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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앙쥬금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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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3432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32
    조회수 : 3622
    IP : 211.168.***.3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4/01/29 12:46:22
    http://todayhumor.com/?panic_63432 모바일
    [펌/BGM] 낮선 존재의 깨우침
     
     
    낮선 존재의 깨우침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 도중,

    갑자기 알 수 없는 깨짐 현상이 일어나더니 기어코 회색 화면으로 바뀌었다.

    곧 있으면 하이라이트 유행어가 나올 타이밍에 뜬금없이 방송사고가 발생하자,

    시청하고 있던 이들의 원성이 봇물 터지듯 높아져 갔다.

    어떤 이는 애꿎은 TV만 툭툭 쳐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분주하게 핸드폰 자판을 두드렸다.

    해당 채널 방송사의 시청자 게시판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뜻하지 않게 방송사 직원들은 바빠졌다. 영상 기술자와 전산장비 담당 기술자의 얼굴이 파랗게 변했다.

    수십 번을 살펴봐도 멀쩡한 방송 관련 장비들은 이들의 애간장을 까맣게 태웠고, 절망 또한 함께 안겨줬다.

    편집장을 비롯한 고위급 간부들마저 발을 동동 구르는 그 찰나의 7분.

    이 모든 반응을 한순간에 잠재운 것은, 회색 화면이란 가면을 쓴 채 흘러나온 의문의 목소리였다.




    “당신은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본 적이 있습니까?

    쉽게 예를 들자면 가족이나 친구, 연인 혹은 반려생물이 될 수 있군요.

    물론 살아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죠.

    어릴 때 살던 동네 놀이터의 조그만 그네, 생일 선물로 받은 노트북, 첫사랑이 수줍게 건넨 손 편지처럼.

    당신의 기억 한 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이들은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거 에요.

    소중하다고 느끼니까. 어느 샌가 떠올리기 때문이죠.

    그런데 당신이 미쳐 깨닫지 못 하고 있는 사실이 있어요.

    본인에게는 너무 소중한데, 없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것이지만 정작 자신은 모르고 있는 것.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고마워하지 않는 것들이요.

    잘 생각해보세요. 당연시하고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행여 그 것이 사라졌을 때,

    아쉬워하는 마음, 미안해하는 마음보다는 불편한 마음이 먼저 나올 건가요?

    만약 지금에서야 후회한다면, 이미 늦었습니다.

    당신들은 이미 ‘그들’에게서 외면당했으니까요.”




    시간이 멈춘 듯 멍하니 회색 화면만 바라보는 시청자들, 그리고 TV를 보고 있는 전 세계인.

    같은 시각 200여개의 언어로 동시에 방영된 7분짜리 메시지는 마지막에 알 수 없는 말을 뱉어냈다.


    “당신들에게서 월요일을 가져가겠습니다.”


    이는 곧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한 쪽에서는 할 짓 없는 미친 해커의 장난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외계인이 아니냐는 설도 꽤 신빙성을 얻었다.

    그들이 가져갈 ‘월요일’의 정체를 둘러싸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전 세계의 SNS를 비롯한 기타 인터넷 매체에서는 이미 헤드라인으로 박혀 있었고,

    각종 종교 단체에서는 종말론을 주장하며 이슈를 더욱 확대시켰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분위기에 의해 묵시 당했다.

    무엇보다 세계에서 시각이 빠른 편에 속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벌써 4시간 후면 월요일이 되게 때문에,

    사람들의 근심과 걱정은 곧 산더미처럼 쌓여갔다.














    모든 이들이 그토록 궁금해 하던 내일이 되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 차례 쓰나미가 밀고 갔던 인터넷 공간은 아직 몇몇 잔해들이 남아 있었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 했다.

    고층 빌딩이 밀집되어 있는 역삼동은 여전히 회사원들로 붐볐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해산물을 싱싱하게 유지하려는 상인들의 손길로 가득했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서는 액션영화 촬영이 계속 되었다.

    중국 상해에는 관광객들로 붐볐고, 파리의 에펠탑이나 이탈리아의 콜로세움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에게는 그저 하나의 이벤트였거나, 그마저도 관심 밖이었다.

    각종 언론매체는 평소처럼 정치계 비리나 연예인 사생활을 폭로했고,

    SNS는 본인들의 하루 일기나 사진 따위가 업로드 되었다.

    잠깐 어긋났던 톱니바퀴가 점점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는 오늘, 그가 예고했던 월요일.

    마지막 태평양의 작은 섬 하와이의 시각까지 AM 00:00 으로 바뀌었을 때,


    ......


    갑자기 땅이 미친 듯이 흔들렸다.

    지진인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처 깨닫지 못 했다.

