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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5497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21
    조회수 : 5750
    IP : 108.162.***.30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17/09/16 16:55:23
    http://todayhumor.com/?panic_95497 모바일
    [2CH 레전드] 변질된 괴담들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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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align="lef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1 <br><br><font color="#0000ff">심령 현상으로 유명한 곳을 심야에 차로 가 봤습니다.<br>긴 터널을 지나고 나서 바로 앞이 유명한 심령 스팟<br>터널을 나오자 마자 눈앞으로 갑자기 하얀 원피스의 여자가!<br>아! 라는 생각에 당황해서 브레이크를 밟고 내려 보았는데,<br>치인 사람은 없고, 눈앞은 벼랑이었습니다.<br>가드 레일이 망가져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면 떨어져 버렸을 지도 모릅니다.<br><br>「유령이 도와 준 건가」<br><br>이런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서 손을 모아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br><br>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터널을 다시 통과 하던 중, <br>문득 미러를 보니, 뒷좌석에 방금 전 보았던 여자가 앉아 있었습니다…….<br><br>그 여자는,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br><br>「죽었으면 좋았을 텐데」<br><br></font></div><font color="#0000ff"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div align="left"><br>「아니, 죽지 않았으니까 www 그리고 도와준 거 고마워」<br><br>「……바보, 너 같은 건 죽어버리는 게 좋아!」<br><br>「답례해야 될 거 같은데. 다음주 또 와도 괜찮아?」<br><br>「아ㅡ 안 돼! 위험하니까 다시 오면 안 돼!!!」<br><br>다음주, 도시락 준비해서 그 장소로 가보았습니다.<br>환영받진 못 했지만, 다시 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으니 이걸로 좋은 거겠죠.<br><br></div><br style="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br style="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div align="lef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img alt="臾댁꽌??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78960208pr7Ls3zYDaX4kR3j5arTQTrzdqEM7lm.jpg" width="600" style="border:medium none;vertical-align:middle;max-width:800px;height:auto;" filesize="54157"></div> <div align="lef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br>35 <br><br><font color="#0000ff">지팡이를 짚은 남자가 붉은 코트를 걸치고 하얀 마스크 쓴 여자와 마주쳤다.<br>여자는 남자에게 다가가 한마디 말했다.<br><br>「 나 예뻐?」<br><br>잠시 생각한 뒤, 남자는 대답했다.<br><br>「응, 예뻐요.」<br><br>그러자 여자는 돌연 마스크를 벗더니 크게 소리쳤다.<br><br>「이래도···예뻐― ?!!」<br><br>여성의 입은 귀까지 길게 찢어져 있었다.<br>그러나, 남자는 당황하지 않고 곤란하단 얼굴을 할 뿐이었다.<br><br>「나 눈이 안보여요, 이래도 라는 말 들어도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거짓말해서 미안해요. 」<br><br>조금 시간이 지난 뒤,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고 길게 찢어진 빰 위를 만지게 했다.<br>남자는 손에 닿은 감촉으로 상대가 입이 찢어져 있는 여자라는 걸 눈치챘다.<br>남자의 손이 떨어지고, 여자는 방금 전 질문을 다시금 반복했다.<br><br>「이래도···입이 찢어져 있어도 예쁘다는 거야!」<br><br><br>그녀의 질문에 남자는 단언했다.<br><br>「예, 당신은 예쁜 사람입니다」<br><br>남자는 초점이 맞지 않은 눈을 여자에게 보였다.<br><br>「내가 빛을 잃고 나서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 시간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 왔지요.<br>지금과 같이 길에서 질문을 받은 적도 많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내가 맹인이란 걸 알게 되면<br>말 건 것을 사과하거나, 동정하며 아무 말 없이 떠나 갑니다.<br><br>헌데, 당신은 내 의견을 들으려고 해줬습니다.<br>굳이 거듭해서 나에게 질문을 해준 거예요.<br>나를 특별시 하고 있지 않다는 것 만으로 나는 매우 기뻤습니다.<br><br>나는 당신의 외형을 전혀 모르니까,<br>어떠한 기준으로 이야기해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br><br>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당신은 너무나 예쁜 사람입니다.<br>실례가 안 된 다면, 당신과 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br><br>남자는 기쁜 어투로 말 했다.<br><br>남자의 반응에 여자는 잠시 입을 뻐끔거리더니, 갑자기 펑! 소리가 날 정도로 얼굴이 빨개졌다.<br><br>「아, 으. 고, 고마워요 그리고, 에, 그게. 응? 오늘은 시간이, 시간이 안 되니까, 여기서 실례!!」<br><br>여자는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달리기 시작했다.<br><br>달리면서 여자는 스스로를 타일렀다.<br><br>(왜, 왜야!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터질 거 같아. 아니. 이건 분명 지금 달리고 있기 때문이야! )<br><br>그러나 그녀의 머리에 떠오르는 건 방금전 남자의 기쁜 듯한 얼굴<br>그 생각을 억지로 뿌리치면서 붉은 얼굴을 한 여자는 계속 달렸다.<br><br><br><br>그리고, 이후 지팡이를 가진 남자와 마스크를 쓴 여성이<br>사이 좋게 담소를 나누며 걷는 모습이 가끔 목격되었다고 한다.</font><br><br><br><br>37 <br><br><span style="font-weight:700;"><font style="line-height:24px;font-size:18pt;"><font color="#ff0000">전내가 울었다</font></font></span><br><br><br>39 <br><br><span style="font-weight:700;"><font color="#ff0000"><font style="line-height:24px;font-size:18pt;">입 찢어진 여자를 좋아하게 됐습니다.</font></font></span><br><br><br><br><br>102<br><br><font color="#0000ff">어느 날, 한밤중에 깨어났을 때 일이다··<br>문득 머리 맡에 장발의 여자 아이가 앉아 있단 걸 깨달았다,<br>움푹 패인 눈은 다만 진득한 어둠으로 가득차, 굉장히 증오스럽단 얼굴로 나를 노려 보고 있었다.