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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3057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11
    조회수 : 1955
    IP : 211.168.***.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1/20 10:48:50
    http://todayhumor.com/?panic_63057 모바일
    [펌][BGM] 저승표 티켓...
    <div><embed style="width: 324px; height: 122px" height="122"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24" src="http://player.bgmstore.net/0HpGW"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0HpGW"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0HpGW</a></div> <div> </div> <div> </div> <div>웃대의 초록환타님 작품입니다.</div> <div> </div> <div>"난 말요, 아새끼들 대학도<br /> <br />다 일류로 보냈지. 헌데 그놈아들 중에서 공부 잘하는 새낀 하나도 없었어. 군대간놈도 한새끼도 없지.<br /> <br />그게 왜인줄은 굳이 말해줄 필요도 없겠지.<br /> <br />세무조사나 세금납세같은것도 무섭지 않았어..<br /> <br />더 큰 돈 몇번쥐어주면 싸악! 조용해지는 지거든"<br /> <br />65살의 최양득씨가 한 목사에게 조용하게, 그러나 힘이 담긴 목소리로 애기하고 있었다.<br /> <br />"양득 씨.. 저는 어린 선민들을 하나님 아버지께로 이끄는 목자일 뿐입니다.<br /> <br />어떻게 제게 그런 권한이 있겠습니까?"<br /> <br />최양득은 양복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담배를 찾아 꺼냈다.<br /> <br />교회안에서 거침없이 불을 붙여 한모금 쭉 빨아들이는 그의 모습에서 신앙에 대한 예의라고는<br /> <br />털끝만큼도 발견할 수 없었다.<br /> <br />"결국 당신도 목사란 거지. 먹물먹은 새끼들은 다 똑같아.<br /> <br />근데 그새끼들 공통점이 뭔지 아우?"<br /> <br />목사는 펼친 책을 보던 시선을 들어 가만히 그를 바라보았다.<br /> <br />"당신들이 책 잡는 동안 난 회칼꼬나잡고 세상 헤쳐왔다는 거야.<br /> <br />싫으면 말 것이지 주절주절 말이 많우? 일없수다."<br /> <br />최양득은 뚜벅 뚜벅 회랑을 걸어나왔다.<br /> </div> <div> </div> <div>한 소년이 있었다.<br /> <br />주정뱅이 아버지에 매춘부 어머니.<br /> <br />언제였던가.. 끝없는 폭력과 주사에 집을 도망쳐나와버린것이.<br /> <br />13살부터 공사장 노역판을 기웃거렸다.<br /> <br />소년이 18살이 될 무렵, 그의 몸은 다른 청년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뼈가 굵어 장사가 되어 있었다.<br /> <br />젊은 피가 끓었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삶이 비참하다는 자괴감이 스스로를 괴롭혔다.<br /> <br />어느 날이었다.<br /> <br />술에 취해 부두를 걷다가 검은 정장쟁이들 몇 놈이 시비를 걸기에 흠씬 두들겨 주었다.<br /> <br />욕설을 내뱉으며 도망치는 검은 정장들을 보면서 목청이 터지도록 웃어 재꼈었다.<br /> <br />그리고 다음 날-<br /> <br />일하던 하역장으로 스무명이 넘는 건달들이 찾아왔다.<br /> <br />얼굴이 퉁퉁 부어있는 익숙한 몇 놈이 보였다. 일하던 아저씨들이 모조리 도망가는 것을 시작으로<br /> <br />싸움이 일어났다. 양득은 기죽지 않았다.<br /> <br />맞아도 맞아도 또 일어났다. 일어날때마다 대거리로 모두가 지랄맞은 새끼라며 혀를 찰때쯤<br /> <br />뒤편에 가만히 서서 담배만 피우던 사내가 말했다.<br /> <br />"뭣때문에 그렇게 독이 오른거냐? 쓸만한 마음가짐이다.<br /> <br />너도 순탄찮은 인생인듯 한데 어떠냐? 같이 일해볼테냐?"<br /> <br />양득은 주먹질을 하던 사내들과 섞여 우루루 선술집으로 갔다.<br /> <br />당장 뒤섞여 술을 마시고 따르며 한바탕 웃고 떠들었다.