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font-size:15.4px;font-weight:bold;line-height:22px;">(나만 본 적 없고) 중대원들은 봤다는 귀신이야기 1.</span></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9893"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panic_89893</a></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날은 날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음.</div> <div>1월 1일. </div> <div><br></div> <div>12월 31일 그 날. 나는 당직부사관이었다.</div> <div>당직부사관은 동갑내기 하사 부소대장.</div> <div><br></div> <div>이런 날 BEQ에 있음 술마시러 끌려나간다고, </div> <div>역시나 술마시는거 싫어하는 자기 소대장이랑 서로 당직하겠다고 으르렁거리다가 당직차고 싱글벙글이었다.</div> <div><br></div> <div>나이비슷하다고 어영부영 말놓는 상병장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div> <div>경례도 꼬박꼬박하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절대 말 놓지않는 나를 퍽 좋아하던 사람이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차피 술마시러가면 이만큼 쓴다면서 저녁내 먹을 간식거리를 PX에서 몽땅 사왔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헤헤~당직사관님. 올해 마지막점호인데 간략하게 하시죠~라고 싸바싸바해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만 들어가서 인원파악하는걸로 점호도 마쳤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순찰출발하면 위병소에서 바로 연락주니 뚫릴 위험도 없다.</div> <div>말은 11시까지 TV시청이었지만, 11시가 넘어 TV스위치내리려고 하자 당직사관은 그냥 둬. 피곤하면 자겄지.라며, 과자를 오물거렸다.</div> <div><br></div> <div>11시반. 00시부터 06시까지 위병조장과 위병소근무자들과 새벽초번 근무자들이 행정반 앞에 집합했다.</div> <div>오늘 어째 기분이 좋은 당직사관은 건빵주머니에 작은 쵸코바를 몇개씩 담아주며 싱글벙글이다.</div> <div><br></div> <div>"내년에 보잨ㅋㅋㅋㅋㅋㅋㅋ"</div> <div>"엌ㅋㅋㅋㅋㅋ 그걸 ㅆㅂ 농담이라고 하심까ㅋㅋㅋㅋㅋ"</div> <div>"너 내려. 군장싸서 나왘ㅋㅋㅋㅋㅋ"</div> <div>"출바알~ 내년에 뵙겠습니닼ㅋㅋㅋ"</div> <div>"추운데 수고들 해!!!"</div> <div><br></div> <div>그렇게 근무자들을 중대 두돈반에 태워보내고, </div> <div>혼자 수공구창고 1종창고 심정 PX 분리수거장 초소근무자없는 통문 옆 초소 취사장 빨래건조장 순찰을 돌고 들어왔다.</div> <div><br></div> <div>해가 바뀐다는거 빼고는 평소와 다를바없는 날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5시가 되자, 행정반은 분주해졌다.</div> <div>이따가 중대간부들이 들어오고 중대원들 조기기상시켜서 산에 올라가 일출을 보러가기때문에,</div> <div>간밤에 행정반에 벌어진 먹부림의 현장을 치워야했다. </div> <div>추워도 창문 다 열고, 불침번이 밀대를 빨아와서 바닥을 닦고, 상황병도 걸레를 빨아와서 테이블을 훔쳤고, 나는 쓰레기를 그러모아 분리수거장에 내버리고 왔다.</div> <div><br></div> <div>5시반이 되자, 중대원들을 기상시키고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행정반 앞으로 집합하라고 방송했다.</div> <div>오전초번과 위병소 06~12시 조장과 근무자들도 집합했다가 출발시켰다.</div> <div><br></div> <div>"야!!! 각 소대별로 분대장들 인원보고해주고!!! 상병 하나 행정반들어가서 현황판 갱신해!!! </div> <div>야!!!! 1소대!!!! 너네 지금 근무자 6에 교대가 2인데 인원파악 똑바로 안해??? 1소대 선임상병누구야? 일로와봐!!!"</div> <div><br></div> <div>새해벽두부터 쓴소리 튀어나오고...1시간이나 조기기상해서 다들 눈이 탱클탱글 부어있고 입도 뚜우 튀어나와들있다.</div> <div>"부대차렷!!! 중대장님께 경롓!!!!"</div> <div>중대장횽차에서 중대장횽이랑 소대장들 행보관님이 같이 내렸고, 당직사관이 경례를 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눈부어있고 입튀어나온건 간부들도 마찬가지...