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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앙쥬금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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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3358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16
    조회수 : 4302
    IP : 211.168.***.3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4/01/27 15:34:12
    http://todayhumor.com/?panic_63358 모바일
    [펌][BGM] 이생물체....
    <div><embed style="width: 216px; height: 106px" height="106"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216" src="http://player.bgmstore.net/4dh3P"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4dh3P"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4dh3P</a></div> <div> </div> <div> </div> <div><strong><font color="#ff0000">이생물체....</font></strong></div> <div> </div> <div>지금 나는 이 상황을 빠져나갈 기회를 엿보고 있다.<br /><br />버스 안에 사람들은 지금 자신들이 얼마나 위험에 처해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br /><br />창 밖을 쳐다보니 서리가 끼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서리가 끼지 않았어도<br /><br />겨울 밤 2시경에 산길도로에 무어가 있으랴마는...<br /><br /><br />민경은 안절부절 못하다가 흘끔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런 제기랄!<br /><br />민경은 재빨리 눈을 아래로 내렸다. <br /><br />...여자는 민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br /><br />짧은 순간 눈을 마주쳤다. 알아차렸을까...<br /><br /><br /><br />그녀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고 조그맣게 진저리를 쳤다.<br /><br />민경은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br /><br />그녀는 소설가였다. 소재를 구하러 떠난 무전여행은 눈오는 전라도 산길에서 중단되었다.<br /><br />걸어도 걸어도 민가는 없었고, 그 때 때마침 지나가는 관광버스는 그녀에게 구세주로 보였다.<br /><br />손을 열렬히 흔들자 버스는 천천히 멈추어 섰고, 민경은 쭈뼛거리며 차 안으로 계단을 올라 들어갔다.<br /><br />"저, 저기.. 제가 너무 추워서요..."<br /><br />"....."<br /><br />기사는 쌀쌀맞은 눈초리로 민경을 흘끔 보았다. 민경은 약간 화가 났다. 저런 태도를 보일거라면<br /><br />그냥 갈 것이지 왜 차를 멈춰서 자신을 태워주었을까.<br /><br />"저... 가까운 마을에만 도착하면 내릴게요"<br /><br />기사는 일말의 반응도 없이 문을 닫고 차를 출발시켰다.<br /><br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뒤에서 들어오던 찬바람이 뚝 끊겼다. 살았다 하며<br /><br />그녀는 넉넉한 기내 좌석들을 향해 걸어갔다.<br /><br />차 안은 따뜻했다. 모두 꾸벅 꾸벅 졸고 있었다. 커다란 관광버스인데, 탑승객은 열명을 조금 넘어<br /><br />보였다. 모종의 여행을 끊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인가보다, 하고 민경은 생각했다.<br /><br />민경은 승객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 조심 발소리를 죽여 맨 끝 좌석에 털썩 앉았다.<br /><br />높은 뒷 좌석에 앉으니 버스의 모든 전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br /><br />묵묵히 운전하는 쌀쌀맞은 기사의 뒤통수를 시작으로, 뿔뿔히 흩어져 앉아있는 각 승객들의<br /><br />앞뒤로 움찔 움찔 대는 뒤통수까지.<br /><br />천천히 승객을 한 명 한 명 훏는 와중에, 민경의 한 여자의 뒤통수에 머물렀다.<br /><br />긴 생머리였는데, 린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부스스했다. 윤기없이 뻗뻗해보이고<br /><br />억세보였다. ... 말하자면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칼 같지 않달까.<br /><br />여자는 민경의 좌석에서 두 칸 앞에 앉아있었다.<br /><br />민경은 그 때 놀라운 것을 보고 말았다.<br /><br />갑자기 여자의 뒤통수가 가로로 쭉 벌어졌다. 벌어진 머리 속에는 마치 상어의 이빨같은<br /><br />날카로운 이들이 가득했다. 이빨에는 피같은 것이 엉겨있었다.<br /><br />마치 하품을 하는 것처럼 쭉 벌어졌던 뒤통수는 마치 거짓말이었다는 것처럼 순식간에 덥썩 닫혔다.<br /><br />민경은 얼어붙었다.<br /><br />벌어진 뒤통수 안에서 사람의 잘려진 엄지 손가락을 보았기 때문이다.<br /><br />그때 버스가 과속 방지턱을 뛰어넘었다.<br /><br />쿵!<br /><br />소리와 함께 모든 승객들이 흠칫 놀라며 잠에서 깨었다. 잠시 두리번 두리번 거리던 사람들은<br /><br />창문 밖이 여전히 어두운 것을 확인하고, 버스 앞쪽의 전자시계를 바라보고는 다시 고개를 의자에 묻었다.