<br /> <br />그게 시작이었다.<br /> </div> <div><br />양득은 벤츠의 뒷자석에 앉아 피곤한듯 콧잔등을 눌러 잡았다.<br /> <br />"형님, 어디로.."<br /> <br />"이새끼야. 형님이라고 부르지 말랬지?"<br /> <br />"죄송합니다."<br /> <br />"... 교회쪽은 이제 일없다. 유명한 절이나 함 찾아봐라"<br /> <br />"절 말입니까?"<br /> <br />머리를 박박 민 사내는 볼에 쭉 그어진 칼자국을 가지고 있었다. 무척이나 위압적인 생김새였지만<br /> <br />고개를 갸웃거리며 엑셀을 밟는 모습이 더없이 우스워보였다.<br /> </div> <div>양득은 출발하는 차에 앉아서 다시 며칠 전 일을 생각했다.<br /> </div> <div> </div> <div>"최양득씨.. 우선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br /> <br />악성뇌종양이십니다. 중기이긴합니다만..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한 것인지라<br /> <br />수술성공확률이 절반도 되지 않는군요.<br /> <br />무조건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잘 생각해보세요."<br /> <br />젊어서부터 진찰을 맡긴 주치의가 내린 진단은 사형선고였다.<br /> <br />2개월쯤 남았다고했다.<br /> <br />양득은 그날이라고 다르게 보내지 않았다.<br /> <br />조직을 나오면서 인계받은 사채업소의 사장이 그였다. 죽어도 맘편히 죽을 수 없었다.<br /> <br />애들보내서 일수찍게하고, 돈 빌리러온 사람들에게는 기름진 미소를 지으며<br /> <br />아첨을 떨어야한다. 며칠만 봐달라고 사정보따리를 꺼내온 사람들한테 면전에다 대고<br /> <br />침을 뱉어야 한다. 그게 그가 하는 일이다.<br /> <br />자식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말해봤자다. 유산싸움이 일어날게 뻔했다.<br /> <br />아내는 자식들 등쌀과 자신이 저질러온 수많은 행태에 속이 썩어 먼저 가버렸다.<br /> <br />양득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달을 그렇게 보냈다. 그러다가 어느날,<br /> <br />어느날 문득 깨달았다. 자신이 일생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를..<br /> <br />평생 생각따윈 해보지 않던 죽음이었다. 이제 그놈이 스물스물 자신을 타넘고 있다는 생각에<br /> <br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그가 제일 처음 한 행동은 이거였다.<br /> <br />다음 날- 유명 신문 구인광고란에는 이런 문구가 실렸다.<br /> <br />'천국행, 극락행 티켓삽니다. 누구든 좋은 곳으로 보내주실수 있는 사람은 연락해주시오.<br /> <br />사례금 : 그자리에서 현찰로 1억원 드립니다.'<br /> </div> <div>다음 날부터 전화가 폭주했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녘에도.. 심지어는 새벽에도 왔다.<br /> <br />양득은 그렇게 많은 종교가 한국에 있다는것을 처음 알았다.<br /> <br />그들모두는 자신이 사후세계에 통달한듯이 지껄였다. 자신만 믿으면 모조리 해결될것이라는<br /> <br />자신감어린 어조로.<br /> <br />하지만 일평생 돈을 빌리기위해 알랑대던 사람들을 지켜봐온 그에게 거짓을 말하고 있는 사람들을<br /> <br />구별하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그는 전화를 일축해서 끊어버렸다.<br /> </div> <div><br />진실을 말하고 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br /> </div> <div><br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br /> <br />양득씨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어댔다.<br /> <br />잠시간 받지 말까하고 갈등했지만 이내 느릿느릿 거실을 가로질러 전화기를 향해 걸아갔다.<br /> <br />그와중에도 계속 전화기가 울었다.<br /> <br />딸칵-<br /> <br />"여보시오"<br /> <br />"저승행 티켓 사고싶다던 그사람이오?"