</span></div> <div><br></div> <div>인원 맞습니다. 떡국준비로 소대별로 작업병 1명씩 취사장에 있고말입니다. 환자없습니다. 네. 다녀오십시오. 충성.</div> <div><br></div> <div>그렇게 어수선하게나마 다들 중대에어리어에서 제일 고지대에 있는 고가초소쪽으로 출발했다. </div> <div><br></div> <div>아직 해도 안떠있었다. </div> <div><br></div> <div>당직사관은 배탈이나서 측간으로 뛰어갔고, 나도 세수 좀 하고있자니 두돈반 엔진소리와 함께 "하차~"하는 소리가 들려온다.</div> <div>야!!! 나 못나가!!! 니가 탄 좀 받아!!!라며 화장실 문틈아래로 당직사관몫의 열쇠꾸러미를 내민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수고들 했다."</span></div> <div>위병조장만 동기고, 나머지는 다 후임들이었다.</div> <div>"얼마나 좋아. 밤 좀 새고, 이 시간에 산안타고ㅋㅋㅋㅋㅋ....야. 위병소. 너네 표정 왜 그래?"</div> <div>"탄이나 빼..."</div> <div>"어...그...그래...앞에 총....탄창제거...탄알제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총기함갱신하러 위병소다녀온 애들 소대내무실로 들어가니, 다들 넋나간 표정으로 앉아있었다.</div> <div>"총기...XX정...야. 왜 멍때려?"</div> <div>"어??? 어...언제왔냐."</div> <div>"들어와서 총세고 주전자에서 물 한잔 따라마시고 휘바휘바 춤도 한번 췄지. 다들 왜 그래? 가자. 담배 한대 피러 나가자."</div> <div><br></div> <div>자판기에 동전되는대로 넣어주고 마셔.라고 하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버튼을 누른다.</div> <div>동기는 담배는 물었는데, 손을 달달달 떠느라고 불도 제대로 못 붙였다.</div> <div>"뭐여. 왜 그려. 자 불."</div> <div>"어??? 어..."</div> <div>"...새꺄 빨어. 불안붙잖아."</div> <div>"어??? 어..."</div> <div>나는 비흡연자인 다른 후임한테 눈짓으로 이 새끼 왜 이래??? 하고 물었지만, 그 후임도 넋이 반쯤 나가있었다.</div> <div>"...으음...야. 너네 밤에 뭐 껀수쳤냐???"</div> <div>"어???....아....아냐...."</div> <div>"껀수친거있음 빨리 말해. 저기 내려오기전에 군장싸놓게."</div> <div>"아니라니까."</div> <div>"X병장. 그게말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간의 위병소는 사실 잘 서있기만 하면 된다.</div> <div>미리 통보하거나 구급차같은거 아니면 애초에 출입조차 못하는 부대였다.</div> <div>이제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은 12시 타임리미트에 걸려 잠겨버린 관사출입구로 못들어가는 간부들이나 간부가족들 정도였다.</div> <div>(물론, 나 부대장이야!!! 나 주임원사야!!!라는 열려라참깨!!!와 같은 만능키도 있었다.)</div> <div><br></div> <div>위병소 안은 새로 들여온 라디에이타의 온기로 후끈했고, </div> <div>위병소 대기자들은 그 온기에 기대 간이침상에서 자고 있었고</div> <div>사관과 조장은 라디오들으며 졸음을 쫓고있었다.</div> <div>입초인원들도 입김을 내뱉으며 재잘재잘 수다를 떨고 있었다. </div> <div>이런 날은 긴장이 조금 풀리기에, 매의눈으로 CCTV로 보다가 쥐뢀터는 지통실직통전화도 조용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div> <div><br></div> <div>눈이 반쯤 감겨있던 위병사관과 위병조장도,</div> <div>간이침상에서 자고있던 대기자들도 눈이 번쩍 떠질정도로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렸다.</div> <div>뭐야뭐야!!!하고 사관과 조장이 튀어나가자, </div> <div>입초 사수는 부사수한테 야!!! 실탄삽탄!!!하고 랜턴을 들고, 관사로 통하는 쪽문으로 뛰어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야!!! 뭐야???"</div> <div>"관사쪽에서 여자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사수는 그저 쪽문쪽으로 내달렸고, 그때 입초에 혼자있던 부사수가 수하를 한다.</div> <div>"소...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div> <div>"담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누구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X중대 소대장들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용무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OQ복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초병앞 3보앞으로...