<br>역시나 조금 기분 나쁜 목소리로,<br><br>「죽어····죽어···」<br><br>라고 계속 중얼거렸다<br>처음에는 눈이 새까매서 깜짝 놀랐지만,<br>잠에 취해있어서 인가, 무심코 그녀의 팔을 끌어 품에 꽉 안아 버렸다.<br>그러자, 그녀는<br><br>「꺄,··뭐 하는 거야··!」<br><br>라며 굉장히 당황스러워 했다.<br><br>그 순간에 눈이 꽤나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뀌었다.<br>눈만 바뀌었는데, 얼굴이 굉장히 사랑스러워져서 무심코<br><br>「헤, 귀엽네··」<br><span style="width:1px;float:right;height:1px;"></span><br>라고 중얼거렸다.<br>그 순간이야. 갑자기 안면에 펀치.<br>유령에게 펀치 맞은 것은 나 정도라고 생각되는데<br>별로 아프진 않지만 한 순간 졸음이 날아간 나에게, 그녀는 도자기와 같이 흰 피부를 주홍색으로 물들이며<br><br>「하, 죽어! 죽어 버려··!」<br><br>외침을 남기고 사라졌다.<br>그래서 이걸로 끝인 건가 생각했지만, 다음날 밤에도 머리맡에 있는 게 아닌가.<br><br>「죽어··죽어··」<br><br>너무 진지하게 하고 있어서,<br><br>「전혀 무섭질 않은데」<br><br>이 말에 그녀는 화를 내며 나를 토닥 토닥 때렸다.<br>역시나 전혀 아프질 않다.<br>그래서 나는<br><br>「이렇게 사랑스러운 녀석을 무서워 하는 게 바보지w」<br><br>그러자<br><br>「····!」<br><br>그녀는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이더니 그대로 경직. 아니 진짜 사랑스럽다고 느꼈다.<br>이 후 그대로 도망치듯이 사라졌지만,<br>매일 저녁이 되면 그녀는 다시 나타났다.<br><br>그녀의 반응은 실로 재미있었다.<br>자는 척 하고 있으면 내 뺨을 툭툭 치면서 재미없단 얼굴을 한다.<br>은근슬쩍 이불에 들어 오려고 할 때<br><br>「뭐 하는 거야?」<br><br>갑자기 슥 일어나며 굉장히 당황하면서,<br>자신은 저체온이니까 나를 얼어 죽게하기 위해서 라고,<br>잘도 그런 변명 생각해 낸다고 생각했다.<br><br>결국 마지막에는<br><br>「그런 거라면 별 수 없네. 자, 들어와」<br><br>그렇게 말하며 이불을 들어 보이자, 일순간 얼굴을 붉히더니<br><br>「하, 응. 어쩔 수 없으니까··!」<br><br>끝까지 솔직하질 못 하다.<br>이러니 저러니 말해도, 잠들 무렵에는 이불 안에서<br>내 가슴에 매달려 자고 있으니.<br><br>진짜 너무 사랑스럽다, 이 녀석.</font><br><br><br><br>104 <br><br><br><font color="#0000ff">작년 크리스마스, <br><br>「데이트 안 할래?」<br><br>라고 말해봤다. 그랬더니<br><br>「하아··인간 그녀가 없다고 유령하고··크리스마스 데, 데이트 인거야?, 한심하네··w 」<br><br>이때는 조금 진지하게<br><br>「나는 너에게 권한 거야. 다른 사람은 상관없어.」<br><br>그러자,<br><br>「에, 어쩔 수 없네··데이트 해줄께··」<br><br>얼굴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허락해 주었다.<br><br>우리들은 빛으로 물들어 너무나 눈부신 밤 거리를 걸었다.<br>그녀는 이곳 저곳을 힐끔힐끔 보면서, 나에게 질문을 해왔다.<br><br>즐겁기 그지 없지만, 주위에서 우리들을 보고 있던 커플이 낄낄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저 바보 자식 뭐하고 있는 거냐, 라는 둥의 목소리가 들렸다.<br>그녀는 곧바로 사람들의 말하는 의미를 깨닫고.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br>··현재, 그녀의 모습은 나한테만 보이고 있다.<br><br>나를 계속 보고 있던 그녀는 이내 억지로 비웃는 얼굴로<br><br>「이것봐, 역시나 변태 취급해 되고 있어w 내가 말했잖아··」<br><br>그러면서 웃었다. 한층 더<br><br>「일단··유령 같은 거랑 같이··걸어도, , 즐거울리 없잖아 w. 그러니까 이제 그만 해」<br><br>웃고 있지만 그녀가 괴로워 하는 게 한 눈에 보였다. <br>나는 말했다.<br><br>「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너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거야. ··· 알겠어? 이건 나와 너의 첫데이트라구.」<br><br>불안과 자기 혐오로 무너질 거 같은 그녀를 보며 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br>··그랬더니. 울어버렸다. 그녀<br>언제나 어떤 말을 해도 거친 말로 응대하던 그녀가.<br>역시, 나와 가까워질 때 마다, 인간과 유령의 입장 차를 걱정했던 것 같다.<br>나는 다만 그녀의 어꺠를 끌어 안았다. <br><br>주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br>하지만, 그 때의 나에겐 단지 그녀 밖에 보이지 않았다.</font><br><br><br><br>106<br><br><br><font color="#0000ff">「그러고 보니··너 몇 살?」<br><br>언제나 처럼 이부자리에 누워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br>그녀가 걸친 낡은 원피스는 확실히 쇼와 시대 것으로 보인다.<br><br>「죽은 것은 14살 때지만··뭐ㅡ뭐야 불만이라도 있는 거야··!」<br><br>왠지 가슴을 가리면서 화냈다.<br><br>「하, 범죄구나···나.」<br><br>이제와서 뭘이란 느낌이 들지만,<br>나는 머리를 움켜 쥐어야만 했다, 이미 늦었지만.<br>그런 나를 보며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 짓더니, 나에게 키스해 주었다.</font><br><br><br><br><br><br>138<br><br><span style="font-weight:700;"><font color="#ff0000"><font style="line-height:26.6667px;font-size:20pt;">좀 더! 좀 더! 나에게 좀 더 이야기를!!!</font></font></span><br><br><br><br><br><br>140 <br><br><font color="#0000ff">집에 혼자 있을 때 휴대전화로 메일이 왔다.<br><br>「 나 메리씨, 지금 당신의 뒤에 있어··.」<br><br>이 때, 나는 뒤를 돌아 보았다.<br><br>「아, 살해당한다···.」<br><br>문득 그렇게 생각했지만,<br>한순간 소녀 같은 것이 보인 것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br><br>그 뒤 아침에 일어나 보면 만든지 얼마 안 된 아침 식사가 준비되있거나,<br>퇴근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이미 욕탕 준비가 되있었다.<br>게다가 거실에서 잠이 들었을 때 어느새인가 이불이 덮여져 있었다··.<br><br>게다가, 그 날 이후 내 휴대 전화에는<br><br>「당신을 위해 한 게 아니니까!」<br><br>라는 메일이 매일 오고 있다.</font><br><br>역주 (1) <br><br><br><br>143 <br><br><span style="font-weight:700;"><font color="#ff0000"><font style="line-height:26.6667px;font-size:20pt;">VIVA!!! 츤데레!!!!!</font></font></span><br><br><br><br>144 <br><br><span style="font-weight:700;"><font color="#ff0000"><font style="line-height:26.6667px;font-size:20pt;">계속 계속 해라!!!</font></font></span><br><br><br>145 <br><br><span style="font-weight:700;"><font color="#ff0000"><font style="line-height:26.6667px;font-size:20pt;">츤데레 만세!!!</font></font></span><br><br><br>166<br><br><font color="#0000ff">(전략)<br><br>「콧쿠리상, 콧쿠리상. 