<br /> <br />"그렇소만?"<br /> <br />"내, 직접가서 애기하고 싶소만 댁이 어디시오?"<br /> <br />최양득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상한 놈이었다.<br /> <br />말하는 억양이나 어투가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br /> <br />이 말투는... 그래! 마치 자신이 갚을 돈이 있는 빚쟁이이고 수화기 너머 그놈은<br /> <br />돈을 빌려준 채무자가 된 듯한 그런 목소리였다. 되려 자신이 당당한 자식이라..<br /> <br />최양득은 순순히 집주소를 불러주었다. 여지껏 수많은 연놈들이 주소를 물었지만<br /> <br />거짓을 발견한 그는 가차없이 축살령을 내렸다. 이번 놈은 다르다.<br /> <br />그는 옷을 제대로 갖춰입고는 응접실에 차를 내어놓으라 일렀다.<br /> </div> <div> </div> <div>도착한 놈은 형편없어 보이는 놈팽이였다.<br /> <br />가운데가 늘어난 허름한 런닝구에 남색 츄리닝은 고무줄이 빠져 흘러내리는지 남자는 쉴새없이<br /> <br />바지를 추켜올렸다.<br /> <br />비싼 상황버섯차를 한꺼번에 들이마시다가 내뱉지를 않나.<br /> <br />머쓱해하는 그에게 최양득은 간신히 웃음을 지어보였다.<br /> <br />"그래, 우선 내 소개를 해야겠지.<br /> <br />난 평생 나쁜짓이란 나쁜짓은 다 해본 놈이요. 젊은 시절에는 유명한 부두 깡패였고<br /> <br />지금은 사채업자가 되어 여러사람 눈에 피눈물 맺히게 하는 작자라오.<br /> <br />내 덕에 죽어나간 사람이 못되어도 스물은 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 할수 있는놈이오<br /> <br />평생 종교라고는 믿어본적도 없고 솔직히 관심도 없소.<br /> <br />그런데 이제와 죽게된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나는 구려. 어떻게..<br /> <br />날 극락이나 천국에 보내주실수 있소?"<br /> <br />양득이 진심을 담아 말했지만 남자는 귓구멍을 후비다가 말이 끊나자 아, 하는 표정으로<br /> <br />양득을 쳐다보았다.<br /> <br />"에.. 그러니깐.. 1억이라굽쇼?"<br /> <br />양득은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br /> <br />"그렇겐 못하지유, 사람이 죽고 기거할 곳을 정하는 치렌데..<br /> <br />어떻게 1억같고 먹히남유. 정말 1억으로 극락가면 후려쳐두 그렇게 후려칠수가 없구만요"<br /> <br />양득씨는 이마에 핏줄이 불거졌지만 참았다.<br /> <br />또 생각해보니 죽을마당에 돈이 무슨 소용이랴 싶었다.<br /> <br />"그래.. 얼마를 원하시오?"<br /> <br />"우선, 조건이 있어유"<br /> <br />양득 씨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이윽고 남자가 입을 열었다.<br /> <br />"제가 액수를 임의로 정할 것이구, 무엇보다도 돈을 저에게 미리 주셔야만 하겠는뎁쇼"<br /> <br />"...."<br /> <br />말에 거짓이 조금이라도 섞여있었다면 양득은 당장 아랫손들을 불러 사내를 흠씬 두들겨놓았을터였다.<br /> <br />하지만 깨끗한 어투에 양득은 간신히 화를 억눌렀다.<br /> <br />"알겠소. 액수를 말해보시요"<br /> <br />하지만 런닝구의 남자는 얼뜬 표정으로 게슴츠레 양득을 바라보았다.<br /> <br />양득씨가 먼저 말을 꺼냈다.<br /> <br />"5억?"<br /> <br />반응 없음<br /> <br />"10억?"<br /> <br />역시 반응 없음<br /> <br />"15..."<br /> <br />"그라믄 안되지유. 전용 계좌에 80억이 든 사람이 자기가 죽고가는데에 돈을 그리 아껴서야 되남유"<br /> <br />양득은 식은땀이 흐르는것을 느꼈다.<br /> <br />"당신뭐야. 내 뒤를 캔거야?"<br /> <br />얼빠져보이는 남자가 알고있는 것은 그의 아들들조차도 모르는 일이었다.<br /> <br />"양득 씨. 잘생각해보셔유 죽어서 80억 갖구 가문 또 몰라두.<br /> <br />불구덩이 지옥에 떨어지믄 그 상판 다 탈텐데 무어가 아까우요?"<br /> <br />양득 씨의 얼굴이 보랏빛으로 질렸다. 그는 거친손으로 담배를 잡아 불을 붙였다.<br /> <br />한대를 다 태울무렵에 슬슬 심신이 안정되기 시작했다.