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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MAGARITA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0-12-31
    방문 : 1303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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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2694
    작성자 : MAGARITA
    추천 : 39
    조회수 : 6408
    IP : 59.6.***.18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5/08/20 11:50:28
    http://todayhumor.com/?panic_82694 모바일
    무당 이야기 (9 마지막편)
    전편

    (9)마지막편

    안녕하세요. 오늘이 20일이네요. 어제 쓰려다가 일때문에 못쓰고 오늘도 바빠서 못쓸것 같았지만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남겨둬야 하니

    일을 잠시 미루고 노트북앞에 앉아봅니다. 그럼 가볼께요.


    지난 16일날이었죠정말 어쩌면 우리집에서 형집보다도 더 가까울지도 모르는 곳에 OO당이라는 굿당(굿터?) 이 있더군요제가 이동네에

    15년정도 살았는데 그렇게 가까운곳에 굿당이 있을줄은 생각도 못했네요암튼 16일날 이곳에서 굿이 있었습니다형은 다시 배우를 하기위해

    이를테면 잘되게 해달라는 재수굿을 하게 된거죠저는 누나에게 형 조만간 굿할거란 소리를 한달?전쯤부터 들어서 알고있었고 그때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형이 정말 잘되길 바랬기에다만 아직 날짜가 안나왔다고 했는데 16일로 날짜가 나왔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형 몇시까지

    가면되하니 3시까지 오라고해서 35분쯤에 도착하니.. 한 10여명의 사람들이 굿당안에서 긴 상에 앉아 식사들을 하고 계시더라고요형이

    "ㅇㅇ아 얼릉와서 일단 밥먹어하더라고요쭈볏쭈볏 인사를 드리고 누나의 신엄마님과 신엄마님보다는 나이가 더지긋하신(60?어쩜 70

    이신지도분사이에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전에 형이랑 얘기했던게 생각났어요형은 그날(재수굿하는날엄청난 대무당 분들이 온다고

    하더라고요만신이라 불리시는그분들은 신엄마님과 다 인연이 있으신 분들인데.. 형 말로는 세분 합쳐셔 무당경력이 100년이라더군요;ㄷㄷ

    그중한분이 제 오른쪽에 계셨단 걸 굿 시작할때쯤 알게 됐죠제가 전에 형한테 "형 나 그날 제발 만신선생님들이 나보고 아무말도 안했으면 좋겠다"

    그랬어요형은 저한테 "넌 그냥 빼박인줄알어그러면서 놀렸어요ㅜ 암튼 밥을 먹고 있는데 오른쪽에 계신 만신선생님께서 제 왼쪽에 계신 

    신엄마님께그래요. "이 남자가 맞지요?" (.. ..무슨 말씀이신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 몰랐어요제가 예?라는 표정으로 

    만신선생님을보니 "저번 제가 기도할때 보였던 남자가 이사람맞지요?" 또 그러심 ㅜ 신엄마님이 "예 맞아요그러심그제야 만신샘이 저보시더니 

    기도하는데 저를 보셨다고 청바지 입고 온것까지 보였다고 그러시더군요그냥..예 예 하고 웃을수 밖에 없었어요아무튼 밥을 먹은뒤 곧 굿이 

    시작됐어요결론부터 말하자면 굿은 330분쯤시작해서 밤 12시 30분쯤 끝났는데.. 저는 굿판을 티비나 영화로만 보고 실제 현장에선 처음

    봐서 그런지 하나도 안지루하더라고요오히려 완전 신기해서 뚫어져라 봤다는;; 대무당으로 보이는 분이 3분계셨고(한분은 박수그분들의

    후계자?쯤으로 보이는 분이 또 2계셨고.. 저랑 그 음악하는 동생 신엄마님과 누나 그리고 주인공인 형과 참관하러온 여자분 2분이 계셨어요.