이제 돌아가 주세요」<br><br>내가, 그렇게 말하자 십엔 동전은 슥 움직이더니<br><br>「아니오」<br><br>에 멈췄습니다.<br><br>「어!」 「거짓말!」 「진짜?!」<br><br>다른 아이들은 일순 동요하면서, 무서워 하기 시작했습니다.<br>같은 질문을 한번 더 했지만 이번에도<br><br>「아니오」<br><br>였습니다.<br>친구중 한명은 이미 패닉 직전<br><br>「돌아가자, 이제 싫어, 무서워……」<br><br>라는 말을 반복할 뿐,<br>그래서 나는 한가지 질문을 더 해보았습니다.<br><br>「콧쿠리상, 콧쿠리상. 돌아가지 않으려는 건 혼자는 외로워서인가요. 그러면 우리 집에 와도 되는데.」<br><br>그 순간 십엔 동전은 대단한 기세로 움직이며 문장을 만들었습니다.<br><br>「내가 외로울리 없잖아! 다만, 조금, 그냥, 장난 쳐본 것 뿐이야! ·· 흐, 흥!」<br><br>문장이 끝나고 문이 저절로 활짝 열렸다가 쾅 닫혔습니다. <br>직 후 무언가 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font><br><br><br><br><br>176<br><br><font color="#0000ff">한밤중에 되서야 잊고 온 것이 생각나, 학교로 갔습니다.<br>깜깜해진 3층 복도를 걷고 있었는데,<br>내 발소리에 맞추듯이 등뒤에서<br><br>「테케테케테케…」<br><br>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br>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무려 하반신이 없는 여자 아이가<br>굉장한 스피드로 나를 향해 오고 있는 게 아닌가!<br><br>「우악-----!」<br><br>여자 아이는 내 비명소리에 힐죽 웃더니,<br>더욱 스피드를 높여 눈앞까지 다가왔다.<br>나는 다만 후들후들 떨면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br>그녀는 마침내 나의 발 밑에!<br>나는 무심코 외쳐 버렸다.<br><br>「아, 너, 대체 무슨 일을 당한 거야! 휠체어는 어디 갔어? !」<br><br>여자 아이는 나에게 손을 뻗으려는 채로,<br>큰 눈동자를 한층 크게 뜨더니 멍하니 나를 올려보았다.<br><br>이에 나는 더욱 더 큰 분노를 느끼며 몸을 떨었다.<br>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의 휠체어를 숨겨, 심야가 될 때까지 방치 하다니.<br>나에게 서둘러 온건은 정말 불안했었기 때문이다.<br>이러니까 이지메 하는 족속들을 나는 정말 싫어한다.<br><br>「조금 기다려!」<br><br>나는 양호실까지 달려 갔다, <br>그리고 비치된 휠체어를 가져와 그녀를 앉혔다.<br><br>「괜찮아. 심한 짓을 당했지만, 이제 안심해. 내가 있으니까.」<br><br>「…어, 저기. 너 무섭지 않아?」<br><br>「우리 할아버지도 한쪽 발이 없어서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괜찮아.」<br><br>「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br><br>「괜찮다고! 다리 잃었던 때 이야기는 딱히 안 해줘도…」<br><br>「아니 그런 게 아냐! 다리 이전에 내 얼굴이라든지 무섭지 않아 ? !」<br><br>「에? 별로 무섭지 않은걸…. 그보다 오히려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데?」<br><br>여자 아이는 순식간에 얼굴을 붉어지더니<br><br>「헛소리 하지마!」<br><br>갑자기 휠체어로부터 뛰어 내린 여자 아이는,<br>처음과 같이 손만을 사용해 달려가 버렸다.</font><br><br><br>177 <br><br><font color="#0000ff">다음날 여자 아이가 신경 쓰인 나는, 다시 심야의 학교에 가 보았다.<br>어제처럼 복도를 천천히 걸고 있던 중 등뒤에서<br><br>「테케테케테케…」<br><br>하는 소리가 들렸다.<br><br>되돌아 보면서 야, 하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br>여자 아이는 잠시 기쁜 듯이 웃어보였지만,<br>흠칫하더니 어제처럼 노려보는 얼굴로 돌변했다.<br>내 발 밑까지 무언으로 기어온 그녀는.<br><br>「당신을 보러 나온 게 아니야. 나는 심야의 복도를 걷는 인간을, 놀라게 하고 싶은 것 뿐이니까」<br><br>「나는 별로 무섭다고 생각하질 않는 걸」<br><br>「그거! 그거야! 그게 싫으니까, 어떻게든 무서워 하게 하고 싶은 거야!」<br><br>「무리라구. 너처럼 사랑스러운 얼굴로 놀래켜봤자, 전혀 무섭질 않으니까」<br><br>「뭐야! 바보취급 하는 거야!」<br><br>「바보 취급하는 게 아냐. 진짜 사랑스러운 걸. 내 취향이고」<br><br>「…나, 다리 없는데?」<br><br>「그러니까 나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지?」<br><br>「한밤중 밖에 나오질 않는데…」<br><br>「나 야행성이니까 괜찮아!! 아니 한밤중에 나와주면 되려 환영이랄까?」<br><br>그렇게 말하면서 주저앉아 그녀의 얼굴에 가까워졌다.<br>피부가 희고 정말로 사랑스럽다.<br>그녀는 깜짝 놀란 것 같지만, 내가 웃어보이니 잠시 뒤 마주 웃어 주었다.<br>가까이서 본 그녀의 웃는 얼굴은 마치 천사 같았다.<br>한동안 같이 웃던 그녀는 이내 깜짝 놀란 얼굴을 하더니 다시 필사적으로 얼굴을 찡그리며,<br>나를 노려보았다.<br><br>그 얼굴이 상당히 붉다는 건 내 착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font><br><br><br><br>178 <br><br><font color="#0000ff">「큭, 이상한 녀석!」<br><br>그녀는 씹어 뱉듯 말하고 다시 달려가 버렸다. 그러나 모퉁이를 돌기 전,<br>문득 멈춰 서더니 나는 되돌아 보며 외쳤다.<br><br>「언제나 1층 복도에 있으니까…. 그다지 거기로 오라는 건 아니야!」<br><br>이후로 매일 저녁 1층의 복도에서 그녀랑 만나고 있습니다만,<br>이것은 데이트가 아니라고 말합니다.<br><br>뭐, 나도 키스 할 때까지는 데이트라고는 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br>이렇게 그녀에게 말했더니, 그녀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구며<br><br>「바보…」<br><br>조그만 목소리로 시선을 돌렸습니다.<br><br>첫키스 하는 날,<br>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font><br><br><br><br>213 <br><br><span style="font-weight:700;"><font color="#ff0000"><font style="line-height:26.6667px;font-size:20pt;">네 놈 책 내라!! 내가 100권 사준다!!</font></font></span><br><br><br><br>215<br><br><font color="#0000ff">나는 작년 이맘때, 며칠이나 악질적인 무언 전화에 골치를 썩혔습니다.<br><br>「여보세요?」<br><br>「……」<br><br>「여보세요?」<br><br>「……」<br><br>언제나 대답이 없기에 전화를 끊어 버리지만…….<br>어느 날 순간 참을 수 없게 되서, 무심코 외쳐 버렸다.<br><br>「적당히 해!」<br><br>그러자 수화기 저쪽에서, 눌러 참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br>상대가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br><br>「……죽여버린다……」<br><br>뭔가 투명하면서, 슬픈듯한 목소리,<br><br>나는 그간 전화 이야기를 경찰에 신고했다.<br>최근, 이런 류의 스토킹 범죄가 심각해졌기 때문인지.<br>경찰은 내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은 뒤, 집 전화에 역탐지기를 설치<br>이것은 기반으로 수사해 주기로 하였다.<br><br>다음날 역시, 무언 전화가 걸려 왔다.<br>신중하게 수화기를 들었다.<br><br>「여보세요?」<br><br>「……죽여버린다……」<br><br>어젯밤 그 목소리였다. 순간, 내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었다.