    저 멀리 바다에서 떠내려 오는 100m 높이의 파도가 바닥을 때리며 진동을 일으킨 것이다.

    지구의 자전축이 90도로 요동치면서, 남극과 북극이 급격하게 녹아내렸다.

    해수면이 상승하여, 일본을 비롯한 섬들은 서서히 잠겼다.

    저녁이었던 곳이 낮으로, 낮이었던 곳은 저녁으로 변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낮으로 바뀐 지역의 온도는 점점 올라갔고 밤으로 바뀐 지역의 온도는 점점 내려갔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미국에서 열대 폭풍우가 극심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사상자가 수백만 명에 이르렀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사막화의 징조를 보였고, 남미 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 60도에 이르렀다.

    이 모든 것이 불과 24시간 만에 벌어진 재앙이었다.

    국제천문연맹과 NASA에서 중대한 발표를 준비한다고 했다. 하나같이 비장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들보다 먼저 발표를 준비한 이는 따로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방송국과 기지국은 또 다시 해킹을 당했다.


    “당신들에게서 화요일을 가져가겠습니다.”


    예고는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잠시 후, 화성은 태양계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영화와 소설의 단골 소재였으며, 생명의 존재 가능성으로 인해 화제가 되었던 행성.

    제2의 지구로도 불렸으며, 저녁 하늘을 아름답게 빛냈던 로마의 군신은 그렇게 사라졌다.

    추가로 발생하는 재앙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아지지도 않았다.

    해수면이 점점 높아졌고, 마침내 멈추었을 때는 5대륙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뒤였다.

    태양열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부분은 설상가상 오존층이 파괴되는 바람에 자외선까지 그대로 받았다.

    그 반대쪽은 얼어버렸다. 풀리지 않는 어둠 속에서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일부 생태계는 멸종되었다. 60억 인구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신이 왜 이런 피해를 겪어야 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재난 영화에서나 보던 혼돈의 광기에 사로잡혔다.

    범죄율이 치솟았지만 누구도 막는 사람이 없었다. 애초에 법 따위는 생존본능 앞에서 무의미했다.

    흔히 좀비영화에 나오는 폐허가 된 길거리는 좀비 대신 굶주린 사람들로 가득했다.

    지성인의 사고는 무참히 짓밟혔고, 짐승들이 지구를 점령했다.

    끝까지 피켓을 들고 종말론을 외치던 종교 단체들은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이런 아비규환 속에서 또 다시 메시지가 수신되었는데,

    마지막 남은 영국의 한 방송사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당신들에게서 수요일을 가져가겠습니다.”














    머큐리라 불리던 행성은 평범하게 사라지지 않았다.

    태양이 빨아들인다는 표현이 맞을까? 그렇게 흡수되었고, 완전히 녹아 사라졌다.

    그 여파로 인해 태양의 지면이 출렁거리면서 초대형 태양 폭풍이 발생했다.

    역대 태양 폭풍의 크기는 한낮 꼬마아이에 불과했다.

    2006년 일본의 히노데 위성이 관측한 시속 160만 km가 우스울 정도의 속도로 뿜어져 나왔는데,

    재수 없게도 지구가 있는 방향이었다.

    NASA는 지구의 자기장이 견디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했다.

    영화 ‘노잉’의 결말처럼 새빨간 커텐이 지구를 훑어버릴 테고, 이는 곧 멸망이었다.

    연속되는 시련에 인류는 살아갈 의미를 잃었다. 끝까지 잡고 있던 희망을 손쉽게 놓았다.

    자살자가 급증했고, 그 중의 절반은 천문학자였다.

    지구는 완전히 지옥으로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

    겨우 살아갈 만한 땅을 찾았다면, 나중에 찾아든 사람들이나 날뛰는 맹수들로 인해 죽임을 당했다.

    대부분 물에 떠다니면서 살거나, 고산지대에서 가쁜 숨을 내쉬며 살았다.

    전 세계 인구는 어느 새 백만 명 단위로 줄어있었다.

    이제는 완전히 사라져버린 방송국과 기지국, 기타 통신매체들은 더 이상 메시지를 받지 못 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다음 타겟은 무엇인지 말이다.

    그들은 각자의 예상 속으로 전달된 메시지를 읽어보았다.


    ‘당신들에게서 목요일을 가져가겠습니다.’


    이쯤에서 되짚어보는 사실은, 천문학자들의 자살에 관련된 것이다.

    그들은 왜 자살했을까? 지구에 커다란 재앙이 닥쳤기 때문에?

    아니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지 못 해서?

    정답은 후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성이 없어진 오늘, 마침내 깨달았다.