<br /> <br />"80억주세유, 한푼도 빠짐없이"<br /> <br />남자의 말에 다시금 혈압이 상승하려했지만 양득씨는 간신히 참았다.<br /> </div> <div> </div> <div> </div> <div><br />"믿고 마음 푹 놓으셔두 좋구만유.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갈것잉게"<br /> <br />런닝구 사내는 비실비실 웃으며 대문을 나섰다. 안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뒤였다.<br /> <br />양쪽손에 여행욕 백팩을 두개씩 들고 있었다.</div> <div> 양득은 굳은 얼굴로 그를 배웅하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br /> </div> <div>돈, 돈! 그것이 어떤 돈인데!<br /> <br />자신에 60여년 삶을 몽땅 바쳐 얻은 돈이었다. 사람 패고, 때리고, 울리고, 죽여서 생긴 돈이었다.<br /> <br />그 사람들 원혼이 지금도 꿈에 나타나는 판에 80억원은 떠나가려 한다!<br /> <br />양득은 결국에 핸드폰으로 연락을 걸었다.<br /> <br />"어, 지금 내집에서 나간 놈있지? 그사람한테 날쌘 애들 몇명만 붙여놔.<br /> <br />어, 그래. 특히 돈 어디다 쓰는지 눈 부릅뜨고 봐야해. 알았어?"<br /> <br />양득은 소파에 무너지는 듯이 앉아서 거친 숨을 몰아 내쉬었다.<br /> <br />그리고 두시간 뒤,<br /> <br />"뭐야? 놓쳐! 이런 병신같은 자식들! 밥먹고 사람 쫓아온 새끼들이 그런 얼빠진 새끼하나 놓쳐가지고!<br /> <br />찾아내! 뭐? 이런 개.새.끼가! 모가지 잘리고 싶어? 그새.끼 못찾으면 니넨 다 모가지야!"<br /> <br />양득은 있는대로 고함을 질렀다.<br /> <br />이제야 현실감각이 돌아온듯했다.<br /> <br />왠 얼빠지고 어수룩한 놈한테 당한것이다.<br /> <br />그런 멍청한 놈에게 뒷조사까지 당하고, 이어서 거짓말도 구별못하고 그대로 속아 넘어간 것이었다.<br /> <br />양득씨는 계속해서 씨근거렸다. 심장이 점점 더 빠르게 뛰었다.<br /> <br />빠르게, 빠르게.<br /> </div> <div> </div> <div> </div> <div>25일 뒤.<br /> </div> <div>양득 씨는 병원 매트리스에 누워있었다.<br /> <br />이제는 머리에 극통이 치밀어 올랐다. 무게감이 사라져 도저히 서있을 수 없었다.<br /> <br />이제는 악성종양이 거의 뇌 전체에 퍼졌다.<br /> <br />손 쓸 방법이 없었다. 의사는 내내 침중한 표정으로 서있다가 병실을 나갔다.<br /> </div> <div>양득 씨는,<br /> <br />묘하게.. 아주 묘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br /> <br />머리가 아픈만큼 마음은 아물어가는 듯 했다.<br /> <br />자신이 좋은 곳에 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결코 들지않았다.<br /> <br />하지만 이것도 결국에는 한 인간이 지나가야할 길이라고 들었다.<br /> <br />최양득은 언제나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br /> <br />집을 뛰쳐나와 외부세계로 뛰쳐나가는 방법은 순탄했었는가?<br /> <br />일인 노동력에서 부두 건달로 들어갈때는 두렵지 않았는가?<br /> <br />그는 남들은 정상이 아니라고, 바른 길이 아니라고 여기는 길을 걸었고<br /> <br />독하게 살아남아 그들만큼, 아니 그들보다 더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자신했다.<br /> <br />누군가 아니라고 한다고 그 길이 틀린것은 아니었다.<br /> <br />진창길이고 더러워도 길은 길이다.<br /> <br />그렇게 그는 편하게 죽음을 맞았다.<br />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양득은 길게 늘어선 줄에 대열에 서있었다.<br /> <br />자신의 앞과 뒤로 수없이 많은 영혼들이 함께 줄지어 서있었다.<br /> <br />양득은 자신이 죽어 저승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br /> <br />대열 양쪽에 시립한 무서운 장군상들은 눈을 희번득거리며 도망치는 영들이 없나 감시하고 있었다.<br /> <br />그 줄을 이탈해 도망치면 단칼에 베어져 환생조차 할 수 없는 존재가 될 터였다.