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사진을 정리하다 사진게에 써야하나하다,
받은 감동이 음악이므로 음악게에 씁니다.
5월 14일 성남시향 정기공연.
이날 공연은 연주외에도 많은 부분이 감동이었어요.
15분 정도의 웅장한 스페인 서곡이 진행되고 나서
휴식시간을 가지기 전에 그날의 메인곡인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에 대한 설명을
30분동안 하시더군요.
아라비안나이트를 주제로한 이 곡의 작곡배경과 곡의 분위기를 설명하는데
왕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하여 소곤소곤대던 부분을 금난새씨 특유의 어설픈 연기와 함께
하프와 바이올린에게 손짓을 휘휘 하시더니
악장과 하프주자가 디리리링~ 디리리링~ 주고 받고
그러다 이번엔 마음을 더 일렁이게 하는 부분이라고 하시며
하프와 함께 선율이 올라가다 첼로, 비올라가 받혀주면서 바이올린 스르륵 올라가다 마지막 피치카토(스타카토)
이게 어떤게 연상되시냐며 연아 킴의 동작처럼 왕과 살아남기위한 여인이 배를타고 밀당을 하고있고
일렁이는 파도가 뱃머리에 물을 튀기는 장면을 또 막 설명하시고
물론 주관적인 견해라며 어젯밤에 림스키코르사에게 전화해봤더니 림스키도 그런거 사실 잘 모른다고 했다며 --ㅋㅋ
이런 즉흥연주 및 설명이 주욱 되어서 30분을 ㅋ
토크콘써트 마냥 들었네요.
이렇게하고 쉬는시간을 가지는데 관객들 모두 단원들 연주를 기대하며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장엄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천일야화 - 세헤라자데가 연주되고나서
사실 제가 감동받은 부분은 이 부분 입니다.
(연주가 끝났기에 찍은 사진 입니다)
보통은 지휘석에서 바로 돌아서서 인사하고 단원들 격려박수 이어지는데
이렇게 지휘석 뒤로 물러나 충분히 객석과 공감하고 계속 박수를 치시는 모습,
그리고 단원들 격려박수 이후에
자신이 먼저 퇴장하지 않고 이렇게 고생한 단원들이 박수속에서 퇴장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주시고
심지어 관객들마저 먼저 다 내보내시더라는...
엄청난 지휘자였습니다.
공연 내내, 끝난 뒤에도 함께하고 마지막까지 남아서 공간을 느끼던 지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울산시향 김홍재 지휘자나 말러 지휘의 대가인 임헌정 지휘자는 뭔가 딱딱맞는 '프로'의 느낌이었고
금난새씨는 흥이 많으셔서 그런지 뭔가 감정의 바다, 폭풍속에 들어갔다온 풍부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