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27" height="232" style="border:;" alt="movie_imag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2/151767111216f1ee8c63fd46f9af9a30c7c9ce4ae6__mn122968__w427__h232__f20747__Ym201802.jpg" filesize="20747"></div>(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이상희, 홍승이, 김새벽, 이주영, 임형국 님이 출연하고<br> 이완민 감독이 연출한 '누에치던 방'을 보고 왔습니다.<br><br>작년 '꿈의 제인'과 재작년 '우리들'이 생각나게 하는<br> 독립영화의 힘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br><br>형식적인 시도가 매우 흥미롭기도 한데,<br>끊임없이 과거와 현재가 서로 교차되며<br>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촘촘하게 이어주고 있습니다.<br><br>경우에 따라서는 실험적으로도 보일 수 있지만<br> 저에겐 수학적으로 치밀하게 이은 구조로 보입니다.<br><br>영화의 의미를 관객들 따라서는<br> 서로 다르게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 같아<br> 텍스트도 풍부하게 다가옵니다.<br><br>등장인물의 관계와 행동 그리고<br> 캐릭터를 직조한 이완민 감독의 연출까지<br> 기이한 구석도 보이는데,<br><br>과거와 현재를 잇는 흥미로운 형식 자체가<br> 이야기와 캐릭터들에게도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점에서<br><br> 서로가 서로에게(씬과 씬이)어떻게 충돌되고<br> 이을려고 하는지도 재미있는 포인트 입니다.<br>(1인 2역을 하고 있는 김새벽씨가 맡은 '유영'이라는 캐릭터,<br>2인 1역을 하고 있는 홍승이, 이주영씨가 맡은 '성숙'이라는 캐릭터까지<br> 과거와 현재에 서로 부딪치고 충돌하는<br> 사람들이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 같은 영화일 것입니다.)<br><br><br>이 이야기는 서사구조로 읽으려 할 때,<br>난색을 표시하기 쉬운 영화입니다.<br><br>인물과 인물 간의 뉘앙스와 분위기가 특히나 중요한데,<br>아니나 다를까 서사와 인물간 감정에서는 괄호를 쳐놓고<br> 생략해 놓은 곳이 많이 있습니다.<br>(분명 난점이 있는 구석도 있습니다.)<br><br>허나, 그 인물들의 사정을 일일이 부연하고 설명한다 해서<br> 이야기와 감정을 깊게 다룰 수 있냐고 묻는다면 결코 아닐 것입니다.<br>(초반부 피구 코멘트나 후반부 상황을 보아도<br> 이완민 감독은 오히려 친절하게 연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br><br>결국, 흘러갔던 시간의 흔적에 고통받거나 고여있던<br> 인물들이 현재의 자신이 어떻게 메꾸고 이어나가려고 하는 지를<br> 영화의 연출이나 인물의 상황, 과거와 현재의 교차편집으로<br> 코멘트하고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습니다.<br><br>어쩌면 과거의 자신을 망각하고 잊으려 했던 사람들이<br> 반대로, 사실은 과거의 잔해에 고여<br>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죠.<br><br>예상치 못한 곳에서 박력 넘치게<br> 엔딩을 선사하는 이완민 감독의 연출은<br> 단호하면서 정면으로 마주하려 합니다.<br><br>주변 인물에 의해 혹은<br> 도움으로 마주하려는 경향도 있지만<br> 혼자서만 감당하기에는 벅차기도 하겠지요.<br><br>그래도 이 모든 자아의 여정이자 관계의 여정에는<br>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쓰라린 용기가 필요합니다.<br><br><br>이완민 감독의 연출도 상당히 눈에 들어오지만,<br>배우들의 흥미로운 연기에도 눈이 들어옵니다.<br><br>특히나 이상희, 홍승이 님이<br> 인상적으로 연기를 펼치는데<br><br> 연극과 독립영화에서만 보기에는<br> 아까운 배우들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br><br>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김새벽과 이주영님<br> 역시 좋은 연기로 영화에 녹아들고 있습니다.<br>(임형국님 역시 독립영화에서는 많이 보았는데<br>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상업영화에도 보았으면 좋겠네요.)<br><br><br><br>그래도 이 영화는 결국 이완민 감독의<br> 섬세하고 흥미로운 장편영화 데뷔 연출일 것입니다.<br><br>과거를 마주,하고 해야할 용기가 있어야<br> 현재에도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br> 본인 스스로가 영화로 보여주고 있어<br> 신뢰감까지 느껴지는 군요.<br><br>분명 상업 대중영화계가 느끼고<br> 배워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br><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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