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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앙쥬금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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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2460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5
    조회수 : 1510
    IP : 211.168.***.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1/03 19:05:06
    http://todayhumor.com/?panic_62460 모바일
    고독한 겨울 괴담 시리즈 마지막(7) : [펌] 판도라(潘拉)
     
     
    고독한 겨울의 괴담 마지막 이야기 7부 -  판도라(潘拉)
     
     
     
    [시작하기 전에....]
    이야기를 전하는 주인공은 여자입니다.
    이니셜로 등장하는 A.B.C.D 중에서 D만 여자입니다.
     
    이것은 내 고향에서 전해 내려오는 潘拉 라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떻게 읽는 한자인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지만,우리들 사이에서는
    '판도라'라고 통했습니다.
     
    내 고향은 조용하고 평온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놀이터 같은 곳 하나 없는 썰렁한 마을이었지만
    딱 하나 아주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마을 외곽. 풀섶이 끝없이 이어지는 길에 덩그러니 서 있는 빈 건물 하나.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것인지 상당히 낡고
    허름한 시골마을 안에서도 한층 더 낡고 허름한 느낌을 주는 집이었습니다.
    그것뿐이라면 그저 '낡은 빈 집' 일 뿐이었겠지만. 눈길을 끄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부모님이나 마을 어른들의 과민한 반응.
    그 빈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만 하면 엄청 혼을 내고
    어떨 때는 때려가면서까지 화를 낼 때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어느 집이건 똑같아서 나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하나, 그 집에는 어째선지 현관이 없었다는 것.
    창문은 있었는데 출입할 수 있는 현관이 없었던 겁니다.
    전에 누군가가 살았다고 한다면 어떻게 들어간 것인지
    일부러 창문으로 들어가고 나가고 한 것인지.
    그런 수수께끼 같은 점들이 흥미를 끌어서 어느 샌가 '판도라'라는 호칭까지 붙어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는 큰 화잿거리였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판도라에 대해서 아직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아이들이 '안에 뭐가 있는지 들어가보겠어!"하는
    마음을 먹기도 했습니다만, 평ㅅ고에 말만 꺼내도 엄청나게 혼이 났던 기억들이
    남아있던 탓에 실행에 옮기는 일은 좀처럼 없었습니다.
    장소 자체는 아이들끼리만도 갈 수 있었고 인적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아마 다들 한번쯤은 그 집 앞까지 간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안은 그렇게 그 집의 분위기만 즐기며 별일 없이 지냈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고 몇 개월 정도 지났을 때,
    어떤 남자애가 판도라 이야기에 흥미를 느꼇는지
    "가보고 싶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름은 A라고 하겠습니다.
    A의 집은 엄마께서 원래 우리 마을 출신으로 다른 현으로 이사 가서 사시다가
    이혼하면서 고향의 할머니 댁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A자신은 이 마을은 처음이어서 판도라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몰랐나 봅니다.
     
    당시 저와 사이가 좋았던 B(남자,C(남자)D(여자) 중에서
    B랑 C가 A와 친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같이 친구가 되었습니다.
    다섯이서 모여서 일상적인 잡담을 나누다가
    우리가 여느 때처럼 판도라라는 말을 입에 담자 궁금해진 A가 캐물은 것입니다.
     
    "우리 엄마랑 할머니도 여기서 태어났는데, 그 얘기 물어보면 나도 혼나려나?"
    "혼나는 정도가 아니야, 우리 엄마아빠는 진짜 세게 때렸다니까."
    "우리 집도,왜 그런지 모르겟어."
     
    A에게 판도라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모두 부모님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습니다.
    대강의 설명이 끝나고, 가장 큰 의문점인
    '그 집에 무엇이 있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거기 뭐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몰라,들어가본 적도 없고, 물어보면 혼나고."
    "어른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럼 까짓 거. 뭘 숨기고 있는 건지 우리가 직접 알아내면 되잖아!"
     
    A는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부모님께 혼나는 것이 신경 쓰였던 저와 셋은 처음엔 망설였지만
    A의 부추김과 지금까지 쌓인 울분이 작용해서 결국 모두 동의했습니다.
    그 뒤에 약속을 잡으면서, 놀 때는 언제나 함께 있었던 D의 여동생도 같이 가고
    싶어 한다고 이야기가 나와서 여섯 명이 일요일 낮에 모여 작전을 결행하기로 했습니다.
     
