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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lant_11049
    작성자 : 무심한듯쉬크
    추천 : 10
    조회수 : 475
    IP : 72.219.***.6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5/06 01:16:44
    http://todayhumor.com/?plant_11049 모바일
    꽃이 피면...봄을 탓하라
    20160503_145559.jpg
     
    이 집에 이사온 이듬해에 심은 작약 두뿌리가
    해마다 오월이 되면 꽃을 피워냅니다.
     
    20160503_145614.jpg
     
    색깔고운 빨간색은 모란버젼으로 피우고,
    흰 버젼은 내가 생각하는 작약의 버젼으로 피우지요.
    20160503_151445.jpg
     
    향기는 또 어찌나 좋으신지..
    제가 사는 이곳
    미국의 학교들은 대체로 오월 첫째 주를
    선생님주간으로 삼아서 여러 행사들을 가지는데,
    그중에는 선생님한테 꽃 한두송이씩 가져오기가 있답니다.
    각자 사기도 하고, 정원에서 꺽어 오기도 하는데,
    그리 모아진 꽃을 꽃병에 가득담아 두고, 온 반 아이들과 함께 즐깁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였는데도
    이 작약꽃은
    그 피어나는 타이밍이 절묘하여
    매년 아이들 손에 들려 선생님에게로 향한답니다.

    첫해에는 두세송이 피어나더니
    해마다 무성하게 피어나는 우리집 작약

    한 십여년을 그리 아이들 손에 들려 배달셔틀이 끝나면,
    아이들이 자라고 떠난 이 집에서 계속 살면서,
    나는 이 꽃이 피어나면..
    꽃을 들고.. 질질 끌며, 쑥쓰러워하며..
    스쿨버스를 타던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워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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