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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1975
    작성자 : HughJackman
    추천 : 24
    조회수 : 2876
    IP : 125.182.***.128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12/30 16:44:49
    http://todayhumor.com/?panic_91975 모바일
    [Reddit 번역] 가짜 정신병원에 갇힌 것 같아 - 3
    <div><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2편 링크 :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91967&s_no=91967&page=1">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91967&s_no=91967&page=1</a></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 <div style="margin:0px 0px 1.2em;padding: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 안녕, 우선 글 못 올려서 미안해, 그치만 지난 며칠 동안 엄청 힘들었다고. 내 배터리가 이제 절반 정도 밖에 안 남아서, 늘 그래왔지만 레딧에 자주 오진 못할 것 같아. 니들이 해준 질문 몇 개에 대답해줄게 : 폰은 여전히 전화가 안 걸리고,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는 '이 사이트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라고 떠. GPS를 써보려고도 무진장 시도해봤는데 로딩만 겁나 뜨고 아무것도 안 돼.</font></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점점 미쳐가는 것 같아.</font></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병실은 밤엔 완전 칠흑같은 어둠인데다가, 문을 통해서 들려오는 바깥소리는 음침하고 소름끼쳐. 황량하다는 느낌뿐이지, 전혀 병원같다는 생각은 안 들어. 나한테 진짜 대화다운 대화를 하려고 말거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간호사도 나랑 눈을 마주치려는 생각조차 없나봐. 사실 그 간호사가 내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지만, 복도 바깥으로부터 남자 목소리가 가끔 들린다는 걸 알고 있어.</font></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며칠째 햇빛을 못 보고 있어. 음식도 전혀 못 먹고 있고. 저새끼들이 '음식'이랍시고 갖다주는 걸 먹어보려고 시도는 했는데, 저건 진짜 100% 플라스틱이라는 거에 내 손모가지를 검.</font></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 이 건물 밖의 세계를 다시는 못 볼까 싶어서 겁난다. 그리고 진짜 그렇게 된다면, 난 정말로 미쳐버릴지도. 이 안에 있는 건 완전 생고문이라고, 게다가 더 심해지고 있어.</span></div></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 어제는 기회가 있었어. 댓글에 써준대로, 먹은 걸 토해내는 꾀병을 부려서 치료를 받아볼까 했는데, 먹은 게 아무것도 없어서 토해낼 것도 없더라구. 희한하게도 내가 구토를 시도하자마자 간호사가 들이닥치긴 했지만. 컥컥거리는 소리같은 건 전혀 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어.</font></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 간호사가 왔을 땐 우는 척을 했는데, 몇 초 지나니깐 그게 진짜 울음으로 바뀌었어. 난 울면서 간호사한테 와락 기댔어, 두서없는 말을 횡설수설 지껄이면서 말이야. 그년은 쉬쉬하면서 조용히 하라거나, 위로해주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날 울게 놔뒀어. 그리고 조용히, 난 손을 간호사의 등 뒤로 뻗어 차가운 금속 조각을 만질 수 있었지.</font></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내 손가락 사이로 그 물체가 느껴지자, 난 그게 내 수중에 들어온 것을 확신했어.</font></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바로 문 열쇠를 말이야.</font></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난 그렇게 몇 분 정도 더 울다가, 침대로 다시 기어들어가 간호사를 등지고 누웠어. 그치만 내가 돌아눕기 전에, 간호사가 미소짓고 있었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었어.</font></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문이 열쇠가 아닌 빗장으로 잠겨진다는 게 천만다행이었지. 문이 완전히 닫히고 잠금장치가 잠궈지는 소리가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어. 내 핸드폰 시계로부터 짐작하건데, 새벽 3시쯤 되니 한동안 밖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더라구. 그때 난 탈출하려고 맘먹었지.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문 자물쇠에 열쇠를 집어넣는 게 굉장히 낯설면서도 이상한 느낌이었는 데다가, 잡힐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시도는 해봐야잖아? 자물쇠를 다 해제하니 문 여는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렸어. 혹여나 누가 올까 싶어서 이를 악문채 잔뜩 긴장해서는 가만히 있었지만 아무도 안 오더라.</font></div></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곧바로 든 생각은,</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도망치자.</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죽자사자 달려서 문을 찾아나가자.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두 번째 계획은 살금살금 숨어서 바깥으로 도달할 때까지 발각되지 말자 였어.