은이는 바람이 묘비를 다시 세우는 걸 보지 못하고 잠들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9pt">일. 6765字. 다섯 시간 쯤 걸려서 썼으니까, 평소보다 조금 빨리 쓴 편이네요. 아무래도 별 내용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래야지.</SPAN></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9pt"></SPAN></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9pt">이. 아침에 어쩌다가 프라하의 봄 때에 찍은 사진을 보고 감이 와서 죽 씁니다. 도중에 점심 먹은 것 빼면 집중이 괜찮았어요.</SPAN></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9pt"></SPAN></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9pt">삼. 첫 부분의 연설이 상당히 많은 양을 차지하네요. 육칠 할은 되는 듯. 20% 더 줄여야 할 것 같긴 하네요. 진짜 내용은 첫째 부분 마지막부터 시작되는데 말이죠...</SPAN></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9pt"></SPAN></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9pt">사. 늙었다는 수식이 붙은 포니는 한 포니입니다.</SPAN></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9pt"></SPAN></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9pt">오. 조금 허무하죠. 언제 내키면은 연작으로 몇 편 더 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것 말고 쓸 게 참 많기도 하는지라. 으, 쓰고 싶은 건 많고 기획한 게 그만한데 시간이 부족하네요. 시험철이라 야간자습을 안 할 수도 없고.</SPAN></SPAN></P>
    불가필의 꼬릿말입니다
    一福一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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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24 15:50:43  124.80.***.112  달고냥  287852
    [2] 2012/11/24 15:54:19  76.175.***.128  어스포니  197874
    [3] 2012/11/24 16:02:02  121.169.***.165  슈헤르트  125246
    [4] 2012/11/24 16:54:23  112.150.***.213  투트나  284633
    [5] 2012/11/24 17:43:25  61.43.***.55    
    [6] 2012/11/24 19:27:30  115.41.***.81  RD.  318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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