충성."</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 충성. 아, 위병사관. 방금 그 소리 들었습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 그것땜에 뛰어나왔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관사아파트쪽이었죠?"</span></div> <div>"네...어? 야. 뭐냐?"</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위병조장과 사수가 쪽문을 확인하고 돌아오고 있었다.</span></div> <div><br></div> <div>"부대안쪽은 특이사항없습니다..."</div> <div>"위병사관님!!! XXX초소에 연락해봤는데, 그 쪽에서는 비명소리 못들었답니다."</div> <div><br></div> <div>대기조 사수가 영특하게도 얼른 인접초소에 TA쳐서 물어봤나보다. </div> <div>잠시 위병사관과 읍내에서 술먹고 들어온 소대장들, 위병조장은 고민에 빠졌다. </div> <div>지통실에 알리고, 5대기를 소환할까...</div> <div>그러기에 당직사령은 워낙에 개갴끼인데다가,</div> <div>새벽에 각 중대별로 새해 첫 일출보러 가야해서 간부들 자정 전에 복귀하라했는데 시간이 새벽 2시가 되가던 시간...</div> <div>이라며, 모두 주저했다...</div> <div><br></div> <div>"그럼...위병사관님...이렇게 합시다. 우리는 구관사(쓰는 사람없어서 빈집들임.)쪽으로 돌아볼께, </div> <div>사관님이 여기 병사 한명 데리고 관사아파트쪽 확인해보시는게..."</div> <div>"소대장님들이 더 도실텐데..."</div> <div>"술도 좀 깰겸...병사들이 돌기에 어둡고 위험하잖습니까. 그 쪽이."</div> <div>"아, 네. 그럼 소대장님들이 좀 더 수고해주십쇼. AA야. 너 총 걸어놓고 나 따라와라."</div> <div><br></div> <div>그렇게 위병사관과 입초사수가 관사아파트로 올라가고, </div> <div>밀어내기근무중인 후반야인원들에게 급히 위병소방향으로 순찰 다시 돌라고 지시하고,</div> <div>대기조인원들도 철책따라 XXX초소방향으로 향했고,</div> <div>소대장들은 전기도 끊긴 구관사쪽으로 핸드폰 라이트켜고 어둠속으로 사라졌고,</div> <div>위병소에는 위병조장인 동기와 입초부사수만 남았다.</div> <div><br></div> <div>"따르르르르릉!!!"</div> <div>"헉!!!!"</div> <div>이 밤에 울릴리없는 위병소외부전화가 울려 철렁했다.</div> <div>"가...감사합니다...XXX에 XXXX번..."</div> <div>"어. 나 위병사관인데, 그쪽은 특이사항없지? XXX초소에 TA쳐서 관사뒤편 주차장으로 써치비추라고 해라."</div> <div>"...예? 그랬다간 내일 다른 간부들한테..."</div> <div>"지금 그게 문제냐? 여자 한명 죽은 소리 들렸잖아."</div> <div>"아...알겠습니다. TA치겠습니다...</div> <div>(드륵드륵)...어. 통신보안. 위병조장이다. 관사뒤편 주차장으로 써치쏴...어? 괜찮아. 위병사관님이 쏘래.</div> <div>너네 진짜 무슨 소리 못들었어?...어. 쏴. 그 주차장에 위병사관이랑 AA있어. 주의해서 비춰봐."</div> <div><br></div> <div>창문을 통해 보니, 써치라이트의 강한 불빛이 관사방향으로 향하는게 보였다.</div> <div>평소같음 써치켜다가 아파트 내부로 불빛들어가면 담날 박살나는데, </div> <div>사수가 직접 잡고 있는지 건물은 비추지않고 절묘하게 그 밑으로만 쏘고있었다.</div> <div><br></div> <div>야. 뭐 없다, 써치 끄라그래. 라는 위병사관의 전화가 왔고, TA를 치자 써치는 꺼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철책따라올라간 대기조인원들이 밀어내기순찰조와 같이 먼저 내려왔고, </div> <div>시간이 더 걸릴줄 알았던 구관사로 갔던 소대장들이 그 다음에 왔고,</div> <div>위병소로 들어와 몸을 녹이며 있자니, 입초에 있던 부사수가 "순찰자내려왔습니다."하며, 쪽문을 열어주러갔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침 위병소입초도 교대시간이 되어서, 대기조애들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입초로 바로 들어갔다.</span></div> <div><br></div> <div>"어? 소대장님들? 