    소행성 집단의 소행성 하나가 오래전부터 주목되어 왔는데,

    지름이 10km에 육박하고 시속 8만 km에 달하는 거대한 창을 막을 방패가 없다면

    지구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올 녀석이었다.

    그 방패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신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최고의 신 쥬피터가 46억 년의 태양계 역사에서 사라졌다.

    가장 거대한 행성이자 운석 충돌의 방패였던 목성은 이제 볼 수 없게 됐다.

    지구의 200배에 달하는 자기장이 사라지자, 장전되어 있던 창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인류는 이제 놀라워하지도 않았다.

    1시간에 한 번씩 대 지진이 발생했고, 쉬고 있던 화산들은 용암을 뿜어냈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적응을 하지 못한 생물체는 멸종되었고 인류도 마찬가지였다.

    곧 이어 태양계의 두 번째 행성인 비너스가 사라졌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 했다.

    사실 알아채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지구에 떠다니는 인공위성은 이미 자멸한지 오래 되었고,

    통신매체들은 고철덩어리로 전락했다.

    달이 사라진지 4일째, 마침내 지하벙커에 숨어있던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섰다.

    그동안 멸시받고 손가락질 당했던 그들을 주축으로, 하나의 집단이 생성되었다.

    그 집단의 궁극적인 목적이란 용서를 구하는 것이었고, 기도의 대상은 신이나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바로 지구였다.

    자연 파괴로 인해서 지구의 천벌을 받고 있다는 이들의 주장은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그들은 답을 알아냈고, 감독관이 평가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여전히 남아있던 종교 단체들의 반박은 더욱 거세졌다.

    신의 심판이며, 신께 죄를 회개하고 뉘우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소수의 종교인에 의해 광신도로 변해버린 사람들의 눈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들의 싸움은 점점 규모가 커졌으며, 마침내 집단 학살로 번져버린 오늘.

    토요일은 소리 없이 찾아왔다.

    수많은 얼음과 먼지의 입자로 뒤덮인 아름다운 고리와 함께,

    제우스가 사라진지 이틀 만에 그의 아버지 크로노스 또한 사라졌다.














    지구는 점점 퇴화되고 있었다.

    정보화 시대의 주축을 이루었던 한국의 반도체 공장은 갈가리 찢겨서 잔해 속에 파묻혔고,

    세계 경제의 중심이었던 뉴욕은 말끔히 쓸려나갔다.

    거대한 중국의 공장지대에서 뿜어져 나온 유해가스가 하늘을 뒤덮고도 모자라 오존층을 먹어치웠다.

    바닷물 또한 유해물질로 오염되었으며, 이로 인해 죽은 바다생물의 시체가 가득했다.

    마지막 남은 인류는 각자의 은신처에서 최후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점점 다가오는 일요일을 기다리며 그들은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이 병들어가는 지구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행성들의 계획이었다면,

    생명을 잉태한 은혜도 모르고 기세등등하게 파괴를 일삼는 인간은, 한없이 악한 존재라는 것을

    자신들의 희생을 통해 깨닫고 뉘우치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어쩌면 아무것도 안 보이는 회색 화면 뒤에서 울고 있었을 거야, 지금은 사라져버렸지만.

    그토록 간절했던 하루는 순식간이었고,

    달이 사라진지 정확히 1주일에 접어든 AM 00시 00분.

    이내 모든 빛이 사라졌다.















    “발표 끝났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강단에서 내려오는 한 학생을 요란한 박수갈채가 반겼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교수의 표정이 밝아졌다. 꽤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를 하는 시간에서 학생은 높은 점수를 받을 예정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장르였네요. 훌륭했어요.”


    직설적인 칭찬에 학생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환경오염에 관해 토론해보는 시간이에요. 그 전에 앞서, 영상 하나만 보도록 합시다.”


    교수는 시계를 보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이어 TV를 틀었다.

    채널을 몇 번 돌리자,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이 마침 방영되고 있었다.

    밀림이 불타 없어지고 있는 장면, 산업폐수가 그대로 하천에 흘러가는 장면.

    심해 5천 미터 부근에서 발견된 쓰레기들이 클로즈업 됐다.


    “이렇게 무분별한 쓰레기로 인해 심각하게 오염......”


    순간 TV를 시청하고 있던 학생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른한 잠에 빠져 졸고 있던 한쪽 구석의 여학생마저 놀란 표정을 지었고,

    바로 앞에 있던 교수는 말을 잇지 못 했다.


    지지직- 지직-


    기분 나쁜 잡음과 함께 화면이 멈추더니, 곧 회색으로 물들어갔다.

    잠시 후, 웅성웅성 거리는 강의실을 잠재우는 의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치 오랜 고민 끝에 내뱉는 것처럼, 단호한 목소리였다.


    “당신은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본 적이 있습니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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