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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7954
    작성자 : Xanaid
    추천 : 25
    조회수 : 3137
    IP : 210.117.***.24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3/09/24 20:05:49
    http://todayhumor.com/?panic_57954 모바일
    후기+정리) 어제에 이은 군대 후배 얘기
    정리)

    전화 끊어진 그 간격이 있었는데, 1분도 안되서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몇분이 질문하실 때, 문맥상 통화가 끊어지고 바로 뒤돌아본 거 아니냐 했는데,
    저도 전해들은 말은 그렇게 들은거였고, 저와 후배 사이에 있었던 일은 묻힌 게 아닐까 합니다.
    거두절미 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야시를 얘기해주셨고, 장산범(이거 무섭더군요.. -,.-)도 얘기가 있었고,
    그쪽 주변에 좀 음습한 지역이 많다는 소리도 들었고.. 여차저차해서 더 마음이 싱숭생숭해졌습니다.
    더 걱정되더군요 -_-;; 그래서 전화해봤습니다.


    어제 그 글 쓰고, 몇 분의 무서운 말들 듣고 잠도 안와서 -_ㅜ 설쳤습니다.
    오늘 12시쯤 한낮에 오유 보면서 슬슬 후배가 어떤가 하여 전화를 해봤는데, 안 받더라구요.
    다시 한 3시쯤인가 전화했는데 받았습니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습니다.


    후) 여보세요..

    나) 어, 형이다. 몸은 좀 어때? 괜찮냐?
    후) ...형... 저 밤새 가위 눌렸어요.

    나) ...(급 쫄았음)
    후) 하아.. 짜증나요..

    나) 뭐.. 크.. 큰일이었으니까, 그럴만도 하지..
    후) 아씨, 짜증나. 죽여버리고 싶네.


    좀 이상하더라고요. 애가;; 원래 저하고 통화할 때도 짜증은 잘 안내던 놈이었는데..
    갑자기 죽여버린다느니 그런 얘길 하니까, 귀신 들린거 아니냐 했던 분들의 말도 생각나고 해서 -_-;;
    근데 이후에 얘기해준 게 짜증날만도 하더라구요..


    나) 야... 얌마, 진짜 귀신 본거면 그럴 수도 있지.
    후) 형, 저 진짜 부대 옮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나) 가위는 어떤 식으로 눌렸는데?
    후) 아... 몰라요.

    나) 크크, 쫄았네 쫄았어. 야. 내가 너 살리겠다고 파더콜했엄마 크크
    후) 헐... 어쩐지...

    나) 너 오유 아냐?
    후) 오유요? 오늘의 유머? 인가 하는 사이트?

    나) 어. 하하, 네 덕분에 베오베도 가봤다.
    후) 베오베가 뭔데요?

    나) 어... 음. 많은 사람들이 너의 안위를 걱정해줬다는 것만 알아둬.(좀 찔림. 걱정이 되긴 했는데, 얘기 팔아먹은 거 같아서)
    후) 네? 뭐 많은 사람들이 저를 왜 걱정해줘요?

    나) 흠... 어제 본 거 기억나?(딴청 스킬 + 1)
    후) ...헛것 같은데요? 그냥 지금은 오싹오싹만 하지, 괜찮아요. 좀 찌뿌둥한 것 같기만 하고.. 괜찮아요 형.

    나) 그거 사람들이 야시라고 하던데?
    후) 네? 야시가 뭐예요? 야시시한 여자?

    나) 풋, 생각하는 거 봐. 크크. 누가 군인 아니랄까봐.
    후) 그게 뭔데요.. 놀리지 말고 말해줘요.

    나) 여우 같은 요물이래.


    한창 야시 얘기해주다보니 이 놈이 말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어제 얘기한 것도 다시 말하고 있었는데
    그놈이 갑자기 긴장한 목소리로 말하더라구요.


    후) 형... 근데요.. 좀 이상한 게 있긴 해요.

    나) 뭔데?
    후) 형한테.. 그러니까, 우리 형한테도 전화했었고, 아버지한테도 전화했었는데 그거 이력이 없어요.

    나) 헐.. 뭥미..
    후) 그러니까요.. 저 진짜 귀신 씌인 거 아니예요?

    나) 흐음.... 모르겠다. 너 요새 밥 안먹고 다녔냐?
    후) 어? 네. 음.. 살뺀다고 조금..

    나) 지랄한다. 지랄도 풍년이야. 그러니까 헛 것 보고 착각하는 거 아냐.
    후) 아니, 뭐 아예 안먹는 것도 아니고 양만 좀 줄였는데요 뭐..

    나) 암튼 잘 챙겨 먹고 그래. 임마.
    후) ...네.. 아 근데 형, 가위 눌렸다고 한거요.. 원래 무서운 귀신 나오는 거 아니예요?


    하고 얘기해준 거 요약)

    병실 침대가 6대가 있는데, 그 가운에 딱 두명만. 누워있는 상황.(환자 둘)
    그리고 링겔 같은 거 말고도 뾰족한 가위? 그런 걸 병실에다 두기도 합니까?
    가위 눌리자마자 눈만 떠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뾰족한 가위가 왼쪽 눈동자 조금 위에서 흔들... 흔들.... 거리고 있었다고 하네요.
    한 오분간 두려움에 떨면서 보고만 있다가, 잠깐 그 가위가 옆면으로 사악~ 하고 돌때, 반사된 가위 옆면에서 여자가 노려보고 있더랍니다.
    자기 옆에서 숨듯이 가만히 쪼그려 앉아서 씨익 입꼬리만 올라가고 노려보고 있었다고..
    근데 어제 봤던 그 귀신같은 건 아니고,

    예뻤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까지 듣고 빵 터졌는데, 그때부터 그 가위 옆면이 보일때만 기다렸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이 밝고나니까 더이상 귀신이 안보였는데, 군의관이 와서 깨울때까지 가위에 눌렸다고 짜증짜증 ㅋㅋㅋㅋ

    그러니까, 그놈이 짜증났던 거는 예쁜 여자귀신을 보는 재미로 버티고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군의관이 남자라서 짜증난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내고 그냥 잤대요. 이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 아프다고 구라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혹시나 나올까 해서 잤는데 안나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후배놈이 위트가 있긴 했는데, 이렇게 웃긴 녀석인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귀신 본 거에 크게 개의치 않는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ㅋㅋ 그래도 다신 거기 가기 싫다고 합니다 ㅋㅋ
    담배는 딴데서도 필 곳 많다고 ㅋㅋㅋㅋ 굳이 거기 아니어도 된다고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어제 같이 고민하시고, 무서워하시고 하셨던 분들 고맙습니다. ㅋㅋㅋㅋ
    후배놈 나오면 술한잔 하면서 베오베글이랑 이 글을 보여줘야겠네요 ㅋㅋㅋ
    Xanaid의 꼬릿말입니다
    아... ㅋㅋㅋ

    이 글을 유머게에 올려야 하나, 공포게에 올려야 하나 고민고민하다가 ㅋㅋㅋ..
    여러분 죄송해요 ㅋㅋㅋ;;; 어제는 무서웠는데, 오늘은 웃기네요 ㅋㅋㅋ;;
    근데 진짜 그건 뭐였을까요? 야시? 장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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