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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불가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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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14072
    작성자 : 불가필
    추천 : 1
    조회수 : 313
    IP : 115.140.***.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11/19 00:39:22
    http://todayhumor.com/?pony_14072 모바일
    [자작/팬픽] 포확 3
    <P style="MARGIN-BOTTOM: 1.6pt"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1.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13097"><FONT color=#0000ff face=굴림>http://todayhumor.com/?pony_13097</FONT></A><!--writerInfoContents--></P> <DIV></DIV> <DIV class=writerInfoBgLeft></DIV></FONT></SPAN> <P style="MARGIN-BOTTOM: 1.6pt"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2.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ony_13637"><FONT color=#0000ff face=굴림>http://todayhumor.com/?pony_13637</FONT></A><!--writerInfoContents--></P> <DIV></DIV> <DIV class=writerInfoBgLeft></DIV></SPAN> <P style="MARGIN-BOTTOM: 1.6pt"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FONT></SPAN> </P> <P style="MARGIN-BOTTOM: 1.6pt"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style="MARGIN-BOTTOM: 1.6pt"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FONT></SPAN> </P> <P style="MARGIN-BOTTOM: 1.6pt"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3.</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달도 안 뜬 밤이다. 별들은 온 데 간 데 없는 달을 걱정했다. 그들의 걱정이 별빛에 묻어 한층 탁해졌다. 그럼에도 벌판은 대낮처럼 환하다. 그곳에 놓인 거대한 보석덩어리는 조금의 별빛이라도 빨아들였다. 빛이 덩어리를 피해서 가도 끌어와 빨아들였다. 그것이 빛을 탐욕스럽게 먹기만 하느냐 그것은 아니다. 그것은 빛을 빨아들인 만큼 또 내뱉었다. 수정, 금, 은,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등 많기도 한 보석들로 지은 집은 그래서 늘 백야를 몰고 다녔다. 새 집의 금을 칠한 새 문에 나는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불현듯 문이 크게 열렸고 나는 팔 둘 곳을 몰라 허공에서 허우적거렸다. “조심해!” 애플잭이 넘어진 나를 보고 웃었다. “조심하랬잖아, 바보야.” 그도 웃고 나도 웃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새 집은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지? 그렇지 않니?”</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목을 길게 빼고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몇 달이나 수정을 내다팔아 새로 지은 집은 대단한 집이다. 곡괭이도 수백 개가 닳아 없어졌다. 땀이 식어 흐른다. 땀이 눈에 들어가 깜빡인다. 또 들어가 또 깜빡인다. 계속 들어가 계속 깜빡인다. “어, 글쎄.” 그도 땀을 흘렸다. “그러니까, 별로야. 아니 그게 아니라, 좋아. 어……. 나한테 이 집은 너무 크고 반짝이는 것 같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그는 얕게 웃으며 뒤로 걸었다. “그러니?” 나는 축 처졌다. “조금만 기다려봐, AJ! 내가 새로 짓지.” “아아아아니.” 애플잭은 팔 둘 곳을 몰라 허공에서 허우적거렸다. “이 집은 정말로…… 멋져! 그러니 괜찮아.” 들은 말을 못 듣고 나는 다시 곡괭이를 들었다. 