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menbung&no=55356#memoWrapper90855674"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menbung&no=55356#memoWrapper90855674</a><br><br>제가 둔감해서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몰랐던 건지, <br>아니면 성범죄라는 게 정말로 극악무도한 말세의 죄악인데 저만 모르고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br><br>여느 온라인 댓글창에서도 심심챦게 벌어지는 일입니다만, <br>성범죄자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를 마치 자랑스레 드러내고, <br>누가 좀더 강한 혐오를 드러내어 공감을 이끌어 내고 추천을 받나 <br>하는 어떤 콘테스트가 벌어진 듯 하여 이건 아니다 싶어 한마디 했습니다만 항상 그렇듯(?) 비추 폭탄을 맞았습니다. <br><br>조금 우려스럽네요. <br><br>저는 기본적으로 사회가 지나치게 무결점 도덕주의를 추구하기 시작하면 그건 빅 브라더가 대두하는 징조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br>앨더스 헉슬리가 말했다시피, 빅 브라더는 오웰의 1984 속에서처럼 가시적인 권력 기구로서가 아니라,<br>개별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잡을 거라고 보거든요. <br><br>보다 강한 힘이 사회를 꽉 휘어잡고 통제하기를 시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바라고<br>무균실 같은 완벽한 도덕을 추구하는 것을 스스로 자랑스레 여기게 될 겁니다. <br>애초에, 백번 양보하더라도 범죄자를 우리와는 태생부터 다른 뭔가 더럽고 이질적인 존재로 '타자화'하는 것부터가 그닥 건강한 사회가 아니고요. <br><br>아, 우리의 현실 얘기로 다시 돌아와 보면, <br>이런 식의 사회적, 도덕적 공감에 대한 희구가 지나쳐서<br>위의 댓글창에서와 같은, 저로서는 깜짝 놀랄 수준의 이야기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횡행하기도 하고<br>요즘 김주혁 씨 사망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타고 때 아닌 구설수에 오르는 유명인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br>유아인이 무슨 심한 말을 했기에 비난받나 하고 봤더니, '고작' R.I.P.라는 표현을 썼다고 SNS의 뭇매를 맞았다니...<br>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br><br>이런 움직임들은, <br>경건한 추모를 위한 목적 그 자체보다는, <br>'나는 (이 당연하고도 지당한) 추모 분위기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받으려는, <br>일종의 사회적 생존을 위한 몸부림? 강박증 같이도 느껴진다고 하면<br>이런 쪽의 감수성?이 특히 발달해 버린 저 특유의 오바?일까요? <br><br>"나는 너희들과 함께해. 나도 똑같이 느껴. 그러니 나도 너희 편이야. (= 나는 안전하고 싶어)" <br>이런 말이 기존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br>내부적으로는 일종의 '공감에의 강박증'이고 <br>외부적으로는 유아인에게 그러했듯이 '공감의 폭력'의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생각됩니다. <br>(참고로, 저도 개인적으로 유아인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겉멋이예요. <br>503호가 당선된 대선에서 멘붕에 빠진 진보 진영을 향해 결과에 승복하라고 쓴소리?를 했던 것도 솔직히 재수 없었고요<br>하지만 이번 사안에선 도저히 유아인을 같이 깔? 수가 없더군요.)<br><br>503호가 감옥에 가고 그나마 뭔가 기대해 볼 수 있는 정권이 들어선 지금에도<br>태생적으로 자유주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탓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에 대해 뭔가 뒷맛이 개운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br><br>503호네 아버지가 만든 '눈에 보이는 파시즘 체제'를 무려 2012년에 도로 맞이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놀라고 또 혐오하고 분노했더랬습니다. <br>그런데 혹여 우리의 내부에, 보이지 않는 파시즘, 빅 브라더가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닌지...<br>원래 쏠림이 심한 한국 국민성(냄...ㅠ ㅎㅎ)에 더더욱 쏠림이 심한 인터넷 댓글창, SNS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감안하고 보자...<br>라고 생각은 하는데...<br><br>정말 뒷맛이 영 좋지 않습니다. <br><br>이게 모두 저 자신이 여자나 딸아이 키우는 부모가 아니라서 공감의 부재 때문에 생긴 일일 수도 있다고<br>그 사람들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봤는데<br>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건 아니지 싶다는 게 제 생각이네요.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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