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안녕하세요! 공게 눈팅만 하다 레딧 번역글이 너무 재밌어서 저도 직접 하나 번역해봤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오역이 있을 수 있으니, 오역 및 오타, 탈자 등이 있으면 가감없이 지적해주세요!</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첫 글이라 좀 떨리네요 ㅎㅎ</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나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br></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약 한 시간 전에 내 아내가 문자 한 통을 받았어. 처음에 난 뭐 별 문자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좀 있다 아내가 엄청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라구. 그러곤 다시 자기 폰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리고 아내가 물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자기가 타고온 비행기에 문제 있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 우린 지금 둘다 거실에 앉아 와인 한 잔씩 홀짝거리고 있었지. 머나먼 해외 출장으로부터 막 돌아왔던 참이었거든.</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응, 중간에 꽤 심한 난기류가 있었으니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내가 아내에게 말했어. 사실 이건 평가절하해서 말한 거야. 내가 지금껏 경험한 난기류 중 최악이었거든. 거기다 그 배경에는 별 이상한 불빛들이랑 현란한 색깔놀이에 웅웅대는 소음까지 있었어. 그 비행기를 타고 있던 그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소름끼치는 경험이었을걸. 심지어 비행기 항로를 돌려서 LA에 착륙하자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네. 하지만 난 아내가 그런 일 때문에 걱정하길 않길 바라.</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왜, 누가 뭐래?" 내가 물었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i>자기가</i> 했잖아." 아내가 대답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비행기에 문제가 좀 있네. 오늘밤에 집에 못 갈 것 같아.' 라고 보냈는데?" 그리곤 아내는 어깨를 으쓱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난 내 폰을 아내에게 보여줬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난 그런 문자 보낸 적 없는데. 심지어 착륙한 이후로 내 폰은 아직 데이터 연결도 안 되고 있어. 그거 진짜 내 폰 번호로 온 거 맞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그러자 아내는 조용히 미소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어. 그때까지는 우리 둘다 별로 무섭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하지만 곧 그렇게 될 거였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한번 답장해볼까?" 아내가 되물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래, 뭐 안 될 거 없지." 내가 대답했고, 둘다 웃고 있었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뭐래, 지금 바로 내 옆에 앉아 있으면서?'" 아내는 자기가 문자로 치는 말을 크게 소리내어 말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아내가 문자를 보내자마자 곧바로 답장이 왔어. 문자에는 '엥? 뭐 어찌됐든, 나 지금 LA에 있어. 내일 집에 돌아갈 거야.' 라고 적혀 있었어. 아내는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지.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하지만 난 아니었어. 내 핸드폰 번호는 내가 하마터면 착륙할 뻔한 도시에서 내 아내에게로 문자하고 있었으니까.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아내가 내 표정변화를 알아차렸나봐.</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아, 장난 가지고 왜 그래? 통신사나 뭐 다른 오류겠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 아니...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하지만 내가 그녀의 말을 잘랐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 사람한테 비행기에서 자기 옆에 앉아 있던 사람 어떻게 생겼냐고 물어봐봐."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냥 우리 이쯤에서 그만하고...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하지만 중간에 내가 다시 말을 끊었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부탁인데 그냥 해봐."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그래서 아내는 다시 문자를 보냈어. 잠시뒤 답장이 왔고, 아내가 그걸 소리내어 읽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빡빡 민 머리에, 수염, 그리고 피어싱과 타투로 수두룩했었어.'"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거실을 서성거리기 시작했어. 아내는 혼란스러워 했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뭐야, 이거 진짜야?"</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래. 