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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29일 부산평화영화제를 한다는 얘길 들었어요. 28일 일정이 비는데 영화제라도 가볼
까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일정도 비었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무료라는 점이었죠. 상영시간표
를 보니 11시부터 8시 정도까지, 3편의 장편과 4편의 단편을 연속해서 상영하더군요. 부산에
서 평생을 살면서 영화제 한 번 못가본 걸 안타까워 하고 있었는데 전편을 보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갔습니다. 출품작을 검색해보았는데 장편은 셋 다 다큐멘터리라 재미 있을거라는 기대
는 하지 않고 갔습니다.
첫번째 작품은 두물머리였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두물머리 지역의 토지
수용으로부터 3년 4개월 간 투쟁하여 전국의 4대강 사업 지구 중 유일하게 사회적 합의를 이
끌어낸 곳입니다.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어요. 영화를 보면서 불편했어요. 편한 내용
은 아니잖아요. 보면서 울컥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두물머리지구의 개발상
황을 보니 농민들의 요구가 전적으로 수용되지 않았지만 3년 4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투쟁해
준 11명의 농민과 천주교 연대, 두물머리 밭전위원회와 시민들이 정말 고마웠어요. 양산쪽으
로 지하철을 타고 가면 창밖으로 보이는 낙동강을 보며 이XX 개XX를 되뇌며 분노했었거든요.
두번째로 자매별곡, 돌아가는 길, 알럼, 풍장을 봤어요. 단편이었는데 만약 이것까지 다큐였으
면 그냥 갈뻔 했어요. 알럼은 다큐였네요. 하지만 연출도 마음에 들고 메세지도 분명한데다
일관적인 흐름이라서 좋았어요. 단편은 내용 생략.
세번째는 장률 감독의 풍경이었습니다. 특별전이라고 해서 다큐지만 유일하게 기대를 하고 간
작품이었습니다. 기대를 하고 가서인지 좀 지루하고 재미없었어요. 이런 것도 영화가 될 수
있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장률 감독이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고 관객들이
질문도 하고 대답도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질문과 답변 속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그
의미를 알게 되고 내 생각이 붙고 하니 내 뇌속에서 점점 더 좋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살면서
본 다큐 중 5번째 안에 들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옥편의 진실이었습니다. 오늘 본 영화 중 가장 불편한 내용이었습니다. 2차 대
전 중 이오지마에서 일본군이 류큐인들에게 강요했던 교쿠사이에 대해서였습니다. 교쿠사이에
대해서이지만 한국인 군속과 위안부 얘기가 절반이었습니다. 감독과의 대담 중 감독님이 굉장
히 열정적이셔서 감탄했습니다. 일본에서 상영 중이고 국내 상영은 부산평화영화제가 최초라
고 합니다. 한국의 극장에서 상영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만약 상영한다면 다들 영화관에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한국인이라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모두 좋았습니다. 특히 알럼을 제외한 모든 영화의 감독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
어서 더 좋았습니다. 자매별곡의 배우도 나왔었는데 예뻤어요. 혹시 내일 시간이 있는 부산분
들은 가보는 것도 휴일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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