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기만 하고 정리하질 않아서 날짜가 다소 뒤죽박죽입니다.
고운 기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데 색감이며 초점이 엉망이네요;
1. 계수나무입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할 때의 그 계수나무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우주선을 타고 달까지 직접 날아가 지표에 성조기를 꽂았고
한국 사람들은 툇마루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면서 지표에 계수나무를 심었지요."
이외수 작가님의 '장외인간' 중 한 구절입니다. 계수나무야말로 가장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낭만이 아닐까 합니다.
초록색이 짙어지는 나무그늘 아래 서서 나뭇잎 사이로 하늘을 바라보는데 기분이 좋아진다면 변태일까요.
동글동글한 계수나무 잎사귀가 참 귀염귀염하게 생겼네요. 중간중간 노랗게 단풍이 든 새치도 보이고요.
공원 주변을 지날 때마다 딸기쨈 만들 때처럼 달콤한 설탕 냄새가 나는데 그게 계수나무에서 나는 향기래요.
정말 설탕처럼 달콤한 향기가 나서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중에 나뭇잎을 주워서 말려둘까봐요.
계수나무 겉껍질을 벗겨내 말린 것이 계피입니다. 계피와 흑설탕, 생강을 함께 끓여내면 향긋한 수정과가 됩니다.
수정과에 반건시 한알 잣 서너 알갱이 동동 띄워서 마시면 참 좋은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수정과 생각에 눈이 멀어 잠시 이성을 잃고 나무껍질을 슬슬 쓰다듬었던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참고로 계피는 촌스럽고 시나몬은 세련된게 아니래요. 계피와 시나몬은 같은 종이지만 향이나 맛이 다르다고 합니다.
2. 길가다가 화단에서 찍은 꽃인데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청순한 흰 꽃잎에 붉은 꽃심이 수줍은 듯 매력적인 녀석입니다.
3. 아마도 수련 종류인듯 합니다. (연꽃과 수련은 둘다 수련과) 수생식물은 참 매력적인데 자주 접하기가 어려워요.
4. 부레옥잠 꽃이 참 예쁜데 설명할 방법이 없길래 검색해봤습니다. 연한 보라색이 정말 곱네요.
장독 뚜껑이나 옹기에 물을 담고 부레옥잠 같은 수생식물을 띄우면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실내 기온도 낮아진다길래
어머님께 '우리집도 부레옥잠을 길러보자'고 건의드렸더니 '심고나서 관리는 누가 하냐'며 등짝 스메싱을 맞았습니다.
5. 이름만 알고 얼굴은 모르는 꽃이 참 많은데 노랑어리연으로 한번 검색해봤는데 맞췄습니다; 올ㅋ
어쩐지 모양새가 박꽃이랑 참 닮았습니다. 박꽃은 정말 새하얀 노랑어리연꽃처럼 생겼어요.
6. 노랑어리연꽃을 닮은 박꽃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박꽃같은 하얀 얼굴'이라는 표현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7. 접시꽃입니다. 무궁화와 모양이 비슷해서 무궁화로 착각하기 쉬운 꽃입니다.
둘 다 아욱목 아욱과에 속하지만 무궁화는 나무꽃이고 접시꽃은 풀꽃입니다.
8. 이름을 잘 모르겠지만 겹금계국이 아닐까 막연히 추측해봅니다.
왼쪽에 보라색 도라지꽃이랑 아직 개화하지 않은 나리꽃이 보이네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글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가 가장 어렵네요.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