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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얼렁뚱땅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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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6144
    작성자 : 얼렁뚱땅이
    추천 : 17
    조회수 : 6542
    IP : 50.67.***.165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01/12 08:46:49
    http://todayhumor.com/?panic_76144 모바일
    [Reddit] 딸아이의 일기장을 찾았습니다.
    <div>우연이겠지만 제 딸이 죽은지 정확히 11개월째 되는 날이었습니다.</div> <div>제 딸의 이름은 젬마. 17살이었죠. 이 글을 쓰면서 울고 있는 지금도요.</div> <div> </div> <div>제 아내와 저는 아내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외식하러 나갔었어요.</div> <div>딸아이가 차고 문 서까래에 목을 맨 모습을... 평생 못잊을겁니다. </div> <div>행복하고 생기가 넘치던 딸아이의 눈은 차갑게 비어 있었어요.</div> <div> </div> <div>딸아이에게 달려가 아이를 내렸지만..</div> <div>차갑게 식어버린 창백한 피부를 만지는 순간</div> <div>제가 딸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단걸 알아차렸습니다.</div> <div>우리 삶은 거기서 멈춰버린것만 같았어요.</div> <div>우리 세상에서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 </div> <div>지난주 처음으로 딸 아이 방에 들어가봤어요.</div> <div>몇시간 상담을 했는데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div> <div>서랍장이랑 벽에 달려있던 것들을 아내가 꺼내</div> <div>방 바닥에 늘어둔 딸아이 소지품들을 보는게 편하지는 않았습니다.</div> <div>뭔가를 주워 냄새를 맡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div> <div>저를 흐트러뜨릴 그 아픔에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div> <div>저는 한때는 제 집이었던 곳에서 혼자 울며 침대에 앉아있었습니다. </div> <div> </div> <div>결국에는 젬마의 침대 옆에 놓인 서랍장을 열어봤어요.</div> <div>뭘 찾으려고 한건 아니었지만요.</div> <div>화장품, CD, 당시 모른척 했었던 절반은 비어있는 담배며, </div> <div>더이상 제겐 존재하지 않는 기억의 가공물들로 가득차있었죠.</div> <div> </div> <div>서랍안을 들여다봤어요.</div> <div>위안이 되고 행복한 기억이나.. 고통스러운 감정이 오겠구나 하면서..</div> <div>그러나 아무것도 없었어요,</div> <div>아무 의미도 없이 가게 선반에 있는 것 같았어요.</div> <div>한가지만은 달랐습니다. 제일 마지막 서랍장에 잡지들 밑에서 일기장 하나를 찾았어요.</div> <div> </div> <div>딸아이가 뭘 썼는지 구구절절 읊어서 재미없게 만들진 않을게요.</div> <div>십대 여자아이였잖아요. 제 딸아이요.</div> <div>제게 거슬렸던 부분은 글이 적힌 방식이었어요.</div> <div>마치 인격이 나뉜거처럼 썼더라구요. 두명이 서로 대화하듯이 말입니다.</div> <div>딸아이가 그날 친구들과 뭘했는지 따위를 쓰면 딸아이가 또 스스로에게 대답을 적었어요.</div> <div>제 딸이 정신분열이나 인격장애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죄책감이 폭풍처럼 몰려왔어요.</div> <div>만약 우리가 알았다면 딸아이는 살아있을까요?</div> <div>만약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딸아이가 정말로 필요로할때 우리가 도울수 있었다면..</div> <div> </div> <div>일기를 좀더 뒤적거렸어요.</div> <div>결국 글이 멈췄고 그게 무슨 뜻인질 아니까 내려놓으려고 했죠.</div> <div>그러다 손가락에 걸린 페이지 덕에 뒤에 몇 페이지가 더 적혀있는걸 봤어요,</div> <div>일기장에 아내가 쓴 글을 보고 놀랐어요.</div> <div>아내 특유의 섬세한 글씨체를 알아봤습니다.</div> <div>제가 놀랐던건 일기장에 질문하듯 썼단거에요. </div> <div>감정이 고조된 상태에 제가 당황하고 놀라긴 했어도 잘못 본건 아니에요.</div> <div>아내가 뭔가를 썼고 답변은 젬마의 글씨체로 되어있었죠.</div> <div> </div> <div>젬마 보고싶어</div> <div><font><strong>저도 보고싶어요</strong></font></div> <div>내 말이 들리니?</div> <div><strong><font>엄마가 보여요</font></strong></div> <div>어디에 있어?</div> <div><font><strong>전 집안에 있어요</strong></font></div> <div>젬마 너무나도 보고싶어. 잠깐이라도 널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div> <div><strong><font>알아요. 계속 보고 있었는걸요.