내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딱 그렇게 생겼었는데..."</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이제 난 진짜 겁에 질려 있었지. 그때 아내에게 또다른 문자가 왔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럼 그 남자가 읽고 있던 책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난 그 남자가 읽고 있던 책을 기억해내려고 무진장 애썼지만, 생각이 안 나더라고. 그냥 톰 클랜시가 쓴 무슨 소설이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톰 클랜시 소설'이라고 보내봐." 라고 아내에게 말했어. 우리 둘다 더이상 웃고 있지 않았지. 둘다 더이상 재밌지도 않았고. 슬슬 이게 현실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 아내는 내가 한 말을 문자로 보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이게 진짜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라며 아내가 물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내가 대답하려는 찰나, 다른 소리가 내 말을 끊더라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폰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 전화를 걸고 있는 건 <i>나</i>였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아내는 겁먹은 표정이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이거 받아야 할까?" 라며 아내가 물었지만, 나라고 어떻게 할지 생각이 나는 건 아니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medium;"> 내가 받으라고 말할 때까지 거의 10번 넘게 울렸을걸. 아내는 천천히 통화 버튼을 눌러서, 귀에다 폰을 가져다댔어.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여보세요...?" 아내가 거의 속삭이듯이 물었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그리곤 아내의 눈이 충격으로 휘둥그레 커졌어. 그리곤 나를 쳐다봤지. 아내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눈에선 눈물이 서리는 게 보였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말도 안 돼." 아내는 중얼거리다 잠시 멈췄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전화 너머로 누가 말하는 걸 듣고 있었던 거지. 그러다 아내는 "아니." 라고 대답했어. 또다시 잠깐의 정적 후에 아내는 "진짜야."라고 말했어. 마지막에는 거의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댔어. 그리곤 "알았어." 라고 대답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그리곤 나에게 전화를 건네줬지. 난 폰을 건네받아 전화를 받았어. 그리곤, 아주 익숙한 소리를 들었어. 바로 몇 시간 전에 난기류 속에서 들었던, 그 웅웅대는 소리 말이야. 정말 시끄럽고 귀를 찌르는 소리였어.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마치 티비에서 없는 채널을 틀었을 때 나오는 화이트 노이즈가 천둥처럼 울려대는 소리였어. 기어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면서 내는 마찰음도 들렸어. 그러니까, 이 모든 소름끼치는 소리가 한데 모여서 내는 소리 같았지만... 동시에 그 어떤 소리와도 비슷하지 않았어. 눈 앞에는 별 이상한 불빛들이랑 현란한 색깔놀이가 다시 보이는듯 했지, 마치 아까 전의 비행기 안에 앉아 있는 것처럼 말이야. 더 이상 폰을 들고 있을 수가 없어서, 바닥에 떨어뜨렸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아내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자기도 들었어? 자기랑 똑같은 목소리야. <i>자기라고</i>."</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이 남자 목소리는 안 들려. 완전히 묻혀버렸다고. 내가 뭘 들었는지 나도 모르겠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뭐라는 거야, 지금? 그건 자기였다고. 알 수 있어. 확실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바닥에 떨어진 폰이 다시 진동하기 시작했어. 우리 둘다 그걸 쳐다봤지. 하지만 누구도 받지 않았고. 대략 2분 정도 울렸다가 멈추더니, 잠시 뒤에는 문자가 한 통 날아왔어. 아내가 폰을 집어들어 그 문자를 읽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진 모르겠는데, 내일 오후 2시까지 집에 갈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그리곤 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어. 아내는 그냥 폰을 꺼버렸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그때로부터 약 1시간 정도가 지났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아내려는 중이야. 진실을 알아내기까지 아직 하루 정도가 남아 있으니까.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여기에 올려서 도움을 좀 구하려고 하는 거야. 누구 이 이야기랑 비슷한 경험 가진 사람 있어? 댓글 기다릴게. 그리고 내일 오후 2시 이후로 다시 글 올릴 거야.</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 진짜 나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상황을 그냥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또다른 내가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이 지금 우리집에 내 아내랑 있다는 걸 말이야. 지금 난 LA의 호텔에 있어. 내 비행기가 회항을 해서 말이지. 