    제가 전편(8)마지막에 언급했던누나가 그중 한사람이었어요(이하 미영누나라고 할께요.) 미영누나에 대해 잠깐 얘기하고 가죠미영누나는 형이 말했

    던 신내림 받을 1순위라고 했던 누나인데 그누나는 친엄마가 무당이라고 했어요제가 형이랑 누나한테 그랬죠아니 친엄마가 무당인데 왜

    미영이누나까지 신내림을 받아야하는거지원래는 본인이 안받으면 그게 자식한테 가는거아냐고 했더니사실은 그 누나네 엄마가 잘나가던 

    무당이 었는데 막내딸 시집보낼때 본인이 무당시어머니라는 타이틀이 싫어서 그만 무당을 때려 쳤다고 그러더군요그러자 마자 풍족했던 집안이 

    가세가 기울고 결국은 미영누나가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처지까기 오게 된거라고미영누나도 사업을 하고있었는데 사업이 잘안됐고 이유모를 얼굴 

    반쪽마비도 왔었다고 그랬어요.

    지금은 다 포기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서서히 주변정리중이라고요미영누나도 평소에 사람들한테 무당이 공수내리듯 말을 했데요.

    저번에 형이랑 국물통골뱅이 호프집갔다 2차로 맥주먹고 형집에 올라가는길에 파리바게뜨가 있었는데 형이 그래요. "야 너 할머니가 케익사가

    면 좋아하시겠다~롤케잌 같은거" "그래 그러지뭐^" 하고 들어가보니 롤케익도 종류가 대여섯가지 되더라고요형보고 고르라고 하니 너가 골라봐

    해서 보다가 보라색 롤케익이 있어서 (블루베리맛이었어요이거!!하고 사가지고 나왔어요형이 말없이 조금 가다가 말했어요. "야 사실은

    며칠전에 미영이 누나도 케익사가지고 왔거등? " "응 그런데??" "너가 좀전에 산거랑 같은거 사왔어진짜 가슴이 쿵쾅했어요네 우연히 같은걸

    고를수도 있겠죠저는 할머니는 분명 이걸 좋아하실꺼야 라고 집은것이 미영이누나가 사온것과 같았다는 사실이 그저 우연이라고만 생각할수는

    없는 뭔가가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어요지금생각해보면 형이 날 시험해본건가하는 생각도 들어요.(이넘이 진짜 신끼가 있는지 없는지;)

    형말에 한번놀라고.. 형 집에갔어요형이 누나한테 OO이가 할머니 드릴 케익사왔다고 말했죠누나가 같이 법당에 들어와서 저한테 말해요.

    "너가 놓고싶은데 아무데나 놔~" 그래서 저는 쭉 보는데 빈자리가 거의 없었어요다른 여러 가지 신령님께 올리는 먹을거며 양주 술같은것들이

    많이 있었거든요그래서.. 좀 망설이다가 앗여기다 하는 공간에다가 사온 케익을 올려놓았어요그러고는 절을 세번 올리라고 해서 그러고 나왔죠.

    누나가 아무말도 안해요잠시뒤에 거실에서 누나가 형한테 ".. 케익 아무대나 놓으랬더니 딱 할머니앞에 놓더라.."  법당에는 가운데 백발할

    아버지상이 있었고 양쪽으론 누군지 모를여자조각상이 하나씩있었는데 할머니조각상은 없었고 누나도 어느분이 할머니란 얘기는 안해준건데 

    제가 그앞에다가 딱 놓은거죠.

     

    무튼 미영누나가 신내림을 받게 되면 저는 또 가야만 될것같은 기분이 강하게 드네요^; 미영누나말고 다른 여자분(40대정도의 여자분은

    제가 볼때 얼굴이(죄송합니다;) 뱀상이셨어요무당같기도 했고요나중에 형한테 물어보니 누나를 따르는 신도중에 한명인데 신내림을 받앗다가

    지금은 때려치우고 돈을 빌려주고 이자받아먹는 일을(돈놀이?) 하는데 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형이 그랬어요지금생각하니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 전혀 틀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제가쫌 무서웠어요굿은 일단 박수선생님께서 불경?같은걸 외는 걸로 시작됐어요그리고

    다음은 키가 자그마하신 만신분이 굿당 양쪽 벽에 한복이며 여러옷들이 무지 많이 걸려있었거든요그중에 하나를 입으시고는 장단에 맞춰

    춤을 추시다가 갑자기 행동이 변하십니다형의 돌아가신 할머니가 들어오신거죠그러고는 형한테 그래요 "내 니를 얼마나 따라 댕긴지는 아나?"

