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주일전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div> <div>동사무소 방역담당자인데 댁에서 가금류 사육하시는게 맞느냐고 - (통장이나 이장님들을 통해서 조사해감)</div> <div>그렇다 - 하고 대답했고.</div> <div>얼마나, 어디서, 어떻게 키우는지 묻드라구요.</div> <div>집없는 집터에서 80여마리 풀어서 키웁니다.</div> <div><br></div> <div>경북지역은 AI가 발생전이였지만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 발병전 살처분을 할 수 있고.</div> <div>이경우 보상금이 나온다고 했습니다.</div> <div>AI감염여부 조사이후, 미감염 닭은 지정된 날짜 이내에 도태하면 보상금이 나오는 형식. </div> <div>( AI 확산이 끝나기 이전까지 재사육은 불가하고 처분시 사육장내 가금류 모두 처분)</div> <div><br></div> <div>감염이후에는 보상금은 모르겠구요, 전량 살처분 처리되고 매몰되어서 고기도 못먹음.</div> <div>인수감염위험이 있어서 사육자의 건강도 위험하고 주변 농가에도 피해가 갈 수 있음</div> <div>그렇지만 강요하는건 아니고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고 하셨음.</div> <div>여튼 100두 이하 소규모 양계는 토종닭, 오골계의 경우 두당 3만원이 보상금으로 나오고 </div> <div>고기는 동네에서 나눠서 먹는건 괜찮다고 합디다.. (병든 닭이 아니라 멀쩡하고 달걀도 잘 놓는 닭들이였음)</div> <div><br></div> <div>80여마리를 키우니까 하루 약 25~35개의 달걀을 낳아요. </div> <div>풀어키운 닭이라 계란 한판당 만원 정도 했는데. . . </div> <div><br></div> <div>여튼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인수감염 위험이 있는 닭을 사육하느냐 마느냐가 중요. </div> <div>(물론 금전적으로도 보상금이 더 이득인걸로 생각됨.. 그러나 그건...)</div> <div><br></div> <div>AI 확산경로나 소식을 듣다보니 겨울은 이제 시작이고. . .점차 경북지역까지 올라오는 추세.</div> <div>풀어키워놔서 면역력은 자신있지만 걸려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보균닭들은 더큰 문제가 됨 (인수감염 다른 조류에게 전파 등등)</div> <div>( 닭이 워낙 잘 날아서 어른 키만한 담을 넘어 마을을 산책하다가 밤에 다시오곤 함.)</div> <div><br></div> <div>여튼 잡는 날 아침까지도 고민을 많이 했었음, </div> <div>주민센터 직원은 당일에라도 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div> <div>엄마한테는 달걀이냐 보상금이냐 그것이 문제였는데.</div> <div>우리 엄마는 도태작업 전날에도 모이를 잔뜩 주셨음 (달걀 값이 금값인데 죽는 날까지도 많이 놓으라구..구구구..)</div> <div><br></div> <div>여튼 작업 전날은 크리스마스였고, 월요일은 비가 내렸다.</div> <div>화요일은 뭐 그럭저럭 아침엔 추웠지만 작업하다보면 괜찮겠지 싶었음.</div> <div><br></div> <div>같이 작업한 가족들은 - </div> <div>외국에서 공부하다 방학이라 잠깐 집에 와있는 형(30대)</div> <div>그리고 가게보다가 끌려나가는 나(20대) </div> <div>아들들보다 닭을 (달걀을) 소중히 여기는 어머니 (50대) </div> <div>그리고 마을사람들 몇분..</div> <div> </div> <div>화요일을 시간순으로 정리하자면 </div> <div><br></div> <div>1.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 8시에 셋이서 집밥을 먹는다. 달걀말이를 먹는데 맛있으면서도 우울하다 ( 다른 반찬들은 정말 아무런 맛도 안난다. )</div> <div>2. 아침을 먹으면서 오늘 작업에 대해 사전 계획을 짠다. 준비물, 예상시간, 작업을 같이 할 마을어르신들.. ( 잘드는 칼이 필요했다 )</div> <div>3. 밥을 먹자마자 바로, 마루에 걸터앉아 전투화를 신는다. 전날 비가와서 엉망진창인데다가..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div> <div>4. 새빨간 목장갑을 양손에 밀어 넣는다. 아마 홀로코스트를 행하는 나찌의 기분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div> <div>4. 닭과 함께 생활하는 까미 - (닥스훈트,3세 특기- 달걀 훔쳐먹기) 를 닭장에서 데리고와 마루에 묶어 놓았다.</div> <div>5. 노끈과 바구니 채망 칼 가위를 들고 닭장으로 향한다.</div> <div>6. 아침엔 날씨가 꽤 추웠다. 셋이서 우선 해야할 작업은 노란 토종닭 암컷을 잡아 두마리씩 다리를 노끈으로 묶어 놓는것.</div> <div>7. 