<br>사건을 상담했던 경찰의 전화였다.<br><br>「빨리 방에서 나오세요!」<br><br>「하?」<br><br>「역탐지한 결과, 전화는 당신 집안에서 걸려온 것입니다. 범인은 당신 집에 있어요!」<br><br>「그런가요……정말로 감사합니다」<br><br>「에……저기, 이봐요! 당신, 위험하……」</font><br><br><br><br>216 <br><br><font color="#0000ff"><br>나는 휴대폰을 끊고, 전원도 껐다. 그리고 아직도 들고 있던 전화 수화기에 말을 걸었다.<br><br>「우리 집에 있다고?」<br><br>「……네?」<br><br>수화기의 저쪽에서, 당황한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br>확실히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려는 유별난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br><br>「……뭐야!」<br><br>「아니……조금 이야기하고 싶은데?」<br><br>「나, 나는 당신과는 이야기할 게 없어!」<br><br>「그런가……유감인데」<br><br>「아……그치만……조금이라면.」<br><br>내가 낙담한 소리를 듣고, 그녀는 당황한 목소리로 돌려주었다.<br>역시나. 얼굴도 내보이지 않는 그녀가 당황한 표정을 상상하며, 나는 조금 웃었다. <br>그 소리가 그녀에게 전해졌는지, 그녀는 억지로 만든 낮은 목소리로 분노를 표현했다.<br><br>「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br><br>「아니……어째서 나에게 전화를 했는지, 그걸 알고 싶어.」<br><br>「그것은……아무래도 상관없잖아!」<br><br>「상관 있어. 나, 계속 당신 전화 기다렸으니까」<br><br>「거짓말!」<br><br>「거짓말이 아냐」<br><br>「거짓말이야! 왜냐하면……어제, 고함쳤잖아!」<br><br>「그것은……, 이봐. 언제까지나 네가 목소리를 들려주질 않으니까, 무심코 흥분해 버린 거야.」<br><br>「……」<br><br>「너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었으니까. 목소리를 듣고 싶었으니까……」<br><br>사실이다. 그러니까 일부러 경찰한테 까지 가서 정체를 확인하려 한 것이다.<br>그렇지만 이렇게 또, 전화를 해주었다. 이것만으로 충분하다.</font><br><br><br><br>217<br><br><font color="#0000ff">「……어째서……?」<br><br>「응?」<br><br>「어째서 날……알고 싶은거야……?」<br><br>「……외로웠으니까」<br><br>「……」<br><br>「외로웠어. 혼자 집에 돌아와, 혼자서 밥을 먹고」<br><br>「……」<br><br>「혼자서 텔레비젼 보고, 혼자서 웃고, 혼자서 잤지. 외로웠어」<br><br>「……알고있어」<br><br>「응?」<br><br>「당신이 외로워 했다는 거……나, 알고있어……계속 봐왔으니까……」<br><br>「그래서 전화, 해준 거겠지」<br><br>「……응」<br><br>「그래서 너에 대해, 알고 싶었어. 너도 외로운 듯한 소리내고 있었으니까」<br><br>「……뭐?」<br><br>그녀는 목소리로 명백하게 당황한 것을 알렸다. 동시에 조금 기쁜 것 같기도 했다.<br><br>「……내가, 내가 외로울리가 없잖아!」<br><br>「그랬어?」<br><br>「그래! 이 방에 사는 사람에게 무언 전화하거나 하면서 상당히 즐겼으니까!」<br><br>「그래―」<br><br>「……외롭지……않아, 그리고, 나, 당신, 죽인다 라고 말했어!」<br><br>「응」<br><br>「무섭지 않은 거야!」<br><br>「무섭지 않아」<br><br>「어째서! 죽인다고 말했어!」<br><br>「그런 건 관계없어」<br><br>「관계 있어! 왜냐하면 난, 난……」<br><br>「네 목소리, 듣고 싶었으니까. 나의 생사는 관계없어」<br><br>「!」<br><br>전화를 사이에 두고 나와 그녀에게 침묵이 내려앉았다. <br>보이진 않지만 반드시 그녀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지 않을까.<br><br>지금 나와 같이.</font><br><br><br><br>218 <br><font color="#0000ff"><br>「……, 그런, 그런! 에, 에잇! 오늘은 이제 끝!」<br><br>「그래……유감인걸」<br><br>「……아……내일도 전화할 거야!」<br><br>「또 전화해 줄거야?」<br><br>「하! 당연하잖아! 당신을 죽일 때까지 전화……계속 이야기할 거니까!」<br><br>「그래……고마워……」<br><br>「흐. 흥!」<br><br>「잘자. 그럼 내일봐」<br><br>「……제대로 따뜻하게 하고 자」<br><br>「응?」<br><br>「언제나 이불이라던지 마구 내치고 있잖아, 감기 걸려도 나는 모르니까!」<br><br>「응. 고마워……」<br><br>「……흥……당신, 언젠가 죽일 거야!」<br><br>노성을 끝으로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br>나도 잠시 뒤 수화기를 내렸다.<br><br>그리고 우리들의 기묘한 생활이 시작되었다.<br><br>이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몰라도, <br><br>후회할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br><br>나나, 그녀나, 그녀 뱃속의 아이에게나<br><br>모두에게 마찬가지로.</font><br><br><br><br><br><br>750 <br><br><font color="#0000ff">어느 밤, 택시가 산중을 달리고 있었다.<br>한동안 나아가던 택시 기사는 젊은 여자가 길가에 서 있는 걸 보았다.<br>조금 기분 나빴지만 계절은 겨울 한중간, 무시하는 건 불쌍하다고 생각해 태워주었다.<br><br>여자는 작은 목소리로 목적지를 말하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br>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했다.<br><br>거기에는 인기척이 없는 낡은 저택이 세워져 있었다.<br><br>「다 왔어요」<br><br>운전기사가 백 밀러로 뒤를 보니, 뒷자석에 앉아 있어야 될 여자 모습이 없었다.<br>놀라 뒤 돌아 보니, 여자는 아직 자리에 앉아 있었다.<br>눈의 착각이라고 생각하면서, 기사는 여자에게 요금 지불을 재촉했다.<br>이에 여자는 조금 얼굴을 찡그리더니,<br><br>「···지갑을 잊어서. 가져올테니 기다려 주세요」<br><br>그러면서, 택시에서 내려 문안으로 들어갔다.<br><br>5분 정도 지나도 돌아오질 않았기에, 기사는 잠시 상태를 보러 저택 부지로 들어가 보았다.<br>여자는 집 현관 앞에 서있었다.<br><br>「열쇠가 달라··열리질 않아···」<br><br>뭔가 곤란한 사정이 있다고 생각한 기사는 그녀를 데리고 택시로 돌아왔다.<br>이유는 모르겠지만 뒷좌석 시트가 흠뻑 젖어 있었기 때문에,<br>기사는 여자를 조수석에 앉혔다.</font><br><br><br><br>751 <br><br><font color="#0000ff">여자는 일년전 이맘때 물에 빠져 죽었고, 오늘은 기일이라서 귀성했다는 것 같다.<br><br>「하, 그런가. 요금은 기념일 프레젠트로, 특별히 공짜로 해줄께」<br><br>「제가 무섭지 않은 가요?」<br><br>「딱히, 죽은 아가씨 보다는 살아있는 야쿠자가 무섭거든 나란 녀석은. 그보다 묵을 곳은 있는 거야?」<br><br>「없는데요···」<br><br>「딱히 묵을 곳 없다면 내 방 빌려 줄께. 독신 생활이라 괜찮아. 나는 차에서 자면 되고.」<br><br>「그럴 수는 없어요···」<br><br>「그러면 같이 잘까? 괜찮긴 한데, 다양하게 뭔가를 보장할 자신은 없어.」<br><br>「아, 으, 그게!!」<br><br>기사의 아저씨 농담에 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당황해했다.<br>기사의 집에 온 여자는 방으로 들어가며,<br><br>「······고마워요···」<br><br>라고 말했다.<br><br>그녀의 부모는 여자가 방문한 날, 여행을 가 있었던 갔다.<br>기사는 딸의 기일에 여행을 갔단 소리에 꽤나 심하다고 생각했지만,<br>여자 쪽이 날짜 계산을 1개월이나 실수 했단 걸 알았다.<br><br>거기에 여자는 자신의 일을 잊지 않고, 거기에 슬픔을 극복한 부모님의 모습에<br>만족한 듯 웃었다.<br><br>이후 여자는「이제 나는 지박령이 될 겁니다!」