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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괴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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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5301
    작성자 : 환상괴담
    추천 : 44
    조회수 : 3691
    IP : 218.147.***.24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12/27 12:49:36
    http://todayhumor.com/?panic_85301 모바일
    [짧은] 빨간 사랑
    <div>혜라는 오늘도 독촉 전화에 시달리고 있었다.<br>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드센 그녀도 돈 앞에선 비굴해질 수 밖에 없었다.<br>최대한 공손하게, 최대한 불쌍하게, 빌고 또 빌어야했다.</div> <div> </div> <div>" 네, 네, 그럼요, 갚아야죠. 내일은 어렵습니다, 죄송해요, 아뇨, 그게 아니라... "</div> <div> </div> <div>같은 얘기를 몇 번째 하는 걸까,<br>없는 돈이 땅에서 솟을리도 없는데 갚으라고 하는 마당에 못 준다는 말을 돌리고 돌려말하길 한 시간째.<br>슬슬 행동으로 압박이 들어올 즈음이란 걸 알기에 더욱 다급했다.</div> <div> </div> <div>"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진 어떻게든 해.. 끊었네. 개새끼들! "</div> <div> </div> <div>공손하던 태도는 급변했고, 두 손으로 쥐고 있던 핸드폰은 투포환 마냥 날아가 이불 속에 박혔다.</div> <div> </div> <div>" 내가 왜! 이 꼬라지로 살아야되는데! "</div> <div> </div> <div>씩씩대던 혜라는 방문에 반쯤 숨어 자신의 눈치를 보는 얼굴 하나에게로 다가갔다.<br>눈망울이 쪼그라들더니 나머지 반도 어디론가 숨어버린다.</div> <div> </div> <div>" 너 어디가? "</div> <div> </div> <div>" 엄마... "</div> <div> </div> <div>" 뭐 잘못했어? "</div> <div> </div> <div>" 아니요. "</div> <div> </div> <div>" 근데 왜 내 눈치를 봤지? "</div> <div> </div> <div>" ... "</div> <div> </div> <div>" 왜 그랬을까? 잘못했구나? "</div> <div> </div> <div>" 아니요. "</div> <div> </div> <div>" 잘못했어. "</div> <div> </div> <div>" 아니에요. "</div> <div> </div> <div>" 나쁘다, 그치? 지금 거짓말 하고 있는거지? "</div> <div> </div> <div>" 거짓말 안 했어요. "</div> <div> </div> <div>" 뭘 숨기고 있는거야~? 나처럼 나쁜 사람 되려고? 나쁜 짓 숨기다가 아까 벌 받는 거 봤지? "</div> <div> </div> <div>" ... 네? "</div> <div> </div> <div>" 잘못했다고 말 하는 거 어렵지 않지? 나도 아까 미안하다고 막 사과하지? "</div> <div> </div> <div>" 네? "</div> <div> </div> <div>" 뭐 잘못했냐고. 왜 눈치 보는건데? "</div> <div> </div> <div>" 아니에요, 배고픈데- 엄마 전화 하고 있어서- "</div> <div> </div> <div>" 배가 고팠어? "</div> <div> </div> <div>" 네... "</div> <div> </div> <div>" 맛있는 거 먹고 싶어? "</div> <div> </div> <div>" 네... "</div> <div> </div> <div>" 아주 팔자 좋구나, 팔자 좋아. 나는 빚쟁이가 되서 죽을 판인데. 배가 고파? 괘씸하네. "</div> <div> </div> <div>" 엄마... "</div> <div> </div> <div>" 엄마라고 부르지 마. 나 니 엄마 아냐. "</div> <div> </div> <div>" 엄마... "</div> <div> </div> <div>" 엄마라고 부르지 말랬잖아, 존나 듣기 싫네 진짜! 내가 왜 니 엄마야, 내가 낳은 것도 아닌데! "</div> <div> </div> <div>" 왜 그래요, 무서워요. "</div> <div> </div> <div>" 무서워? 뭐가 무서워, 빚쟁이한테 아무 말도 못 하는데, 너도 내가 우스워? 아주 웃겨? 개새끼, 똑바로 서있어. <br>어딨어, 어딨지? "</div> <div> </div> <div>" 하지마세요! "</div> <div> </div> <div>" 여깄네~ 헤헤. "</div> <div> </div> <div>" 엄마! 엄마! "</div> <div> </div> <div>반짝이면서 길쭉한 무엇, 그건 옷을 거는 행거 막대였다.</div> <div> </div> <div>" 잘못이 없다? 괘씸하네~ 혼나야겠어! 배고파서 그랬어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시네요오? "</div> <div> </div> <div>"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안 그럴게요. "</div> <div> </div> <div>부-웅! 브-우웅!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바람 가르는 소리가 요란했다.</div> <div> </div> <div>" 내가 화가 아주 많이 났거든. "</div> <div> </div> <div>" 배고프다고 안 할게요, 용서해주세요. "</div> <div> </div> <div>" 닥쳐, 너까지 내가 우습냐 이제? 