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병은 아니고, 간부로 있는 후배인데... <div>갑자기 전화가 와서 30분동안이나 횡설수설하더라구요.</div> <div>뭔 말인지 몰라서 다시듣고 다시듣고 했는데, 결론을 내려보니</div> <div>자기 부대에 귀신이 나타났다.. 고 하네요.</div> <div><br /></div> <div>아니 뭐, 군대 귀신얘기야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 좀 식상하다 싶었는데 -_-;</div> <div>후배가 떨리는 목소리로, 귀신 있다고, 미친!! 무서워 죽겠다, 형 살려줘요!</div> <div>이러는데 저도 멘붕.</div> <div><br /></div> <div>대화 내용을 기억나는대로 써봅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나) 여보세요? 왠일이야? 전화도 다하고 크크</div> <div>후) 혀... 형? 형!! 흐어어어, 흐어어</div> <div><br /></div> <div>나) 헐, 너 우냐? 뭔 일이야? 울지 말고 말을 햄마, 뭔 일이야?</div> <div>후) 형밖에 전화통화가 안돼.. 다른 사람들 다 안 받아.. 엉엉</div> <div><br /></div> <div>나) 뭔소리야? 전화가 왜 안돼? 너 어디야?</div> <div>후) 부대, 형 나 무서워 죽겠다.</div> <div><br /></div> <div>나) 뭔 일 있냐? 니가 있던 곳이... 강원도 쪽 아니냐?</div> <div>후) 엉엉, 맞어. 형, 살려줘요!! 나 귀신봤어, 허엉엉</div> <div><br /></div> <div>나) ....?</div> <div>후) 귀신요 귀신...</div> <div><br /></div> <div>나) 헐.. 너 뭔짓했는데? 우선 우는 것부터 그치고 얘기하자. 너 군인이다. 임마.</div> <div>후) ...(심호흡 하더니 조금씩 울음소리가 잦아지더군요)</div> <div><br /></div> <div>나) 그래서, 어떤 귀신이었는데?</div> <div>후) 처녀귀신...이요.</div> <div><br /></div> <div>나) 확실해? 비닐봉지같은 거 본거 아니야? 어디서 봤는데?</div> <div>후) 막사 뒤요. 담배좀 피우려고 갔다가....</div> <div><br /></div> <div>나) 확실하냐고..</div> <div>후) 네... 잘못 본 줄 알고, 눈 비비니까 순식간에 얼굴이 다가와서..</div> <div><br /></div> <div>나) ... 너 무슨 짓 안했지?</div> <div>후) 네..</div> <div><br /></div> <div>나) 그러니까, 귀신 붙을 만한 일은 아무것도 안했다 이거지?</div> <div>후) 네...</div> <div><br /></div> <div>나) 강원도 주변이면 주인없는 묘지들도 많겠구만, 최근에 벌초하러 갔냐?</div> <div>후) 아뇨.. 작업 나간 적은 있었는데, 그냥 땅파고 그정도요..</div> <div><br /></div> <div>나) 언제</div> <div>후) 한 3주 됐나?</div> <div><br /></div> <div>나) 너 지금 어딘데</div> <div>후) 어... 생활관 나왔어요..</div> <div><br /></div> <div>나) 야, 아직 해도 안떨어졌는데 뭔 귀신이야.</div> <div>후) ...형..</div> <div><br /></div> <div>나) 다시 한 번 가서 봐봐</div> <div>후) 혀엉... 안되요. 진짜예요..</div> <div><br /></div> <div>나) 아 됐으니까, 가서 봐봐. 진짜 귀신이면 나랑 통화중이니까 해꼬지 못해</div> <div>후) ...안돼요.. 못갈거 같아요.</div> <div><br /></div> <div>나) 아나 빡치게 하네. 야, 거기 자주 가는 곳이야?</div> <div>후) 아뇨..</div> <div><br /></div> <div>나) 그럼 가지 마.</div> <div>후) ...네..</div> <div><br /></div> <div>나) 귀신 같은 거 봐서 겁먹지 말고,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괜찮아 임마. 진짜 귀신이면 뭐해. 널 겁주기만 하지, 해꼬지도 못하는데.</div> <div>후) 네..</div> <div><br /></div> <div>나) 가서 일 보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div> <div>후) 네...</div> <div><br /></div> <div><br /></div> <div>위에까지가 처음 10분남짓한 통화 내용이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빼먹은 것도 있지만, 대충 저랬어요.</div> <div>그런데.. 이놈이 다시 전화할지는 생각도 못했네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나) 뭐야?</div> <div>후) 지지지직(무전기 소리?)</div> <div><br /></div> <div>나) 야, 뭐냐니까?</div> <div>후) ...혀.. 형... 뒤... 뒤에...</div> <div><br /></div> <div>나) ...귀신있냐?</div> <div>후) ....끼히히히힉(후배가 내는 소리가 아니라, 멀리서 들린 웃음소리)</div> <div><br /></div> <div>나) 헐..</div> <div>후) 으아아아아아악!!!(비명지르는데 제가 식겁함 -_-!!)</div> <div><br /></div> <div>나) ...</div> <div>후) 형! 형!!! 혀어어어엉! 엉엉엉엉, 혀엉...</div> <div><br /></div> <div><br /></div> <div>거기까지 듣고, 전화기 끊어짐 -_-;; 바로 파더 콜.</div> <div>여차저차해서, 그쪽 부대 아저씨랑 연락되서 그 후배녀석 기절해있는 걸 의무대로 옮겼는데</div> <div>깨어난지 이제 한시간째네요.</div> <div><br /></div> <div>그놈이 얘기해주는 게 좀 오싹합디다.;</div> <div><br /></div> <div>담배 한대 피러 간 곳에서 조금 앞으로 보면 나무들이 울창하게 있는데, 그중에 한 곳에서 흰게 나풀거리더랍니다</div> <div>그래서 뭐지? 하고 고개를 빼는 순간,</div> <div>그게 쉬이익 달라들어서 눈을 딱 마주보고 5cm앞에서 살랑, 살랑 얼굴이 흔들리고 있더래요.</div> <div>바로 식겁해서 도망가고 이상하게 사람들이 안보이더랍니다. 그 많던 사람들이 한명도.</div> <div>그래서 으아 하면서 전화를 했는데, 친형 불통, 후임 불통, 다 불통되다가 저한테만 된거죠. -_-;;</div> <div>여차저차 얘기를 하는데 좀 나아졌는데, 전화가 끊어지자 마자 등골이 서늘하더랍니다.</div> <div>그래서 뒤돌아봤더니 얼굴이 180도 뒤돌아서서 뱅글뱅글... 위아래가 바뀐 여자가 비명을 지르는데 기절한거라고 하더라구요.</div> <div><br /></div> <div>우선 더 연락을 해봐야겠는데, 이건 뭐. 무덤 건든 것 같네요. 혹은..?</div> <div>허깨비인가 싶기도 하고, 이 놈 체력이 걱정되기도 하고.. -_-;;;</div> <div>무튼 무서운 비명소리가 기억나서 여기다 써봅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