왜 이리 빨리오셨습니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위병사관과 입초사수는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위병소로 들어왔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저희 구관사 안쪽까지 다 확인하고 왔는데요. 어차피 자물쇠 안걸려있지않습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이구. 컴컴한데 고생들 하셨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관사안에서 무슨일 있나 싶어서...사관님은 어디까지 갔었습니까??? 저희도 시간을 꽤 지체한다고 생각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파트 주변이랑...뒤편 주차장이랑 BOQ BEQ만 보고왔는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것만 봤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고 말입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뭐? 1시간? 우리 20분...어??? 시간이 언제 이렇게 됐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고있는데, 입초부사수가 뒤늦게 위병소 안으로 들어와서 대기자 총기함에 총을 걸었다.</span></div> <div>그리고 어? 어? 하며, 두리번거린다.</div> <div>"야. BB. 혼자서 고생했다."</div> <div>"아닙니다. 조장님도 계셨고...어..."</div> <div>"뭐 왜?"</div> <div>"아까 사관님이랑 AA상병님 뒤에 따라온 사람은 어딨습니까?"</div> <div><br></div> <div>...그때 위병소분위기는 어떠했을까...</div> <div><br></div> <div>"누...누구??? 우리 뒤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으그그그...추워라...</div> <div>혼자 남은 B이병은 사수자리에 가서 서서 있었다.</div> <div>아까 그 소리는 뭐였지? 꽤 컸는데, 지통실이랑 XXX초소에는 안들렸다고???</div> <div>이거 중대랑 지통실에 보고 안해도 되나??? 선조치후보고 그런건가???</div> <div>가끔 위병소에서 조장이 나와서, 야. 뭔일있음 바로 나 불러.라며 들락날락거리고, </div> <div>전화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에 나와서 관사쪽을 보니 써치불빛이 번쩍이는게 보였다.</div> <div><br></div> <div>밀어내기순찰조와 위병소대기조가 같이 내려왔고,</div> <div>조금 더 있자니 관사쪽문 쪽에서, 위병소 문열어주라. X중대 소대장들이다. 라며 핸드폰불빛이 번쩍인다.</div> <div><br></div> <div>소대장들 쪽이 한참 더 걸릴줄 알았는데, 소대장들이 먼저 왔다. </div> <div>사수쪽에서 보면 구관사쪽은 얼추보이는데, 핸드폰불빛들 관사 안으로 들락날락하는것같았구만 먼저 오네.하며,</div> <div>위병사관과 사수가 올라간 관사아파트와 BOQ BEQ방향을 보고있었다.</div> <div><br></div> <div>한참이 지나서야, BOQ모퉁이에서 흔들거리는 랜턴빛이 보였고, </div> <div>가로등아래로 나오자 랜턴을 끄고 사람그림자가 보였다.</div> <div>가로등이 얼마전에 교체하여 꽤 밝아서 누군지 얼른 구분이 되었다.</div> <div>앞의 둘은 위병사관과 사수인 A상병. 뒤에는 후드티를 뒤집어쓴 사람이 한명 따라오고 있었다.</div> <div>누구 또 뭔 소리들은 간부가 따라오는건가하고 있었고, </div> <div>쪽문으로 얼추 오는것 같자 위병소에 "순찰자내려왔습니다!!!"하고 쪽문을 열어주러갔다.</div> <div><br></div> <div>"얔ㅋㅋㅋㅋ 수하안하냐?"</div> <div>"저기서 가로등밑으로 다 봤습니다."</div> <div>"됐어. 추워. BB야. 사관춥다. 얼른 열어줘."</div> <div>"알겠습니다."</div> <div><br></div> <div>B이병이 그때 기억하는건, 추운 겨울새벽. 사관과 사수, 그리고 그 후드티입은 사람이 지나갈때...</div> <div>겨울바람때문에 추운것과는 차원이 다른 싸늘한 기운이 들었다는 정도였다.</div> <div><br></div> <div>"우리...뒤에..."</div> <div>"회색후드티뒤집어쓴...사람이...있었지말입니다..."</div> <div>"아냐...우리만 내려왔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단 새벽조는 철수하고, 위병사관은 지통실에 간밤의 사건을 보고하였다.</div> <div>새벽조는 오침마치자마자 점심을 마시듯먹고는 본부로 전원불려갔고,</div> <div>5대기와 우리 중대는 하필 그 에어리어를 관활하는 관계로, 무엇이든 흔적을...최악의 경우 사람의 시체를...찾으라며 새해첫날부터 쌩쑈를 했다...