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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981
    작성자 : 옆집에엄친아
    추천 : 2
    조회수 : 423
    IP : 115.140.***.20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0/06/16 02:50:59
    http://todayhumor.com/?panic_5981 모바일
    [경험담]가위
    아... 공게에는 처음 글 쓰는군요...

    3시까지 기다리기 지루해서 군대에서 겪었던 일 써 보렵니다.

    제가 군 입대 하기 전 까지는 가위라는걸 한 번도 눌려 본 적이 없습니다.
    뭐... 주변 사람들은 체력이 좋아서 그렇다는 둥, 아님 기가 세다는 둥
    이런 말들을 하곤 했는데 군대에서 처음으로 가위를 눌렸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군대가 짱!!! 무료로 심령체험도 시켜줌)

    전역날만 기다리고 있던 말년... 위에 맞선임 한 명 있고,
    동기만 7명 득시글거리던 캐말년이었습니다. 예의상 아침점호는 나가고
    다시 생활관으로 스윽 들어와서 조식시간 될 때까지 눈을 붙였습니다.
    한 5분정도 깜빡 졸았을까... 갑자기 눈이 떠 지더군요
    뭔가 생소하고도 이상한 느낌이라 본능적으로 눈을 떳습니다.
    그런데 눈을 반쯤 떳을 때!!! 전신이 뻣뻣해졌습니다. 입도 안 벌어지더군요
    순간 '아! 이게 가위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경험담을 들어보면, 귀신이 보였다는 사람도 있고
    시커먼 물체가 보였다는 사람도 있던데... 저는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가가 내 앞에 있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온 몸에 신경이 곤두서더군요.
    그 '무언가'가 서서히 가까워져 오는 게 느껴졌습니다.
    순간 '귀신을 당황시키면 가위에서 풀려나더라.'하는 지인의 말이 떠 올랐습니다.
    하지만 입도 안 열리고, '그래 귀신이니까 생각으로 전달할 수 있을꺼야!'
    (지금 생각해보니 황당하군요ㅡ,.ㅡ 텔레파시도 아니고;;;)
    해서 머리속으로 '여자면 고개를 끄덕이고, 남자면 꺼져라!'고 외쳤습니다.
    아, 뼛속까지 오유인에다가 당시 군인 신분이다보니 이런 얼토당토않은 생각이 났나 봅니다.
    순간! '무언가'가 멈칫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순간 발가락을 움질일 수 있었죠.
    '아 살았다.' 하는 순간
    다시 '무언가'가 제 배 위로 올라타더니 가슴을 천천히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아 썅 망했네 제발 꺼져버려'
    '꺼져!'
    '꺼져!'
    '꺼져!'
    '꺼져!'
    '꺼져!'

    '무언가'는 행보관의 출근시간이 되자 갑자기 사라졌고 저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생활관을 나와 식당으로 회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아, 써 놓고 보니 이거... 개뿔도 안 무섭네요ㅠㅠ 그때는 조낸 무서웠는데ㅠㅠ
    지금보니 코미디에 가깝군요... 어쨋든... 전역이후에도 몇 번 눌렸지만... 지금은 안 눌림니다.

    교훈 1. 여자를 밝히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교훈 2. 행보관은 귀신도 피해간다.
    옆집에엄친아의 꼬릿말입니다
    Vi Veri Veniversum Vivus Vici
    知彼知己 白戰不殆

    ------------------------------------예쁜 꼬릿말 만들어 주신 오누털양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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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_temp.php?table=databox&no=21220&page=1&keyfield=&keyword=&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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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1 17:39:28  163.152.***.18  
    [2] 2010/07/04 00:52:44  210.106.***.12  야미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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