    당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 빈 집 앞에 집합.
    모두 과장 등을 담은 가방을 하나씩들 짊어지고 와서는 완전히 소풍 온 기분으로
    다같이 들떠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빈 집은 수풀에 둘러싸인 공간에 변함없이 우뚝 서있었고 현관이 없었습니다.
    2층 건물이었는데, 2층 창문까지 올라갈 수가 없어 보엿기 때문에
    안에 들어가려면 1층의 창을 깨고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리창 하나 물어주는 정도는 별 거 아니잖아."
    A가 그렇게 말하고는 거침없이 유리를 깨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무일 없이 끝난다고 해도 나중에 분명히 혼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머지도 뒤를 따랐습니다.
     
    그곳은 거실이었습니다. 왼쪽이 주방이었고, 정면에 복도가 있고 그 왼쪽이 욕실과 화장실,
    복도 끝 오른쪽은 2층으로 가는 계단과 본래 현관이 있을 자리, 낮이도 해서
    밝기는 했습니다만 복도 쪽은 왠지 어두워 보였습니다.
     
    굉장히 낡은 외관에 비해서 안은 상당히 깨긌하다고 할지...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가구 같은 물건 등은 일절 없고,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전혀 없었습니다.
    거실도 주방도 상당히 넓은 편이기는 했지만 지극히 평범하고.....
     
    "아무것도 없잖아."
    "평범하네."
    "뭐든 간에 물건이 남아있을 줄 알았더니..."
     
    텅 빈 거실과 주방을 둘러보면서 남자 셋은 시시하다는 듯이
    가져온 과자를 우적우적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2층에 가면 뭐가 있으려나?"
    저와 D는 D여동생의 손을 잡고 2층에 가기 위해 복도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복도는..."
    하면서 복도에 들어선 순간
    저와 D는 심장이 멎을 뻔 했습니다.
    길게 뻗은 복도는 중앙 왼편에 욕실과 화장실이 마주보고 있었는데
    그 중간쯤의 위치에 화장대가 있고 그 앞에는 봉이 세워져 있었으며
    그 봉에는 머리카락이 걸려있었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가발처럼 머리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이랄까?
    긴 머리 여성의 머리카락이 그 모양 그대로 거기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위치도, 평균적인 키의 여성이라면 그곳에 머리가 있겠다 싶은 높이에
    조정되어 있었서. 마치 여자가 화장대 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재현한 듯한 모습.
    한 순간에 닭살이 돋아서
     
    "뭐야?!저게 뭐야?!"
    하며 약간의 패닉 상태에 빠진 나와 D.
    뭐야 뭐야 하면서 복도로 온 남자 세 명도 기괴한 광경에 아연실색했고,
    D의 여동생만이
    "저게 뭐야?" 하면서 동그란 눈으로 의아해하고 있었습니다.
     
    "뭐..뭐야...저게 진짜 머리카락인가?"
    "...몰라...가서 만져볼까?"
    A와 B는 그런 말을 나누는 걸 나머지가 필사적으로 말렸습니다.
     
    "위험해!하지마. 이상하잖아. 분명히 뭐가 안 좋을 거야."
    "그래,하지마."
     
    어떻게 보더라도 이상해 보일 수밖에 없는 그 광경에 공포를 느끼고는 일단 모두 거실로
    되돌아왔습니다.
    거실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복도 쪽으로 시선을 두는 것 조차도 싫었습니다.
     
    "어쩔까..복도 안 지나가면 2층에 못 가는데."
    "나,난 싫어...저거, 너무 이상하잖아."
    "나도 뭔가 느낌이 안 좋아."
    C.D와 나는 너무도 예상외의 광경을 보고서 완전히 의욕을 읽은 상태였습니다.
     
    "저걸 안 보면서 가면 되잖아."
    "2층에서 뭐가 나오던 간에 계단 내려오면 바로 요기로 나갈 수 있잖아.  게다가 아직 대낮이다 야."
    A와B 는 2층이 그렇게 보고 싶은 건지, 빼기 시작하는 우리 셋을 부추겼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서로를 살피며 어떡할까, 하다가 갑작스레 깨달았습니다.
     
    "얼레? D(여동생)...D(여동생"는?"
    그제야 모두가 눈치를 챘습니다. D의 여동생이 없어진 겁니다.
    우린 유일한 출구인 창 앞에 있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갔다" 는 건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안이 넓다고는 해도 거실과 주방은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곳에 있어야 하는 D의 여동생이 없어진 것입니다.
     
    (출처)-http://duseyo.com/15015742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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