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유머 - 추리소설 연재(38) "월곡(月哭) 저수지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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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00468

작성자 : hey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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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10.20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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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19/07/11 14: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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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연재(38) "월곡(月哭) 저수지 살인사건" - 대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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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38</div> <div style="font-size:12pt;"> </div> <div style="font-size:12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한편 황동팔의 찾기 위해 안성시내 파고든 박형사는 그들의 아지트를 찾았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그러나 그곳에는 없었다. 단골인 홍달식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건달로 보이는 한 팀 만이 당구를 치고 있었다. 박형사는 그들에게 신분증을 내보이고 다이렉트로 물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황동팔이 못 봤나?”</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자 어울리지 않게 붉은 모자를 쓴 사내가 힐끔 쳐다보고 각도를 재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 인간은 왜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사건이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자 맞은편에 서 있던 야구선수 모자를 쓴 사내가 말을 받았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 인간 완전 쩔었던데. 사건이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쩔다니?”</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박형사는 그 말이 뭘 뜻하는지 모른 바는 아니지만 되물었다. 그러자 빨간 모자 사내가 말을 이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형님 알면서 왜 이러세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자 박형사 히죽 웃으며 맞받았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건 그렇고 그 인간 지금 어디 있는 데?”</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는 심드렁하게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고삼저수지 무슨 창고 방이라는 것 같던데...... 그치?”</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는 야구선수 모자를 쳐다봤다. 그러자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맞아. 옛날에 늙은 깔치와 살았던 데라고 하던데.......”</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박형사는 끈을 놓지 않고 다그쳤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거기서 뭘 하는 데.........”</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건 확실히 모르겠는데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이번에는 빨간 모자가 말을 받았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맞어. 엊그제께 달식 이를 만났는데....... 정신이 나가 저수지 가에 앉아 춤추는 물고기만 봐라보고 있다던데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럼, 홍달식 이도 같이 있다는 거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무슨 일인지 몰라도 지가 돌보고 있다고 하던데요. 빵 동기 의리래 나 뭐래나?”</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아냐. 그 인간 의리라고는 좆도 없는 놈이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빨간 모자가 발끈하고 나섰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맞아. 그 인간은 지한테 보탬이 안 되면 차버리는 놈이야. 그래서 나도 학교에 같잖아.”</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자 야구 모자가 수긍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맞아. 그 인간 모르긴 해도 뭔가 노리고 있을 거야. 요즘 돈을 물 쓰듯 했잖아.”</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렇다면 황동팔 그 인간이 물주라도 된다는 거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확실한 건 모르지만 냄새가 나.”</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리고 그들을 고개를 갸웃거리며 당구에 열중했다. 박형사도 더 이상 나올 것 없다는 걸 눈치 채고 협조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밖으로 나왔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밖은 오전의 상태를 그대로 이어 받아 드맑았다. 그는 인적이 없는 택시 정류장으로 다가가 핸드폰을 꺼내 다이얼링을 했다. 잠시 후 그가 차분하게 보고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박형산데요. 그들의 행방을 알았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 어딘데?</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제가 저번에 보고 드렸던 고삼저수지 창고에 있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 거기서 뭘 하는데?</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황동팔이가 약에 쩔어 있어 홍달식이가 돌보고 있답니다. 어떻게 할까요? 제가 가서 연행할까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 아냐. 이형사 보낼 테니까 기다려. 거기가 어디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당구장에서 조금 떨어진 택시 정류장입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 그래 알았어.</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최반장은 수고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박형사는 담배를 빼물고 근처 의자에 앉았다.</div> <div style="font-size:12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전화를 끊은 최반장은 정형사를 보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황동팔이 은신처를 찾았는데 약에 쩔어 산단다. 빵 동기 홍달식이가 돌보고 있고......”</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잔인하군요! 