10마리쯤 잡았을때 였을까 목을 썰어줄 아저씨가 검정 장화에 검정 우비를 입고 도착했다 - </div> <div>8. 옆집 개들도 아저씨를 보더니 함부로 짖지 않는다 - </div> <div>9. 엄마는 닭장 (여닫이 문과 횃대가 있는) 안에 모이를 잔뜩 뿌리고 닭들을 유인한다.</div> <div>10. 형이 옆에서 최후의 만찬이라며 안타까워 한다. </div> <div>11. 이와중에도 닭들은 구구구하며 엄마를 따라가서 모이를 구구구 먹는다.</div> <div>12. 걔중에는 마지막까지 달걀을 낳는 암컷도 있다. 참으로 헌신적이고 기특하다고 엄마가 말했다. (어이구 잘하네) (웬일인지 두개나 놓는다 )</div> <div>13. 아저씨가 숫돌에 칼을 갈기 시작한다. . . (스르릉 스르릉) </div> <div>14. 닭들은 곧 죽을 운명인지도 모르고 옹기종기 모여 모이를 먹는다..</div> <div>15. 이내 닭장의 문이 닫힌고, 닭장 바깥에 나와있는 닭이 반, 안에 들어있는 닭이 얼추 반정도 된다.</div> <div>16. 아저씨가 나를 부르더니 닭 목 따는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신다. 나는 닭 날개 두개를 한손으로 움켜쥐고 아저씨 쪽으로 내민다.</div> <div>17. 닭 날개를 잡은 손에 닭 체온이 느껴진다. 따뜻하다. . . 사람보다 더 </div> <div>18. 아저씨가 닭머리를 한손으로 잡고 (눈을 가리는게 포인트) 목을 당기면서 살짝 비틀어준다 이내 날이 잘든 칼을 목으로 갖다댄다.</div> <div>19. 스극 스극 스극하고 목을 ' 썬다 ' 아저씨가 순간 바이올린 연주자 같다고 생각 한다. (이건 분명 현실도피다)</div> <div>20. 칼이 목에 닿자 갑자기 생존본능이 넘쳐난다, 닭발과 발톱으로 아저씨 손과 칼날을 밀어내보지만 역부족이다.(저칼 사람목도 썰겠지라는 생각도듬)</div> <div>20. 이내 붉은 피가, 정말 사람피와는 다른색의 선혈이 한두방울씩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내 동맥이 잘린듯 줄줄 새기 시작한다.</div> <div>21. 아저씨가 잘렸는지 한번 확인하고 머릴 놓는다. 목이 잘렸지만 아직은 살아있는 닭. ( 모가지가 기괴한 각도로 비틀어져 힘아리 없이 떨어진다 )</div> <div>22. 나는 그 닭을 마당 멀리 집어 던진다. ( 날개를 푸드덕 대더니 꺾인 목을 하고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덤블링을 하더니 내 오른발치로 온다.)</div> <div>23. 나는 그 닭을 잠깐 응시하다가 꿈에서 깨듯 오른발로 멀리 밀어낸다. ( 전투화에 피가 묻기 시작한다 )</div> <div>24. 닭을 몰아서 잡고 뛰어 다니며 잡다가 닭장안에 모이를 주거나 닭장안으로 몰이하는 방법으로 전환하니 작업이 빨라졌다.</div> <div>25.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닭 서너마리가 마당 곳곳에서 퍼드득 거리다가 결국엔 움직임이 점차 멎는다.</div> <div>26. 한마리는 가만히 앉아있어서 달걀을 놓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목에서 피가 줄줄줄 흐른다... 가만히 앉아있다가 눈꺼풀이 천천히 내려온다.</div> <div>27. 주민센터 직원이 숫자를 세고 종류를 확인하고 사진을 찍는다.</div> <div>28. 같이 작업해준 동네 어르신들에게 닭 몇마리를 건네드리고 닭털 뽑고 내장 가를 준비를한다...</div> <div><br></div> <div>정도네요... <span style="font-size:9pt;">닭은 동네랑 부산에서 오신 어머니 친구분에게 나눠드리고 하고 하니 몇마리 안남더라구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r></div> <div><br></div> <div>◆ 아래사진은 잔인한 장면이 있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2986412f795a35f2f2c47afa1152d416173dbf7__mn96929__w554__h429__f54547__Ym201612.jpg" width="554" height="429" alt="가금류도태1.jpg" style="border:none;" filesize="54547"></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a target="_blank" href="http://imgur.com/6acE8TT" target="_blank">http://imgur.com/6acE8TT</a></div> <div style="text-align:left;"><a target="_blank" href="http://imgur.com/S68gMSe" target="_blank">http://imgur.com/S68gMSe</a><iframe class="imgur-embed" width="100%" height="569" frameborder="0" style="font-size:9pt;"></iframe></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