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미테이션 게임을 보고왔습니다. <div>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대부분 불호에 가까운데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div> <div>문과생도 쉽게 볼 수 있는 천재 이과생 이야기!! </div> <div><br></div> <div>세 가지 인상깊은 키워드가 있어서 끄적끄적 합니다.</div> <div><br></div> <div>첫째는 비밀과 치부입니다. </div> <div>영화에서는 크게 세 비밀이 나옵니다. </div> <div>하나는 독일군의 비밀, 두 번째는 연합군의 비밀, 세 번째는 주인공 튜링의 비밀이죠. </div> <div>영화 내 비밀은 말 그대로 지켜야만 하는 점에서 치부와 같습니다. </div> <div>결국 밝혀지면 손해가 되기 때문이죠. </div> <div>어찌보면 영화는 이런 비밀과 치부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인물들의 노력이라 볼 수 있겠네요. </div> <div><br></div> <div>두 번째는 기계와 인간 사이입니다. </div> <div>전쟁은 인간성을 말살하죠. </div> <div>우리의 감정을 말살시켜야 하기 때문에 인간을 기계처럼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초반부 장교의 대사에서 잘 드러납니다) </div> <div>꽤나 기계처럼 보이는 튜링의 성격은 영화 초반부부터 대사 하나하나에 드러나게 되며, 상당히 기계적이고 딱딱한 느낌을 받습니다. </div> <div>하지만 당연하게도 튜링은 사람이므로 그에게도 인간성이 있는데, 이런 인간성을 드러내고 밝히는데 영화 전체를 소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div> <div><br></div> <div>세 번째는 영화의 제목인 이미테이션 게임입니다. </div> <div>이미테이션 게임이 무엇인지는 영화 끝날 때 자막으로 나옵니다만, 영화의 감독은 이걸 재해석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더군요. (새롭다기 보단 재해석쪽이 정확한 표현이긴 합니다) </div> <div>결국 1번과 2번 키워드를 섞어야지 이게 설명이 가능한데 ..</div> <div>비밀을 지키기 위해 인간성을 버리고 기계처럼 되어버린 튜링,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인간성이 참 잘 드러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영화는 튜링에게 바치는 일종의 추모영화입니다. </div> <div>군더더기가 아예 없다고 하긴 어렵지만, 위에서 적었듯 대사 하나하나 신경을 썼고, 베니의 연기 또한 그리기 쉽지 않은 인물을 잘 표현했습니다. </div> <div>어찌보면 전쟁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전쟁속 사람들처럼 기계같은 삶을 택한 비극적 천재의 영화였습니다. </div> <div>작년에 본 사랑에 대한 모든것이 영상미와 음악으로 인상깊었다면, 이건 이야기가 많이 인상깊었네요. </div> <div>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함에도, 아주 넘치지도 않고 적절한 수위를 지킨 영화적 해석도 좋았고요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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