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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3945
    작성자 : 생강쌍화
    추천 : 5
    조회수 : 1861
    IP : 121.142.***.4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10/19 00:30:38
    http://todayhumor.com/?panic_83945 모바일
    어릴때 모르는 사람 따라간 썰
    혹시 저랑 같은 경험하신 분 계실까요?
     
    저는 92 년생이고 당시 7 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같습니다.
    실종 장소(?)는 인천 서구 신현동 어느 초등학교고요.

    동네 친한 동생이랑 친오빠랑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근처 초등학교로 놀러갔습니다.
    오빠는 친구들이랑 축구를 하고, 저는 동생이랑 놀이터에서 모래장난을 하며 놀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어른 몇 명이 오더니 아이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하더군요. 여기가면 재밌는 장난감도 맛있는 것도 많으니 놀러가자고요.
    동생과 저는 솔깃해져서 따라나섰고, 오빠는 축구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 저희를 못봤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서 스타렉스같은 차가 가득차고, 한참을 달려 어느 건물에 도착을 했습니다. 내리고보니 그런 차가 여러 대가 있어서 저같이 따라온 아이들로 북적북적했었죠.

    안내해주는 곳으로 들어가서 넓은 공간에서 많은 아이들과 즐겁게 놀았습니다. 떡볶이랑 오뎅도 먹고, 장난감도 정말 많았구요. 왠진 모르겠는데 어렴풋이 교회같은 느낌도 났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한두시간 정도 흐르자 집에 갈 때가 되었다며 데려다주겠다고 애들을 우루루 내보내더군요. 

     그런데 타고 온 차와는 전혀 다른, 어느 승용차에 태웠습니다. 이전까지 상냥하게 안내해주던 것과는 달리 매우 다그치며 빨리 타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정신없이 아이들이 섞여서 아무 차에 탄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동생이랑 손을 꼭 잡고 다녀서 잃어버리지는 않았어요. 근데 집에 데려다주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차가 달리다가 멈추더니 내리라고 소리치는 겁니다.
    운전하던 아저씨가 막 소리질러서 무서워진 저희는 그냥 내렸어요.

    역시나 전혀 모르는 곳이었습니다.. 동생은 울기 시작했고, 저도 울고 싶었는데 참고 달래주면서 걸어다녔어요.
    뭔가 우리 동네랑 비슷한 골목같아서 가보면 처음 보는 곳이고, 또 가보면 모르는 곳이고... 어릴 때라 다 비슷하게 보였나봅니다.

    그러다 앞에 주차장에 있는 아저씨한테 말을 걸었는데, 귀찮았는지 모른다고 저리가라 하셔서ㅠ 그 때부터 저도 울기 시작했어요.

    길가에 애들이 울고있으니 어떤 할아버지가 오셔서 왜그러느냐, 아 길을 잃어버렸느냐 하시면서 할아버지가 하시는 작은 슈퍼로 데려가주셨습니다. 노부부가 같이 하셨나봐요.

    다행히 제가 집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어서 말씀을 드렸고, 할아버지가 연락을 해주셔서 할아버지가 사주신 붕어빵 먹으면서 부모님을 기다렸습니다.

    알고보니 저희집에서 차로 두세시간 떨어진 곳이더라구요. 집은 발칵 뒤집혀 있었고요... 오빠가 놀다가 놀이터를 봤는데 아까까지 있던 애들이 사라졌으니..부모님들이랑 동네를 뒤졌는데도 못찾아서 난리난 참이었어요.

    친절하신 할아버지랑 할머니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아직도 엄마는 그 얘기를 꺼내면 하나뿐인 딸래미 못찾는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리십니다.


    그런데 그 때 그 많은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도 궁금해요. 혹시 그 때 저와 같이 따라갔던 분들이 계실까요? 
    출처 베스트 어릴때 납치 이야기보고 생각나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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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19 02:09:27  183.101.***.225  젊음의묘약  43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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