</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몇 초 동안 고민한 결과 난 두 번째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지.</font></div></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복도는 엄청 어두웠어. 벽 밖으로 노출된 파이프에선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곰팡이들로 잔뜩 뒤덮혀 있었어. 바닥은 포장되지 않은 우둘투둘한 콘크리트였고, 벽은 온통 다 부서지고 낡아서 헐어진 상태였어. 그러니까, 나는 마치 수십 년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버려진 지하실에 있는 것 같았어.</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너무 충격받아서 순간적으로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어. 내가 뭔 기대를 한 건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곳은 아니었거든. 멀리 떨어진 모퉁이에는 플라스틱 음식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철제 카트가 놓여 있었어. 카트의 밑부분에는 알약 수십 개가 나뒹굴고 있었고. 확언할 수 있는 건, 그 장소는 굉장히 작았고, 내 방문은 또다른 방문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거야. 다른 방문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나도 모르겠어.</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내가 보고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콘크리트 바닥을 따라 계속해서 걸었어. 물웅덩이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복도 내에 울려퍼지는 소리가 내 발자국을 덮어주긴 했지만, 완벽히 지워주진 못했던 것 같아. 걸어가면서 손으론 벽을 계속 더듬고 있었지, 혹시나 바깥으로 통하는 숨겨진 문이나 창문같은 게 있나 싶어서 말이야. 뭐 안타깝게도 그런 건 없더라구.</font></div></div> <div style="margin:.357143em 0px 1.2em;padding:0px;">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난 점점 공황 상태에 빠졌어, 특히 내가 입고 있는 옷이랑 똑같은 옷들이 잔뜩 쌓여 있는 무더기를 발견하고선 더 심화됐지. 그 옷들 중 몇 개에는 뭔가 불길한 빨간 자국들이 묻어 있었어.</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손이 벌벌 떨렸어.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는 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 또다른 문이 내 유일한 길이었기에, 그 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할 것 같다는 본능적인 충동과 타협해야 했지. 문 위에는 빨간 네온사인 표지판으로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는 것 같았지만, 나한테 뭐 다른 방법이 있었겠어? 다른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걸.</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어찌나 느리게 걸었던지 그 문까지 도달하는 데에 한세월이 걸리더라고. 그리고 문 너머의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문에 귀를 대는 순간, 등을 찌르는 날카로운 통증이 온몸에 퍼졌어. 그 통증은 곧 온몸을 점점 마비시켰어. 천천히, 그러나 너무나 선명하게 내 정신은 흐릿해져가기 시작했고, 눈앞은 컴컴해졌어. 내가 정신을 완전히 잃을 때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았던 것 같아.</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난 침대에서 다시 깨어났어.</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달력 책에는 '세 번째 날' 이라고 적혀 있었고, 열쇠도 사라졌어. 내 유일한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생각에 절망감이 물밀듯이 쏟아들어져 왔어. 그나마 다행인 건 침대 밑의 벽돌을 확인했을 때 내가 숨겨둔 폰이랑 약은 그대로 있더라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쿵쾅거리는 두통이 엄습했어. 처음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기억해내는 게 힘들긴 했지만 그 두통이 곧 가시자 조각들을 짜맞출 수 있었어.</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오늘 점심과 저녁으로도 플라스틱이 나오더군.</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내가 여기서 죽게 될까봐 무서워. 그리고 남겨지는 건 여기에 올린 글들과 피 묻은 환자복밖에 없을 거라는 것도.</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 곧 돌아와서 새 소식을 들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탈출 소동 때문에 내 명줄이 짧아지지 않았으면 좋겠네. 항상 그래왔지만 너희들한테 정말 고마워. 뭐든지 나한텐 도움이 되니까, 꼭 댓글 남겨주길 바랄게.</font></div></div> <div style="font-family:'Lucida Sans Unicode', 'Lucida Grande', sans-serif;margin:.357143em 0px 0px;padding:0px;font-size:14px;"> <div></div></div></div>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5k6vx7/i_think_that_im_trapped_in_a_fake_mental_hospital/
    HughJackman의 꼬릿말입니다
    오버워치 서포터 유저입니다! 유투브 업로드도 겸하고 있어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z1ofTF0tavFf_q5Lp--7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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