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이 고담이 된 데에 웨인 그룹의 책임이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듬.
결국 범죄가 들끓게 된 고담시의 기저에는 분배 구조의 문제가 놓여 있을 거라고 생각함.
웨인 그룹과 고담의 범죄는 끊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짐.
웨인 그룹은 정치인에게 뇌물 써서 수주를 따내고 재하청 구조로 인건비 후려치고 자재를 덜 넣는 방식으로 이익을 메꿈.
관공서와 공기업에 각종 마피아 부류가 있고 웨인 그룹은 이들과 유착관계를 가짐. 고담의 범죄는 단지 표면의 현상일 뿐임.
이 모순된 관계를 파악한 것이 브루스 웨인의 부친인 토마스 웨인임. 그니까 배트맨의 부모가 죽지 않았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거임.
정치권의 부패혐의에 연루되어 수사망이 옭죄어 오자 토마스 웨인과 그의 아내는 범죄자에게 살해당하는 시나리오를 통해 세상에서 잠적함.
그는 고담의 모순은 곧 자신의 모순과 같다고 생각함. 그 문제를 결코 반성할 생각이 없음. 그가 확인한 바는 '그게 바로 나란 인간이야' 라는 자기정체성임.
그래서 토마스 웨인은 스스로 조커가 됨. 배트맨 스토리의 특징은 빌런들이 자기정체성을 매우 견고하게 다지는 시기를 거쳤고 의상까지 맞추고 활동한다는 점.
자기는 그렇게 은퇴하고 아들에게 불법 증여를 통해 기업을 넘겼는데...웬걸 아들이 '다크나이트'라는 걸 시작함.
그래서 조커 의상을 입고는 사고를 터뜨리면서 끊임없이 배트맨에게 물어봄
'고담을 고담으로 만든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배트맨은 이 질문을 애써 외면함.
토마스 웨인이 하고 싶은 말은 배트맨이 고담의 범죄를 일소하고자 하는 것은 고담의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기도 하다.라는 거임.
라는 생각이 들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