<br /><br /><br />- 새벽 2:45<br /><br /><br />그리고 그 때에 그 뒤통수 여자도 천천히, 다른 사람들이 도로 잠을 청할 때 쯤에야 느릿느릿하게 허리를<br /><br />의자에서 떼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고개를 홱 돌려 민경을 바라보았다.<br /><br />민경은 자신도 모르게 내부에서부터 소름이 돋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br /><br />평범한 사람의 얼굴인 것 같았지만, 뭔가 결여되어 있었다.<br /><br />쾡한 눈, 다크 서클, 부르튼 입술... 전형적인 거지꼴의 여자였다. 하지만 민경을 두렵게 한 것은..<br /><br />초점이 전혀 맞지 않는 듯 한 저 눈,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민경 자신을 쳐다보고 있을 시선이었다.<br /><br /><br />'당장 내려야겠어!'<br /><br />민경은 그렇게 마음먹었다. 뒤통수 여자는 아주 천천히, 민경을 돌아보았던 속도보다 거진 세배는 걸릴<br /><br />시간을 투자해 고개를 천천히 앞으로 돌렸다. 민경은 이제 그 여자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소름끼쳤다.<br /><br />뭐란 말인가, 저여자는?<br /><br />귀신? 저런 구체적 형상을 지닌 귀신이라니. 그것보다 뒤통수에 입이 달려있는 사람을 잡아먹는<br /><br />귀신이라니, 번짓수가 틀리다. 저건 분명 살아있는 생명체였다.<br /><br />먹이사슬에서 인간의 위에 서있는,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어떤 이생물체(李生物體)임에 틀림없었다.<br /><br />저 뒤통수로 사람을 우적우적 씹어 먹었으리라.<br /><br />민경은 떨리는 발을 간신히 떼어 운전석으로 천천히 다가갔다.<br /><br />여자의 옆을 지날때 여자가 고개를 부러질것처럼 홱 돌려 민경을 바라보았다.<br /><br />민경은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뻔한 것을 추스르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br /><br />힘겹게 버스기사에게 다가갔다.<br /><br />"저기요?"<br /><br />"...."<br /><br />"저, 저기요!"<br /><br />민경이 울음섞인 목소리로 나지막히 소리쳤다. 버스기사는 그제야 무심한 눈초리로 민경을 흘끗보았다.<br /><br />"내, 내려주세요"<br /><br />"... 왜 그러는감? 눈 오는 길판에서 돈도 안받구 태워줬더니"<br /><br />"아뇨, 괜찮아요. 생각해보니 밖에서 걷는게 더 낮겠어요. 그러니까.."<br /><br />"허이구, 이 날씨에 밖에 걸었담 뒤져뿌리지. 한시간만 더 가면 마을잉께 그냥 있드라고"<br /><br />민경은 백미러로 흘끗 버스 뒤를 보았다.<br /><br />여자는 아직도 민경을 그 기묘한 눈으로, 풀린듯한 눈으로 쏘아보고 있었다.<br /><br />내가 자신의 정체를 눈치챘다는 것을 아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자 한시도 이 곳에 남아 있기 싫었다.<br /><br />"그냥 내려달라니까요"<br /><br />"아니, 이유가 뭔감 뜬금없이"<br /><br />"그냥 내려줘요, 아저씨. 제발요.. 네?"<br /><br />"이상한 아가씨네... 뭘 울기까지 하고 그러혀. 누가 보면 내가 납치라도 하는 줄 알겄네<br /><br />알겠어!"<br /><br />아저씨는 투덜 투덜 거리면서 버스를 정지 시켰다.<br /><br />버스는 눈길을 조금 더 미끄러져 가다가 엔진 소리와 함께 정차했다.<br /><br />치익-! 소리와 함께 버스문이 덜커덕 열렸다.<br /><br />민경은 허겁지겁 문밖으로 뛰어내렸다.<br /><br />뒤를 보자 버스는 벌써 문이 닫히고 있었다. 이윽고, 버스는 시골 눈길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br /><br />민경은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br /><br />버스는 이제 오십여미터 가량 먼저 떠나가고 있었다. 저 따뜻한 불빛이 아쉽지만,<br /><br />그 괴물에게 잡아먹힐 걱정을 하면서 버스안에 있는 것보단 백 배 나으니까.<br /><br />안전하다고 생각되자 민경은 서서히 궁금증이 일었다. 대체 그건 뭐였을까? 무슨 생명체일까?<br /><br />혹시나 외계인은 아닐까?<br /><br />나중에 이런 애기를 다른 사람에게 해도 좋을까 의심이 들었다. 모두 정신병자로 취급하겠지.<br /><br />결국 이 애기는 나 혼자만 아는 비밀로 무덤까지 가져가야 옳을 것이다.<br /><br />그 때였다.<br /><br /><br />백여미터를 가던 버스가 갑자기 정차했다. 그리고 양 옆으로 요란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br /><br />꺄악 소리와 으악 소리. 무언가 찢기는 소리가 다발적으로 조그맣게 들려왔다.<br /><br />그리고 그 소리는 정확히 10여초 뒤에 멈췄다.<br /><br />치익- 하고 버스 문 열리는 소리가 민경이 있는 곳까지 희미하게 들려왔다.<br /><br />딸칵, 딸칵.. 계단 내려오는 소리.<br /><br />열린 문으로 여자가 내렸다. 버스 내의 전조등 불빛이 여자를 희미하게 비추었다.<br /><br />피범벅이 된 버스 내부가 차창 안으로 보인다.<br /><br />여자는 천천히 민경이 있는 쪽으로 돌아섰다.<br /><br />아니, 반대로 돌아섰다.<br /><br />그리고 그녀는 뒤통수를 앞세우고 민경이 있는 쪽을 향해 전력질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br /><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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