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지난 일요일 <원더우먼>을 봤습니다.<br>주인공 갤 가돗이 시오니스트라는 걸 듣고 패스하려 했지만 <br>심심한 일요일을 채워줄 상업영화가 이것 밖에 없었어요 ㅜ.ㅜ<br>(내가 원더우먼을 본 건 다 여친이 없는 탓입니다.)<br><br> 그런데, 원더우먼이 시오니스트라는 걸 계속 되뇌이며 보다보니 영화가 독특하게 해석 되더라구요. <br>(혹시라도 클릭하신 분들은 이제부터 왕스포니 어서 뒤로뒤로)<br><br> 개이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메세지는 <br>'진정한 악은 특정한 사람이나 사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작은 악들이고,<br>이것을 이기는 방법은 나 자신의 악과 싸우며 이타적인 사람으로 사는 것'이라고 봤습니다.<br>남자주인공은 아레스에 대한 부정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자기희생까지 이 주제를 몸소 실천하죠.<br>그리고 다이애나는 그런 스티브(남주)를 결국 이해하고 아레스의 유혹을 물리칩니다.<br><br> 역설적이게도 이 영화는 시오니스트와는 맞지 않는 영화입니다.<br>선이라는 것은 진영이나 사상으로 구분 짓는 것이 아닌<br>개인의 이타심과 악에 대한 투쟁으로 이루는 것이라고 볼 때,<br>내 민족의 부흥과 목적만을 위하는 시오니스트는 절대 선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br><br>최종보스인 아레스가 연합군의 패트릭경이라는 것도 그렇죠.<br>선이라고 생각했던 이스라엘 군이 사실 악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br>또, 대량학살을 준비하던 독일 군인들은 사실 소년병들이었습니다.<br>해가 뜨고 전쟁이 끝난 걸 기뻐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이들도 악당이 아니라,<br>전쟁으로 희생된 평범한 사람들이었음을 보여줍니다.<br>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희생자일 수도 있는 것이죠.<br><br> 상상이긴 하지만, 혹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갤 가돗이 깨달음을 얻길 바란 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br><br> 영화 내용은 아니지만 단점도 조금 보였습니다.<br>극 초반에 어린 다이애나를 쫓던 흑인 가정교사는 말로만 가정교사일 뿐,<br>그 모습이 하녀에 더 가까웠습니다. 최근 헐리웃 영화들이 인종적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br>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조연에 신경쓰는 것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br>여전사들 사이에 근력을 과시하는 캐릭터 또한 흑인인 것도 그렇죠.<br>런던에서 여 비서를 노예와 비교하며 일침을 놓는 장면에 비하면 너무 신경을 안 쓴것 같더군요.<br><br> 개인적으로 상업영화, 특히 히어로물을 볼 때는 액션과 화려함을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br>아크로바틱한 공중 자세와 타격감은 좋았지만 전체적인 액션의 빈도가 적다는 건 좀 아쉬웠어요.<br>올가미 액션은 다른 영화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액션 씬을 만들려고 한 것 같긴 한데<br>그리 성공하진 못 한 것 같습니다. 좀 더 화려하고 타격감이 있었으면 좋았을 듯 합니다.<br>그리고 액션의 강도와 화려함이 천천히 올라가서 마지막에 가장 화려하게 보여주는 구성은<br>의도도 표현도 좋았다고 봅니다.(다만 번개 액션씬은 좀 아쉬웠어요.)<br><br><br> 쓰다보니 중구난방이네요.<br>위 내용은 모두 개인적인 감상일 뿐입니다. 그럼 이만, 뿅!<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