<br><br>라고 말하며 아직도 택시 기사 집에 달라 붙어 있다.</font><br><br><br><br><br><br><br><br>769<br><br><font color="#0000ff">「여보세요, 나 메리씨. 지금 당신 집 앞에 있어.」<br><br>「아, 미안. 나 오늘 일때문에 집에 없어. 지금 이건 집전화를 휴대폰으로 연결한 거야.」<br><br>「에? …에?」<br><br>「7시에는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은데, 그 때 다시 걸어 줄래?」<br><br>「아…응. 알았어.」<br><br><br><br>되도록 빨리 일을 끝내고 집에 가보니,<br>집 현관에 그녀가 몸을 기댄 채 자고 있었다.<br><br><br>처음 전화 후 대면한 건 2년 만인가<br>오늘은 여러가지로 많은 대화를 해야 될 거 같다.<br>우선 청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 부터.</font><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1000<br><br><br><span style="font-weight:700;"><font color="#ff0000"><font style="line-height:24px;font-size:18pt;">1000이라면 당신이 모에괴담의 주인공\(^0^)/</font></font></span><br><br>-------------------------------------<br><br><br>1 <br><br><font color="#0000ff">어느 날, 나는 오후가 끝나가는 무렵부터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br><br>딱히 특별한 일도 없었기에 감기 기운이라 생각했다.<br><br>다른 사람들이 내 옆을 지나갈 때 깜짝 깜짝 놀라는 걸로 봐선, 안색이 꽤나 안 좋은 것 같다.<br><br>이럴 때는 술을 마시고 빨리 자는 게 제일이야<br><br>날 보고 이상하게 얼굴을 일그러 뜨리는 점원이 있는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시고<br><br>그날은 10시쯤 되서 잤다. 다음날, 이상하게도 어제부터 느껴지던 위화감은 사라지지 않았다.<br><br>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제 핸드폰을 가방에 넣은 다음에 지금껏 확인하지 않았다는 게 생각났다, <br><br>생각대로 전원이 끊겨있다. 서둘러 전화의 전원을 넣고 내력을 확인했다.<br><br>·······자동 응답 전화 12건, 큰일났다, 누군지 모르지만 긴급한 용무가 있었나? <br><br>일단 메세지를 확인해 보았다<br><br><br><br>「나 메리씨, 지금 00역에 있어」<br><br>「나 메리씨, 지금 00대학 앞에 있어」<br><br>「나 메리씨, 지금 00교실 앞에 있어」<br><br>「나 메리씨, 지금 당신 뒤에 있어」<br><br>「나 메리씨, 조금 전부터 당신 뒤에 있어」<br><br>「나 메리씨, 당신 뒤에 있습니다만, 저기」<br><br>「저기요? 나 메리씨 라구요? 눈치 좀 채세요」<br><br>「메리씨입니다만······들러 붙은 사람이 너무 둔합니다. 네·····」<br><br>「이봐요!! 하루에 적어도 한번 정도는 뒤돌아 봐야 될 거 아니예요!!!」<br><br>「저기, 저기. 방금 지나간 아저씨가 나 노려본 거 봤어요?」<br><br>「에에에!! 어째서 엎드려 자는 거예요!! 제발 이쪽 좀 봐줘요···」<br><br>「흑···훌쩍····메, 메리입니다, 이 녹음된 걸 들으면 한번이라도 좋으니 뒤돌아 봐주세요」<br><br><br>나는 등뒤의 기척을 확인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학교로 갔다.<br><br>그 날 내 등뒤로는 반울상인채 종종 걸음으로 뒤따라오는 소녀가 있었다는 것 같다</font> <br><br><br><br>14<br><br><font color="#0000ff">친구랑 내 아파트에 모여 술자리를 갖기로 약속했다<br><br>서로 바쁜데다, 돈도 없다. 덕분에 집에 모여 자리를 갖기로 한 것이다<br><br>하지만 이것이 너무나 즐거워서, 깨닫고 보니 시각은 이미 새벽 2시가 되어 있었다.<br><br>일찍부터 마구 마시고 있었기에, 빨리 자려고 이부자리를 폈다.<br><br>나는 침대, 친구는 마루에 깐 조금 곰팡내가 나는 이불<br><br>별 수 없으니가 이건 참아줬으면 한다<br><br>그런데 친구가 <br><br>「나, 아직 술 더 마시고 싶어!! 맥주!! 맥주를 사러 갈 거야!!」<br><br>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br><br>「냉장고에 아직 더 있잖아, 그걸 마셔」<br><br>라고 말해도 에비스가 아니면 싫다며 투정을 부린다.<br><br>너 지금까지 에비스 마신 적은 있는 거야?<br><br>나를 억지로 침대에서 끌어내려는 친구지만, 솔직히 나가고 싶지 않다.<br><br>내 고집에 결국 친구는 혼자서 바깥으로 나갔다.<br><br>아마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br><br><br>우리 집에 묵을 예정인 주제에 짐을 전부 가져 갔으니까<br></font><br><br><br>15 <br><br><font color="#0000ff">나는 숨냄새로 쩐 한숨을 내쉬며 침대 밑을 들여다 보았다<br><br>거기에는 커다란 부엌칼을 든 여자가 숨어 있었다.<br><br>나를 원망하느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다.<br><br><br>「···너, 거기 좁으니까 바깥으로 안 나올래?」<br><br>「!!!」<br><br><br>내가 말은 건 게 그렇게 놀랄 일이었나? <br><br>깜짝 놀란 여자는 벌떡 일어서려다 침대에 머리를 부딫혔다<br><br><br>「이봐, 그러니까 얼른 바깥으로 나왔으면 됐잖아」<br><br><br>여자는 부딫힌 뒷통수를 문지르면서 투덜 투덜 거렸다<br><br><br>「나, 나라고 좋아서 거기 숨은 줄 알아? 당신이 갑자기 들어오니까, 그, 그 별 수 없이···」<br><br><br>나는 아무 말 없이 여자의 머리에 손을 댔다.<br><br><br>「꺄앗!! 뭐, 뭐하는 거야?!!!」<br><br><br>여자는 얼굴을 새빨갛게 달구면서 칼을 마구 휘두르려 했다.<br><br>술이 들어가서 인가, 왠지 무섭질 않다. <br><br>나는 여자의 팔을 탁 쳐서 칼을 떨어뜨리고 다가 붙었다.<br><br>여자가 무서워 하는 얼굴로 나를 봤지만, 무시하고 다시금 그녀 머리에 손을 댔다<br><br><br>「터치 세라피라는 거야, 어디 아픈 거 아픈 거 날아 가라~, ······어떄? 좀 괜찮아?」<br><br><br>내 말에 여자의 큰 눈동자가 둥그래지더니,<br><br><br>「진짜?! 아프지 않아···?」<br><br><br>신기한지 머리를 매만지던 여자는 다시 새빨개 지더니 <br><br><br>「아아아앗!! 함부로 손대지 맛!!」<br><br><br>첫등장에 비해 상당히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소리친다.</font><br><br><br><br><br>16 <br><font color="#0000ff"><br>다시 술이 마시고 싶어진 나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마시기 시작했다.<br><br>그러고 있자니 방 한구석에 있던 여자가 조용히 부엌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br><span style="width:1px;float:right;height:1px;"></span><br>냉장고에 있던 자질구래한 재료로 안주를 만들어 온 것이다<br><br>가정의 맛이라고 할까, 돌아가신 엄마의 맛이 생각났다.<br><br>그러자 조금 울적해 져서, 나도 모르게 울먹이는 어투가 되었다.<br><br>「계속··· 있어 주면 좋았을 텐데」<br><br>그런 말이 툭 하고 나왔다. <br><br>그 말에 반응하는 여자<br><br><br><br>「바, 바보!! 나는 계속 여기 있었느ㄴ···게 아니라, <br>그게, 에, 나는 지박령이니까 계속 여기 있을 거야!! <br>그러니까 우는 소리 하지 말라구!!」<br><br><br><br><br><br>그 말을 멍하니 듣고 있던 나는 그녀를 무심코 꼭 껴안아 버렸다.<br><br>순간 얼음처럼 굳어버린 그녀<br><br>왠지 그녀의 품이 어머니의 그것같이 포근하고 부드러워 나는 이내 잠이 들었다.