곡괭이는 내 손에 잘 맞았다. 집을 허물어야겠다. 허물고 나서 더욱 번쩍거리는 집을 지어야겠다. 그래서, 좋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애플잭이 내 옷자락을 물고는 당긴다. “으니! 그를 플오는!” 사과가 익을수록 나는 말라갔다. 나는 말라서 곡괭이질을 할 힘 말고 버틸 힘은 남지 않았다. 곡괭이질 한 번 못하고 나는 맥없이 뒤로 넘어졌다. 나는 벌써 두 번이나 넘어졌다. “정말로 정말로 마음에 들어, 고맙다!” 그는 잽싸게 집 안으로 들어가 나는 집이 영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감히 집을 허물지 못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허물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허물 것이다. 그건 지금이 아니니 그전에 다른 것을 해둬야 한다. 나는 전에 살던 집―새 집이 완성된 지금에야 그저 창고로 쓰는 곳―으로 가 수정들을 굴렸다. 좋은 수정은 모가 난 수정. 무르고 닳은 수정은 오래된 수정이다. 오래된 것은 빛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종종 늙은 수정들을 어딘가에 묻고 그 위에서 울곤 했다. 나는 죽을 수정을 굴렸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아빠!” 어린 사과가 수정들 사이에서 같이 굴러다녔다. “애플라인드, 거기에서 놀지 마렴.” 아빠 일하는 게 보이지 않니. 뒷말을 삼켰다. 요새 콧수염이 난다. 흰 콧수염이 점점 검어졌다. “맞으면 아야해요.” 나는 딸을 안아서 들었다. 덜 익은 사과가 내 콧수염을 부드럽게 잡아당겼다. 조금 아프기야 했지만 사랑스러워 나는 껄껄 웃었다. “아빠는 바빠요. 저기 가서 엄마랑 놀거라.” 내가 그를 놓아도 그는 내 다리를 붙잡고 가지 않고 계속 보챘다. 곤란하다. “자, 자.” 애플라인드는 투덜거리며 몸을 돌렸다. 나는 다시 수정을 굴렸다. 수정 몇은 죽었다. 이곳의 곡괭이를 기대놓은 벽은 아직도 잿빛이었다. 수정 하나를 집는다. 늙고 병든 수정이다. 나는 그것을 벽에 던졌다. 수정이 벽에 부딪혀 깨지는 소리를 냈다. 수정이 두 번 깨진 듯, 수정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애플라인드?”</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헤헤, 아빠.” 딸은 몸을 돌려도 밖에 나간 것은 아니었다. 그의 옆에 깨진 수정들이 수북했다. 살펴보니 이곳저곳에 수정들이 깨져 있었다. 수염이 조금 떨렸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보세요! 전 저글링 큐티마크를 얻을 건가 봐요. 이건 정말루 재밌어요.” 그는 낑낑대며 수정을 몇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돌렸다. 수정들이 위로 오르고 아래로 내렸다. 원을 그리며 빛을 남겼다. 수정빛에서 나는 별다른 감흥을 찾지 못했다. 빛은 다만 은은했고 약해서 내 콧수염을 비추지도 어둔 벽을 비추지도 못했다. 수정들 오른쪽으로, 원을 그리며 꾸준히 돌았다. 수정이 돌고 보는 내 눈도 돌고, 수정이 땅에 떨어져 깨지니 내 속도 돌고. 그는 수정을 계속 돌리다, 끝내는 떨어뜨려버리고 말았다. 수정은 떨어지자마자 깨졌다. 애플라인드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어쩌면 되나. 어쩌면 될까, 당장 빌어야지. 딸은 미안해요, 한마디 하는 것도 잊고 벌벌 떨었다. 덩달아 나도 떨었다, 콧수염이 특히 떨렸다. “애플라인드!”</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나는 화가 났다. 너무 화가 나. 화가, 나여서 머릿속으로 여러 그림을 그렸다. 내 수정들,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우리 아버지는 화가가 아니셨다. 나는 화가 나도 아버지가 될 수는 없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아빠, 수정이 둘로 늘었어요…….” 그가 수정 조각을 들어 올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될 수 없다고? 그가 웃었다. “애플라인드!” 애플라인드는 수정을 다시 떨어뜨렸다. 수정은 또 깨졌다. 내 수정. 내 집이, 네 집이, 우리 집이.</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넌 이래서는 안 된단다! 아빠가 진지한 일을 하는 게 보이지 않니! 이곳은 진지한 사람이 진지한 일을 하는 진지한 곳이야, 저글링 따위는 밖에서나 해! 너는 커서 진지한.”</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입을 닫아도 마지막 말은 잇새로 빠져나가 애플라인드의 귀에 머물렀다. 그는 울었다. 애플잭을 부르며 크게, 수정들이 다 깨지게 울었다. 