어! "</div> <div> </div> <div>파이프가 움직이자 철썩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터졌다.</div> <div> </div> <div>" 엄마! 하지마세요, 잘못했어요, 네? "</div> <div> </div> <div>" 개, 새, 개새, 개새끼, 씩, 씩. "</div> <div> </div> <div>" 엄마! "</div> <div> </div> <div>" 내가, 돈을, 안 갚은게, 어, 뭐, 있어야 갚지 "</div> <div> </div> <div>" 엄마, 하지마세요! "</div> <div> </div> <div>철썩, 철썩, 쇳몽둥이가 뼈와 살집을 내리치는 소리가 뒹굴거린다.<br>비명이 핏물처럼 흘러와 섞인다, 고통의 반죽이 치대지고 있다.</div> <div> </div> <div>" 내가! 있어야 갚지! 개새끼들아! "</div> <div> </div> <div>"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엄마! 엄마아아! "</div> <div> </div> <div>" 너! 너 때문에! 너가 쳐먹고! 쳐입고! 쳐싸고! 거기 돈 다 들어가서! 내가 이 모양! 이 꼴로!<br>나 너 때문에 옷 못 사고, 놀러 못 가고, 빌린 돈! 다 어디가고! "</div> <div> </div> <div>" 헙, 엄, 으, 어, 머마, 엄마-악, 악-.. 므아, 어업! "</div> <div> </div> <div>" 일어서. "</div> <div> </div> <div>새빨갛게 달아오른 허벅지와 부어오르기 시작한 무릎이 말을 듣지 않는 모양인지 어린 것은 뻗어버렸다.</div> <div> </div> <div>" 일어서라고, 쇼하지말고. "</div> <div> </div> <div>어린 것은 겨우 찾아온 그 정적이 달콤하여, 일어나면 찾아올 먹구름이 무섭기도 하여, 그저 눈을 질끈 감은 채 누워있다.<br>떠올렸겠지, 곰을 만나서 죽은 척을 했더니 곰이 지나가더라는 동화 속 내용을-... 그래, 곰을 피하려 하는구나.</div> <div> </div> <div>" 씨팔, 일어나라고 했지, 너 병원 가면 또 병원비 나온다고! 씨바, 안 그래도 돈 없어서 죽겠는데! 일어나! "</div> <div> </div> <div>어린 것은 귀가 떨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자 말을 듣지 않던 다리가 움직였다,<br>다리가 휘청하고 풀렸지만 완력이 귀를 잡아당겨 억지로 일어서게 했다. 귀가 조금 찢어진 듯 아팠지만<br>다리가 더 아팠으니 그정도 고통은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div> <div> </div> <div>" 아프냐? 아프냐고! "</div> <div> </div> <div>" 아, 아, 아니요. "</div> <div> </div> <div>" 근데 왜 안 일어서? "</div> <div> </div> <div>" 어, 어, 그게, 잠 들었나봐요. "</div> <div> </div> <div>" 그렇지? 그래. 좋아. 배고프다고 했으니까 먹을 걸 줘야지. 착하게 기다리고 있어. 말썽 부리지 말고. 죽여버리고 싶으니까. "</div> <div> </div> <div>" 죄송... "</div> <div> </div> <div>" 닥쳐! "</div> <div> </div> <div>냉장고를 연 혜라는 아주 새빨간 무언가를 잔뜩 꺼내어 도마도 없이 손으로 짓이겼다.<br>사방으로 노란 점들이 튀어올랐다. 그걸 노려보는 혜라의 눈도 빨갛고 노랗게 점멸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 이히히히, 맛없다고 뱉기만 해봐. "</div> <div> </div> <div>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한 다리로 간신히 서있는 어린 것은 그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br>다리가 쓰라렸다. 온통 생채기로 얼룩진 다리에서 흐르는 빨간 방울들은 혜라가 들고 오는 한 움큼의 색깔과 비슷했다.</div> <div> </div> <div>" 아~ "</div> <div> </div> <div>" 엄..마아.. "</div> <div> </div> <div>차마 거절하지 못한 채 벌린 어린 것의 입에 빨간 토막이 들어갔다.</div> <div> </div> <div>" 꼭꼭 씹어. "</div> <div> </div> <div>" ... 윽-.. "</div> <div> </div> <div>" 입 밖으로 쓸데없는 소리 나오기만 해봐. 내 요리가 맛 없어? "</div> <div> </div> <div>" ... !! "</div> <div> </div> <div>어린 것은 입을 꾹 다문 채 콧물과 침을 질질 흘린다, 청양고추다, 빨간 색만큼이나 빨갛게 매운.</div> <div> </div> <div>" 맛있지? "</div> <div> </div> <div>전혀 그렇지 못 하지만 그동안의 학습은 어린 것의 고개를 아주 쉽게 끄덕이게 했다.</div> <div> </div> <div>" 자, 더 있어, 입 벌려. "</div> <div> </div> <div>아- 하고 연 입 속이 붉다.</div> <div> </div> <div>" 빨리 다 안 삼켜? 더 달라며. "</div> <div> </div> <div>어린 것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진다, 다리만큼이나 얼굴도 붉어진다.<br>그 눈물은 고통의 강이다, <br>그래, 고통의 강이 흐른다, 흘러적신다, 그 어린 세상이 젖었다,<br>얼룩졌다, </div> <div>그 강에선 누구도 손을 씻을 수 없다,<br>아주 새빨간 강이 되버렸으니까.</div> <div> </div> <div>몇 번에 걸친 붉은 만찬이 끝난 파티장에 마침내 불꽃놀이가 펼쳐졌다.