</font></strong></div> <div>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어디에 있니?</div> <div><strong><font>전 집안에 있어요.</font></strong></div> <div>내가 크게 말하면 들을 수 있어?</div> <div><font><strong>전 집안에 있어요</strong></font></div> <div><font><strong>전 집안에 있어요</strong></font></div> <div><font><strong>전 집안에 있어요</strong></font></div> <div>나 외톨이가 된거같아. 젬마 네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해</div> <div><strong><font>전 집안에 있어요</font></strong></div> <div>네가 보고싶어. 내가 보이니?</div> <div><strong><font>따라오세요.</font></strong></div> <div> </div> <div>이것이 마지막 글이었습니다.</div> <div>저는 감정적으로도 지쳐있었고 불면증으로 피곤했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놀랐습니다.</div> <div>제가 읽은게 뭔지 이해하기에 제 머리가 따라잡지 못하는것 같았죠.</div> <div>어쩌면 제 아내가 어떤 정신이상 증세같은게 있었고 젬마를 다시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결국 자살까지 이르게 된건 아닐까 생각했죠.</div> <div>글씨체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봤어요.</div> <div>분명 젬마의 글씨체와 너무나도 닮아있었습니다.</div> <div>만약 제 아내가 이걸 다 쓴거라면요?</div> <div>제 딸이랑 관련있는게 아니라 제 아내의 정신이상의 결과물이라면요?</div> <div>저는 눈을 감고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어요.</div> <div>감당하기가 힘들었고 더이상 견딜수도 없다 생각했어요..</div> <div>눈을 뜨고 침대에 앉아 일기장을 떨어뜨린 곳을 다시 쳐다봤습니다.</div> <div> </div> <div><strong><font>아빠, 보고싶어요.</font></strong></div> <div> </div> <div>저는 갑자기 겁이 나고 정신이 또렷해져서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div> <div>거기 없었어요.</div> <div>제가 쓴것도 아니구요.</div> <div>제가 안썼잖아요 그쵸? 제가 쓴게 아니라면 대체 어디서 나온거죠?</div> <div> </div> <div>저는 소름끼치게 둘로 나뉘었어요.</div> <div>제 일부는 젬마랑 다시한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div> <div>제 일부는 도망가서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요.</div> <div>몇초인지 몇시간인지 알 수 없는 시간이 지난 뒤에 결정을 내렸습니다.</div> <div> </div> <div><strong><font>젬마, 보고싶다. 너도 너희 엄마도 너무너무 보고싶어.</font></strong></div> <div><strong><font>엄마랑 같이 있니?</font></strong></div> <div> </div> <div>전 일어나서 좀 걸었어요. 머리를 잡고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걸 멈추려고 했습니다.</div> <div>무슨 일이 일어나는건지 알고 있었어요. 제가 하려는 짓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있었습니다.</div> <div>한줄기 희망없이 도깨비불을 쫓는 산사람처럼</div> <div>제 앞에 놓인 이 피할 수 없는 길을 비틀거리며 걸었어요</div> <div>저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와선 일기를 봤죠.</div> <div>이미 뭐라고 적혀있을지는 알고 있었지만..</div> <div> </div> <div><strong><font>우리는 집안에 있어요.</font></strong></div> <div> </div> <div>저는 제 아내와 같은 실수는 저지르지 않을거에요.</div> <div>그것에 사로잡히진 않을거에요</div> <div>토끼굴로 이끌고 가서 절 자살하도록 만들게 하진 않을겁니다.</div> <div>그게 제가 그 다이어리를 불태운 이유에요.</div> <div>그 둘에게 등을 돌리는건 제가 한 일 중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불태워버리기전에 일기장에 한 문장을 더 쓰고는 </div> <div>답장을 기다리지않고 일기장을 덮어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strong><font>둘다 사랑한다.</font></strong></div> <div> </div> <div> </div>
    얼렁뚱땅이의 꼬릿말입니다
    공게에 도배질을 하는 것 같아 닉을 바꿨다........
    이러면 두명 같겠지? \(^◇^)/\(^◇^)/\(^◇^)/

    출처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r721j/i_found_my_daughters_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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