나는 깨진 수정들과 우는 딸, 둘 중 무엇이 걱정인지 알지 못했다. 나는 누가 이 와중에 웃는 것을 알았다. 아버지가 허허 웃으셨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애플라인드는 낮게 울며 제 어미를 부르고 나는 제 아비를 불렀다. 그는 제자리에서 엉금엉금 기었다. 그는 그가 부르는 엄마에게 갈 수 없었다. 그의 발엔 족쇄가 있었고 발에 수갑이 있었다. 그저 울지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포니를 확 찢어버리렴. 아버지는 손녀의 발에 족쇄를 손수 채우시고는 문을 닫으시며 창고에서 사라지셨다. 그가 사라지니 웃음도 같이 사라졌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닫힌 문은 어느새 열렸다. “애플잭?” 그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서 있었다. “난 그저. 애플라인드가 수정을 깨먹어서, 그냥.” 끝이 없는 말이었지만 애플잭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딸을 데리고 나갔다. 나가며 문이 크게 닫혔다. 나는 그들의 뒤를 쫓으려 했으나 내 발에 묶인 족쇄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당신이 하셨죠? “나는 한 적 없단다. 네가 직접 했지.” 수정으로 된 족쇄는 아름다웠다. 빛에 빠져 나는 발목이 조이는 줄도 모르고 멍하니 있었다, 이럴 때가 아니다. 뭐가 잘못됐다. 난 여길 빠져나가야 했다. 조금씩 기어 문으로 간다. 가기는 갔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잿빛 벽에 창문이 하나 있었다. 창밖에는 사과나무가 있었다. 밖에는 바람이 부는지 나무는 크게 흔들린다. 어서 나가서, 떨어지는 사과들을 주워야 했다. 문은 열리지 않는다. 젠장, 문이 잠겨 있다. 나는 거칠게 문과 그 옆의 벽을 치고 차고 흔들었다. 천장에서 벽을 타고 먼지가 내렸다. 너무 세게 흔들었는지 벽이 흔들렸다. 콧수염이 벽에서 튀어나왔다. 그분도 벽을 따라 흔들렸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이 집은 진지한 집이구나.” “그럼 제가 진지하지 못한 걸까요?” “아니, 너도 진지하구나.” 나는 의아해졌다. “그렇담 왜 무너지는 걸까요?” 아버지는 혀를 차셨다. “싸구려 수정이 진지해봤자 얼마나 진지하겠니? 저기 저 집은 충분히 진지하구나. 저런 곳에서 살지 않고 뭐하는 건지.” “그러니까요.” 나는 아버지의 진지를 나눠먹었다. 그럴 시간도 없었다. 집은 조금씩 무너졌다. 죽고 싶지 않다, 나는 족쇄를 겨우 들고 뛰어 창에 손이 닿았다. 닿았을 뿐이다, 그뿐이다. 손만 닿으면 뭘 하나. 족쇄 때문에 힘이 빠졌다. 형편없이 떨어진다. 시들고 말라비틀어진 수정이 다가온다. 이제야 아는데 너무 밝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창고는 폭삭 무너져서 멀리 가지 않아도 사과들의 먼 모습이 보인다. 그들은 산으로 갔다. 당장 가야 하는데. 수정덩어리를 머리에 맞았는지 생각이 모이지 않고 흩어진다. “가지 마.” 내 소리는 잔해들을 피해가지 못해 막혔다. 눈에 또 뭔가 들어간다, 머리를 다친 게 맞는지 피가 흘렀다. “가지 마, 돌아와! 내가…… 미안해.”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목이 다쳐서는 아니었다. 나는 멍청한 목아지를 한 대 때리고 잔해들을 엎으며 외쳤다. “봐! 너무 미안해서 피까지 흘리잖아. 피는 못 속여,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가, 돌아와!” 나는 몇 번이나 눈을 깜빡거렸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암말의 목소리가 산길을 타고 여기까지 왔다. “난 암말도 안 했다. 니 말대로, 피는 못 속여.” 피는 못 속여. 말이 메아리를 타고 산은 물론이고 별을 타고 퍼졌다. 피는 못 속여……. 이젠 메아리까지 멀다. 콧수염이 덥수룩하다. 그것을 한 올 두 올 뜯는다. 끝이 안 난다, 통째로 잡고 뜯어버렸다. 아픔을 깔고 피가 걸어 나왔다. 콧수염은 피로 붉었다. “봐!” 팔도 수염도 떨린다. 콧수염을 던져버리자 그것조차 멀리도 갔다. 얼핏 보니 그것은 붉어서 사과와 닮았다. 닮게도 주우러 가지도 못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나는 엎드려 숨죽여 울었다. 집도 수정들도 죽었고 나도 죽었다. 죽는 동안 메아리가 다시 가까워졌다. 고개를 드니, 무표정한 애플라인드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그의 발을 끌어안았다. 발굽에 피가 묻지 않았다. “날 용서해줄 수 있겠니?” 사랑하는 나의 딸은 내 머리에 그의 발굽을 살짝 얹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이번 역은, 수정 산맥입니다. 