</font><br><br><br><br><br><br>20<br><br><font color="#0000ff">독신생활을 하던 나는 이상한 시선을 느꼈다. 당연히 집에는 나 이외에 아무도 없다.<br><br>역시나 기분 탓인가, 나 좀 외로운 걸지도. 이런 생각을 하며 그날은 그냥 잠들었다.<br><br>헌데 그날 이후 방에 혼자 있으면 누군가 쳐다보는 감각이 계속해서 느껴지게 되었다. <br><br>내 방은 아파트 3층이니까 바깥에서 누가 보고 있다는 가능성은 있을 수 없었다.<br><br>한번은 방의 어딘가에서 누군가 숨어서 날 지켜보는 게 아닌가 싶어, 집안 곳곳을 수색해 봤다. <br><br>하지만 헛수고였을 뿐, 누가 잠복해 있다거나 엿보는 구멍같은 흔적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br><br>심령현상 같은 걸 믿지 않는 나는 결국 내 자신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되었다.<br><br>최근 일이 쌓이는 터라 피곤해질 걸까? <br><br>아니면 싫은 상사에 건방지고 무능한 후배 사이에서 병든 건가? <br><br>그렇게 되서 있지도 않은 타인의 시선을 느끼게 된 건가…….<br><br>이런 생각들로 머리가 꽉 차 있던 어느 날, 나는 봐버렸다.<br><br>그건 언제나 처럼 집에 돌아와 식사를 마치고 이불을 깐 다다미방에 누워있을 때였다. <br><br>여느 때처럼 느껴지는 시선. 하지만 시선이 느껴지는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br><br>친가를 나올 때 가지고 온 낡고 오래된 장롱이 하나 있을 뿐<br><br>……아니, 아니었다. 장롱과 벽 그 수 mm도 안 되는 틈새로……<br><br><br>이쪽을 응시하는 사람의 눈이 보였다.<br></font><br><br>21 <br><br><font color="#0000ff">「우왓!」<br><br>그걸 본 나는 벌떡 일어났다. 그것은 그럴 것이, 저런 곳에 인간이 들어갈 수 있을리 없다.<br><br>저런데 들어간다는 건 벽을 부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br><br><br><br>「너, 너 대체 뭐하는 거야?!」<br><br><br><br>나면서도 냉정하게 질문을 던졌지만 실상 뭐 하고 있으냐 보단 누구인지를 물어야 했다. <br><br>하지만 당시의 나는 너무나 혼란스러워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질 않았다.<br><br>그러자 이쪽을 보고 있는 틈새 인간이 버럭 소리 쳤다<br><br><br><br><br>「뭘 하든지…… 그건 내맘이야!!」<br><br><br><br>약간 새된 느낌의 여자 목소리, 중요한 건 이게 아니었다<br><br>자기 맘이라니, 그런 게 마음대로 될리가 있냐!! <br><br>여자의 어처구니 없는 답변에 안 그래도 피곤하던 나는 공포가 분노로 바꼈다<br>  <br>피곤해, 상사는 언제나 미스만 저지르고, 후배는 입만으로 예예, 제대로 일하질 않아. <br><br>너무 바빠서 친구들이랑도 연락이 끊어진데다, 세탁물은 쌓여 있어. <br><br>청소도 꽤 오래전에 하고 안 했다. <br><br>쇼핑도 귀찮기에, 식사는 언제나 컵라면으로 때우고 있어.<br> <br>뭣보다 여기는 내방이야. <br><br>이 여자가 누군지 간에,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걸 두고 볼 수는 없다!!<br><br><br><br>「여기는 내방이야!」<br><br>「그러니까 뭐!」<br><br>「마음대로 눌러 앉아서 사람에게 폐나 끼치고, 너무 낯짝이 두꺼운 거 아냐?!」<br><br>「뭐야, 그 말투……좋아! 나가면 될 거 아냐!」<br><br>「그래, 빨리 나가!」<br><br>「나갈 거야!」<br><br><br><br>말투는 끝까지 시비조에 나간다 나간다 소리치고 있다. <br><br>하지만, …… 시간이 계속 흘렀지만 여자가 틈새에서 나올 기색이 없다. <br><br>계속 나를 응시하고만 있는 것이다<br><br><br><br>「……이봐……나간다고 하지 않았어?」<br><br>「……나갈 거야」<br><br>「그럼 빨리 나가!」<br><br>「……하지만……」<br><br>「하지만, 뭐!」<br><br>「……당신이 보고 있으니까……」<br> <br><br><br>나는 그 말에 뭔가 수줍음 같은 게 담겨 있다고 느꼈다. <br><br>혹시 이 여자…… 부끄럼 쟁이인가? 그렇다 치더라도 이건 도가 지나치잖아.<br><br>하지만 별 수 없다. 이 여자를 내보내려면.<br><br><br><br>「……좋아, 알았어. 나는 이제 잘 거 니까, 그 사이에 나가」<br><br>「나갈 거야!」<br><br>「그래, 나가. 되도록 빨리」<br><br>「……나, 나갈 거야……」<br><br><br><br>나는 너무나 피곤했기에 자리에 눕자 그대로 잠이 들었다. <br><br>잠이 들려는 찰라, 이상하게 슬픈 눈을 본 것 같지만<br><br>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font><br><br><br><br>22 <br><br><font color="#0000ff"><font color="#0000ff">다음날 , 피곤에 쩐 몸을 질질 끌고 방에서 나오니, <br><br>집의 분위기가 달라진 걸 느꼈다. 공기가 다르다고 할까<br><br>머릿속 어디선가, 그 녀석이 나간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br><br>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더러웠던 방이 깨끗이 치워져 있고, <br><br>쌓인 빨래감들은 세탁은 물론 깔끔하게 다림질까<br><br>지 되어 있었다. 심지어 테이블 위엔 아침 식사까지 마련되어 있었다.<br> <br>그걸 보고도 왠지 내키는 마음이 들지 않는 나는 식사나 빨래에 일절 손을 대지 않고<br><br>다시 다다미 방에 가서 드러 누웠다.<br> <br>어제까지 느껴지던 시선이 지금은 느껴지지 않는다.<br><br>단지 그 것뿐이데, 이상할 정도로 외로움이 느껴진다.<br><br>「…………진짜…… 간 거야?」<br><br>방에는 내 목소리만 울러 퍼졌다.<br><br>「……진짜 간 거야? 있다면…… 있다면 대답 해 줘?」<br><br>「……뭐야……」<br><br><br>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장롱 옆에 틈 가까이에 다가 앉았다. <br><br>수mm도 되지 않는 틈 너머로 왠지 당황해 하는 기색이 들려온다. <br><br>나는 왠지 뺨이 씨익하고 풀어지는 걸 느끼며 말을 꺼냈다.<br><br><br><br>「안 나갔잖아」<br><br>「하, 하!! 미안하네!! 안 나가서!!」<br><br>「어제 나갈 거라고 했잖아」<br><br>「……오, 오늘 나갈 거야!」<br><br>「진짜?」<br><br>「……」<br><br>「이봐, 나와봐」<br><br>「……하지만……당신이 보고 있으니까……」<br><br><br><br>나는 그녀의 반응이 이상하게 재미있어져서, 그녀와의 회화를 즐기기 시작했다.<br><br>오컬트인지 정신적으로 병들어 버린 것인지, 그런 건 이제 아무래도 좋다. <br><br>마음을 터놓고 정면에서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너무나 오랜만이었으니까<br><br><br><br>「저기」<br><br>「……, 뭐」<br><br>「너……정확히 뭐야?」<br><br>「뭐라니……유령이야, ···이봐! 원령! 귀신! 지박령에 부유령이라구!!!」<br><br>「……지박과 부유는 개념이 다르지 않아?」<br><br>「뭐든 상관없어!!」<br><br>「거기에 이 식사……네가 만든 거야?」<br><br>「그래…… 뭐!! 나, 난 나쁜 짓 안 했어!!」<br><br>「책망하는 게 아냐…… 단지, 어떻게 쇼핑한 건지. 그게 신경 쓰이는데」<br><br>「 나한테 불가능한 건 없어!」<br><br>「그런가……」<br><br><br><br>전혀 대답이 안 되지만 왠지 납득한 나는 테이블 위의 식사를 보았다. <br><br>잉어 조림에 샐러드. 하얗게 빛나는 쌀밥과 따뜻한 된장국. 시금치 나물<br><br>소담한 식사였지만, 왠지 나에겐 눈부시게 보였다.</font><br><br><br>23 <br><br>「너는……」<br><br>「뭐, 뭐야!」<br><br>「살아있을 때, 어떤 여자였어?」