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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5957
    작성자 : 헤알로
    추천 : 18
    조회수 : 1859
    IP : 1.218.***.11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1/29 11:13:49
    http://todayhumor.com/?panic_85957 모바일
    범죄자를 처단해드립니다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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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단,성폭행범만 가능하며 원하시는 분은 010-xxxx-xxxx로 연락바랍니다>


     지영은 급히 전단지를 떼내고 문을 쾅 닫았다.
    전단지를 쥐고있는 지영의 두 손이 덜덜 떨렸다. 
    그리곤 소파에 앉아 멍하니 꺼진 티비를 바라보는 막내딸을 응시했다.

     '..뭐야,어떻게 안거야...'

     지영은 구깃구깃해진 전단지를 다시 펼쳐보았다.분명히 범죄자를 처단해준다는 글귀와 함께 성폭행범만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다.지영은 혼란스러운 마음에 피가 나도록 입술만 짓이겼다.

     지영의 막내딸 수진은 한달전 친하게 지내던 같은 반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날,수진은 유서를 써놓고 손목을 그었을 정도로 충격이 극심한 상태였다.
    수진을 이렇게 망쳐놓고 합의로 끝을 보려는 아이의 담임과 남학생의 부모.

     지영은 합의는 없다며 버텼다.그리고 학교로 찾아가 담임에게 따졌다.아이가 이렇게 망가졌는데 당신이 부모라면 어떻게 제정신인 상태로 합의를 볼 수 있겠냐고.
    담임은 지영의 눈물에도 심드렁했다.그저 일이 커지길 원치않는다면 합의보는게 수진에게도 좋을거라는 거였다.

     충격을 받은 지영은 수진을 학교에도 보내지않고 병원을 보내 치료받게 했다.몸의 상처는 거의 아물었지만 수진은 그 일로 말문이 막혀버렸다.

     합의해달라는 남학생의 부모의 전화도 끊고 지영 자신도 직장에 병가를 내고 아이의 곁을 지키던 중이었다.

     그리고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와보니 문에 이런 전단지가 붙여져있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딸 상처...정말 그대로 되갚아줄 수 있는거야...?' 

     이미 지영의 이성적인 판단은 저멀리 사라진지 오래였다.지영은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전단지에 적혀진 번호에 전화를 했다.연결음이 오래가지않아 덜컥 소리가 났다.

     "..여보세요?"

     -네.

     "..전단지보고 연락드렸는데요..."

     -네,말씀하세요.

     "정말로...해주는겁니까?"

     -그렇게 되길 바라셔서 저에게 전화하신 것 아닙니까?

     "..하지만 어떻게 처단한다는 건지..."

     -우선 성폭행범의 인상착의와 이름을 알려주세요.그리고 다니고 있는 학교도요.

     "...그 성폭행범이 학생인건 어떻게 아세요....?"

     -전단지에 적혀있지 않습니까.저흰 오직 '성폭행범'만 처단한다고요.따님의 성폭행 사건은 이미 다 알고있습니다.

     "...경찰인가요?아니면 대체 누구신지..."

     -그저 저희는 전국 성폭행범의 신상정보를 수집하는 일개 집단일뿐입니다.어머님같은 분의 요청도 많이 받았지요.자,그럼 이제 정보를 알려주시지요. 

     전화를 받은 사람은 걸걸한 목소리의 남자였다.남자는 거침없이 정보를 요구하더니 얼떨결에 정보를 내어준 지영에게 걱정말라고 덧붙인뒤 전화를 끊었다.

     지영은 그 전화만으로도 탈진해 스르르 주저앉았다.

     '이건 꿈이다...세상에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한 정의가 어디있다는거야...피해자가 숨어살아야하는 세상이 지긋지긋해서 만들어낸 꿈...그래,그렇게 생각하자.'

     지영은 아직 충격이 가시질않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며 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따르르릉-!따르릉-!!

     느닷없는 집전화소리에 놀란 지영이 선잠에 깼다.혹여나 소파에 누워 자고있는 수진이 깰까봐 조심조심 안방으로 들어간 지영이 전화를 받았다.

     "네,여보세요." 

     -..저 기억하십니까,어머님.

     "....!"

     -어머님이 전화를 주신지 사흘이 지나서요.제가 직접 상황이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알려드리려 전화했습니다.

     "..말도 안돼요..."

     -.....

     "..난...난 장난인줄 알았다구요...."

     -..그럼 진짜임을 확인시켜드리면 믿으시겠군요.잠시만 기다려보십시오.

     그러자 잠시후,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지영의 귓가에 파고들었다.지영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뭐,뭐예요...?!"

     -처단해달라하신 범죄자입니다.

     "..그 놈이 당신한테 있어요?!"

     -바로 옆에 있습니다.

     지영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지금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그저 자신이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 외에는.그러나 잠시후 지영의 눈빛이 서슬퍼렇게 빛났다.

     -..왜 조용하시죠?

     "...이게...전부 진짜란 말이죠...?...정말로 당신이 그 놈을...아니,지금 옆에 있는게 맞죠...?

     -네,맞습니다.

     "..거기 어디예요?"

     -네?

     "...그 아이한테 묻고 싶은게 있으니까,당장 어디있는지 말해요.

     -......

     "..아무것도...그렇게 아파하는 내 딸한테 아무것도 해주질 못했으니까..그 놈한테 묻고싶어요.왜 그랬는지...우리 딸이 무슨 죄가 있어 그렇게 짓밟혀야했는지....내가 묻고 내가 처단해야해요.내가 우리 딸 엄마니까..

     -..그럼 처리는...













    -쓰다보니 길어져서 두편으로 나눠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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