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공군 귀신하면 3대대 귀신을 많이 떠올리는데

3대대 귀신은 많이 알려져있고 인터넷에 3대대귀신 치면

 수많은 썰이 돌아다니므로 제외하고

내가 훈련소에 있을때 직접 겪은 4대대 귀신썰을 풀겠음

공군 훈련소는 총 4개의 대대로 이루어져 있음

시설은 2대대 (호텔)>1대대 (모텔)>4대대 (흉가)>3대대 (곤지암) 순임

이번에 얘기할 4대대는 건물 2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설안좋고 조교들이 거주하는 1동과

 시설이 그나마 괜찮은 2동이 있음

나는 2동에서 지냈는데 2동에는 특이사항이 있었음

3층짜리 건물인데 3층은 항상 빈방으로 놔둠

3층엔 화장실을 포함 거울이 하나도 없었음

암튼 그렇고 시작은 내 생애 첫 불침번 근무시간이었음

층마다 1명씩 복도에서 불침번을 서는데, 나는 1층에서 불침번을 서고 2층도 1명, 3층은 없었음

새벽 2시쯤이었는데 복도가 진짜 엄청 조용해서 숨쉬는소리까지 의식될정도임

군부대라서 차 지나다니는 소리같은것도 전혀 없고 

모두 피곤해서 곯아떨어져서 정말 조용하고 

가끔 화장실 사용하러 나온애들이 쓰는 물소리만 났음

10분쯤 서있는데 완전 컴컴한데에서 불도안켜고

 빨간 소방등 하나 켜져있어서 좀 무서웠음

그러다보니까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데 화장실 쓰러 나온애가

문을 벌컥 열면 깜짝 놀람 슬리퍼소리도 엄청 크고

위층에서 지나다니는 슬리퍼소리도 짝- 짝- 하면서 엄청 크게 들림

그렇게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데 1층에는 화장실 쓰러오는 애들도 별로 없는데 

 위층에서는 자꾸 수도꼭지 돌리는소리랑 물소리가 나는거임

끼릭끼릭- 졸졸졸- 끼릭끼릭- 졸졸졸 끼릭끼릭

그래서 위층애들이 손을 깨끗이 씻고 오줌을 싸네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 전에 슬리퍼 끄는소리가 안들렸던거임

귀신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서

 그냥 한명이 계속 돌렸다 풀었다 하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게 더 무서운거임

소리가 한 3분간격으로 계속나서 결국 올라가보기로 했음

어두워서 계단도 잘 안보여서 넘어질뻔했지만 암튼 잘 올라감

올라가니까 불침번 한명있었는데 훈련병끼리는 반말이므로

첨보지만 반말로 물어봤음

"혹시 너네 화장실에서 누가 계속 물쓰냐?"

"아니 지금 아무도 안들어있는데?"

확실히 화장실 열어보니 불은 꺼져있었음

수도관이 새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 2층 불침번 하는애가 물어보는거임

"근데 넌 왜 계속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거야?"

순간 소름이 쫙 끼쳤음

"나 한번밖에 안올라왔는데"

그때 계단쪽에서 계단오르는 소리가 났음

딱딱 하는 소리가 분명히 슬리퍼 소리가 아니라 군화소리였음

혹시 조교가 왔나 싶어 가봤는데 아무도 없고 1층에도 아무도 없었음

무서워서 2층 올라가서 2층 불침번이랑 같이 있는데 군화소리가 또났음

그때야 확신할 수 있었음 

분명히 3층 계단에서 '내려오는' 소리였음

벌벌 떨고있는데 분명히 내려오는 소리는 들렸는데

내려오는 그림자도 안비쳤음

너무 무서워서 불침번 끝날때까지 2층에서 

그 훈련병이랑 꼭 붙어서 서있다가

얼른 다른애들이랑 교대하고 들어가서 누웠음

원래 애들끼리 따닥따닥 붙어서 자는게 싫었는데

그때는 아늑하고 엄청 안심됐음

훈련소 기간이 끝나고 조교한테 이 일을 말하니까

원래 3층에 귀신이 많이 보여서

3층에는 훈련병애들 안재우고

3층 거울에 특히 이상한게 자주보여서 거울을 다 없애놨다고

나중에 자대가고 물어보면

공군 4대대 2동쓴사람중엔 나같은 일 겪은사람이 꽤 있었음

진짜 귀신인지는 모르겠지만 극락왕생하시길 나무아미타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