    니가 어릴때 물 가서 배끌때부터 내가 따라다녔다구경하는 저나 다른사람들에게도 본인이 OO(할미라고 내가 얘어릴때부터 엄마도 일찍

    돌아가시고(3살때 형의 친엄마돌아가심해서 불쌍해서 계속 따라다니다가 일부러 장난도 치고그랬다며 .. 자신이 가야 얘가 잘된다면서 술한잔

    따라봐라 등등 그러시다가 가시겠다고 해요.. 아 처음에 노래한자락 하시더니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박수!!라고 말했어요박수쳤죠그러더니

    막 우세요본인은 박수를 못받아가지고..그게 너무 억울해서 일부러 형이 잘될려는것도 떨어뜨렸다고해요(실제로 형은 처음 시작한 독립영화가

    잘되서 깐느영화제도 나가고 이후 충무로서 같이 일하자고 했는데 형이 군대갔다와서 한다고 하고 군대다녀왔는데 오디션을 봐도 최종서 떨어지고

    잘 안풀린거죠 그렇게 지금까지온거고요이렇게 굿이 시작되었고 다음으론 박수선생님께서도 옷을입으시고 용왕신님이 오셔서 형에게 여러말씀

    하셨습니다솔직히 굿이 너무 길어서(대략 9시간;) 다 적을수는 없고요박수선생님담에 저한테 기도할때 봤다고 하신 만신샘도 한차례하시고

    신엄마님도 애기동자 오셔서 사람들한테 공수내려주시고.. 그렇게 밤이 깊어갔어요저녁먹을때가 되서는 그 음악하는 동생 여친과 부모님도

    오셔서 관람;하는사람은 더 많아졌죠아 중간에, 저 기도할때 봤다던 만신샘께서 잠쉬쉴때 형을 데리고 저기 바깥에 벽에 천왕신?이랬나암튼

    천왕신이 그려진 벽앞에 데리고가서 기도를 드리고 촛불도 올리고 했어요저는 굿당에서 앉아있다가 다리도 펼겸 마당을 거니는데 형이 그러고

    있더라고요그래서 보는데 저보고 불러요 그래서 갔더니 그 만신샘께서 저보고 점사를 봐주세요저보고 상상을 너무 많이 한다고 ;;상상하면서

    본인이 잘될거란 생각에 혼자좋아한다고;(뜨끔했어요 그걸 어케 아셨지;) 게으르다고 좀 부지런하라고(이것도 정확;) 나중에 하는일 이것저것도

    안되면 이길로(박수;) 가면 굉장히 잘 불릴거라고(신내림을 받으면 신을 잘 불려야한다고 해요신을 잘불린다는건 그만큼 용하다는것이기도 하

    고요굉장히 착하고 순수해서 멍청할정도라고;(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생각좀하고 살라고ㅜ 생각을 얼마나 많이하는데;) 재산있었으면

    남다 줬을거라고;(남도우는걸 좋아하긴해요가진게 없어서 그렇지;저는 동자신을 부리면 엄청 용할거라고 해요ㅜ 저는 처음 봤을때 인상

    만보면 날카롭단 소리도 들었었는데 내 성격이며 성향을 어찌 그리 잘아시던지;;발가벗겨진 기분이 들었죠. 다시 굿당으로 돌아와서 굿은 계속

    이어졌어요. 마지막은 누나가 선녀옷을 입었어요(아마도 선녀님을 부르시려는듯) 그런데 누나가 자꾸 망설여요. 선녀옷을 입다가도 자꾸 고개

    를 갸웃갸웃.. 그러더니 안되겠다고. 자꾸 할머님이 오신다고요. 그래서 선녀옷을 벗고 다른 옷으로 입었어요(그냥 무당옷같은?) 그러고 장단에

    맞추어 몇바퀴를 도시더니.. 갑자기 엄청 우세요. 형을 잘 쳐다보지도 못하고 울기만 엄청 울어요. 앉아서 보고있던 그 음악하는 동생 어머님한테

    가시더니 너무 감사하다고.. 친자식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그러고는 부둥켜안고 엄청울었어요. 형의 3살때 돌아가신 어머님이 온거에요.

