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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3894
    작성자 : 호스
    추천 : 31
    조회수 : 5031
    IP : 121.166.***.114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7/06/10 00:41:10
    http://todayhumor.com/?panic_93894 모바일
    옛날 옛적에 시골마을의 금기
    옛날 옛적에  <div><br><div>시골마을,</div> <div><br></div> <div>그것도 오지에 박혀있어 사람들의 왕래도 드문.</div> <div><br></div> <div>한 마을에 서른가구 정도가 다인 조그만 마을</div> <div><br></div> <div>그 마을에는 하나의 금기가 있었다</div> <div><br></div> <div>절대로 뒷산 골짜기를 넘지마라</div> <div><br></div> <div>골짜기를 넘으면 안된다</div> <div><br></div> <div>어머니들은 몇번이고 어렸을때부터 수십번을 말해줬다</div> <div><br></div> <div>넘으면 얼마나 무서운일이 일어나는지</div> <div><br></div> <div>호랑이가 잡아간다, 천연두에 걸린다, 문둥이가 된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는법</div> <div><br></div> <div>매년 골짜기를 넘어가서 사라지는 아이가 있었다</div> <div><br></div> <div>개똥이도 그중 하나였다</div> <div><br></div> <div>이 마을의 아이들은 열다섯을 넘기기 전엔 모든 남자아이는 개똥이고 여자아이는 연생이었다</div> <div><br></div> <div>개똥이는 그중 감나무집 둘째 개똥이었다</div> <div><br></div> <div>개똥이는 어렸을때부터 엄마에게 골짜기에 대한 무서운 얘기를 들었기에</div> <div><br></div> <div>골짜기에 가고싶은 맘이 눈꼽만큼도 없었지만</div> <div><br></div> <div>어느날 옆집 돌이 아저씨가 하는 골짜기를 넘어가서 생긴 신기한 모험얘기를 엿듣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처음엔 멀리서 듣다가 나중엔 구멍이 숭숭 뚫린 나무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div> <div><br></div> <div>아저씨는 자기가 하는 이야기에 열중해 눈치도 못챘는지 열심히 이야기를 하였다</div> <div><br></div> <div>선녀를 만나 옥구슬을 받은 이야기, 잠자던 용의 수염을 뽑은 이야기</div> <div><br></div> <div>들을때마다 두근두근거리고 재밌는 이야기었지만 이상하게도 이야기를 하는 아저씨는 슬퍼보였다</div> <div><br></div> <div>두근거리는 마음을 참지 못한 개똥이는 어느날 주먹밥 몇개를 챙기고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모험을 떠났다</div> <div><br></div> <div>단단히 마음먹었지만 골짜기를 넘을때는 발이 후들거렸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골짜기를 한번 넘자 그 이후에는 신이 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어른들도 무서워하는곳을 나는 이렇게 마음대로 돌아다닌다</div> <div><br></div> <div>돌아다니다 돌아다니다</div> <div><br></div> <div>움직이는 통나무를 보았다</div> <div><br></div> <div>모험의 시작인가 싶어 냅다 뛰어가보니</div> <div><br></div> <div>통나무는 통나무가 아니었고, 그 끝엔 사람얼굴이 붙어있었다</div> <div><br></div> <div>그것은 사람의 얼굴을 가진 거대한 지네, 인면오공이었다</div> <div><br></div> <div>몸이 바짝 얼은 개똥이는 오줌을 지리고 바짝 얼어붙었다</div> <div><br></div> <div>지네가 개똥이 주위를 크게 돌아 사방을 막자 그제야 울음이 나오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개똥이는 엉엉 울며 엄마를 찾았다</div> <div><br></div> <div>엄마! 엄마! 살려줘요 엄마!</div> <div><br></div> <div>인면지주의 입이 벌어지며 소리가 나왔다</div> <div><br></div> <div>엄마! 엄마! 살려줘요 엄마!</div> <div><br></div> <div>작년에 없어진 털보네 셋째 개똥이의 목소리였다</div> <div><br></div> <div>개똥이는 겁에 질려 더욱 크게 소리질렀다</div> <div><br></div> <div>엄마! 엄마! 개똥이 살려주세요 엄마!</div> <div><br></div> <div>인면지주도 똑같이 말했다</div> <div><br></div> <div>엄마! 엄마! 개똥이 살려주세요 엄마!</div> <div><br></div> <div>그때 누군가 헉헉대며 뛰어들었다</div> <div><br></div> <div>통나무만큼 거대한 몸을 가진 인면오공의 몸을 타넘고</div> <div><br></div> <div>엉엉 울고있는 개똥이를 꼭 껴안아줬다</div> <div><br></div> <div>엄마! 엄마!</div> <div><br></div> <div>인면오공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엄마! 엄마! 무서워요!</div> <div><br></div> <div>개똥이의 엄마가 개똥이를 꼭 껴안아줬다</div> <div><br></div> <div>엄마는 입술을 덜덜떨면서도 개똥이를 껴안고 있는 몸은 단 한순간도 떨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엄마는 조용히 말했다</div> <div><br></div> <div>개똥아 무서워하지마 엄마가 있잖아</div> <div><br></div> <div>꼭 껴안고 있는 모자를 인면오공은 한번에 삼켜버렸다</div> <div><br></div> <div>꿀떡 삼키고 인면오공은 한마디를 말했다</div> <div><br></div> <div>개똥아 무서워하지마 엄마가 있잖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마을의 금기는 골짜기를 넘어가는게 아니었다</div> <div><br></div> <div>열다섯이 되기 전에는 골짜기에 무엇이 있는지 말해주지 말것</div> <div><br></div> <div>그래야만 매년 바쳐야 하는 어린 산제물이 알아서 찾아가기 때문에</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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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10 01:05:57  125.138.***.138  딸네미만넷  750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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