<br><br>「……」<br><br><br><br>나는 그 말을 끝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br><br>식사하는 내내 그녀의 시선은 한점 흐트러짐 없이 내 등에 쏠렸다.<br><br>식사를 끝낸 뒤, 오랜만에 다른 사람이 준비해준 목욕탕에 몸을 담그고 나오니 <br><br>어느 사이엔가 테이블 위의 식기가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방에는 새 이불이 깔려 있었다<br><br>아직도 너무나 피곤했기에 이불속으로 꾸물 거리며 들어갔지만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br><br>장롱과 벽 틈새로 시선을 돌리자 역시나 나를 응시하는 여자의 눈이 보였다.<br><br>이상하게 기분 나쁘단 느낌이 들지 않는다. <br><br>그녀의 상냥한 눈동자를 보고 있던 중, 나는 왠지 마음이 편해져 저절로 눈이 감겼다.<br><br><br><br>「……살아있을 때…… 나한테……좀 더 용기가 있었다면……그 때……얘기할 수 있었으면……」<br><br><br><br>그런 소리가 장롱 틈에서 들린다. <br><br>그녀는 내가 자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br><br>때문에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br><br>나는 그녀의 말을 좀 더 듣고 싶어, 자는 척을 계속했다.<br><br><br>「 나……당신……계속 지켜봤어……죽기 전에도…… 딱히 나쁜 것 없었어. <br><br>다만 당신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게……괴로웠어……너무 외로웠어……」<br><br><br><br>괜찮아. 그러니까 울지 마. 나는…….<br><br><br>「 나……좀 더……살고 싶었어…… 당신과…… 함께… 살고 싶었어」<br><br><br>나는 널 찾아 냈으니까.<br><br><br>그러니까<br><br><br><br><br>울지마<br><br><br><br>이후에도 방에서 느껴지는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br><br>변함 없이 식사준비도 해주고 방청소도 해주고 있다. <br><br>조금 미안하단 생각이 들어 장롱과 벽 틈새를 중심으로 방의 가구들을 재배치하였다. <br><br>같이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기 위해서<br> <br>그녀도 익숙해 졌는지 최근엔 냉장고나 벽틈새, 혹은 목욕탕문 사이에서도 시선이 느껴진다.<br><br>하지만 이불이나 시트 틈새로 들어오는 건 좀 봐줬으면 한다. <br><br>따뜻하긴 하지만, 솔직히 참기가 힘들다. 여러가지 의미로</font><br><br><br><br>27 <br><br><font color="#0000ff">이사가 끝난 날, 나는 첫 독신 생활에 들떴다.<br><br>지방에서 살고 있다 도시에 와, 좁은 자취방에 살림을 편 것 뿐이지만. <br><br>그 이상의 고양감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br><br>다다미 6장 넒이의 좁고 더러운 아파트.<br><br>청춘의 성이라던가 그런 레벨의 것은 아니었지만<br><br>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뭔가 일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팍팍 들었다.<br><br>흥분과 기대감에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한 나는 자는 걸 포기하고 일어나 세수하러 갔다.<br><br>얼굴을 씻고 정면 거울을 보는 중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뒤로 무언가 쑥 하고 지나가는 검은 그림자<br><br>뒤를 돌아봐도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 세면실에서 나와 방에 들어가도 역시나 아무 것도 없다.<br><br>아, 나 역시 피곤한 거구나. 씻는 걸 마무리 지으려고 세면실로 돌아갔다<br><br>그러자 뒤에서 <br><br><br><br>「킥킥킥……」<br><br><br><br>낮게 울려 퍼지는 여자애의 웃음소리.<br><br>이번에는 기분 탓이 아니다. 등에서 스멀 스멀 올라오는 오한. <br><br>방의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간 듯한 감각<br><br>나를 씻는 도중인채 방에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두근 두근 거리는 가슴을 애서 누르며<br><br>근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br><br><br><br>「킥킥킥……」<br><br><br><br>웃음 소리는, 방 어디에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었다.<br><br>어슴푸레한 조명이 비치지 않는 방 구석? 방금 전 까지 있었던 세면실인가?<br><br>아니면 바로 옆……? 그래, 예를 들어 내 뒤라던가……<br><br><br>「바보」<br><br><br><br><br>왼쪽 귓전 가까이 한숨과 같이 내려붙는 목소리에 나는 깜짝 놀란 난 그만 까무라쳐버렸다.</font><br><br><br><br>28 <br><br><font color="#0000ff">말도 안 되는 곳에 이사 와버렸다. 다음날 아침 방에서 도망치듯 나온 나는 바로 이사를 생각했지만<br><br>안 그래도 값싼 곳을 찾아 이사한 나의 재정 상태로 그렇게 할 수도 없다. <br><br>고향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는 건, 분명 걱정을 끼치는 일이 될 테니 그것도 싫다.<br><br>거기다 나는 정체 불명의 '그것'을 분명하게 본 것이 아니다<br><br>피투성이의 괴물 같은 걸 봤다면 냉정하게 있을 수 없지만,<br><br>현 단계에선 위협적이라 느껴지지 않았다.<br><br>방으로 돌아온 나는, 조심스럽게 방의 기색을 훝어 보았다.<br><br>한낮에도 나타나면 포기하고 이사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의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br><br>하지만 한밤 중, 이불에 들어간 이후에 그것이 다시 나타났다.<br><br><br><br>「어째서 돌아온 거야」<br><br><br><br>머리 가까이 들려오는 목소리<br><br>벽에 걸린 시계를 돌아보니 시각은 새벽 2시<br><br>나는 또 이불로 몸을 감싸고, 어설픈 기억에 의지해 염불을 외웠다.<br><br><br><br>「그런 게 효과 있을 거 같애? 바보~」<br><br><br><br>들려오는 소리는 너무나 명료해서, 나의 절망을 부추겼다.<br><br><br><br>「부탁해, 나는 널 몰아내거나 할 생각 없으니까. 그냥 대학 졸업까지만 살 게 해줘. 부탁이야」<br><br><br><br>집세를 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마구 하고 있다는 둥, 우리 집은 그렇게 유복하질 않다거나<br><br>이 근처에는 친구도 없어서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것 둥, 그런 걸 염불대신 마구 주절 거렸다.<br><br><br><br><br>「……흥, 뭐 지루했으니까, 장난감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되려나……」<br><br><br><br><br>그런 소리가 들렸다 싶더니, 아까까지 느껴지던 기척이 사라졌다.<br><br><br><br>「고마워!!!」<br><br><br><br>덮고 있던 이불에서 나온 나는 어디인지도 모를 방향으로 말을 걸었다. 되돌아 온 대답은<br><br><br>「시끄러워」였다</font><br><br><br><br>29 <br><br><font color="#0000ff">그 다음부터 나는 확실히 장난감이 되었다. 학기말 레포트 제출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데<br><br><br><br>「평상시부터 안 해뒀으니까 고생하는 거야, 바보」<br><br>「벌써부터 다른 레포트 베낄 생각이야? 진짜 바보」<br><br>「이런 녀석한테 기대하는 부모가 불쌍한걸, 짐싸서 집에 가」<br><br><br><br>이런 말을 하면서, 나를 마구 힐문한다<br><br>하지만, 처음 느꼈던 것 같은 압박감은 없다.