    여러사람들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형앞에 마주섰는데 잘 쳐다도 못봐요. 신엄마님이 "에고 어머님이 얼마나 미안하시면 자식을 쳐다도 못보시네"

    그러세요. 누나는 겨우 형을 보고는 무릎을 꿇고 "아가 미안하다.. 내가 키워주지도 못하고.. 예쁜 내새끼.. 엄마가 정말 미안해.." 하면서 우시는데

    저도 울뻔했어요.(눈물이 그렁그렁ㅜ) 신엄마님이 형보고 "OO야 엄마라고 한번불러드려 왜그렇게 암말도 못해 얼른 불러봐~" 그랬는데.. 형은 

    결국 '엄마'라고 부르지 못했어요. 제가 볼때 형은 아마도 엄마의 온기가 어떤건지 모르기도 하고 여자친구에게 엄마라고 부르기가 쉽지 않았던것

    도 같아요. 누나가 "엄마라고 불러보질 못해서 그런다고.. 세살때까지 엄마소리를 얼마나 했겠어요"  해요. 형은 제가 등뒤에서 보고있었기땜에

    얼굴은 볼수 없었지만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어요. 단지 입으로 나오지 않았을 뿐이죠. 누나는 그렇게 한참 형과 대화하시고 "OO야 이제 엄마는

    너 잘되는거 보고 싶다. 다음달에 나타날 귀인을 꼭 잡거라~" 하시고는 가셨어요. 그러고 누나는 다시 할아버지(큰할아버지였는지 기억이 가물;)

    라고 적힌 종이꾸러미?(꽃이 하나 꽂혀있는) 직사각형의 70~80센티되는 두툼한 종이였는데 안에는 볏단같은게 들었는지 두툼해요. 그걸 집어들고 아

    기처럼 안고 몇바퀴 돌더니 한쪽 눈을 찡그리고 손으로 가려요. 그러더니 목소리도 남자같이 변해요. 알고보니 형의 예전 6.25때 빨갱이로 몰려 

    돌아가신 할아버지였어요.누나가(남자목소리로) "제가 눈이 한쪽이 없십니더. 전쟁때 빨갱이로 몰려가 멍석말이 해가지고 엄청 두들겨 맞아가지고요.

    내 그게 부끄러워서 이리 가리고 다닙니더" 그러시고는 형에게 "남자가 부끄럼타고 그럼 안된데이~(아마본인말씀하시는듯?;)

    내가 저사람을 잡아야 겠단 마음 먹으면 무슨일이 있어도 잡아야 된다고" 남자다우라 하시고는 가셨어요. 여기서 가신다는 의미는

    이제 더이상 억울함에 구천을 떠돌지 않으시고 좋은곳으로 가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누나는 작두도 탔어요. 작두를 타기전엔 장단도 엄청 

    고조되고 누나는 위로 엄청 뛰어요. 그리고 작두를 거기 굿당에서 일하시는 건장한 남자2명이 붙들었고. 작두를 항아리위에 올려놓고 타셨어요.

    아, 작두하니까 또 생각났는데 거기 오신 만신선생님 중에 12계단 작두타시는 분이 계시다고 형이 그랬어요. 누나도 12계단 작두를 나중에 탈거라고

    해요. 12계단 작두는 보통 작두가 날이 두개면 거길 가로로 두발로 올라서는 거잖아요? 그런데 12계단작두는 진짜 계단처럼 작두날이 두개씩 

    12계단으로 되었는거에요. 거길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거죠;;; 12계단작두는 아무무당이나 탈수 있는게 아니라고 해요. 보기도 쉽지않고요.

    저는 작두날이 두개이고 그리고 발바닥은 굳은살도; 있고 하니 집중만 잘하면 올라갈수도 있겠다;; 작두날이 면도날은 아니지않나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의심이 엄청났던 형의 말에 의하면 자기도 작두날이 무딜거라 생각했데요. 그런데 작두는 굿판벌어지기전마다 기계로 

    날을 간다고;;합니다.

