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bed style="width: 259px; height: 110px" height="11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259" src="http://player.bgmstore.net/ETPnl"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ETPnl"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ETPnl</a></div> <div> </div> <div> </div><strong><font color="#ff0000">[2ch] 지하실의 문</font></strong>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내 아르바이트 동료 중에는 어두운 분위기의 여자 아이가 한 명 있었습니다.</div> <div>조금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으면서도 과묵한 느낌의 아이입니다.</div> <div>그다지 정이 가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div> <div> </div> <div><br />나는 그 아이와 둘이서만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일이 좀 한가로울 때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div> <div>그렇지만 이야기를 나눠도 신이 나지 않았습니다.</div> <div>놀라울 정도로 서로 이야기를 나눌 화제가 없었습니다.</div> <div>취미가 전혀 겹치지 않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br />나는 스포츠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녀는 스포츠에 전혀 흥미가 없었습니다.</div> <div>그녀는 게임을 좋아하지만 나는 비디오 게임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div> <div>음악의 취향도 완전히 틀렸습니다.</div> <div> </div> <div><br />책을 좋아한다는 점은 같았지만, 좋아하는 책의 종류가 미묘하게 달랐습니다.</div> <div>나는 이과이기 때문에 도킨스나 로렌츠의 책을 좋아하지만, 그녀는 니체나 사르트르랄까...</div> <div>나에게는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의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br />그렇지만 독서는 우리들의 유일한 공통점이었기 때문에 끈질기게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div> <div>그러자 이야기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div> <div> </div> <div><br />[에도가와 란포는 좋아해.]</div> <div>[아! 나도 좋아하는데!]</div> <div>[쿄유카는?]</div> <div>[아, 좋아해, 좋아해.]</div> <div>이렇게 슬슬 분위기가 풀려가기 시작했습니다.</div> <div> </div> <div><br />[무서운 이야기는 좋아하니?]</div> <div>[응, 그럭저럭.]</div> <div>[나도 좋아하지만 아직 내가 무서운 일을 겪어 본 적은 없어.]</div> <div>[나는 한 번, 굉장히 무서운 일을 겪은 적 있어.]</div> <div>[어, 그래? 들려줘, 들려줘.]</div> <div>[응, 괜찮지만... 귀신 같은 거하곤 상관 없고, 조금 기분 나쁠지도 몰라.]</div> <div> </div> <div> </div> <div>심술궂은 미소를 띄우며 그녀는 그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div> <div>예상대로라고 말하면 실례겠지만, 중학교 때 그녀는 지독한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그러던 어느 날의 방과 후였습니다.</div> <div> </div> <div><br />그녀는 끈질기게 괴롭힘을 가해오는 아이들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구교사의 지하실, 즉 구교사의 음악실에 뛰어들었습니다.</div> <div>상당히 기분 나쁜 곳이었다는 말에 잘도 그런 곳에 갔다고 생각했습니다.</div> <div> </div> <div><br />하지만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런 애매한 두려움보다는 현실적인 공포가 더 컸다는 것 같습니다.</div> <div>그리고 그녀는 거기에서 또 다른 방으로 통하는듯한 문을 발견했습니다.</div> <div> </div> <div><br />너무 뻔한 이야기 같아서 [진짜로 그런 문 있었던 거야?] 라고 장난스럽게 물어보고 싶었습니다.</div> <div>하지만 뭐랄까, 그 때 그녀의 소근소근 이야기하는 모습이 묘하게 무서워서 결코 끼어들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어쨌거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그녀는 흥미가 당겨 그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div> <div>열쇠는 잠겨있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br />그리고 문 너머 저 편에는 지하로 더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습니다.</div> <div>그녀는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그 계단으로 내려갔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br />그러나 계단을 내려가던 도중 문이 쾅 닫혔습니다.</div> <div>그녀는 깜짝 놀라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뻔 했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중간 정도까지 내려갔던 계단을 급히 올라갔습니다.