<br><br>나는 변함없이 현지 친구가 적은데다 바이트 때문에 귀가 시간이 늦으니까<br><br>그녀가 나오는 시간에 집에 오는 일이 잦아졌다.<br><br>그래서 인가, 부끄러운 말이지만 외롭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br><br><br>……변함 없이, 모습은 안 보이지만.<br><br><br>그런 생활이 계속 되던 중, 나 나름대로 교우 관계를 넓힐 수 있었다.<br><br>그녀가 화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친구들을 불러 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br><br>그 날 밤 나 혼자가 됐지만, 여전히 그녀가 나타나질 않았다.<br><br>이제 와서지만 왠지 혼자라는 느낌에 섬뜩해 하며 잠 잘 준비를 했다. <br><br>잠시 뒤척이다 눈을 감으려는 찰나 자명종이 머리 위로 떨어졌다.<br><br>「아얏!! 뭐 하는 거야?!」<br><br><br>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화난다. 나는 그녀에게 소리지르며 일어났다.<br><br><br>「……그 여자는 누구야」<br><br>예상 밖의 질문이었다. 설마, 요시노씨가 그녀의 비위에 거슬리는 짓이라도 한 걸까?<br><br>「대학 써클 선배야, 혹시 그녀가 싫은 거야? 퇴마사 같은 영력이 있다던지?」<br><br><br>「흐응, 별로. 그보다 너, 그 여자랑 무슨 관계?」<br><br>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br><br><br>「딱히 아무 사이도 아냐, 단지 선배일 뿐」<br><br><br>「……그래……, 일단 그 여자는 이제 다신 부르지 마. 또 오게 하면 진짜 용서안할테니까!」<br><br><br>「아, 알았어」<br><br><br>그녀는 이 말을 끝으로 그 날밤만은 다시 나오지 않았다.</font><br><br><br>30 <br><br><font color="#0000ff">인간, 불가능은 없는 것이다. 라는 걸 정말 뼈저리게 실감했다.<br><br>그 후로 4년, 지금 생활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br><br>어떻게든 졸업 논문을 제출했기에 이제 졸업을 기다리면 될 뿐.<br><br>4년동안,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옆에 있어준 그녀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하려 했지만,<br><br>최근들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br><br>자고 있는 중에 옆에 있다는 감각이 가끔 느껴지지만, 불러 보면 기색이 사라진다.<br><br>그러던 중 마침내 이사하는 날이 왔다. <br><br>고향에서 가업을 이은 생각이었던 난 따로 취업 활동도 하지 않았다.<br><br>도시에서의 생활에 이별을 고해간다.<br><br>딱 하나 신경쓰이는 게 있다면 역시나 그녀. <br><br>벌써 수개월 째 보지 못했다.<br><br>성가신 녀석이 나가니까 후련해하고 있는가, <br><br>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외로워졌다.<br><br>텅 비어버린 방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br><br>나는 그 방 한가운데 서서 꾸벅 크게 허리를 숙여 보인 후, 방에서 나왔다.<br><br><br>……뭐지.<br><br><br>아파트를 빠져나와 역으로 가던 중 뒤에서 누군가 보고 있단 느낌에 뒤돌아 보았다.<br><br>내가 살고 있던 아파트가 간신히 보일 정도의 거리.<br><br>내가 살고 있던 방의 창문, 거기엔 확실히 누군가 있었다.<br><br>내가 되돌아 본 것과 동시에 뒤돌아선 사람의 검고 긴 머리카락이 보였다.<br><br><br><br>그리곤 사람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font><br><br><br><br>31 <br><font color="#0000ff"><br>「어째서 돌아온 거야」<br><br><br>그리운 말인걸<br><br>나는 부모님에게 간곡히 부탁해 다시 한번 더 이곳으로 돌아왔다.<br><br>이후 수개월, 도시에서의 취직처도 결정되 하숙할 곳을 다시 이곳으로 선택했다.<br><br>그 사이, 이 방은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br><br>뭐, 사정이 있으니까 말이지<br><br>나는 그 소리에 답하지 않았다<br><br><br>「누군가 매우 매우 외롭게 보내고 있는 거 같아서 말야」<br><br><br>이렇게 말하면 분명 화낼테지? <br><br><br>「……흥, 마음대로 해」<br><br><br>이 말을 끝으로 다시금 기척이 사라졌다.<br><br>그 날 밤, 내가 막 잠들었을 무렵. 목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에 문득 눈을 뜨였다.<br><br>눈을 떠봐도 보이는 건 한없는 어두운 어둠뿐<br><br><br>「……나, 이제 너무 외로워……」<br><br>「……그렇다면 차라리, 널……」<br><br>그녀가 말하는 건 이해했지만, 공포는 느껴지지 않았다.<br><br>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녀에게 홀려 있는 거 였는지도 모른다.<br><br>목을 조이는 힘은 원래 그리 강한 게 아니었지만, 가면 갈수록 더욱 약해져 간다.<br><br></font></div> <div align="lef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font color="#0000ff">「…………하지만, 할 수 없어. 난, 난 널…………」<br><br></font></div> <div align="lef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font color="#0000ff">내 뺨에 뭔가 차가운 것이 떨어졌다.<br><br>그럼에도 나는 눈을 뜨지 않았다. <br><br>그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온 룰이었으니까<br><br>대신 나는 조용히 손을 뻗었다.<br><br><br>분명 거기 있을 그녀에게<br><br><br>차갑지만 어쩐지 따뜻한 그녀의 뺨이 만져진다. <br><br><br>목에서 손을 뗀 그녀는 내 손목을 양손으로 부여 안았다.<br><br><br>나는 말했다. <br><br><br><br>「다녀왔습니다」<br><br><br><br>그녀의 몸이 일순 움찔 하고 떨렸다. <br><br>떨림은 좀처럼 멎지 않았다.<br><br>그녀의 뺨에 대고 있던 손에 따뜻한 물기가 점차 번져 나간다.<br><br><br>그리고 조용히 들려오는 한 마디<br><br><br>「어서와, 바보」<br><br></font>---------------------------------------------------------<br></div> <div align="lef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span style="font-weight:700;"><font color="#ff0000">무서운건 아니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시라고 올려봅니다. ^^; 용서해주세요</font></span></div> <div align="lef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 </div> <div align="lef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 </div> <div align="left"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div>
    출처 출처 : 티스토리 - VIP퀄리티 - by 어설트레인 님
    http://vip2ch.tistory.com/29
    Dementist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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