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으로 디즈니 픽사 영화 엄청 좋아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빅실망이네요 ....
일단 주제는 디즈니영화답지 않게 상실과 치유, 복수와 용서라는 꽤나 무거운 주제를 다룹니다.
이전작 <겨울왕국>에선 자매애를 그린 것과는 꽤나 대조되죠. (게다가 이번 작은 형제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종반부의 주제를 결론 짓는 부분도 나름대론 약간은 인상깊었습니다.
시종일관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들과 영상은 꽤나 긴장감있고 볼만합니다. 마블과 같이했다고 들었는데 .. 그래서 그런듯.
액션은 하나하나 그렇게 개성있진 않지만... (겜 많이하시면 어디선가 다 본 느낌이 나긴 합니다) 그런 점들이 영화의 분위기와 은근히 잘 맞더군요.
하지만 영화의 전체는 주제와 영상뿐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주제는 느껴지지만, 주제의식이 확 와닿지는 않으며 ..
영화적 몰입이 좀 떨어지더군요.
일단 가장 중요한 로봇-_-
안고싶은 디자인이라는데 ;;
어 ... 음 ..
크고 몽글몽글하고 순진한 말로 약간의 백치미를 더한다고 다 귀여운건 아니잖아요 ..
이쯤에서 디즈니는 바넬로피가 왜 귀여운지 연구해야하는데 ...하 ..
이거야 개취라 넘기더라도- _-
영화 전반적으로 "성장"이 없습니다.
인물들은 당연히 모종의 사건을 통해 서로 변화를 겪고 성장해나가며 입체적 인물이 되어야 하는데 ;
그게 오로지 주인공뿐입니다; 사실 이마저도 그닥 맘에 들진 않지만 주인공은 넘기고 ;;
우선 주연 4인방은 그냥 착한 nerd에 불과합니다.
똑똑하고, 착하고 그게 전부죠.
왜 그렇게 하는지는 설명도 없고, 변화하는 모습도 없습니다.
그냥 단지 주인공을 옆에서 충실히 보좌하는 인물들일 뿐이죠.
다음으로 로봇은 그저 처음부터 우직하고 믿음직한 존재이며, 끝까지 그럴 뿐입니다.
"로봇인데 당연하지 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전작들의 주먹왕 랄프에서 랄프-바넬로피 나아가 칼훈-펠릭스 둘끼리의 성장이나, 프로즌에서 안나-엘사 둘둘둘을 생각하면 ;;
나름대로 주연 두 명이 꽤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아야하는데 너무 일방적인 관계만이 그려집니다.
심지어 악역마저도 ;; 캐릭터 붕괴라고 할 정도로 그닥 매력없고 성격없습니다 ;
결국 주연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에겐 성장도, 욕망도 없는 그저 주인공을 위한 인물일 뿐입니다.
비슷한 시기 개봉중인 마다가스카의 펭귄에서 프라이빗의 성장과, 주변 인물들의 욕망같은걸 생각하면 (좀 약빨았지만) 확연히 대조적이죠 ..
그냥 화면보러 가실거면 괜찮겠지만, 주먹왕 랄프나 겨울왕국 생각하고 가시면 좀 실망하실겁니다. (디즈니영화라 뭐 평타는 할겁니다)
왜색관련해선 ;;
개인적으론 민감한 소재를 적진 않는데 ..
왜색은 잘 모르겠으나, 일본 문화는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샌프란시스코였나... 그쪽이 배경인듯 한데
건축물이나 다양한 소품들을 살펴보면 일본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욱일기까지는 미처 신경쓰진 못했고요 ..
암튼 일본 문화가 싫다! 하신다면 확실히 거슬리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