</div> <div> </div> <div>" 으에엑, 으엑! "</div> <div> </div> <div>" 아, 미친! 어디 토하는거야! "</div> <div> </div> <div>펑펑, 불꽃놀이에요, 여러분. 와서 구경하시죠. 아주 붉고 노오란 불꽃이 터지고 있으니!</div> <div> </div> <div>다시 귀를 잡아당깁니다, </div> <div>일번말, 일번말이 이번말을 끌고 어디론가 달려갑니다,<br>두구두구두구, 이 레이스의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우리의 다크호스 일번말,<br>일번말이 향하는 곳은 욕실입니다, 이번말, 따라붙습니다, 아니 거의 끌려갑니다,<br>일번말이 이번말의 귀를 잡아끌고 있습니다, </div> <div>치열한 승부, 네, 마침내 일번말이 골인합니다!<br>이번말이 아쉽게도 이등으로 도착하며 마침내 욕실의 문이 닫깁니다~ </div> <div> </div> <div>" 얼굴도 빨갛고 입도 빨갛고 무릎하고 발까지 빨갛네~ 뽀득뽀득 씻어야 하얘지겠어~ "</div> <div> </div> <div>" 아... 으... "</div> <div> </div> <div>" 룰룰루~ "</div> <div> </div> <div>쏴아아, 샤워기를 틀자 물줄기가 시원하게 뿜어져나왔다.<br>혜라는 손으로 물 온도를 쟀다. 적당한 온도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br>아직 덜 차갑군, 아직이야, 아직, 차가워, 조금 더, 이히, 이거야, 이제 춥겠다.</div> <div> </div> <div>" 자, 씻자! "</div> <div> </div> <div>" 으우웃, 우우, 엄마, 살려주세요. "</div> <div> </div> <div>" 씻겨주는건데 무슨 소리야? 너 혼날래? 아니면 또 먹을래? "</div> <div> </div> <div>"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div> <div> </div> <div>얼음 같이 차가운 물줄기를 맞으며 비틀거리는 몸뚱이는 상처를 벌어지게 만들었다,<br>핏물이 되어 흐른다, 조금 붉은 색의 물이 배수구로 왈칵왈칵 흘러들어간다.</div> <div> </div> <div>" 밥 먹이고~ 씻겼으니까~ 이제 재우면 되겠다~ "</div> <div> </div> <div>" ... "</div> <div> </div> <div>어린 것이 작은 움직임조차 하지 않는다.<br>혜라는 눈도 꿈뻑하지 않는다, 그녀의 눈에 어린 것이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br>그녀가 처한 갑갑한 하루하루가 증오스러울 뿐.</div> <div><br>ㅡ ...</div> <div> </div> <div> </div> <div>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div> <div>소설이라고 믿고 싶지만 실화입니다.</div> <div>아이는 30분을 넘도록 구타 당했고, 10분이 넘도록 찬물을 맞았습니다.</div> <div>아이는 다음 날 오후 4시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div> <div>키 82cm 몸무게 12kg에 불과한 아이는 양손을 비비며 잘못했다고 말했었다고 합니다.</div> <div>딸은 사망 당시 전체 혈액의 5분의 1 이상을 잃은 상태였으며 심장 속에도 피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습니다.</div> <div>딸의 입양모는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div> <div> </div> <div>이 소설의 끝을 소설이 아닌 설명으로 마무리 짓는 것은,</div> <div>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을 가정 폭력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주시기를 부탁드리기 위해서입니다.</div> <div> </div> <div>저는 읽히기 위해, 추천을 받기 위해 글을 쓰는 아마추어 작가입니다만,</div> <div>이 글을 쓰면서 너무도 큰 심적인 고통을 받았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더 이상의 창작을 중단하고 작가이기 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렇게 마무리를 짓습니다.</div> <div>우리가 막을 수 있습니다.</div> <div>한 사람의 삶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순 없어도,</div> <div>불행으로부터 구해줄 수는 있을지도 모릅니다.</div> <div> </div> <div>여러분이 읽으신 소설은,</div> <div>아니, 여러분이 읽으신 실제로 있었을 저 이야기는,</div> <div>바로 우리가 구해주지 못 했던,</div> <div>우리가 관심 없었던,</div> <div>우리 옆집에서 있었던,</div> <div> </div> <div>실화이며,</div> <div>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에서 있었던 일입니다.</div>
    출처 이 내용은 실화를 각색한 것이며, 극도로 혐오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잔인한 내용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읽기를 권장해드리지 않으며,
    "어떤 교훈"도 담고있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환상괴담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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