<br /> <br />이윽고,<br /> <br />최양득씨가 염라대왕앞에 섰다.<br /> <br />부리부리한 눈매와 커다란 코를 지닌 염라대왕은 불같은 눈길로 양득씨를 내려다보았다.<br /> <br />살아생전 남에게 위압감을 준적은 있어도 당해본적은 없는 양득씨였지만<br /> <br />지금은 오금이 저려 감히 눈길을 마주칠수도 없었다.<br /> <br />"허어, 이놈 보게나. 기껏 인간으로 태어나게 해주었더니<br /> <br />담배를 피워 수명을 깍아먹지를 않으이, 집에서는 가출을?<br /> <br />보세나 보세나.. 깡패가 되어서 사람 많이도 쳤구만. 깽값 많이 물었겠어.<br /> <br />말년에는 좀 건전한 직업을 찾을줄도 알아야지. 굳이 한것이 사채업자인겐가?<br /> <br />사람 여럿 울리고 죽였구만. 울음소리가 귓가에 앵앵거리는듯 하고나.<br /> <br />속썩여 아내를 일찍 보내고 아들놈에게 재정적으로만 후원해줄뿐 아버지다운 모습은<br /> <br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군. 참 가관이구만 가관"<br /> <br />양득은 그때 겨우 고개를 들어 염라대왕을 바라보았다.<br /> <br />"저... 외람되지만 제 아내는 어디에 있습니까?"<br /> <br />염라대왕이 잠시 불같은 눈초리로 양득을 바라보았다. 양득은 어깨를 움츠렸다.<br /> <br />대왕은 명부를 뒤적이다가 말했다.<br /> <br />"못난 남편만나 온갖 수발만 하다가 죽었군. 자식들 불평불만과 남편 독고집 사이에서<br /> <br />오죽이나 했겠어? 다행히 지금은 극락에 있구먼"<br /> <br />대왕은 이윽고 붓을 들어 판결문을 작성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읇으려 할때,<br /> <br />옆에 있던 저승사자가 대왕에게 다가가 귀엣말을했다.<br /> <br />잠시 멈칫한 대왕은 다시금 명부를 들어 책을 뒤적였다.<br /> <br />"최양득이.. 막장 인생이라 마지막까지 펼쳐보지도 않았더니. 끝에 변고가 있으렸다?<br /> <br />고아원 아이들을 1000명도 넘게 후원했군. 장애인들을 위한 기금도 천문학적으로?<br /> <br />독거남녀와 가출소년소녀들을 위한 기금도 엄청나게 지원했군.<br /> <br />사회복지시설에 기부금 20억원, '양득 재단' 설립이라.. 허, 허허.. 허허허허허"<br /> <br />양득 씨의 머리에 번개같이 런닝구를 입은 추레한 남자가 스쳐지나갔다.<br /> <br />그때 염라대왕의 불같은 호령이 떨어졌다.<br /> <br />"네 이놈! 그렇게 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이제와 그까짓 땡푼좀 내놓은들 판결이 달라질것 같으냐?<br /> <br />그 오만한 표정은 무엇이냐?"<br /> <br />양득은 표정한번 바뀐적이 없었지만 어쨋든 허옇게 질린 얼굴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br /> <br />"...허나, 자신이 평생에 걸쳐 착취한 피륙을 모조리 남에게 베푸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br /> <br />네가 준 공으로 자라날 많은 아이들과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부여받았을 터이니.<br /> <br />내 판단에 재고를 불러일으키는구나"<br /> </div> <div><br />염라대왕의 판결봉이 높이 올라갔다.<br /> <br />양득은 눈을 감았다.<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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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20 12:43:32  116.37.***.60  밥풀때기  207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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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01/20 15:02:23  58.124.***.145  거뿐이  27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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