어쩌면 그렇게까지?”</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는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 뱉었다. 최반장은 다가서며 말을 이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범죄은닉은 약쟁이로 길들이는 게 최고거든......”</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리고 그는 수화기를 들더니 단축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이형사 난데..... 지금 당장 시내 길목 당구장 옆 택시 정류장 박형사한테 가봐. 그리고 함께 고삼저수지로 가서 황동팔이 홍달식이를 연행 해와. 우리는 그동안 체포 영장 신청해 놓을 테니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말을 마치자 그는 통화정지 버튼을 누르고 다시 또 다른 단축 버튼을 눌렀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과장님 접니다. 박형사가 황동팔의 은닉처를 찾았답니다. 홍달식이도 같이 있데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 그래. 이거야 말로 1석2조이구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래서 말인데. 두 인간의 신속 체포영장 부탁드립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알았어. 수고!”</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최반장은 정지음이 들리자 수화기를 놓고 정형사를 쳐다봤다. 정형사 역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상기 되어 있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확실합니까?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 그래 몇 번이고 확인해봤는데 아무 것도 없었어. 이 인간들이 그 USB 메모리 카드를 지문 방지 필름으로 코팅을 했더군.</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알겠습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는 고개를 조아리고 전화를 끊었다. 최반장이 다가서며 물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뭔데 그래?”</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나리한테서 얻은 USB 메모리를 국과수 아는 선배한테 긴급으로 부탁했는데 아무 지문이 없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럴 수가 있나?”</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지문방지코팅을 했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철저하고만. 그건 역으로 말하면 그들은 이미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는 건데.”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것도 그거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 분야에 전문가들이 십시일반으로 돕고 있다는 겁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렇다면 이거 계란 들어 바위치기 아냐?”</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현재로서는 그렇지만 전 결코 묵과할 수 없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무슨 수로?! 솔직히 말해서 민국기를 이용한 분열작전도 사실상 끝난 거 아냐?”</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꼭 그렇다고만 볼 수 없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건 또 무슨 말이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자 정형사가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털어서 먼지 나지 않은 인간은 없다는 겁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래서 끝까지 파겠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네. 이제는 직접 민국기 주변을 살펴보겠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자 최반장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난 자네의 그 도전정신이 맘에 들어.......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나 정형사는 아랑곳없이 뭔가 생각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저 월곡 좀 다녀오겠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러자 최반장이 쌩둥맞다는 듯이 쳐다보며 다그쳤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사건현장 다녀오려고?”</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사건 현장도 현장이지만 가는 길에 위치한 기도원이 마음에 걸려서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슈퍼레인저란 기도원 말이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곳은 인권사각지대라고 고발이 들어와 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못 찾아 무혐의 처리된 곳 아니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맞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민국기가 그 기도원을 후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자네 그걸 어떻게 알아?”</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동안 컴퓨터 검색과 주변 수사 결과 혐의 점이 보여 남몰래 수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오동호의 모친이 한때 그곳 주방에서 일을 했었고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래?! 냄새가 나긴 나는구먼. 하지만 근거 없이 흔들지는 마 정치력이 막강한 곳이니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형사는 고개를 조아리고 황급히 출입문을 나섰다. 최반장도 뭔가 짚이는데 가 있었다는 듯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그는 담배를 피워 물고 상황판 앞으로 다가갔다. </div> <div style="font-size:12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한편, 이형사와 합세한 박형사는 고삼저수지 초입에 내려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div> <div style="font-size:12pt;"> 고삼저수지는 평온했다. 맑은 날이어서 그런지 유난히 물이 드맑았다. 수면에 비치는 구름은 마치 수제비를 떼어 넣은 듯 하늘거렸다. 갈대 역시 봄바람에 어깨춤을 쳤다. 저수지 가장 자리에 서있는 벚나무들도 예전과 달리 꽃망울을</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부풀린 체 바람타고 있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이형사 자네는 이번 사건을 어떻게 생각해?”</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박형사가 주차장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물었다. 덩달아 주변을 둘러보던 이형사가 허리를 펴고 바로 서며 대답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제가 보기에는 범인의 의도적인 흔들기에 말려 든 것 같은데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건 또 무슨 말이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박형사 역시 허리를 펴고 바로 서며 물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왜냐하면 선배님도 아시다시피 용의점이 한군데 몰려있지 않고 흐트러져 있다는 점입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 말은 지극히 의도 적이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맞습니다. 