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많은 사람들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명대사를 'I will be back' 또는 'Hasta la vista, baby' 정도만 알고 있는데</div> <div>멋지구리하진 않지만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의미깊은 단어, 명대사가 바로 'No Fate' 즉, '정해진 운명은 없다'입니다.</div> <div>T2에서 사라 코너가 다이슨(T1에서 공장에 남겨진 터미네이터의 CPU를 연구하는 사람)을 암살하러 가기 직전 테이블에 새긴 문구였지요.</div> <div> </div> <div>T5:제네시스는 이 관점에서 시작합니다.</div> <div>정해진 운명은 없으며 정해진 미래도 없다.</div> <div>T1에서 터미네이터가 사라 코너를 죽이기 위해 과거로 온 것부터가 타임라인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며</div> <div>이는 계속해서 T2에서 가디언으로서의 터미네이터의 등장과 심판의 날 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끼쳤습니다.</div> <div>단, 타임라인의 연쇄반응은 이렇게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T5의 주요 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div> <div> </div> <div>이렇게 뒤바뀐(혹은 뒤바뀌기 시작한) 타임라인으로 인해 터미네이터의 첫 시간여행이 1984년이 아닌 훨씬 이전이 되었으며</div> <div>T-1000의 등장도, 사라 코너의 전사로서의 각성도 많이 바뀌게 되었으며 심지어 구세주인 존 코너가 터미네이터로 변해버리기 까지 합니다.</div> <div>지금까지도 걸작이자 전설로까지 평가받는 T2 이후 T3, 4는 이러한 설정과는 거리가 멀었고 주로 사이버다인에 인한 심판의 날 발발과</div> <div>기계인간 터미네이터와 구세주인 존 코너 vs 신종 터미네이터의 대결에만 촛점이 맞춰졌습니다.</div> <div>물론 이번 T5에도 나노금속 터미네이터라는 신종 터미네이터가 등장하긴 했지만 이는 새로운 터미네이터와의 대결이 영화의 주제가 아니라</div> <div>이벤트에 영향을 받기 시작한 타임라인으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관객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T2의 세계가</div> <div>다시 쓰여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그에 당위성을 부가해줄 수 있는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많은 분들이 T1에 봤던 장면/ 배경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추억팔이니 오마쥬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시는데요</div> <div>제가 보는 관점은 위에 설명했다시피 No Fate, 바뀌어진 타임라인, 그로 인한 과거와 미래의 변화를 표현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div> <div>기존의 T1 장면들에 있어서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조금씩 그러나 많이 달라진 부분들을 연출하는 방향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div> <div>그로 인해 장편 시리즈로 발전이 어려웠던 T3, T4에 비해 T5는 시리즈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봅니다.</div> <div>물론 T5에서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습니다.</div> <div>린다 헤밀튼에 비교했을때 다소 전사적인 부분이 부족한 여주와 지나치게 그뉵그뉵 터프가이 카일 리스</div> <div>턱주가리 대비 조악한 주뎅이 제이슨 클락, 그리고 다소 집중력이 부족한 연출과 편집</div> <div>하지만 이 모든 것을 바뀌어 버린, 아직도 바뀌고 있는 타임라인에 의한 불균형으로 생각하니 뭐 그럭저럭 참을만 하더군요</div> <div> </div> <div>흔한 말로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이 있죠</div> <div>개졸작으로 평가받는 T3도 사실 그 자체만으로 보면 훌륭한 SF 액션물임에 틀림 없다고 봅니다.</div> <div>하지만 혀짧은 원숭이 같이 생긴 남주인공과 전사로서의 매력도 여자로서의 매력도 없는 여주인공,</div> <div>그리고 모델워킹을 하는 터미네이터는 배우 캐스팅에 있어서 로비나 협박이 있었던게 아닐까 의심될 지경이고</div> <div>무엇보다도 너무나 완성도가 높았지만 스토리의 결론이 났던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후속작이라는 타이틀을 승계했던 점에서</div> <div>하늘 꼭대기까지 치솟았던 관객들의 기대치를 채우기에는 다소 부족했었기 때문에 졸작으로의 비교를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T3 감독이었던 조나단 모스토우는 이런 스트레스로 인해 블록버스터 감독은 당분간 하기 싫다라고 고백하기도 했었죠.</div> <div>T5도 현재까지 독이 든 성배를 들고 있는 중이고 쿠키 영상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듯 새로운 시리즈의 다음 편까지는 봐야</div> <div>독배일지 성배일지 판가름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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