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 눈이 오네 해가 지네 해가 뜨네
어제 저녁 불이 났네 산 위의 판자집에
돼지들 줄지어 가네 도살장을 향하여
무슨 의문 있겠느냐 그저 빨리빨리빨리 가세
땀 흘리는 신문기자 입 놀리는 굴비장사
비만 오면 과부타령 설레이는 처녀마음
비~비가 온다 (온다 온다) 파도가 친다 (친다 친다) 비 내리는 밤에
내 눈은 부딛혔네 생존경쟁 나의 투쟁
인공위성 만리장성 금은보석 썩은 비석
우리 서로 운동하자 계몽운동 무슨 운동
재건운동 무슨 운동 운동은 몸에 좋다 하더라
창가를 내다보세 재미있는 영화구경
너도 살고 나도 살고 노력하여 부자 되자
비~비가 온다 (온다 온다) 파도가 친다 (친다 친다) 비 내리는 밤에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시인 여인 미인 노인 맹인 장인 고인 행인
한대수 3집 [지렁이] 중에서
제가 한대수 노래중에 두번째로 좋아하는 노래에요
이런 노래가 있었다는 것도 대단하고 가사 센스가 충격입니다.
앞뒤가 전혀 연관이 없는 것들의 나열인데 묘한 이야기를 느끼게 해주죠
얼핏들으면 한국어가 아닌것 같기도 하고 언어를 아예 해체해서
재조립한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텍스트 적이라고 할까요
절망적으로 걸죽한 목소리와 어울러져 정말 멋진 곡 입니다;
한대수는 지나간 전설이 아닙니다. 현재진행형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