</div> <div> </div> <div><br />하지만 문을 아무리 당겨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div> <div>시험 삼아 밀어봤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div> <div>그녀는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쫓아온 아이들의 소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을 마구 두드리며 소리쳤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br />[그만둬! 나가게 해줘! 왜 이런 짓을 하는거야! 열어줘!]</div> <div>평소라면 문 건너편에서 욕설이나 상스러운 말이 날아왔을텐데,</div> <div>어째서인지 그 때는 문 저 편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br />그 문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두터운 문이었기 때문에 맞은 편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습니다.</div> <div>그렇지만 몸은 정반대로 와들와들 떨려오고 식은 땀이 옆구리를 주르륵 흘러갑니다.</div> <div> </div> <div><br />아이들의 괴롭힘이라면 어쨌거나 나중에는 나오게 해준다.</div> <div>그렇지만 이게 만약 무엇인가에 의해 멋대로 닫힌 것이라면?</div> <div>그리고 만약,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못한다면?</div> <div> </div> <div><br />문 건너편은 지하실이라고는 해도 반지하였기 때문에 창문이 있었습니다.</div> <div>그저 어둑어둑한 정도였지만, 이 방에는 전혀 빛이 들어오지 않아 컴컴한 어둠만이 가득했습니다.</div> <div>그 어둠이 또 그녀의 불안을 증폭시켰습니다.</div> <div> </div> <div><br />그녀는 필사적으로 문을 치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div> <div>그렇지만 밖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div> <div> </div> <div><br />그녀는 잠시동안 쓸데 없는 노력을 하다가 계단을 내려가 지하실의 밑바닥에 앉았습니다.</div> <div>그러자 마음이 조금 안정되어 어떻게든 여기서 탈출할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br />그녀는 문득 생각해냈습니다.</div> <div>문은 안쪽에서 잠구는 것이다.</div> <div>안쪽에서 열 수 없을리는 없다.</div> <div> </div> <div><br />밖에서 열지 못한다면 약간 곤란한 수준에서 그치겠지만, 지금처럼 안에서 열 수 없다면 그것은 생사와 관련된 일이다.</div> <div>학교에서 그렇게 위험한 방을 만들어 뒀을리 없다.</div> <div>스스로도 의외라고 생각될 정도로 냉정하게 판단한 그녀는 다시 계단을 올라왔습니다.</div> <div> </div> <div><br />그리고 문을 손으로 만지며 열쇠를 찾았습니다.</div> <div>어째서인지 문에는 여기저기 튀어나온 것들이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지만 열쇠 같은 것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div> <div>그런데 그 때, 그녀의 발에 무엇인가가 [콩] 하고 맞았습니다.</div> <div> </div> <div><br />설마...</div> <div>한 순간 무서운 상상을 해버린 그녀였지만, 과감히 발 밑을 살피자 그것은 손전등이었습니다.</div> <div>마음이 놓였습니다.</div> <div> </div> <div><br />만약 이 손전등이 켜진다면 제법 도움이 될텐데.</div> <div>그녀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으면서도 손으로 더듬어 스위치를 켰습니다.</div> <div> </div> <div><br />그러자 밝은 빛이 켜졌습니다.</div> <div>좋았어!</div> <div>그녀는 문을 손전등으로 비추어 보았습니다.</div> <div> </div> <div><br />그런데...</div> <div>거기에는, 그 금속으로 된 문에는, 피투성이인 인간의 벗겨진 손톱이 여기저기 박혀 있었습니다.</div> <div>그리고 [살려줘...]라는 글자가 피로 문 가득 써 있었습니다...</div> <div>여기까지 이야기하고 그녀는 드디어 나를 보며 웃었습니다.</div> <div> </div> <div><br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div> <div>그리고 겨우 나는 한껏 잠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div> <div> </div> <div><br />[그, 그래서?]</div> <div>[그래서라니?]</div> <div>[아니, 그러니까...]</div> <div>가장 중요한 부분을 듣지 못했습니다.</div> <div> </div> <div><br />[아, 그 손전등으로 바닥을 비췄더니 백골 사체라도 찾았다고 말할 줄 알았어?</div> <div> 그랬으면 이 이야기도 훨씬 무서워졌겠지만 그런 건 못 봤어.</div> <div> 직접 겪은 이야기는 무섭다고 해봐야 이 정도야. 자... 그럼 슬슬 다시 일하자.]</div> <div> </div> <div><br />아니,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div> <div>그런 뻔한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div> <div>도대체 그녀는 그 안에서 어떻게 빠져나온 것일까요?</div> <div> </div> <div><br />그러나 그 날은, 아니 그 날뿐만 아니라 그 후도, 지금까지도 그녀와 다시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습니다.</div> <div>그녀는 그 날을 마지막으로 아무 인사도 하지 않고 그 아르바이트를 그만 둬 버린 것입니다.</div> <div>아직도 그녀가 해 준 이야기는 내 머릿 속에 남아 가끔씩 의문을 떨쳐버리지 못하게 합니다.<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