</div> <div>본부중대와 수송부도 전원 아침에 쉬지도 못하고, 아침밥만 먹고는 구관사를 지붕틈까지 다 뒤졌다고 한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 간밤에 당직부사관...오침...닥쳐, 분대장이 인솔해야할거아냐. 내 당직취침은 그렇게 날아갔다. ㅆㅂ...</span></div> <div><br></div> <div>관사아파트와 BOQ BEQ 모두에게 물어봤지만,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div> <div>대부분의 간부들은 내일 아침 새벽부터 일출보러나가야해서 그 시간에는 일찍 잠들어있었고,</div> <div>그 관사아파트 C동...비명소리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곳에 살던...</div> <div>담날 등산할일 없어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있던 인사관님도 베란다창문열어놓고 담배피고있었는데 자기는 무슨 소리 못들었다고 했다. </div> <div>담배피고 씻고나오니 써치불빛이 번쩍이는것은 봤다고 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누군가 고라니 울음소리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지만,</div> <div>그 소리를 들은 청취자들은 모두 절대로 고라니울음소리는 아니라고 단언했다.</div> <div>고라니울음소리가 소름끼치긴해도 사람이 내는 소리와는 전혀 다르기때문이고, </div> <div>상병장쯤되면 고라니소리정도는 다 구분하는데 그걸 여러명이 햇갈릴까.</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부사수 B이병이 본 그 후드티입은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span></div> <div>간밤에 친인척이 방문한 곳 있는지 물어봤지만, 처제가족이 왔다는 그 인사관말고는 아무도 없었다.</div> <div>남자였냐여자였냐???라고 물어봤지만, B이병은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푹 숙이고있어서 그건 잘 모르겠다고했다.</div> <div>큰키는 아니었고 호리호리한 느낌이었는데 남자? 여자? 확실히 대답하기 애매한 그런 분위기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허나 확실한건 가로등불빛아래 전투복입은 두명이 앞장서고 그 후드티가 뒤에 한두걸음 뒤에서서 따라오고 있었고,</div> <div>얼추 맞춰서 쪽문열러갔을때 철책너머에서 들린 발소리도 분명히 두명이상이었고,</div> <div>분명히 쪽문을 통과한 사람은 세명이었고, </div> <div>자물쇠잠그느라 조금 지체되어 그들 뒤로 따라갔는데, 위병소로 분명히 세명이 들어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새해벽두부터 본부와 수송부, 우리중대를 고생시킨 미스테리한 비명소리와 후드티입은 사람의 정체는 밝혀내지못했다.</div> <div>그리고 그 소문도 얼마뒤 수송부아저씨들이 밤에 수송부차고지에서 여자귀신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간 일이 발생한 후로 싹 들어갔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부대장님 명령으로 22시이후로 BOQ와 BEQ에서 한명씩 뽑아 한시간에 한번씩 순찰돌라고하여,</div> <div>독신자숙소에 살던 간부들에게 일거리만 하나 더 늘어버렸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새벽 2시 다되어서 들어온 소대장들과...그들의 지각복귀를 보고하지않은 위병사관은...</div> <div>새해벽두부터 상쾌하게 군장을 돌았다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내 동기는 그 달을 넘기지못하고 위병조장을 내려놓고, 당직부사관으로 자리를 옮겼다.</div> <div>그리고 특별히 내 동기가 당직부사관을 서는 날에는, 당직사관이나 불침번이 당직부사관이 돌아야할 영내순찰을 대신 돌아주었다.</div> <div><br></div> <div>이 새끼, 쫄았네ㅋㅋㅋㅋㅋ라고 놀릴려고 했는데,</div> <div>그 일이 있고 얼마 뒤, 내무실에서 자던 동기가 악몽을 꾸고 비명을 지르고 일어난거를 본 이후로 안 놀리기로 했다.</div>
출처 |
수양록과 별도로 적던 내 일기장 +
당시 위병조장이던 동기의 증언. |
"까묵고 살고있었는데, 몇년만에 전화해서 물어보는게 이거냐???"라며,
투덜거리면서도 당시에 일을 내가 알고 있던것보다 더 상세히 알려준 동기는...
"그래서 장가안가냐? 우리 딸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ㅋ"
내 심장에 비수를 꽂았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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