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는 중요한가?

나와 다른 규칙으로 살아가는 것은 중요한가?

타자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이 아닌가?

관계의 시간동안에만 타자는 우리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그럼 시간이 우선이라면 지속되는 시간을 멈추어버리면우리가 원하지 않는 관계는  시간과 같이 멈추어 버리는 것인가?

우리는 시간을 멈출 수 있는가?

시간을 멈출 수 없다면 관계는 어떻게 멈출 수 있는가?

흐르는 시간 속 관계라는 관념을 없앨 수 있는가? 

관계가 발생하는 원인은 타자인가? 

타자는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같은 공간에 있다고 타자를 만나는 것인가?

내가 타자를 인식하는 것이 타자를 만나는 것인가?

지금 타자를 만났다면 그 타자는 과거의 타자인가?

아니면 현재 그대로의 타자인가?

벌은 과거의 죄를 벌하는 것인가? 현재의 죄를 벌하는 것인가? 

죄를 지어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는 범죄자들이 벌을 받는 것의 이유 중 하나는 피해자들의 고통이 시간에 녹아 지속적으로 고통을 상기시키기 때문이 아닌가?

피해자들이 고통에 약한 체질이라고 하는 것이 피해자의 잘못인가?

고통이 먼저인가? 죄가 먼저인가?

타자가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이 도덕적이었든 비도덕적이었든 우리는 타자를 용서할 의무는 없다. 

타자로 인해 발생한 고통의 슬픔은 그가 존재하기 전에 나에게 없었어야 할 슬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