다시 말씀 드립니다, 이번 역은 수정 산맥입니다. 피는 못 속입니다. 두고 가시는 물건 없이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열차는 문이 덜컹였다. 나는 가방 몇을 서둘러 챙겨 서둘러 열차에서 내렸다. 가방끈 하나가 문에 끼였다. 힘을 써서 당기니 끈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빠지기는 했다. 곡괭이 가득한 가방들이 하나, 둘, 셋, 넷. 무언가 허전하다. 아차, 사과를 두고 내렸구나. 두고 내린 사과는 딱 두 알이다. 사과들은 열차를 타고 멀어졌다. 철로를 타고 멀어졌다. 찾지 못한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FONT face=""> 역에서 고개를 돌리면 바로 수정 산맥이 펼쳐져 있다. 그곳은 내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꿈꾼 대로 산맥에는 빛이 속삭여 반짝였다. 벌써부터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곡괭이 하나를 의기양양하게 들고 걸었다. 아름다운 산들. 걷다 갑자기 눈이 부셔 곡괭이를 떨어뜨렸다. “익.” 발끝이 살짝 찍혀 피가 조금 난다. 멀리서 보면 한두 방울이나 나는데도 아프다. 이 정도야 괜찮지, 하고 걸어도 아프다는 생각이 사라질 줄을 모른다. 피는 못 속인다.</FON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9pt">일요일 밤인데도 글리젠이 나쁘지 않네요.</SPAN></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9pt"></SPAN></SPAN>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9pt">++</SPAN></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9pt">좋지만 건전하진 않은 모정돼지. 개인적으로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이번은 전에 말한 것처럼 문장을 위해 문단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자라서 알아서 깔리더군요.</SPAN></SPAN></P><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11pt"><SPAN style="FONT-FAMILY: 돋움, dotum; FONT-SIZE: 9pt"> <P><IMG style="WIDTH: 548px; HEIGHT: 441px; rheight: 443px; rwidth: 550px" id=se_object_135325284621842055 class=__se_object title=모정돼지1.jpg src="http://blogfiles.naver.net/20121119_199/hlasonis_1353252864971QpUwY_JPEG/%B8%F0%C1%A4%B5%C5%C1%F61.jpg" width=548 height=441 s_type="attachment" s_subtype="photo" imgqe="true" jsonvalue="%7B%7D" rheight="443" rwidth="550"></P> <P><IMG style="WIDTH: 548px; HEIGHT: 4633px; rheight: 4650px; rwidth: 550px" id=se_object_135325286189098239 class=__se_object title=모정돼지2.jpg src="http://blogfiles.naver.net/20121119_183/hlasonis_1353252880667eRfyo_JPEG/%B8%F0%C1%A4%B5%C5%C1%F62.jpg" width=548 height=4633 s_type="attachment" s_subtype="photo" imgqe="true" jsonvalue="%7B%7D" rheight="4650" rwidth="550"></P> <P> </P> <P>+++</P> <P>물론 열차 안에서 잠깐 졸아서 꾼 꿈입니다. 이런 잡스런 곳이 함부로 줄이기도 뭣하고 질질 끄는군요. 그래도 3. 은 2. 보다 한 네 배 적도 마음에 듭니다.</P> <P> </P> <P>++++</P> <P>Applerind.</P> <P> </P> <P>+++++</P> <P>팬픽션을 쓰시는 쓰시려는 분들께, 맞춤법은 지켜주세요. 깐깐하게 문법 지키라는 게 아니라 안 않이나 되 돼 같은 간단한 맞춤법이요. </P></SPAN></SPAN>
    불가필의 꼬릿말입니다
    一福一毒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11/19 07:21:50  59.2.***.26  Rainbow_Dash  24752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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