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몇 주 전에 집근처 요양원에 간호조무사로 일하려고 지원을 했어요. </div> <div>놀랍게도 바로 일자리를 구했고, 알츠하이머 병동에 배정받았어요.</div> <div>저는 하루에 12시간을 일해요. 환자들 목욕하는거나 옷 갈아입는거, 식사하는 것을 도와드리는게 주 업무죠.</div> <div>간단한 일이라 금세 익숙해졌어요.</div> <div><br></div> <div>제가 특히 애착이 가는 분이 한 분 있었어요. </div> <div>친절한 할머니였는데 알츠하이머 말기를 앓고 계셨죠.</div> <div>자주 혼란스러워 하셨어도 제가 마음에 드신거 같았어요.</div> <div>저를 알아보시는건 잘 모르겠지만 다른 조무사 분들과 있을때보다 저랑 있을때 훨씬 차분하셨거든요.</div> <div>그래서 자주 그 분 담당이 되었어요. </div> <div>저는 휴식시간도 그 분과 같이 보내기 시작했고 날씨가 좋을땐 바람을 쐬러 밖에 같이 나가기도 했어요.</div> <div><br></div> <div>안쓰럽게도 그 분의 딸은 거의 발길을 하지 않았어요. </div> <div>가끔 그 분은 30년도 훨씬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찾기도 했죠. </div> <div>자주 정신이 왔다갔다 하셨고 굉장히 외로워 보였어요.</div> <div>그 분 딸은 대화부족을 비싼 선물로 뗴우려는 족속인거 같더라구요. </div> <div>여든 몇 살인 모친에게 아이패드를 선물했어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패드요! </span></div> <div>저는 그 분이 아이패드로 하실만한걸 좀 알려드렸지만 보통은 프룻 닌자 게임을 하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느 일요일, 정오 쯤이었어요. 근무중이었는데 좀 한가한 날이었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보통 가족들이 일요일에 면회하러 와서 제 일거리가 좀 줄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놀랍게도, 제가 아끼는 그 분, 그 나이든 할머니도 방문객이 있었어요.</span></div> <div>의자에 뻣뻣하게 앉아서는 흥미 없어 하는 어머니에게 말을 걸고 있었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할머니가 당신 따님을 알아보긴 하시는건지 싶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서 인사도 하고 밖에 잠깐 나가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려고 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날씨가 정말 좋았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안녕하세요, 저는 케이티에요. 여기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할머니의 딸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분이 당황스러운 눈길로 절 보더니 "안녕하세요..." 라고 말했죠.</span></div> <div>"저는 마리에요."</div> <div><br></div> <div>"어머님을 보러 오셨나봐요 참 효녀에요. 밖에 모시고 나가실래요?"</div> <div>제가 물었지만 마리는 여전히 당황스러워보였죠.</div> <div><br></div> <div>"지금은 밖이 제법 추운거같아요. 엄마는 눈을 정말 안좋아하셨거든요."</div> <div><br></div> <div>"그래요. 혹시 뭐 필요한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부엌에 있을게요."</div> <div><br></div> <div>저는 문 쪽으로 향했지만 마리가 저를 저지하려고 제 팔꿈치를 잡았어요.</div> <div><br></div> <div>"왜 그러세요?"</div> <div>제가 물었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리쪽으로 몸을 돌렸는데 눈에 눈물이 가득찬걸 보고 놀랐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죄송해요... 보기 괴로워서,,." 라고 말하며 마리가 고개를 떨궜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머님이 상태가 안좋으셔서 그러시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마리의 생각을 지레 짐작하며 말했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 마리가 대답했어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도 못 알아보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리를 다독였어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도 이렇게 와주셨잖아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바닥에 그대로 자빠지고 말았어요. 리놀륨으로 된 바닥에 꽝 부딪혔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왼쪽 허벅지에서 고통이 밀려왔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리는 도움을 청하러 복도로 달려나갔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들것에 실려 응급차로 옮겨졌고 정신을 잃을것만 같았어요. 놀랍게도 마리가 저랑 같이 타고 가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머니랑 같이 계셔야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가 마리에게 말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쉿..." 마리가 제 손을 어루만지며 말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 여기 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리가 저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가 싶었어요.</span></div> <div>마리는 아마 저보다 20살은 더 많을거라구요.</div> <div>제가 추파를 던지는 낌새를 풍겼다 생각하진 않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모르잖아요 혹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진통제 때문인지 (제가 가끔 그랬듯이) 그냥 잠에 빠진건지 모르겠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어났을때는 병실이었고 간호사가 마리에게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span></div> <div>질문을 들었는데 마리가 저 대신 대답을 해줄 수 있다는게 참 이상하다 생각했어요.</div> <div><br></div> <div>"마리" </div> <div><br></div> <div>제가 날카롭게 말했어요.</div> <div><br></div> <div>"정말 이러시면 안돼요. 절 도와주신건 감사하지만요, 저는 저희 엄마 부를게요. </div> <div>마리는 마리씨 어머니랑 같이 있어주셔야죠."</div> <div><br></div> <div>간호사랑 마리는 서로를 쳐다봤어요.</div> <div><br></div> <div>"전 저 분이 더이상 여기 있는걸 원치 않아요."</div> <div><br></div> <div>간호사가 마리의 팔을 토닥거리더니 마리에게 조용히 뭔가 말했어요.</div> <div><br></div> <div>"알겠어요.</div> <div>커피 좀 가져올게요."</div> <div><br></div> <div>마리는 나가기 전에 제 이마에 입을 맞췄어요.</div> <div>이상해요! 확실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닦아냈죠. </span></div> <div>완전 또라이같아요. </div> <div><br></div> <div>"저희 엄마한테 전화를 드리고 싶어요."</div> <div>저는 간호사에게 말했어요.</div> <div><br></div> <div>"캐서린."</div> <div>간호사가 부드럽게 말했죠.</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리가 당신 병력을 알려줬어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머니는 오지 않으실거에요. 하지만 마리랑 제가 당신을 도와드리려고 여기 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왜 안오신단거에요? 어머니한테 전화는 하셨어요?"</div> <div><br></div> <div>사람들이 진짜 무능해요 요즘!</div> <div><br></div> <div>"캐서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간호사가 다시 말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머니는 30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오늘 마리가 면회갔을때 요양원에서 넘어지셨잖아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리가 부러지신거 같아요. 엑스레이 좀 찍고 어떤 치료를 할지 좀 볼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완전 사기꾼이에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리가 제 침대 옆에 두고간 아이패드에 제 모습이 비치는걸 봤을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간호사에게 거짓말하지말라고 거의 소리지르려던 참이었어요.</span></div> <div>전 정말 흉측한 괴물이었어요.</div> <div>얼굴은 축 늘어져서 쳐져있었고 머리는 듬성듬성 빠진 백발이었죠.</div> <div><br></div> <div>"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 겁에 질려 말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마리가 따뜻한 커피를 가지고 돌아왔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엄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괜찮아지실거에요."</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