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로 설명하자면 <div><br></div> <div>밤에, 산길임</div> <div><br></div> <div>지방도를 홀로 운전하면서 지나가는데 얼굴에 피 범벅인 사람 얼굴이 보임. </div> <div><br></div> <div>이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귀신이라거나 소리치거나 놀래서 달아나거나 할 게 아니라 119를 불러야함. </div> <div><br></div> <div>일단 다친 사람일 거니까. </div> <div><br></div> <div>그런데 대개의 사람들은 그렇게 되지 않음. </div> <div><br></div> <div>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줄행랑을 침. 그러고 나중에 귀신을 봤다고 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전개함. 자기가 보고 판단한게 맞다는 전제 하에서.</div> <div><br></div> <div>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점집을 찾아가서 면담을 나누는 장면이 있는데 그 이야기 주워섬겨서 범인이 잡힐 리가 없다는...</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대목에서 부터 무당이 주도권을 잡으며 스토리를 전개하면 그 이후 이야기는 곡성이 되는 거임. </div> <div><br></div> <div><br></div> <div>곽도원씨가 사건으로 들어가게 되는 계기는 결국 '내 딸이 변고가 생겼다' 라는 문제에서 부터임. 자기 입장이 되면 문제를 객관적으로 살필 수 없게됨</div> <div><br></div> <div>그런 곽도원씨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 관객들이 사건을 보는 거임. 대체 무엇이 상황에서 진짜 단서인지 알 수가 없게 됨. </div> <div><br></div> <div>그런 것들이 영화적으로는 맥거핀이지만, 낱낱의 단서들은 문제를 통찰할 수 없는 곽도원씨의 머리 속 상황이기도 함. </div> <div><br></div> <div>우리도 현실에서는 곽도원씨랑 마찬가지 일거임. </div> <div><br></div> <div>잠시 지나서 자신의 실수를 알아채고 바로 잡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못함. </div> <div><br></div> <div>자기 행위를 합리화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됨. 개인 차원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그런 실수를 저지름.</div> <div><br></div> <div>'경로 의존성'이나 '귀인 오류'같은 현상이 뒤범벅 됨. </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그런 한계를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임. </div> <div><br></div> <div>사실 애초 답은 이미 나와있다는....물론 그런 시선으로 본다면 이 이야기가 시작되지도 못했을 거임.</div> <div><br></div> <div>그건 얼굴 피범벅 된 사람을 보고 119 신고하고 손상 정도 파악하고 응급처치 하고 난 후 경찰 불러 사고경위를 조사하면 아무 이야기도 안되는 거랑 마찬가지임. </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도망가서는 귀신을 봤다고 말 하는데 그 자리에서 변사체가 발견되는 경우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