    형이 과일같은거 올려봤더니 쓱잘리더래요;; 심지어는 머리카락도 잘 잘리더래요; 그래서 일반사람은 올라갈수 없다라고 최종결론을 내렸데요;

    12계단 작두같은것은 높이도 상당해서 그걸 옮기고 설치하고 하는데만도 돈이 몇백든다고 해요. 암튼 누나의 작두타기도 끝나고.. 마지막엔 저를

    봤다고하신 만신선생님이 씻김굿으로 굿의 마지막을 장식하셨어요. 시간을보니 12시가 넘었어요. 아 중간에 6시인가 밥을먹을 시간은 없어서 피자

    와 치킨을 누나가 시켜서 다같이 먹었는데 그때 만신선생님들은 정말 그냥 보통사람같아요. 잘웃으시기도 하고 저한테도 무척이나 예의바르게 대해

    고.. 굿할때만 아니면 그냥 평범한 우리같은 사람이더라고요. 나중 굿이 끝나고 저는 굿당정리를 도와줬어요. 누나가 과일도 챙겨주시고 아, 신

    령님들께 올리는 상에 소갈비를 통째로 올렸었는데 소갈비도 벌써 그 굿당에서 일하시는 남자분들이 다 발라서 가져가기 좋게 봉지에 싸놨더라고요.

    제가 형한테 저분들은 여기서 그냥 일하시는분들이냐 했더니 형이 저분들도 다 신내림 받은 분들이라고 다만 신을 잘 불리지 못해서 무당을 하지는

    하고 일을 한다 라고 말했어요. 잠시 제생각을 했어요. 내가 혹시라도 박수가 되기위해 신내림을 받았는데 나도 신을 잘불리지 못한다면 저럴수도 

    있겠구나라고요..

    그냥 슬펐어요. 신을 받았는데도 내가 미천해 잘 불리지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아무튼 저는 과일과 소갈비까지 듬뿍 얻어가지고 집에 돌아

    왔어요. 누나한테 인사를 하는데.. 누나가 그래요 "OO아 누나 사흘째 암것도 못먹었는데 작두도 탔다 잘하지?" 알고보니 누나는 진짜 백일금식기도

    중이라 4일째 물만 마시고 굿을하고 작두를 탄거에요. 이제 신을 받은지 3달남짓여 되는 애동이 스스로도 대견하다 생각했겠지요. "누나 진짜

    엄청많이 수고하셨고 잘하셨어요" 라고 말해줬어요. 누나는 제가 볼때 머지않아 엄청 유명한 만신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그어떤

    만신들에 비해 결코 모자라지 않다는것이.. 느껴져요.ㅎㅎ입조심해야하는데 또 이런말을 해버렸네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ㅎ 앞으로 계속

    입조심하겠습니다. 제가 겪었던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괜히 마지막이라니까 서운하기도 하고 시원스럽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이제 저는 어떻게 할거냐고요? ㅎㅎ 누나가 그랬어요 "OO아! 잘가 한번 안아보자~" 하시더니 " 걱정하지마 누나가 지켜줄께!" 라고요. 그한마디가

    난 너무 고마웠어요. 든든했어요. 나를 지켜주겠다는말... 누나는 본인이 신을 받기까지 너무 힘들었던걸 아는거죠. 그길을 제가 겪게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제가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어떠한 두려움도있다는 것까지 알고 있어요. 사실 누나가 너는 의심이 형이나 누나처럼 없어서

    만약 받게된다면 힘들지는않을거라고 말은 했지만.. 아직은 제가 박수가 되고 싶지 않다는걸 누나는 알고있었던 거죠. 그래서 저를 지켜주겠다고

    한 말이란걸 알수가 있었어요. 네 저는 아직 무당이 되고 싶지않아요. 무당보다 더 하고 싶은일이 있거든요. 무당이 싫은것은 아니에요. 남의

    인생앞날에 도움을 줘서 그사람이 잘된다면 복을 짓는 일아닌가요?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가 무당들에 관한 시선이 곱지 않은것만은 사실이지만

    점점 나아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그동안 잘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또 다른에피소드로 찾아뵐수 있을진 잘모르겠지만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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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20 12:07:33  112.153.***.224  누룽지통닭맨  637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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