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기숙사 생활을 같이 했던 형이 해 준 이야기 입니다.
대학교는 기말 고사가 끝나면 곧장 방학이 되기 때문에
기말 고사 시즌이 끝날 때가 되면 다들 고향에 돌아가고 자취촌이나 하숙집들이 텅텅 비게 됩니다.
이 형은 당시 통학을 하고 있었는데,
전공이랑 교양시험이 마지막에 몰리고,
술 마시고 노느라고 제대로 공부도 못 하는 바람에
이미 시험이 끝나 고향으로 돌아간 동기의 자취방에서 하루 묵기로 하고 방 열쇠를 빌렸다고 합니다.
그 자취방은 원래 가정집이었는데
집 주인이 자취방 형태로 개조를 한 것으로
실내가 복층으로 되어 있었고,
1층에 4개 호실
2층에 4개 호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 주변 인근 야산에 이름 없는 무덤들이 많았는데
이 자취방 근처에도 자그마한 무덤이 2곳 있었다고 합니다.
다들 방학을 해서 다른 호실은 텅텅 비어 있었고
때마침 주인집도 휴가를 떠나서 말 그대로 아무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다음 날 있을 시험때문에 새벽까지 공부를 하던 형은
깜빡 책상에 엎드려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잠을 잤을까....
꽤 멀리서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밖에 애들이 노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나 지났을까...
이제 집 안에서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다시 또 잠이 깬 형은
"아...주인집 돌아왔나..."
하면서 또 꾸벅 꾸벅 잠이 들려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늦은 새벽에 밖에서 애들이 놀 이유도 없고,
주인집은 휴가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주인집 분들은 나이가 꽤 있으신 분이라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집에 있을 이유가 없는 거였죠.
이런 사실을 깨닳으며 잠이 확 깼지만
섣불리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알 수 없는 기척이 가까이서 느껴졌기 때문이었죠.
아까 그 아이들의 목소리가 이제 방 안에서 바로 들리고 있었습니다.
이 형은 엎드린 채로 꼼짝달싹을 못하며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대화 내용을 들었습니다.
"감자 좋아할까? 고구마?"
"고구마 좋아할까? 고구마? 감자?"
"감자? 고구마? 고구마 좋아할까?"
온 몸의 털이 쭈삣 쭈삣 서고 숨이 턱턱 막혀 오는 데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벌벌벌 떨고 있는 그 찰나에
그 아이 중 한 명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습니다.
"얘, 자는 척 그만하고 일어나서 감자 먹어."
그 제서야 제 정신이 돌아온 그 형은 미친 사람 마냥 소리를 지르며 그 집을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킥킥 대는 아이들 웃음소리...
맨발로 도망나온 형은 학교 도서관에서 뜬 눈으로 밤을 세웠고
다음 날 시험은 쫄딱 망쳤다고 합니다.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91 | 헤헤 진급 또 실패 [1] | 심야할증 | 13/05/30 14:59 | 55 | 1 | |||||
90 | 청담대교 남단 밑에서 | 심야할증 | 13/04/30 10:19 | 36 | 0 | |||||
89 | 비 오는 날 [1] | 심야할증 | 13/04/29 11:31 | 28 | 1 | |||||
88 | 여의도 봄꽃 | 심야할증 | 13/04/18 15:34 | 31 | 1 | |||||
▶ | 대학교 다닐 때 들었던 이야기 | 심야할증 | 13/04/17 15:24 | 199 | 0 | |||||
86 | 곡예 운전의 최후 | 심야할증 | 13/04/16 18:33 | 143 | 0 | |||||
85 | 맥주 사면 야구공은 공짜 | 심야할증 | 13/04/12 16:42 | 279 | 3 | |||||
84 | 외모가 부족한 게 가장 아쉬운 순간 [2] | 심야할증 | 13/04/11 15:23 | 175 | 0 | |||||
83 | 좀 처럼 찍기 힘든 딸의 웃는 얼굴 ㅋㅋ | 심야할증 | 13/04/03 18:08 | 12 | 0 | |||||
82 | 한바퀴 도니까 두드려 맞네 -ㅁ- | 심야할증 | 13/04/03 12:05 | 130 | 1 | |||||
81 | 리신 궁금증 [2] | 심야할증 | 13/03/28 14:22 | 149 | 0 | |||||
80 | 63빌딩이랑 남산 타워가 같이 있나요? [6] | 심야할증 | 13/03/14 12:18 | 378 | 1 | |||||
79 | 아...베인 이 답답아 [1] | 심야할증 | 13/03/11 23:07 | 97 | 1 | |||||
78 | 머리 말려드리겠습니다. 손님 | 심야할증 | 13/03/11 10:12 | 234 | 1 | |||||
77 | 널 보내 줘야 하는 걸 알아. 하지만.. [4] | 심야할증 | 13/03/08 08:43 | 322 | 5 | |||||
76 | 이런 놈 있으면 꼭 진다. [3] | 심야할증 | 13/02/28 13:48 | 132 | 0 | |||||
75 | 베인이 앞구르기로 이니시에이팅 [3] | 심야할증 | 13/02/26 17:42 | 196 | 1 | |||||
74 | 심해의 티모 [2] | 심야할증 | 13/02/21 09:54 | 178 | 1 | |||||
73 | 개인적으로 랭겜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 [2] | 심야할증 | 13/02/20 10:30 | 202 | 0 | |||||
72 | 서폿 유저인데 [4] | 심야할증 | 13/02/19 14:18 | 93 | 1 | |||||
71 | 브론즈4 입니다. [6] | 심야할증 | 13/02/18 13:30 | 112 | 0 | |||||
70 | 뱀을 보고 깜짝 놀란 딸래미 [5] | 심야할증 | 13/02/15 14:17 | 181 | 1 | |||||
69 | 호랑이 점프 [1] | 심야할증 | 13/02/08 10:17 | 158 | 1 | |||||
68 | 2월 10일은 설날입니다. 구정이 아닙니다. [2] | 심야할증 | 13/02/06 15:11 | 137 | 2 | |||||
67 | 스님들은 더 이상 명상을 하며 도를 닦을 필요가 없음 [2] | 심야할증 | 13/02/05 20:34 | 149 | 0 | |||||
66 | 나는 이걸 왜 멍하니 보고 있는가? | 심야할증 | 13/01/30 15:56 | 88 | 0 | |||||
65 | 임재범 "사랑이라서" 가사가 좀 섬뜩하네요 --; [1] | 심야할증 | 13/01/30 14:32 | 278 | 0 | |||||
64 | 신정, 구정 은 일제 치하의 산물입니다. [3] | 심야할증 | 13/01/23 11:45 | 187 | 4 | |||||
63 | 박스 샀더니 과자가 들어있네요 | 심야할증 | 13/01/15 17:40 | 297 | 2 | |||||
62 | 동네 수퍼 [1] | 심야할증 | 13/01/15 10:10 | 242 | 1 | |||||
|
||||||||||
[1] [2] [3] [4] [5] [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