그리고 정말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그래서 여기에 와서 이 상황에 대해 좀 써보려고 왔다가... 이 글을 봤어. 바로 내 ID로 쓰여진 이 글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위 글이 뭐 어떤 글이든지 간에, 내가 쓴 게 아냐. 물론 저게 내 아이디는 맞아. A10A10A10. 확실하네. 근데 저 글의 제목을 읽을 수가 없어. 아니, 제목뿐만 아니라 위에 적혀 있는 게 뭔지 하나도 보이지가 않아. 거의 내가 알아볼 수도 없는 지렁이 기어가는 글씨로 써져 있는걸. 저 문자들이 뭘 의미하는지 조금도 감이 안 잡혀. 위에 적혀 있는 글 첫 번째 줄 복사해서 밑에다가 붙여넣기 해볼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약 한 시간 전에 내 아내가 문자 한 통을 받았어. 처음에 난 뭐 별 문자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이 문장 읽을 수 있는 사람 있어? 나한텐 그냥 외계어 같이 보여서 말이야. 그리고 계속 쳐다보고 있자니 알 수 없는 타자음 같기도 한 소리가 들리기까지 한다니까. 전에 두 번 들어본 소리야. 근데 지금은 일단 이건 넘어갈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오늘밤 내가 탔던 비행기는 역대급 난기류와 맞닥뜨렸어. 공포스러운 굉음과 진짜 이상한 불빛들을 볼 수 있었지. 그 상황이 끝났을 때, 기장은 항로를 바꿔 LA로 우회하기로 했어. 그 상황이 진짜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엄청 실망했었어. 일 주일 넘게 떠나 있었기 때문에 집에 엄청 돌아가고 싶었거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착륙하고 나서는, 아내에게 내가 LA가 있다고 상황설명을 하는 문자를 보냈어. 근데 아내가 한 답장이 좀 이상한 거야.</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뭐래, 지금 바로 내 옆에 앉아 있으면서?'"</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아내가 그런 장난을 칠 사람은 아닌데 말이지. 그냥 말이 안 되는 거였어. 그래서 지금 난 LA에 있다고 답장했지. 그러자 정말 이상한 답장을 하더라고, 내 옆에 앉아 있었던 사람을 묘사하라는 문자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아내에게 맞춰줬지. 그 사람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 완전 빡빡 밀어버린 대머리에 덮수룩한 수염, 그리고 피어싱을 최소 15개는 했던데.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 답장을 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러다가 나도 아내를 좀 골탕먹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내가 그 남자가 읽고 있던 책이 뭐냐고 물으니, 곧바로 '톰 클랜시의 소설'이라는 답장이 날아오더라고. 대체 그걸 어떻게 안 거지? 이게 가능이나 한 일이냐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래서 아내에게 전화해서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고 했어. 몇 번이나 전화를 한 끝에 아내는 전화를 받았고, 조용히 "여보세요...?"라고 묻더군.</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안녕, 자기. 나야. 집에 무슨 일 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아내는 잠시 침묵에 빠지더니, 조용히 중얼거렸어. "말도 안 돼." 슬슬 짜증이 나더라구.</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진짜로 내가 당신 옆에 앉아 있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장난이라면 그만해, 재미없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아니." 아내가 조용히 말했어. 그리곤 덧붙였어.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진짜야."</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걸 들으니, 아내가 진심이었고 장난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 그래서 말했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만약 거기에 진짜 누가 있는 거면 나한테 바꿔줘."</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 소리를 다시 들은 건 바로 아내가 전화를 바꿔줬을 때였어. 거의 화이트 노이즈 같은, 아님 천둥 소리나, 지진이 일어나는 것 같은 소리. 그 정신없는 불빛과 색깔놀이들이 다시 보이는듯 했어. 그러다 잠시 뒤에 멈췄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다시 전화를 걸어보려 했지만, 받지 않았어. 정말, 정말로 혼란스러웠다고. 그냥, 내일 오후 2시에 집에 도착할 거라고 문자 보내는 게 다였어. 혹시나 해서 다시 전화를 몇 번이나 걸어봤지만, 받지 않는 걸로 봐선 전화를 꺼놓은 것 같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그러니까 대체 이 망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진짜 다른 내가 거기에 있는 건가? 진짜 지금 이 순간에 그 사람이 내 아내 옆에 있는 거냐고? 그럼 그 사람이 저 위의 글을 쓴 걸까? 근데 왜 나는 읽을 수가 없는 거지? 저 사람은 내가 지금 쓴 글을 읽을 수 있을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궁금한 게 너무나 많은데, 답을 찾을 수나 있을지조차 의문이야. 내일 오후 2시에 집에 도착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도 안 간다. 하지만 내가 멀쩡히 살아 있다면, 내일 새 이야기로 돌아올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3"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font-family:gotham, 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