다시 말하면 범인은 의도적으로 혼선을 조장하고 있다는 거죠.”</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허긴 나도 그렇게 생각해. 실상 이곳은 사건과 무관한 곳이 다는 생각이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맞습니다. 이곳은 한마디로 고순옥의 엄마 나평자가 심신이 복잡해 휴양 겸 찾아와 그저 알바를 하며 지낸 곳에 지나지 않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럼 주 무대는 어디라고 보는가?”</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제가 병원에서 사건을 대하고 추리한 것에 의하면 본 무대는 용인도 이곳도 아닌 안성 월곡입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정답이야. 사건현장은 늘 진실을 말하고 있으니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런데도 왜?”</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건 헛물을 켜자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장단의 맞춰주면서 집중포화를 하자는 거였지.”</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저는 그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이형사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쳐다봤다. 그러나 박형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사실 나와 정형사는 처음부터 사건현장을 지목하고 수사를 해왔어.”</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럼, 반장님은 의도를 아시면도 묵인하셨고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런 셈이지. 그 이유는 언론이고 주변 모두가 우리의 무능을 앞 다퉈 질타하는 추세였으니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래서 분위기에 맞춰주면서 외통수를 노리자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역시 짬밥은 못 속이겠구먼. 모르긴 해도 지금 쯤 정형사가 주변을 본격적으로 수술하고 있을 거야. 그리고 그들의 의도대로 이곳저곳 쑤시고 다닌 것도 성과가 없었던 건 아냐. 우리의 의심을 굳히게 해주었으니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런 의도가 있었군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래. 한마디로 우린 촌놈들은 어쩔 수 없다는 소리가 누구보다도 듣기 싫으니까. 그건 그렇고 강도 검거 중에 맞은 칼침은 정말로 괜찮은 거야?”</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다행이구만. 이제 그만 그 인간들 모시러 가볼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하며 박형사가 서둘러 차에 올랐다. 이 형사도 고개를 조아리고 운전석에 앉았다. 박형사가 굳이 여기서 내려 주변을 살펴본 것은 그동안의 변화였다. 예상대로 역시 모든 게 정리되어 있었다. 뭔가에 끌려 진흙탕에 묻혀 있었던 갈대도 원상 복귀된 채였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차는 어느새 저수지 펜션 쪽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아무 변화가 없었다. 저수지에 좌대는 한가롭기만 했다. 월척을 노리는 낚시꾼들도 시름없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앉아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어디로 갈 까요?”</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이형사가 시름에 잠겨 있는 박형사를 보며 물었다. 박형사는 머리를 쓸어 올리고 말없이 골목을 가리켰다. 이형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파고들었다. 얼마쯤 파고들었을까? 박형사가 가까이 보이는 창고를 가리켰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이형사는 차를 세웠다. 그건 신중을 취하자는 의도였다. 차 엔진 소리에 어떤 반응을 할지 모른다는 판단에서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렸다. 박형사가 옆구리에서 권총을 빼들고 이형사를 보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내가 들어 갈 테니까 자네는 뒤를 바 줘.”</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건 그들의 습성 상 어디서 공격할지 모른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약에 취했다면 과격한 행동이 예상되기 때문이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이형사는 고개를 조아리고 권총을 빼들고 한발자국 물러섰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박형사가 입구 쪽으로 다가섰다. 이상하리 만치 주위는 조용했다. 게다가 방문마저 열려 있었다. 박형사는 조심스럽게 방안으로 들어섰다.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순간 박형사는 펼쳐진 환경에 깜짝 놀랐다. 정말 가관이었다. 황동팔과 홍달식은 발가벗은 채 뒤엉켜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어깨를 흔들었지만 그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목동맥에 손을 갔다 댔지만 반응이 없었다. 그들의 머리맡에는 주사기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박형사는 밖을 향해 소리쳤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이 형사! 이 형사!”</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순간, 이형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권총을 겨누며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는 펼쳐진 광경에 역시 놀라며 권총을 집어넣고 한숨을 내쉬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갔습니까?”</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래. 주변 증거 수집하고 119불러!”</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박형사는 한마디 뱉고 밖으로 나와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잠시 후 연결되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반장님, 황동팔과 홍달식이 사망했습니다. 아니요. 약물과다로 추정됩니다. 아네. 119에 인계하고 들어가겠습니다.”</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 그리고 그는 전화를 끊고 주머니에 넣은 뒤 하늘을 쳐다봤다. 하늘에는 무심한 구름만 흘러가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size:12pt;"> </div> <div style="letter-spacing:0pt;font-size:12pt;"><계속></div> <div style="font-size:12pt;"> </div> <div># 다음 편은 “진실1”편이 연재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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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07/11 17:57:39 220.127.***.43 랑해 417708
[2] 2019/07/12 10:20:24 211.216.***.41 △ㅣ대유감 561293
[3] 2019/07/14 09:34:16 213.162.***.71 오지리 77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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